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0년대 후반, 노토 반도 북괴 괴선박을 이지스함타고 추적하다 괴선박이 잠깐 멈췄을 때 VBSS 훈련 하나도 안 한 부하들을 괴선박으로 보내게 된 바다 똘개이(당시 이지스함 항해장), 제대로 된 방탄복도 없어서 전화번호부 복대 두르듯 만화책으로 임시 방탄복 만들어 입는 부하들을 보며 절망감을 느끼지만, 부하들이 마치 반세기 전 전투기를 타고 미 군함을 향해 카미카제하던 선배 영령들과 같은 얼굴을 한 것에 감명을 느끼고 부하들에게 '이건 천황 폐하의 명령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는 충동마저 느낌
2. 멈췄던 북괴 공작선이 다시 움직여서 갈길 가면서 북괴 선박에 올라타는 건 취소됨. 99년 당시 이 사건은 자위대한테 엄청 큰 충격이었고 그때 일본 총리였던 오부치 게이조가 특수부대 함 만들라고 지시해서 전후 최초로 일본에 특수부대같은게 창설됨.
그거하곤 별개로 당시 현장에 있었던 바다 똘개이는 십수년 지난 일인데도 책에서 엄청 불평불만을 쏟아냄. 하나는 괴선박 추격 때 해자대 이지스함 말고도 해상보안청 경비함도 같이 추격중이었는데 중간에 갑자기 경비함이 귀항해버림. 연료가 부족한데다 해상보안청장 명령받고 중도 귀환한걸로 사후 조사에서 밝혀졌는데 바다 똘개이 입장에선 일본인이 납치당했을수도 있는데 도중에 돌아가다니 127mm로 경비함을 쏴버리고 싶었다고 함. 내가 경비함 함장이었으면 상부에 건의해서 허가받고 연료 오링날때까지 따라갔을거라고 함. 무조건 복종하는 일본 조직 문화는 이래서 안된다고 씹어댐
두 번째로는 공작선에 올라타라고 위에서 명령을 무성의하게 내린 거. 자위대원이니까 상명 하복은 하지만 '닥치고 명령을 따르라' 가 아니라 니네가 저 배에 올라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이 명령을 내리기 위해 상부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거쳤는지 등을 현장에 전달했으면 좋았을거라고 함
3. 어쨌든 사건 현장에 있었던 덕에 특수부대 창설에 발 담근다는 인생의 전환점을 겪은 바다 똘개이는 이지스 타고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미 해군, 캐나다 해군이랑 연합훈련 하는 도중 샌디에고 코스트 가드한테 훈련받게 됨. 샌디에고 코스트 가드는 마약상 보트를 잡는 경험이 풍부했고 북괴 공작선 추적이랑 겹치는 점이 많아서 배울게 많았음. 평소같았으면 이런 훈련은 꿈도 못 꿨을텐데 해자대가 진심이란걸 느꼈다고 함.
4. 샌디에고 해경하고 훈련 후 귀국해서 99년 12월, 마이즈루 지방대에 막 생긴 부대 창설실에 입갤하면서 초대 지휘관이 될 대령이랑 처음 만남. 1대 지휘관은 전투함정직책 이었음에도 능력이 우수해서 본부 근무 기간이 더 길었던 엘리트였었음. 바다 똘개이는 초대 선임 소대장으로 현장 전투병력을 총지휘하는 최선임자가 될 터였고, 그 외에 지금 방에는 없는데 나중에 올 준비실장과 경리 담당할 부사관 이렇게 총4명 뿐이었음.
텅빈 방안에서 초대 지휘관이 1기 부대원 훈련은 3개월 뒤부터 시작하고 부대 발족은 1년 3개월 남았다고 입을 열었음. 어떻게 사람 선발하고 뭘 훈련시키고 장비는 어느걸 쓸지 아무것도 모르는 막막한 상태였지만 일본이란 나라에서 납치당한 국민들을 구출할 부대는 이렇게 시작되었음
5. 당시 해상자위대 2인자한테 특수부대를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조언을 받았는데 그 조언이란게 '제임스 본드 영화를 보는게 어떻겠나? 거기에 장비라든가 전술이라든가 많이 나오잖아' 였음. 처음엔 농담인가 싶었는데 표정이랑 어조가 진심인걸 보고 '아 씨발 해자대 2인자라는 놈의 특수전 지식이란게 요정도밖에 안 되는구나' 싶어서 정중히 거절하고 서점에서 관련 서적 사보고 구글링하며 지식을 쌓음.
