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90.


초임 소위들의 울분을 올리는 월급.


첫 월급 받고 나서 선배들 앞에서 왜 내 월급이 김병장, 이상병보다 적어야 하냐고 울분을 토하며 따지었다.


철 모르던 초임소위 시절 나도 나보다 계급이 낮은 용사들보다 내 월급이 적다는 사실을 쉽사리 인정할 수가 없었고


김병장의 월급통장과 내 월급통장을 비교하면 더욱 자괴감이 들어 내가 학군사관에 지원하여 장교가 된 게 과연 올바른 선택이였는가를 의심하게 되었다.


내가 더 계급이 높은데, 나는 소대장인데, 나는 소위인데.. 온갖 울분과 분노가 불알 끝에서부터 올라왔다.


요리보고 조리봐도 190인 내 월급내역을 보고 눈물이 차올라 얼굴이 벌게져서 있는데


김알붕 대위님이 호랑이처럼 달려와서 내 가슴팍을 걷어차고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당연히 나는 월급통장과 함께 바닥에 뒹굴었다.


나는 그날 김알붕 대위님께 반병신 되도록 맞았다.


구타가 끝나고


김알붕 대위님이 내 월급통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악으로 견뎌라."


"니가 선택해서 온 장교다. 악으로 견뎌라."


나는 공포에 질려서 무슨 생각을 할 틈조차 없이 눈물을 훔쳤고


"네, 장교니까 견디겠습니다." 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날 밤에 김알붕 대위님이 날 BOQ 뒤로 불렀다.


담배 두 개를 물고 불을 붙여 한 개비를 건네주며 말했다.


"김병장이 200을 받던, 이상병이 180을 받던 그들은 그저 병사일 뿐이다. 우리는 그들을 관리감독하고 전역 때까지 무사히 보살펴야할 의무에 차있는 간부고,

니가 용사들보다 못 받는 건 니가 니 소대원들에게 니 월급으로 용돈을 줬다 생각해라 그게 편하다 그리고 어쩌겠냐? 윗선의 명령에 무조건 따르는 것이 우리 군인의 숙명인 것을.

명심해라. 니가 아무리 190을 받아도 너는 그들보다 계급이 높은 간부다. 그들은 니 부하일 뿐이다."


그날 나는 소주를 먹지 않고도 취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그날 봉급 190에 장교정신을 배웠고 장교정신에 취했다.


"김병장 200 받고 즐거워해도

소대장님 제가 px 쏘겠다 해도

내 어깨엔 어쨌든 녹색의 견장

나는 누가 뭐라 해도 7급 공무원!

봉급이 190에 당직 2만원~

하지만 이 몸은 대한의 간부~

다이 다이 다이아~

다이 다이 다이아~

다이아 계급장에 꽃을 피우세!"


"나는 대한민국 육군 장교다!! 나는 내 직업이 자랑스럽다!! 나는 월급 190이 자랑스럽다!! 이건 월급이 아니라 봉급이다!! 누가 뭐래도

나는 간부고 7급 공무원이다!!!!"


"새끼.................. 장기!"


때 아닌 밤 중에 내 함성을 듣고 나오신 대대장님께서 어느새 우리 뒤로 오셔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시며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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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하하 활짝 크게 웃었다.


그러나 나의 눈에는 기쁨의 눈물일지 슬픔의 눈물일지 모르는 눈물만이 짬통에서 새어나오는 국물처럼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