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0년대 초중반

전역하고 다른 학교 편입 준비를 위해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알바를 했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아쿠아리움 입구가 존나 외진 곳에 있고
(메가박스보다 더 들어가야 함) 버스 주차할 곳은 없어서,
단체관람객은 봉은사 사거리 있는 쪽 지상에서 하차시키고
버스는 잠실 주경기장 주차장으로 보낸 뒤 내가 인솔해서 입구까지 데려가야했음.

봉은사 사거리 쪽이 평일에 길막힌다?  다 우리탓이었거든

그 사거리 코엑스 쪽에 버스가 붙으려고 우르르 밀고들어오니 어떻게 되겠냐.
사람 빨리빨리 빼서 버스 빨리 보내야 개판이 안됨.

그날따라 앞타임 단체가 많아서 존나 뛰어다닌데다
곧 다음 타임 단체가 오기로 해서 날이 서 있는 상황이었음.



우리 단체 버스가 와서 붙어야 되는데 그 자리에 은색 버스 한대가 서있는 거임.
난 약간 짜증이나서 차 좀 옮겨 대 달라고 얘기하러 버스 문까지 다 갔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흑복에 옛날 택베스트, 헬멧쓴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옴.

어어 뭐여 시벌 하는데 등짝에 붙은 숫자 세 개 ‘707’
그때도 밀덕이었어서 살짝 얼어붙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레그홀스터에 들어있던 베레타였는데,
총열도 은색이었지만 수많은 드로우로 여기저기 다 까져버린
슬라이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더라.

여기 707이 왜…? 싶었는데 며칠 뒤에 코엑스에서 합동 대테러 훈련 (이라 쓰고 시범이라 앍는) 함.

코엑스 2층 창문 박살내고 레펠돌입하는데 진심 개빨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