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자체는 내 경험담이되,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가
몇 다리 건너서 들은 내용이고 근거나 뭐 그런 것도 사실상
없으니까 적당히 걸러 들을 필요가 있음

필자가 현재도 몸 담고 있는 디스코드 서버가 하나 있음
여기로 말하자면 크게 특이한 점은 없고 일개 게임 커뮤니티에 불과함.

서버 주인장은 러시아인인데, 10대 초반부터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고 전해 듣기로는 2020년이었나 21년이었나 그 즈음에 미군에 어떻게 입대하려다 모병관에게 입대가 (자세히는 필자도 모르겠으나 출생지와 관련된 모종의 이유로) 어려울 거라는 말을 듣고 그만둠.
현재 미국 국적이나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음

여튼, 이 서버에 우크라이나 게이도 하나 있었음.
서버 주인장이 루스끼인 거랑 별개로 큰 문제 없이 잘 놀고 잘 지냈음.

그러다가 다들 알다시피 작년 초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요 우크라이나 게이는 아조프 대대에 입대해서 저격수 보직을 받고 참전했다 함.
정찰저격수인지, 보병 소부대에 속한 DM이나 그 비슷한 병과인지는 불명이고. 근데 그 사람 보직을 묘사한 단어가 Sniper였고 영어에서 이 단어가 갖는 어감이나 이미지를 고려해서 개인적으로는 아마 정찰저격수나 그에 가까운 보직이었을 거라고 생각함

여하튼 그렇게 아조프 소속으로 참전해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의 작전에 참가했고, 공식적으로 사살했음이 확인된 적군도 2명 있다 함.

심지어 우크라이나 측 훈장도 생전에 수훈했다고 하는데,
훈장 이름은 영어로 Hero of Ukraine, Service in ATO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전쟁 당시에 친러 반군 세력을 교전권을 가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내포해 친러 반군에 대한 일련의 군사적 행동을 모두 Антитерористична операція, 즉 대테러리스트 작전이라고 불렀는데 이 용어를 ATO라는 약자로 쓰기도 함. 이것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그것과 별개로 우크라이나 게이가 참전한 건 러시아의 공식적인 참전 후라고 알고 있음) 정도로 번역되는 것이었고 이 2개 외에도 하나가 더 있는 듯 한데 필자의 배경 지식과 어학 능력이 뒤처져서 이름을 확실하게 밝히기가 힘듬.

우크라이나 게이는 이 뒤로 한국 기준으로 대략 3월 4~5일 경에 교전 중에 부상을 입었고, 그 뒤로 2일 동안을 제대로 된 치료 없이 (문맥상 현장에 의무 보직을 가진 아군도 없었다는 듯함) 보내다 결국 숨을 거뒀다고 함.

엄밀히 말하면,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태에서 누이 (영어 원문에는 sister라고만 언급되어 있어서 손위 누나인지 손아래 여동생인지는 알 길이 없음) 가 개인적으로 연락을 시도했는데도 끝내 기별이 없었다고 함.

부고 소식이 필자가 있는 서버까지 전해진 건 한국 기준으로 2022년 3월 7일임.

그 뒤로 우크라이나 게이 본인의 연락은 물론
생환하거나 포로로 잡혔다는 등의 어떠한 기별도 아직까지 없음.

필자는 우크라이나 게이의 군복무나 훈장 수훈을 증명할 수 있는 문서나 모종의 증거는 갖고 있지 않고 군번, 본명, 소속된 예하 부대나 하다못해 활동한 지역도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이라는 애매한 언급 외에는 잘 모르는고로 앞서 말했듯이 사실이라고 증명할 근거가 딱히 없음.

사족으로, 익히 알려진 아조프 대대 내에 과거 극우 민족주의, 네오 나치 성향이 만연했던 점과는 별개로 고인은 생전 그러한 사상에 동조하거나 몸 담지 않았다고 함.

딱히 우크라이나 게이와 생전에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필자가 있는 디스코드 서버에서 같이 노가리도 까고 게임도 같이 하던 사람이 전사했다는 점이 당시에는 참 충격적이었음

만일 알려진 이야기가 모두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대 우크라이나 게이는 자기 조국과 부모 형제를 지키는 사명을 띄고 끝내는 목숨까지 바쳤기에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이라고 봄.



아래 사진은 실제로 당시에 그 디스코드 서버에 올라온 공지의 스크린샷

(발할라가 언급된 것은 해당 서버 주인장이 고대 스칸디나비아, 바이킹 문화를 예찬하고 동경하는 경향이 있어서임. 그렇다고 딱히 백인 우월주의나 네오 나치 진영을 지지하는 건 아니고 멤버들도 대체로 정병이나 컨셉충은 아니며 저 공지도 진지한 부고 소식 통보의 목적에서 올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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