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말해서 정규전의 영역 밖에서 이루어지는, 정규전 역량으로는 할 수 없는 모든 형태의 작전을 의미한다고 보면 얼추 맞음. 그래서 특수전을 수행하는 특수전팀과 특수전 요원은 본인들의 능력으로 이런 광범위한 작전 영역을 커버할 줄 알아야 함. 따라서, 매우 당연하게도 특수전팀은 정규군 부대보다 더 많은 걸 할 줄 알아야 함.


이쪽 업계 사람들은 Tool Box라는 말을 즐겨 쓰더라. 특수전팀과 요원 개인의 도구함에 어떤 도구가 들어있는지에 따라서 임무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는 거야. 사격과 기동, 통신, 의무, 폭파, 합동화력유도, 고공, 물질, 이동기술, 생존, CQB, SERE 같은 기본적인 도구들은 특수전 임무수행에 필수적이고, 유닛에 따라서 전술신문, 해정술, 차량 운전, 경호기술, 미행 등 더 고급진 도구들이 필요할 수도 있고...


이런 Tool box 적인 관점에서 보면 '게릴라 임무만 뛰는 녀석들은 cqb 필요없다!!'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가 없음. 물론 시간도 자원도 한정적이고 cqb는 다른 Tool들에 비해 우선순위도 밀린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필요없다'는 말은 너무 비약적이라고 봄. 기본 임무가 특수정찰이라고? 그거 어떻게 잘 살아남아서 복귀하면? 그 다음에는?? 의명으로 어떤 임무를 받을지도 모르는 특전팀이 CQB라는 도구 하나를 도구함에 더 넣는 게 그렇게 낭비일까?


P.S) 미국적인 특수전의 개념에서 보면 우리 특전팀은 정규군, 정규작전에 가깝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음. '상황 벌어지기도 전에 미리 작전계획을 짜놓는 특수전이 어딨냐? 그건 정규군이지' 하는 요지의 말이었음. 이 말처럼 특전팀을 그냥 정규군 정찰부대로 정의하고, 우리 임무는 땅 파고 숨어서 정찰감시 때리는 것 뿐이다! 라고 선언할 거면 CQB 필요없다는 말에 기꺼이 동의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