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x년

우리 부대는 4개 당직계통이 있었는데
당직사령,사관/5대기,응급대기 였다.

응급대기는 사실상 당직이 아니여서
배달음식을 주문해도 무방하기에 그날 응급대기였단 내가 사령사관을 꼬셔서

족발을 주문했다.

그렇게 후배 5대기조장을 불러다 책상에 준비를 하고 맛나게 먹고있다가 여러 썰을 풀면서 분위기가 좋았는데

이 후배새끼가 병신같은 썰을 풀기시작했다.


5대기는 울타리 순찰을 도는데 전방부대들이 그렇듯 산속이나 산과 산사이에 숨듯이 배치되어 있어 울타리에 민간인이 얼쩡거릴 이유가 없다. 해봐야 나물 캐러 다니는 정도?

그런 후배가 자기가 저번 5대기일때 울타리에서 카메라로 부대를 찍는 사람을 봤다고 했다.

족발을 먹던 나는 순간 섬짓해졌다.

사관이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그냥 보내줬습니다 ^^"


그 소릴 듣고 다 먹은 족발이 참 잡고 내리치기 좋아보인다고 지긋이 바라보면서 말했다.

"울타리의 경고문에 뭐라 쓰여있더냐?"

"사진 찍지마라고 붙어있습니다"

"그럼 사진찍는 새끼는 간첩or간첩 아니냐?
이 전방에 산속에서 카메라들고오면?"

"아...?"


나중에 영화 황해를 보다 족발로 사람 패죽이는거 보면서 그때 저렇게 찍어버렸어야 했다고 후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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