2023.10.03 그 날의 기억
- 행복했던 시간
보스가 자신의 가족들도 이번 미팅에 데려온다고, 연휴를 즐기기 딱 좋지 않냐며 너도 데려오라는 말에 아내와 딸 그리고 처제의 딸도 이번 미팅 겸 여행에 참가했다. 또한, 계획에 없던 처제와 장인, 장모님도 일 마친 후에 방콕에 오는 것이 추가되었다. 숱하게 여행을 다녔지만, 동남아시아는 끌리지 않아서 싱가폴과 발리 정도만 가봤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태국의 방콕을 가게 되었다. 생각보다 번화했고, 그런 생각을 한 나의 선입견을 초라하게 만들 정도의 쇼핑몰과 호텔들이 나를 반겼다.
미팅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보스도, 나도, 부하 직원들도 각각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만족감을 안고, 보스는 xxx로 부하 직원들은 yyy로 향하고, 나는 아직 어린 딸을 생각하며 방콕 시내에 남기로 하였다.
나는 가정적인 남편이 못 되고, 인간 쓰레기이므로,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지갑을 여는거였고, 아내는 당연하게도 한국인들에게 방콕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라는 시암 켐핀스키에 3박4일을 예약하였다.
모든 게 만족스러웠고, 맛있는 호텔 아침 뷔페와 쾌적한 수영장,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받는 마사지로 내 굽었던 어깨와 등이 펴져서 내 어깨가 이렇게 넓었나? 내 키가 더 큰 거 같은데 라는 만족감까지 받았다. 평소 나는 키가 186cm에 몸무게가 80후반에서 90후반을 왔다갔다 하고 매일매일 달리기를 하는 건강한 사람이지만서도 책상 물림이 되어 언제나 라운드숄더와 터틀넥 지적을 받으며 PT트레이너의 지갑을 채워주는데 여념이 없는 극히 평범한 30대의 한국 남자 중 하나였다.
마지막 날, 레이트 체크아웃까지 2시간 받아내었고, 이후에도 머무르며 호텔의 시설을 이용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방콕에서의 마지막 마사지를 받으러 가게 되었다. 항상 고생하던 냄새나는 내 발을 맡겼고, NAPAR의 그들은 그 동안 언제나 그렇듯 나에게 또 한 번의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모두가 태국의 음식에 적잖이 만족하였지만, 한국보다 기름진 음식에 다들 약간의 배탈을 앓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한국 음식을 먹고 떠나자는 말에, 시암 파라곤에서 maple table에서 삼겹살2인분, 목살2인분, 양념 목살2인분, 항정살2인분, 김치찌개, 밥까지 야무지게 주문하였다.
- 사건의 시작
장모님은 언제나 그렇듯 개진상을 부리며, 고기가 느리게 구워지네 뭐네 난리를 피우셨고, 아내와 처제가 말려도 아랑곳 않고, 김치를 꺼내어 몰래 밥그릇에 담기 시작하여 나의 눈살을 찌프리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고기는 익어갔고, 다들 고기 한 점씩을 입에 넣고 역시 한국 음식이 최고야 등등의 입에 발린 소리를 늘어놓을 무렵, 일단의 사람들이 출입문을 향해 뛰어갔다.
아니 일단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많았고, 소리를 지르며 일부는 ‘웃고’ 있었다. 우리는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연예인이라도 왔나 보다 라고 생각하였고, 명품으로 가득 찬 방콕의 호화 쇼핑 컴플렉스는 그런 곳임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 소리가 비명으로 바뀌는 건 불과 몇 초 사이에 일이었고, 다들 심상치 않은 눈빛을 교환한 무렵 나를 제외한 모든 가족들은 현관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나만이 테이블에 남아, 초연히, 어휴 어리섞은 중생들 ㅉㅉ이 맛있는 고기를 두고 뭐하는거지? 누가 칼이라도 휘두르나? 그런데 경비원들이 자리 지키고 있잖아? 누가 칼이라도 휘두르면 경비원들이 막아설거고 주방에서 난 푸줏간 칼이라도 가져와서 쑤셔버리는데 도움이라도 줘야겠다 개쌍놈의 호로새끼는 어느 나라에나 있네 라고 생각할 무렵, 태연한 나를 보고 뛰던 군중의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권총 모양을 하며, ‘Gunshot, BangBang’ 이라고 말하였다. 총소리는 나지도 않았는데?
