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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당시 베를린에서 스테이 비하인드 임무를 맡았던 그린베레 Det A 이야기의 일부임.


독일이 동서로 분단되어 있을 당시, 4자 협정의 결과로 베를린에서는 표면적으로 어떠한 정예 병력들도 주둔하진 않았지만, 실제로는 영국의 SAS, 미국의 그린 베레, 소련의 스페츠나츠 모두 베를린에 존재했음.


당시 Det A 소속으로 베를린에 있었던 밥 차레스트에 의하면 "우리같은 부류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었지만 공식적으로 우리는 베를린에 있지 않았다," 라고 함.


아이러니한건 동베를린에 주둔했던 스페츠나츠의 임무는 3차대전이 벌어져 나토가 모스크바로 진격한다면 스테이 비하인드 부대로 활동하며 사보타주 작전을 수행하는 것으로 추측되었는데, 이는 Det A가 가진 임무의 소련 버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두 부대의 전시 임무가 비슷했음.



베를린의 치열한 첩보전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시는 베를린에서의 스파이 기술 (tradecraft) 사용의 어려움이었음.


베를린은 항상 긴장된 분위기에 있었고 온갖 해외 정보요원들로 꽉 차 있었음.


당시 Det A 대원이었던 워너 파는 "나는 한번도 [베를린 만큼] 로드 시그널로 꽉 찬 도시를 본 적이 없다." 라고 말했는데, 여기서 로드 시그널이란 공작관이 그의 정보원에게 접선 장소에서 만나자는 신호를 공공장소에 남기는 것을 의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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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공작관이 어떤 골목에 낙서같은 것을 남기면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정보원이 그 골목에 남겨진 낙서를 보고 낙서의 의미를 파악해서 미리 약속해둔 장소에 가서 정보를 교환하거나 하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이건 전통적인 스파이들의 의사소통 기술임.


그런 로드 시그널로 도시가 꽉 차 있었다는 것은 여러 국가의 수많은 공작관들이 정보원들과 접선을 위해 길거리에 많은 신호를 남겨놓았다는 뜻임.


워너에 의하면 자기들이 [데드] 드롭을 남기러 공공장소에 가면, 도시에 존재하는 전봇대란 전봇대에 모두 로드 시그널이 그려져 있어서 신호를 남길 장소를 찾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함.


참고로 데드 드롭이란, 로드 시그널과 비슷한 개념으로 데드 드롭의 경우에는 어떤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공공장소에 그 물건을 숨겨놓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경우에는 위화감을 주지 않으면서 길거리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는 곳에 물건을 위치하되 공작관과 정보원만이 알아차릴 수 있는 장소에 숨겨놓는 것이 핵심임.


다른 스파이들이 남긴 도시의 수많은 로드 시그널과 자신이 정보원과 의사소통하기 위해 남길 시그널을 혼동하지 않게 하기 위해 파는 벽이나 전봇대 같은 장소에 그대로 분필로 신호를 남기지 않고 동그란 종이를 붙이고 그 위에다가 로드 시그널을 남겨놓는 방식으로 차별을 주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