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직후, 서유럽 국가들은 NATO와 바르샤바 조약기구 국가들 사이에서 3차 세계대전이 벌어져 유럽이 소련의 손아귀에 떨어진다면, 전선 뒤에서, 즉 점령당한 유럽 국가들 내에서 소련군에 대한 사보타주를 수행할 준군사조직, 즉 스테이-비하인드(stay-behind) 라고 일컬어지는 저항조직 네크워크를 극비리에 조직하기 시작했음.
냉전 시절에 존재했던 스테이 비하인드 조직 중 유명한 사례는 베를린에 주둔했던 미국 그린베레 10특전단의 Det A가 있음.
그러나 Det A 대원들은 전부 미군 소속이었던 것에 반해, "글라디오(Gladio)" 로 대표되는 NATO와 CIA가 운영한 유럽의 스테이 비하인드 준군사 조직들은 대부분 평범한 직업을 갖고 있는 현지 국민들 중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쳐 훈련을 받은 민간인들이 대부분이었음.
이들은 3차대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일반인들과 섞여 평범한 생활을 할 것이었지만, 3차 대전 발발과 같은 사태가 발생한다면, 기밀 통신을 통해 임무를 지령받고 유럽 전역에 숨겨진 무기 은닉처에서 비정규전을 수행할 장비들을 챙겨 전선 뒤에서 소련에 대항해 사보타주 작전을 수행할 것이었음.
스테이 비하인드 조직들의 임무는 점령당한 유럽 국가들 내에서 소련군의 전략 시설이나 기반 시설들에 대한 사보타주 공작들 외에도, 연합군 SOF들이 전선 뒤로 침투할 수 있게 하는 역할도 수행했음.
혹자는 스테이 비하인드를 SOF의 4번째 침투 수단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음. (나머지 3개 침투 수단은 육, 해, 공)
또한 스테이 비하인드 조직의 핵심은 전선 뒤에서 수행하는 비정규전이라는 점에서, 원래 프로그램을 관리했던 미국 및 유럽 정보기관 외에도 이분야의 전문인 SOF들이 스테이 비하인드 공작원들의 훈련을 돕기도 했음.
영국에서 스테이 비하인드 조직들을 어드바이즈 할 부대는 SAS였는데, 보통은 예비군 SAS인 21 및 23 SAS가 이 역할을 맡았다고 알려져 있지만, 22 SAS도 이런 역할을 담당했다는 이야기도 존재함.
아래는 BBC 다큐멘터리 일부, 이틸리아에서 존재했던 스테이 비하인드 조직인 '글라디오' 의 훈련 담당 인원의 증언임.
이탈리아 카포 마라르주의 글라디오 기지에서 훈련을 담당한 데시모 가라우
"나는 특별한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벨기에 부대와 일했다.
보통 이런 훈련들은 프랑스, 벨기에, 영국에서 바로 온 특수부대들을 공수시키는 것을 포함했다."
"그들은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렸고 우리가 훈련시킨 자들[공작원들]은 지상으로 가이드를 해주고, 안전 가옥으로 오는 것을 도왔다."
"나는 특수부대에게 초대받아 영국 풀 시에 일주일 간 있었다.
일주일 동안 그들과 훈련을 했다.
채널 제도 위에서 패러슈트 점프도 진행했다.
그들과 훈련을 했고, 그들과 잘 어울렸다.
그리고 난 SAS와 훈련을 계획하고 수행하기 위해 헤리퍼드로 갔다."
스테이 비하인드 조직의 훈련 담당자 외에도, SAS 출신이 직접 자기 부대가 스테이 비하인드 조직의 훈련 및 작전을 도왔다는 언급을 하기도 함.
SAS 출신 작가 케네스 코너의 2002년 저서 "Ghost Force" 에서,
"정규 연대인 22 SAS는, 소비에트 블록과의 전면전이 발발 시 더 공격적인 역할을 맡고 있었는데, 적 전선 뒤 25부터 250마일까지를 책임지역으로 두고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 까지는 연대의 사용에 대한 SIS [MI6]의 전략적 사고는 '스테이 비하인드 조직' 의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두고 있었다."