나는 평소에 여러가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을 때의 상황에 대비한 시뮬레이션을 이미지 트레이닝하고는 한다. 예를 들면 불이 났을 때 소화기의 위치와 사용법, 그리고 신고 등.. 실제로 이건 좋지 않은 일에 효과를 발휘하여, 내가 누군가를 태워 죽여 과실치사로 인생 종지부를 찍을 것을 전신의 6%에 3도화상 그리고 우리 부부가 가진 책임보험의 2억원 + 내 돈 1천만원으로 마무리 된 일이 있었다.
칼부림 사건에 대한 시나리오는 항상 있었고, 그 결론은 도망가지 않고 가족을 지키며,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개새끼의 목아지를 따서 효수한다였다. 그러나 총격 사건에 대한 대응법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니, 항상 그 시나리오는 화장실 등의 고립된 공간에 나만 존재하였고, 나는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다 결국은 죽는 것이었다. 애초에 총을 가진 사람과 맨몸으로 싸운다는 건 너무나 말이 안되는 가정이며 가족을 지키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나도 압사를 주의하며, 결코 뛰지 않고, 종종걸음으로 울부짖는 가족들의 옆으로 가서 건물 밖을 빠져나왔다. 항상 수적 우세에 있는 대중은 어리섞은 판단을 하기 마련이다. 엑티브 슈터라면 여기서 지켜보는 거 자체가 위험한 상황. 나는 시암 파라곤 건물에서 멀어지자고 하였고, 그 길에는 우리가 머물던 켐핀스키 호텔이 있었다. 그리고 드럽게 많은 한국인들은 갈팡질팡 하던 와중, 한국인의 목소리가 들리니 ‘같이 다녀요’ 라며 언제나 그렇듯 스스로 결정하지 않고 나에게 결정을 의탁하였다.
켐핀스키 호텔 앞에 왔을 무렵, 가족들은 호텔로 돌아가자고 하였고, 나는 내가 읽었던 테러 관련된 기사 등을 떠올리고 있었다. 태국은 군인이나 경찰들이 불특정 다수를 향한 총기테러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으며, 이 경우 소총으로 벌어질 것이고, 수백발을 소지한 사람들은 방을 하나씩 수색하며 돼지마냥 우릴 처형할 것이다. 또한, 수백 명의 사람이 일시에 운집해서인지 아니면 폭탄테러를 대비해서 경찰이 기지국을 차단한 것인지 로밍은 끊겼고, 더욱 더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혹시 몰라 스마트폰의 전파세기를 보고 있던 나는 혼잣말로 ‘씨발 폭탄테러인가.. 개 같은 새끼.’ 라고 뇌까렸고, 옆에 마음을 의탁하던 한국인들은 개돼지마냥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 결정의 순간
어느 샌가 어두워진 하늘은 결정을 강요하듯 생전 내가 처음 겪는 폭우를 뿌려댔다. 아직 2살이 채 안된 딸과 이제 10살이 되지 않은 조카는 울기 시작했고, 가족들은 나에게 비를 피하자고 채근하기 시작하였지만, 나는 아직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무엇보다 켐핀스키가 유명한 호텔이 된 이유 중 하나는 2층이 시암파라곤의 M층과 직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Lone wolf든 아니면 정치적인 이유든 종교적인 이유든 대량살상을 하려고 한다면, 개활지로 나와서 총을 쏘는 것 보다 호텔에서 죽이는게 더 용이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판단이 서자, 쏟아지는 비를 피하여, 켐핀스키를 지나, 다리를 건너 차트리움과 시암 드래곤 호텔까지 오게 되었다. 다리 아래 하천은 삼도천마냥 거세게 물이 흘렀고, 골목길은 계곡마냥 무릎 아래까지 물이 순식간에 차 올랐으며, 이제는 맨홀 뚜껑이 열려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엄습하였다. 그럼에도 여기는 안전하지 않다,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내가 가족들을 지켜야 한다라는 생각에 번화한 방콕을 지나 이름도 모르는 길로 들어갔고, 길에는 폭우로 도망나온 곱등이와 바퀴벌레, 개구리, 들쥐 등이 가득하였다. 편의점에 들어가 점원과 대화를 시도하였지만, 불과 몇 백m 차이로 영어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았고, 빗물에 젖은 손으로 열심히 번역기를 돌려, 뉴스를 확인해보라고 채근하였지만, 뉴스에서는 빌어먹을 아시안 게임 이야기만 나오고 있었다.
