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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스크 포스 오렌지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미 육군의 정보부대와 레바논과의 인연은 상당히 각별하다. (태스크 포스) 오렌지가 ISA라고 불렸던 1980년대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 때문에 ISA는 내전으로 어지러운 레바논 안에 거대한 휴민트 네트워크를 구축한 바가 있었다.

911 테러 이후의 레바논은 더이상 1970년대와 1980년대처럼 매일같이 폭탄 테러가 일어나는 전장이 아니었지만, 레바논의 그림자 안에선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2002년 10월 19일, 태스크 포스 오렌지의 작전 스쿼드론 B 트룹 소속의 공작관 1명이 인근 국가에서 작전을 마치고 레바논을 잠시 방문하게 되었다. 당시 작전 스쿼드론의 B 트룹의 모든 대원들은 커머셜 커버(사업가 등의 상업적인 성격을 띄는 종류의 위장 신분)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공작관 또한 마찬가지로 커머셜 커버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공작관을 간단히 "A" 라고 지칭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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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가 작전 수행 후 곧장 미국으로 돌아가서 보고하는 대신 근처의 레바논을 경유하게 된 이유는 위장 신분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공항이나 당국 방첩기관에서 A의 출입국기록을 조회했을때 미국으로 직행하는 것보단 여러 국가를 거쳐서 간 정황이 의심을 덜 살 것이었다. 언더커버 공작관에게 위장 신분은 생명과 직결해 있는 사항이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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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가 도착한 베이루트 국제공항은 훗날 헤즈볼라의 폭탄테러에 암살당한 레바논 전 총리인 라픽 하리리의 이름을 따 '베이루트-라픽 하리리 국제공항' 이라고 불리게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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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공항에서 나와 레바논의 유명한 산책로인 '코니쉬' 로 향했다. 바로 옆에 지중해가 펼쳐져 관광객들은 물론 레바논 사람들에게도 인기있는 코니쉬는 A에게는 호텔로 향하는 지름길이었다. 공항에서 나온지 2시간쯤 지났을까, A는 그가 코니쉬를 통과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디선가 밴 하나가 나타난 것도 이때였다. A는 곧바로 상황파악을 하기 시작했다. 별안간 속도를 줄이고 A의 근처에서 정차한 밴에서 3명의 괴한이 내려 A에게 빠르게 접근했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괴한들은 A를 강제로 이들이 타고 온 밴에 쳐넣으려고 했고, 오렌지의 언더커버 공작관이 되기 이전에 그린베레 출신이었던 A는 비무장 상태임에도 맞서 싸웠다.

격렬한 저항을 맞이한 괴한들 중 하나가 품에서 .22구경 권총을 꺼내 A의 가슴팍에 겨누어 위협했다.

A는 이에 굴하지 않고 괴한으로부터 총을 빼앗기 위해 총을 쥐고 있던 손을 재빠르게 낚아챘다. 그 과정에서 괴한의 총이 불을 뿜었고, 총알은 A를 맞혔다.

하지만 A는 괴한들로부터 권총을 빼앗는데 성공했다. 상황이 갑자기 반전되었다. 이제 권총은 A의 손에 있었고, A는 곧바로 납치범들에게 차례로 사격을 가했다.

괴한들에게 반격을 해 시간을 번 A는 빠르게 현장을 탈출했다.



A는 또다른 문제를 직면했다. 지금껏 쌓아올린 위장 신분을 포기하고 미 대사관으로 가서 미국 땅에서 안전하게 치료를 받느냐, 아니면 힘들겠지만 다른 방법을 찾느냐의 문제였다. A는 후자를 택했다.

A는 그의 호텔로 향했다. 총알은 횡격막 어딘가에 맞은 것 같았다. 레바논 땅을 밟은지 반나절도 안 된 시점에 총격사건에 휘말렸고 총에서 발사된 총알 중 하나는 여전히 그의 몸속에 박혀 있었다.

호텔로 가는 동안 많은 생각에 빠졌다. '공격의 주체가 누구지? 강도? 방첩기관? 헤즈볼라? 쿠드스군? 아니면 제3국 요원들인가?' '그렇다면 언제부터 추적이 붙었던 거지? 비행기에 탔을때부터? 베이루트에 발을 딛은 순간부터?' '목적은 뭐지? 암살? 정보 획득? 아니면 그냥 단순한 강도사건인가?' '괴한들에게 유효한 피해를 입혔나? 이들에 대해 알 수 있는 단서는? 차량의 종류는? 번호판? 주변에 목격자는?' '호텔로 부친 짐 속에 총상을 치료할 만한 의료품이 뭐가 있지?'

그리고 무엇보다 '내 정체가 탄로난 건가?'



미 대사관이 아닌 호텔로 발을 청한 A는 대사관 밖에서 근무하고 있던 현지 의료 담당자와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A는 의료 담당자의 조언을 따르며 '말 그대로 호텔 객실 안에서 스스로 상처를 꿰멘 뒤 어떠한 추적도 허용하지 않게 하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대(對) 감시 기동을 수행했다'.

A는 (대사관에 연락을 취한 것을 제외하고) 레바논을 떠날 때까지 위장 신분을 깨트리지 않게 하기 위해 NOC(비공식 위장) 을 유지하기 위한 수많은 단계를 거쳤다. A는 이 모든 과정을 총격으로 인한 부상에 시달리는 상태에서 해냈다.

그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때까지 계속해서 국경을 건너는 동안에도 스파이 공작(tradecraft) 과 인내를 활용했다. 이것이 그가 수 년이 흘러도 내부자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회자되는 이유 중 하나다.

이 일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또다른 관계자는 '그러한 환경에 사람을 침투시키고 퇴출시키는 것은 그들이 '깨끗한 상태(위장 신분이 확고하고 감시를 받지 않고 있는 상태)' 에 놓여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굉장히 정교한 과정을 필요로 한다' 라고 말했다. 'A는 그 모든 정교한 과정을 거쳤고 그것이 전설로 회자되는 이유이다.'



이 사건 이후로 오렌지는 미래에 유닛의 NOC 공작관들이 긴급 의료 지원에 대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에 돌아온 A는 그가 수행한 작업에 대해 럼스펠드 국방장관에게 직접 보고했다. A는 레바논에서의 사건으로 은성 훈장을 조용히 수여받았다.

누가 A를 공격했는지, 그리고 왜 공격했는지에 대해서는 사건에 정통한 JSOC 관계자에 따르면 A가 의심했던 헤즈볼라보다는 A를 노린 길거리 범죄자의 소행일 확률이 높다고 했다. 하지만, 육군 대변인은 A가 은성 훈장을 받은 이유에 대해 "2002년 10월 19~21일의 기간 동안 미국의 적으로부터 용맹하게 대응했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A가 받은 은성 훈장에 대한 표창장의 내용은 기밀로 남아있다.


*20% 정도의 픽션이 가미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