부대 목적은 단순명료했음. '북괴 공작선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한다'. 딱 저 한문장가지고 상부에 가서 납치당한 일본인을 구출하려면 이게 필요합니다 원툴로 설득해서 필요한 돈이든 장비든 장소든 다 쇼부쳤다고 함
6. 제대로 된 특수부대원 만들려면 2년이 걸리고, 앞의 1년은 레인저 훈련이나 수영, 잠수 등 자위대원이 받아야 할 훈련을 받고 2년차부터 심화된 특수전 교육에 들어가는데 1년차 훈련을 시킴과 동시에 2년차에 어느 걸 훈련시킬지 만들어야 했음. 중노동이었지만 까라면 까 정신으로 만듬.
1년차 교육이 끝나고 2년차 교육 들어가는 1기생들 앞에서 '나를 믿지 마라. 앞으로 받을 훈련은 자위대 그 누구도 받은 적 없는 훈련이다. 도중에 누가 죽을지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훈련이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안 받아도 좋다' 대충 저런 연설을 함. 괴상한 연설이었지만 1기생들은 나름 감명깊었는지 이 훈련은 이게 좋습니다, 이 훈련은 이게 이상하니 바꿔야합니다, 이 훈련 했다간 다 뒤지게 생겼으니 당장 멈춥시다 등 자기 의사를 표명함
7. 외부 훈련때문에 배를 타게 되면 바다 똘개이는 부하들에게 '언행 얌전히 해라, 청소 열심히 해라, 우리는 신세지는 입장이고 자기가 특수부대원이라고 잘난듯 우쭐대지 마라'고 명령함. 그러면 승조원들이 처음엔 쌀쌀맞게 대하다가 부대원들이 밖에서 개같이 구르는 걸 보면서 존중심이 생겨서 밥 챙겨주면서도 힘내세요, 열심히 하세요 등 덕담을 건내줬다고 함
8. 부대 군의관도 평범한 놈은 아니었음. 말수는 적었지만 실력은 좋았던 양반이었고 훈련받는 부대원이 위험한지 아닌지 기가 멕히게 잘 판단하는 재주를 지녔었다고 함. 진짜 위험했을때만 개입했고 그 외엔 '신체 상태가 정상은 아니지만 훈련은 가능하다' 이 말만 남김으로써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인간 신체의 한계까지 치닫는 훈련을 부대원들이 받게 해 줌. 온도와 관련된 훈련이 가장 빡셌는데 훈련 중 부대원이 측정받은 체온 중 가장 낮은게 28도, 높은게 41도였음.
둘 다 당장 죽어도 안 이상한 체온이지만 부대원들은 훈련들을 받았고 안 죽고 통과함.
9. 바다 똘개이가 선발 면접에서 가장 중요시한 건 인생관, 사생관이었다고 함. 하지만 이걸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수치화하는 건 어려우니 모집 요건에다 '특수부대원이 되길 갈망하는 놈' 이라고 두리뭉실하게 적어놓음. 그리고 어떤 걸 훈련하나요, 장비는 뭐쓰나요, 하루 일과 어떻게 되나요, 월급은 얼마나 받나요 등 질문도 많이 받았는데 막 만들어지는 중인 부대에 구체적으로 정해진게 있을리가 없으니 '오면 알게 됩니다' 이딴 말만 하게되고
결국 선발된 대원들은 이상한 괴짜같은 놈들밖에 없었음. 그런 괴짜들이지만 '자신의 목숨을 넘어서 임무 완수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는' 인생관을 공유하고 있었고 이건 바다 똘개이의 목적대로였음. 간혹 아닌 놈들도 있었지만 걔네들은 몇년 못 버티고 떠났다고 함
10. 유난히 신경 쓴 부분은 선발과정에서의 의도적으로 조정된 스트레스였음. 팔팔한 20대 젋은이의 몸과 마음을 박살낼 수 있을 것 같으면서 가까스로 박살내지 않는 절묘한 강도의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가하면 잡털들은 나가떨어지고 마지막까지 남게되는 부류는 공명심이나 향상심이 아니라 '나에겐 특수부대밖에 없다, 만약 특수부대원이 되기를 포기하면 남은 인생을 후회하며 살 것 같다'는 감성을 지닌 놈들이고 그런 독종들끼리 뭉치면 서로를 전우로 아끼고 죽을 때까지 챙기는 사이가 된다고 함
11. 선임소대장 하면서 인명 사고도 겪었음. 2기생 사격 훈련중이었는데 일반 부대에선 위험하다고 손사래칠 훈련이었음. 훈련 내용은 대원 여러명이 동시에, 360도 사방팔방에 표적이 있는 장소에서, 지휘관 구령도 없고 시나리오도 없고 어느 과녁을 먼저 쏘는지도 안 정해진 상태에서 오직 사수 의지대로 기동 간 사격으로 과녁을 맞춰야하는데, 부대원 여러명이 서로 뒤엉켜서 쏴야하다보니 실수하면 사선에 선 동료가 총맞는, 파파고 번역기로 내용 요약하는 내가 봐도 씨발 읽는내 눈이 잘못됐나 제정신인가 싶을만큼 위험했음.
