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사단 수색대대. 마우스를 잡은 김 하사의 손이 떨린다.
김 하사가 바라보는 모니터에는 피복쇼핑몰의 결제화면이 떠 있고, TYR 택티컬의 PICO 한 벌과 파우치 몇 개가 카트에 담겨 있다.
‘아 다음달에 AVS 재고 들어온댔는데...’
남은 피복비는 단 350,000원. 피코 하나와 파우치 몇 개를 사면 끝이다. 하지만 그는 결제 버튼을 누를 수 밖에 없다. 2주 전 당한 치욕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때는 2주 전 주말 전투사격 동아리. 이번 동아리 모임은 간사이신 사단장님의 배려로 사단 사격장과 교탄을 빌릴 수 있었다. 바로 이 때, 김 하사는 짧은 군생활 최악의 치욕을 당하니, 나이 지긋하신 참모장님께 지고 만 것이었다.
참모장님은 평소 ‘체크드릴 10초에 못 끊는 새끼들은 골프나 테니스채 들고 다니는 거 보이면 죽여버린다...’ 라고 하실 정도로 사격을 좋아하시고, 또 잘 하시긴 했지만, 소령 진급 이후로 소총을 잡지 않으셨다. 동아리에 오셔서도 권총 드릴만 진득하니 하다 가시곤 했다.
그런 참모장님께.. 김 하사가 소총으로 져버린 것이었다. 차량 승차 상태로(사단장님이 관용차를 빌려주셨다)시작하여, 비프음이 울리면 승차 상태 그대로 열린 창문을 통해 25미터 거리 표적에 10발, 하차 후 본네트 위로 10발, 차량 앞바퀴 밑으로 5발, 차량 뒷범퍼로 이동해 5발을 쏘면 되는 드릴이었는데, 참모장님이 김 하사보다 4초나 빨랐던 것이었다.
보드판에 쓰인 성적을 보고 놀라 서 있는데, 사단장님이 옆으로 다가와서 말했다. ‘자네 보급 방탄복(TYR EPIC이다) 좌우 버클 때문에 개머리판이 미끌리는 것 같은데? JPC나 PICO 한 번 써보지 그래?‘
그 순간 김 하사의 눈에 들어온 것은, 사단장님과 참모장님이 입고 계신 PICO였다. 그 슬림한 어깨끈, 아름다운 자태.. 과연, 경험과 연륜에서 나온 정확한 지적이었다.
사단장님은 작전적, 전략적 식견도 식견이지만(사실 이건 김 하사가 잘 모른다) 전투기술과 전술적 식견도 대단하셨다. 당신께서는 정신교육 시간마다, 직접 월급을 들여 PTT들을 모두 사보시고 결국 INVISIO에 정착하셨다는 이야기를 몇 번이고 하시곤 했다. 그만큼 사단장님의 경험과 식견은 훌륭했다.
’아유~ 소총도 오랜만에 잡으니 예전 수준의 절반도 안 나옵니다~‘
사격 후 참모장님께서 지나가며 툭 던진 그 말이, 아직까지 김하사의 심장에 꽂혀 있다.
김 하사는 결국 ’결제하기‘ 버튼을 누른다.
픽션!!
이런날이 올까요...?
지구-6974에서 왔나보네
노력한 티가 나긴 하는데 노잼
재밌다. 계속 써라 낄낄거리면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