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갤에 올렸는데 여기도 올림






거의 1년만에 돌아왔네. 현생 사느라 뭘 올리고 싶어도 시간을 쪼갤 엄두가 안나더라. 이젠 조금 짬이 나니 오랜만에 뭐 하나 올려보려고 함.

오늘은 냉전시기 나토 소속 국가들이 소련의 침공과 점령에 대비해 세워둔 계획을 올려보려고 함. Stay Behind Operation (SBO) 라는 작전인데 

굳이 냉전까지 가지 않더라도 적에 의한 국토의 점령을 대비해 게릴라 작전을 준비하는건 2차대전때도 이미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영국이 지브롤터 실함을 대비해 준비한 트레이서 작전, 바다사자 작전의 실행시 상륙한 독일군 후방에서 게릴라전을 펼칠 보조 부대들, 그리고 나치가 연합군의 점령을 대비해 준비했다는 베어울프등 여러가지가 있었어. 그리고 냉전때도 소련의 침공에 대비해 비슷한 계획들이 하나둘 나타나는데...

흔히 Operation Gladio (글라디오 작전) 이라고 알려진 프로젝트인데 국토가 점령될 때를 대비해 나토 소속 각 국가들이 연계해 첩보망과 게릴라 조직을 창설해 소련에 대한 저항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야. 당연히 자유세계의 큰 형님인 CIA가 주도했고 영국의 SIS가 지원해서 연계성을 띄게 된거고 공작금, 무기, 통신장비를 미국이 지원해 각 지역에 몰래 숨겨뒀어. 

각 국가마다 계획 코드명을 따로 였지만 이탈리아의 글라디오 작전이 냉전이후 공개되며 가장 유명해졌고 그렇게 글라디오가 나토의 계획을 통칭하는 별명처럼 굳어졌지.

이탈리아가 준비한 글라디오 작전은 워낙 유명해서 내가 굳이 올리지 않아도 영어만 좀 한다면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기에 이탈리아는 스킵하고 덜 유명한 네덜란드의 비밀 계획을 올려보도록 할게.

네덜란드의 SBO 계획인 Operatien en Inlichtingen (O&I) 은 1946년 혹은 1947년 즈음에 창설된 것으로 추측되는데 네덜란드 정부는 나토와의 연계 대신에 자체적으로 SBO를 준비해. 나토와 계획을 놓고 다툼이 있었다 그런건 아니고 애초에 나토 창설보다 계획의 수립이 더 빨랐기에 네덜란드 정부는 계획을 자체적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해.


일단 네덜란드의 SBO 계획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2차대전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냉전 시기 O&I의 기본 개념은 나치 독일에 대한 레지스탕스에서 비롯되었어.

런던에 있는 네덜란드 망명정부는 2개의 정보조직을 운영했는데 망명정부의 직접 지휘를 받는 BI (Bureau Inlichtingen) 그리고 영국 특수작전집행부에 소속되어 나치 점령군에 대한 레지스탕스를 조직한 BBO (Bureau Bijzondere Opdrachten) 였어.

BI를 지휘한 네덜란드 육군의 얀 소머 대령은 2차대전 발발 전에 이미 네덜란드 본토 실함에 대비한 GS III C 라는 계획을 입안했었는데 이 계획에 따르면 나치의 침공시 네덜란드 군은 최대한 저항한후 각 지역에서 레지스탕스를 조직, 적에 대한 저항을 이어나간다는 개념이었어.

얀 소머의 GS III C는 전후 보완과 수정을 거쳐 적의 점령하의 비화통신 계획으로 분화되었고 이 계획을 입안한 Bureau Inlichtingen은 Inlichtingen으로 개칭하고 O&I의 I를 담당하는 팀으로 변화해

그렇다면 O를 담당하는 부서도 있었겠지?

전쟁 당시 실제 게릴라전을 지휘한 BBO의 헹크 비넥클라스 또한 자체적인 SBO를 계획했는데 전후 비넥클라스의 계획을 보고 받은 율리아나 공주의 남편 베른하르트 공은 국방장관에게 통보했고 국방부는 BBO의 자체적인 SBO 계획을 인정했어. 그렇게 국방부는 O 부서를 만들었고 O&I가 완성되었지.


여기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헷갈리면 안되는게 O&I가 처음부터 통합된 계획은 아니었다는 거야. 이렇게 O와 I 부서가 각각 설립 되었는데 두 기관은 서로의 존재를 몰랐어. O 부서는 총리에게만 보고를 했고 I부서는 국방장관에게 보고를 했기에 서로 숨기고 있었는데 총리랑 국방장관이랑 같은 정보를 가지고 내각 회의에 나타나는데 서로 점마가 저걸 어떻게 알지??? 나만 보고 받는게 아닌가????이렇게 각 조직을 갈구고 두 부서는 서로의 존재를 어렴풋이 파악하게돼

1961년이 되자 정부는 두 기관의 통합을 시도하고 반발을 찍어 누르며 해외정보국 IDB 소속으로 O&I를 최종적으로 완성해.