입으나마나한 형광색 우비를 사서 입으며, 속으로 ‘개씨발 쏴달라고 아주 비는 형국이구만’ 가족들을 달래고, 가족들은 여기도 너무 무섭다며 육교를 하나 더 지나자고 하였다. 폭우는 어느 내 번개를 동반하였고, 철로 만들어진 육교를 올라간다는 건 자살행위처럼 느껴졌다. 그렇지만 육교를 조심스럽게 지나가며, 제발 번개 치지마라, 낙뢰 떨어지지마라 빌었고 우려하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 와중에 장모는 코를 벌름거리며 이거 화약 냄새 아니냐면서, 무슨 600만불의 개새끼마냥 500미터도 넘는 거리에서 이 폭우 속에 초연을 맡을 수 있다라는 여자들만의 좆같은 육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갤럭시는 어느 새 물을 한껏 처먹었는지 터치도 제대로 안되고 지 멋대로 동작하기 시작했으며 몇 번에 걸쳐 시도한 끝에 로이터지를 통해 ‘시암 파라곤에서 확인되지 않은 총격이 있었다라고 보고 되었다’ 라는 병신같은 느낌의 단신 기사를 읽을 수 있었다. 있으면 있는거지 보고는 또 뭐야? 설마 얼마 전 한국처럼 어깨빵 했다고 소요를 일으킨 호로새끼라면 그 놈부터 죽여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비행기는 2135 이륙, 적어도 2035까진 카운터에 가야하며, 그것도 사실 확실치 않고, 2055탑승시작이니 1955에는 도착해야 체크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까지 여기서 비를 피할 수는 없다. 이미 시계는 1640, 비가 이렇게 움직이는데 움직여야만 한다. 이러다가는 비행기도 놓칠 것이다라는 압박감이 나를 짓눌렀으며, 2살도 안된 딸은 폭우를 맞고 떨기 시작했다. 성인도 비를 맞으면 체력이 깎이는 판에, 아기는 고열로 진행될 수 있다.
갈아입을 옷은 호텔 안에 보관한 캐리어에 있고 어떻게든 결단을 내려야 했다. 다시 육교를 건넜고, 호텔로 돌아가지 말고 짐은 나중에 받자는 아내+나+조카 vs 호텔로 가서 짐 챙기자 별 일 없을 것이다라는 장인+장모 일단 호텔로 가기로 우여곡절 끝에 결정이 되었으나, 우리가 내려왔던 골목길은 더 이상 진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물이 불어났으며, 현지인들도 벽을 붙잡고 걷기 시작하였다. 너무나 위험하다고 판단되서 조금 기다리자고 하였으나, 제멋대로인 진상 장인과 장모는 돌면 길이 있겠지 하면서 아무 길이나 쑤셔대고 있었으나… 구글 지도 상 켐핀스키는 외길로만 갈 수 있었다.