"냉전이 격화되고 소련이 서유럽으로 진격하면, 특수부대가 점령 지역으로 침투하여 공격과 사보타주를 수행하기 위해 민간인 무리들을 훈련하고 무장 시킬 것이었다. 냉전 동안 완전한 1개 SAS 스쿼드론이 이 일을 맡았다."
"이 개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 운동을 모델로 삼았으며, 우리가 보기에는 매우 시대에 뒤떨어진 개념이었다. 당시 SAS 중[상?]사는 최소 10년의 훈련을 받았을 것이었다.
우리는 현장에 있는 민간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이 우리에게 줄 수 있었던 유일한 유용한 도움은 실제 타겟의 도면이었을 것이다."
"나는 연대의 동유럽 전략의 변화를 이끈 제안서를 썼다. 스테이 비하인드 조직의 역할은 특수부대를 통제하는 것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제 우리의 역할은 장거리 침투와 정보 수집이라는 고전적인 SAS 전략이 될 것이었다.
스테이 비하인드 전략을 최신 상태로 유지함으로써 우리는 일부 유럽 동맹국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다."
"SAS가 참여하게 되니, 갑자기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심지어 프랑스까지도 알고 싶어했다.
오랜 기억을 갖고 있는 네덜란드 측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England spiel이라고 불렀던 재앙적인 SOE의 작전에 SIS가 참여한 것을 결코 용서하지 않고 있었다.
이제 SAS가 적극적인 역할을 맡으면서, 네덜란드군도 우리의 훈련에 참여했는데, 40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군과 네덜란드군의 연합 훈련이었다."
저자의 SAS 뽕을 조금 감안하고서라도, 적어도 1970년대 후반까지 영국의 SAS는 스테이 비하인드 전략에서 굉장히 핵심적인 위치에 있었다고 할 수 있음.
"전면전 발발 시, SAS 1개 스쿼드론은 스칸디나비아와 러시아 북동부의 북쪽 측면에서 작전을 펼치고, 하나는 터키에서 침투해 남쪽 측면에 배치되며, 하나는 예비 군으로, 그리고 네 번째 스쿼드론은 러시아와 동독으로 투입되는데, 이들은 민간인 개입 없이, 단독으로 작전을 수행할 것이었다."
또한 소련과의 전면전이 발생했을 때 SAS가 어떻게 움직일 지에 대한 설명도 있음.
냉전 시절의 스테이 비하인드 네트워크는 냉전이 저물어감에 따라 일부 종료되었고, 1990년 이탈리아에서 당시 총리였던 줄리오 안드레오티가 자국의 스테이 비하인드 네트워크인 글라디오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순차적으로 전부 운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하지만,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상황을 보건데, 이런 스테이 바하인드 네트워크가 작동 중이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음.
만약 영국에서 이러한 네트워크를 운용하고 있다면, 높은 확률로 SAS가 이들의 작전을 담당할 것임.
JSOC도 비슷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네 - dc App
스테이 비하인드 네트워크는 2머전 직후 형성된 거라서 JSOC의 창설보다 오랜 기간 앞서고 있고 둘의 연관성은 알려지지 않았음. 다만 CIA와 협력하는 스테이 비하인드 네트워크는 대략 70년대 중후반부터 SOG가 담당했음.
묘하게 디비전 같네
1. 본문의 글라디오는 70년대 납탄시대 극우파가 일으킨 이탈리아 국내 테러와 연관있는것으로 의심 2. 글라디오 훈련기지는 지금 이탈리아 해외 정보국에서 훈련기지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짐
분량상 여러 흥미로운 얘기들이 생략됐지만 글라디오는 파면 팔수록 괴담이 나오는 재밌는 주제임
예나 지금이나 러시아 담당 일진은 영국
책 볼만한건 ghost force가 끝이지? 찾아봐야겠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