바다 똘개이 왈 '인간을 성장시키는 것은 실패에 대한 반성과 그로부터 얻은 교훈에 있다. 실패가 없으면 성장도 없다. 하지만 이 사격 훈련에서만큼은 실패가 있어선 안 된다. 만약 실패하면 죽으니까. 훈련을 너무 늦게 중단해도 죽고, 너무 일찍 중단하면 훈련을 하는 의미가 없고, 훈련 강도를 낮추면 어차피 실전에서 죽는다' 대략 저런 의도로 훈련을 시켰다고 함.
12. 저런 기합넘치는 사격 훈련을 하는 와중 무전기로 다른 장소에서 야간 잠수 훈련중이던 하사 1명이 사망했다고 소리 들려옴. 사격훈련은 일단 중지됨. 사건 현장으로 가는 바다 똘개이의 마음은 심란했음. 죽은 하사는 나름 에이스였음. 죽은 하사는 야간 잠수훈련 중이다 저체온증으로 정신을 잃었고 응급실까지 갔지만 결국 목숨을 잃은 것이었음.
13. 창설 4년차가 지나고 3기생도 들어오면서 훈련 내용은 많이 개선됨. 그러나 바다 똘개이가 연차가 쌓이면서 고민한게 부대가 고착화되면 서열이 생기기 마련이고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올바론 조언을 하는게 어려워질 것같단 생각이 들자먼저 대원들에게 상호간 반말을 까게 시켰음. 잘 안 됨. 하지만 어떤 문제가 생기면 계급에 안 쫄고 건의하는 문화는 정착되었다고 함
14. 하지만 좋았던 시절도 다 끝나고 바다 똘개이에게 함정직으로 복귀하라는 명령이 내려옴, 당시 특수부대 재직 8년차였음, 바다 똘개이는 내가 이때까지 특별경비대에 공헌한게 많고 앞으로 할 일도 많은데 이렇게 떠나야한다는 사실이 속상하다, 해자대 윗놈들은 특수전에 대해 좆도 모른다고 책에서 씹어댐. 그리고 다음 챕터에서 자위대 생활 20년에 현타왔다고 심정을 토로함. 자위대 생활 때려치고 필리핀 민다나오가서 대충 살다 깨달음을 얻었더라 이딴 내용 이어지지만 생략함. 마지막 장에서 '훗 나라는 인간은 이렇고 저렇고 이래서 나는 자위대에 실격인지도ㅎㅎ' 이딴 내용 나오고 책이 끝남.
이런 책 8천원 주고 사 읽지 말고 그 돈으로 국밥이나 사먹어라.
육상 똘개이랑 서로 형동생하고 친하게 지내는 이유가 있음.
그리고 질문 있는게 11에 나온 사격 훈련이 실전성이나 현실성이 있는거임? 표적 옆에 사람 세우고 총쏘는 것보다 훨씬 뇌절인데
사격 에피소드는 2000년 경특 다큐에서 이미 시연함
망가 방탄복은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저 대 갓 본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