천우신조로 비가 잦아들었고, 이런 정도의 극한 호우는 늘상 있는 일인지, 순식간에 물이 빠지며 발목보다 조금 더 깊은 정도로만 물이 찬 상태가 되었다. 조심스럽게 골목길을 거슬러 올라가니, 반가운 경광등이 보였고, 경찰들이 다리 앞에 차단선을 구축해놓은 상태였다.
“Excuse me sir, I’m tourist from South Korea. Our flight will be departure at 2135. So, We have to go airport at least 1955. Can we go there? Our luggages are in the hotel.”
- 스틱스 강을 건너
그러나 경찰들은 이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고, 조금 더 높은 계급의 서장쯤 되어보이는 사람이 와서 여러가지 말을 하였다. 그러나 나는 오직 이 말만이 들렸다.
‘You can go there, HOWEVER, safety and responsibility is up to you.’
아직 총격범이 잡히지 않았댄다… 씨발 근데 가도 된다고? 야이 미친새끼야..
나는 짐을 포기하기로 결정하였으나, 우리의 개또라이 장인은 주황색 우비를 입고 그 개좆같은 스틱스강인지 삼도천인지 염병할인지를 건너고 계셨다. 처제는 그걸 말리러 뛰어가고 있었고, 나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여권과 지갑을 아내에게 맡기고 우비를 찢어서 벗고, 어두운 자켓을 입고 장인의 좆같은 주황색 우비를 찢으러 뛰어갈 수 밖에 없었다.
‘씨발 광주 사람들이 왜 죽은 줄 알아요? 총소리가 나면 숨는거에요. 상대가 뭘 할지 모르는데 기어 나가는 건 바보나 하는 짓이라고요.’ 광주 출신의 금남로에 총성과 피가 쏟아지던 그 날 숨었던 그 장인이 나이를 먹고는 그 때 용감하지 못했던 한이 있는지 만용을 부리고 있었다. 그걸 말리기 위해 나는 쌍욕을 퍼부었지만, 장인은 아랑곳않고 발을 놀렸다.
마침 뒤에서, 서장 쯤 되어보이던 그 경찰이 나에게 소리를 쳤다.
‘앗싸 씨발거, 말리는 소리구나!!’ 그러나 내 기대와는 다르게
‘You can go now! Now hotel is safe.’
“What? Was the gunman arrested?”
‘No, not yet, but our people are there.’
- 양떼 속의 늑대
음.. 경찰력이 있으니 가라는 소리인가? 총격범은 인파 속에 숨었으나 지금 경찰이 있으니 안전하다고? 인파 속에 숨어서 호텔로 넘어왔으면? 그러나 내가 서장과 대화를 하고 다시 장인을 보니 이미 내 시야에서 사라졌고, 좆같은 다리를 넘어 코너를 돈 후였다.
어쩔 수 없이 따라갔고, 그 때 시간이 17시경이었다. 호텔에 와서 짐을 찾으니 평소 우리가 인사도 잘하고, 팁도 꼬박꼬박 준 덕분인지, 처제는 짐 맡긴 택을 잃어버렸으나, 우리의 방 번호까지 기억하며, 짐을 찾아주었고, 잡을 수 없던 그랩 대신에 몸소 구인해서 750바트에 우릴 수완나품으로 데려다줄 기사를 섭외하였다.
가족들과 만나고, 수완나품으로 갈 우리 가족과 조카, 그리고 돈무앙으로 갈 처제네 가족이 나뉘었고, 20시까지 도착해야 한다는 사명을 안고 기사 아저씨는 슈마하처럼 비장하게 밟으려고 했으나 mall 전체를 락다운+폭우+퇴근시간이 겹쳐 1시간 반 동안 고작 방콕 시내를 빠져나온 게 고작이었다.
이대로 비행기 놓치고, 100만원을 더 지출해서 다음 비행기 + 캡슐호텔에서 꼬랑내 풍기며 자야 하는건가 고민할 무렵, 대한항공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하신 부모님 덕에, 우린 대한항공 측에서 최대한 체크인을 늦게까지 받아줄거고 fasttrack으로 보내주겠다는 말에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방콕 시내를 나와, 고속도로를 타니 구글맵의 빨간색과는 다르게 공항까진 뚫려있었고, 아저씨는 폭우길을 미친듯이 밟아서 1955에 우릴 대한항공라인에 내려주는데 성공하였고, 우린 그렇게 시작은 좋았으나 끝은 개좆같던 방콕을 탈출할 수 있었다.당분간 방콕 올 일은 없을 거 같아 지갑에 남은 모든 태국돈을 다 줬고, 나는 그렇게 아까 못 먹었던 저녁을 먹으며 뉴스를 확인하는데.. 1710에 켐핀스키 호텔 안에서 범인이 잡혔다는 말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고작 만14살의 촉법소년이 게임 속의 일을 흉내내겠다고 4명을 죽게 만들고 2명을 중상 입혔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고.. 비행기를 타고 죽은 듯이 잠에 빠져들었다.
- Take home message
총격에선 도망가는게 최선
폭탄테러도 염두해 두어라
호텔 등으로 도망가지마라 뒤질 수 있다
경찰새끼 말도 믿지마라 좆될 수 있다
그냥 매사 조심해라 그렇지만 못 피할 수 있다
그럼에도 최선이 무엇인지는 항상 고민해라
정말 재수없었으면 호텔에서도 참사가 벌어질 뻔 했겠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예 다른 워갤분들도 혹시나 저런 말도 안되는 일 벌어지면 침착하게 갤에서 배운대로...ㅋㅋㅋ 행동하시면 됩니다.. 현역이신 분들은 저기 오비완 아재처럼 직접 무력 진압하시는 것도(?)
다소의 욕설과 지역색이 있는 문장이 있지만.. 실제로 그러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저렇게 말해도 안 들었어요.. 그리고 오늘 호텔은 저희가 놓고 갔던 유모차를 찾아서 (식당에 놓고 갔는데 용케 찾았나봐요) 연락이 왔습니다. 다음에 올 때까지 우리가 보관하겠다, 아니면 배송료를 지불한다면 우리가 보내겠다라고.. 그깟 짐이 뭐라고 목숨을 걸어요..
액티브 슈팅 대처법 / 국정원 피셜 1. 총 소리가 들리는 반대쪽 혹은 경찰이 진입하는 방향으로 도망친다. 2. 도주 불가능할 경우 테러범이 올 수 없는 장소로 은신하여 안전을 확보한다. 이후 외부와 통신을 시도한다. 혹여 경찰을 사칭하는 경우가 있으니 절대 방심하지 말 것.
3. 안전 확보 불가능할 경우 최대한 많은 인원으로 최대한 빠르게 최대한 당황시킬 수 있는 방법 (고함를 친다던가)으로 테러범에게 저항한다.
1번은 되는데 보통 2, 3번이 잘 안되는 모양입니다.. 인간의 본능이라는게 회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초식동물처럼 딱 굳어버리는 거 같아요. 도망치고 켐핀스키 앞에서 전부 우왕좌왕... 여기 안전하지 않아요 폭탄테러 일 수도 있어요 라는 말에 다시 이동 시작.. 디시전 메이커가 없으면 긴급 상황에선 답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1. 도망친다. 2. 숨는다. 3. 막고라.
잘 읽었습니다 개추
글 재밌네요. 코를 벌름거린다니ㅋㅋㅋㅋ 어지간히도 장인 장모를 미워하시나 봅니닼ㅋ
그나저나, 무슨 일이 있었길래 누군가를 태워 죽일뻔하셨을까요?
평소엔 괜찮은데... 저런 상황에서도 안일한 게 너무 꼴 보기 싫습니다.. 경찰도 쇼핑몰 전체를 락다운 건 이유가, 총격범이 1명인지 또는 다수인지조차 확인이 안되서였거든요.. 국정원에대처법에도 그런 이야기 나오잖아요. 경력이 한 곳으로 몰릴 때 다른 곳에서 또 테러 일으키는.. 그래서 저는 최악의 최악까지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그 가정용 화로구이를 잘 써먹고 있었는데, 그 연료가 터졌습니다. 아내 친구분이 놀러왔는데, 불 붙은 연료가 다리(스타킹)에 붙었고 그대로 3도 화상이 됐어요. 아직도 가끔씩 플래시백 되서 벌벌벌 떠는데, 정신과 가서 상담도 받지만 그냥 이겨내랍니다 ㅎㅎ.. 순간 펑 소리와 함께 불이 여기저기 튀고 아파트 벽에 불 붙고, 친구분은 머리와 다리에 불 붙어서 욕실로 뛰어가고..
저는 아내에게 거실 가지마!! 친구 옷 벗기지말고 물로 부어 나오지마. 그리고 바로 복도에 있는 소화기 들고 와서 불 껐습니다.. 2014년인가 그랬고.. 소방대가 와서 경위 묻더니 이만하길 다행이라고.. 이게 점착성 연료에 의한 화재라 순식간에 아파트 전체를 태울 수도 있는데, 어떻게 소화기 들고 와서 불이 번지기 전에 끌 수 있었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희 집의 바닥과 벽만 타고 끝났습니다.. 물론 그 진화제 치우느라 몇 달 고생하고.. 친구분이랑은 원수 됐고..
친구 분이 정말 좋은 직장에 취업을 했는데 그 취업 축하하려고 파티 하려다가 그 지랄난거라.. 지금 생각해도 아오.................... 진짜............. ㅠㅠㅠㅠ
글만 봐서는 미워하는 것도 이해가 되네요. 친구분 일은 안타깝지만, 원수까지 질 일인가 싶긴합니다.. 안타깝습니다 ㅠㅠ
아 원수는 저희는 그냥 미안한 마음이고... 현실적으로 2억1천을 보상해줬는데... 그 분은 원 상태로 자기 다리 돌려놓으라고 자기 남자친구도 못 사귀고 공부만 했는데 내 다리 이거 어쩔거냐고... 치료는 제가 기억하기로는 7천 선에서 끝났고 나머지 1억4천을 보험사에서는 그냥 위로금으로 쓰시는게 좋다라고 했는데.. 자생한방부터 시작해서 여기저기 화상치료 잘하는 곳 가서 비보험치료를 계속 받으셨던 모양입니다.. 근데 3도화상은 현재 의학기술로는 어쩔 수가 없는 한계가 있어서.... 2억1천을 전부 치료에 쓰고도 그 좋은 직장에서 받는 월급으로 지금까지도 치료에 쓰고 있다고 저는 얼핏 지나가는 말로 들었습니다. 그 쪽이 저흴 원수로 생각하겠죠.... 저희야 죄인이니..
제 성격으로는 그런 일로 원수로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당사자는 다를 수 있으니, 함부로 판단하지는 못하겠네요 하여간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넵.. 여자분이기도 해서, 이건 남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은 절대 아닐 겁니다.. 저도 제 친구가 제 다리 한 10% 태워서 아주 거지같은 몰골 만들어놔도 사는데 지장 없고 운동능력에 지장없으면 친구가 자기 돈은 아니어도 책임보험으로 2억 배상까지 해주면 원수라고 생각 안할 겁니다. (물론 10% 탄 시점에서 피부에 구축 등이 발생 안하기도 어렵겠지만) 남들이 어떻게 보든 내 다리는 내 다리인거고, 아마 결혼은 남자의 배경과 지갑을 보지, 다리가 달려있기만 하면 그걸 볼 여자들은 별로 없을테니깐요.. 그런데 여자들은 아무리 좋은 직업이 있어도 좀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미움 받고 그냥 120살 살려고 합니다...
방콕으로 앞으로 무서워서 여행가겠나
생각보다 태국이 총기 난사가 자주 있는 나라여서요.. 저는 당분간 태국을 가더라도 목적에 맞는 일만 하고 바로 귀국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