그렇다면 O&I는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었을까?

일단 O&I는 네덜란드 본토가 일부 혹은 전부가 적의 점령하에 들어갔다고 판단되었을때 총리의 명령에 따라 발동되었어.

명령에 따라 각 요원들은 적정을 정찰해 본부에 보고하고 계획에 따라 지역 게릴라 조직을 결성해 적의 보급선과 시설을 습격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그를 위해 보급된 무기와 무전기를 집 다락방이나 마당 혹은 근처 숲에 묻어 두고 있다가 계획 발동에 따라 그걸 이용하게 되어 있었어. 이 임무는 O부서의 임무. 

첩보수집과 통신, 인원 탈출과 잠입은 I부서의 임무로 확정.

전국에 약 200명 정도의 요원들이 뿌려져 있었고 이들을 지휘하는 20명 정도의 관리관들이 있었는데 특히하게도 이 관리 요원들은 전쟁 발발시 네덜란드를 미리 탈출해 영국이나 캐나다 혹은 미국으로 넘어가 SBO의 발동과 활동을 지휘하도록 계획되어 있었어. 점조직 형태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현장 요원들이 체포되어도 다른 조직을 발설할수 없었지만 20명의 지휘 요원들은 계획을 다 알고 있었기에 미리 피신시키고 게릴라전을 바다 건너에서 지휘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짰어.

약 200명의 현장요원은 두 종류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하나는 Organizer. Organizer 들은 정찰, 신분증 위조, 사보타주, 기습작전, 배신자 처단, 게릴라 지휘 등을 실제로 수행하는 요원들로 계획 발동시 자체적으로 게릴라 조직을 만들어 적에 대항해야 했어. 예를 들어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요원은 적의 침공시 암스테르담 주민들을 게릴라로 편성해 적에 대한 저항을 이어나가고 적에 협력하는 배신자를 처단하며 지휘부에 적의 움직임을 보고해야했어.

이를 위해 각 Organizer들은 Operator의 지원을 받았는데 오퍼레이터들은 바다 건너에 있는 지휘부와 Organizer 들의 연락을 담당했어. 

1980년대 O&I는 A&B로 개칭되었지만 임무는 동일했고 냉전이 끝날때 까지 임무를 수행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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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쯤에서 O&I의 조직 구성을 한번 살펴보자

O 부서의 조직도는 불명확한데 점조직 형태라 그런듯

I 부서의 팀들은 다음과 같아
  1. Secretariaat en Transport (administration and transport)
  2. Lijnen, (escape routes from occupied Netherlands)
  3. Inlichtingen en Netwerken (intelligence and networks)
  4. Radioverbindingen (radio communication)
  5. Reproductie (reproduction)
  6. Radiotechniek (radio engineering)
  7. Inlichtenoperaties via de IDB (intelligence via Foreign Intelligence)
  8. Codezaken (coding issues)
  9. Veldveiligheid (field safety)
  10. Luchtfiltratie (infiltration and exfiltration via the air)
  11. Zeefiltratie (infiltration and exfiltration via the sea)
  12. Speciale netwerk (special network)
  13. Short-term netwerk (short-term network)
  14. Comptabiliteit (accountancy)
  15. Financiële netwerken (financial networks)
  16. Meteo netwerk (weather reports)
  17. Documentatie/falsificatie (counterfeit documents, micro-photography, etc.)
팀 은 17개인데 각 팀은 극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최대 100명 정도로 보는듯



이제 이게 어떻게 알려지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1966년 비밀 무기고가 발견되었고 경찰이 출동해 수사를 하자 정부는 일단 수사를 중지시키고 묻어버려

1980년에도 무기고 노출

1983년 무기고 노출

1984 무기 도난

등등 여러 문제가 있었는데 언론이 추적하자 이거 소련 간첩들이 쓰는 드보크가 분명하다 이거 국가안보 문제임 수사 방해하는 기자들 너네 빨XX? 이 논리로 다 묻어버렸어 

하지만 1990년에 이탈리아에서 글라디오 작전이 유출되고 당연히 네덜란드 정부에도 비슷한 계획이 있을것이라는 의심을 받는데 1990년 11월 13일 당시 총리였던 루드 루베르스가 자체적인 SBO 계획의 존재를 인정했어. 냉전의 종식과 더불어 더 이상 두 조직을 유지할 이유가 없어진 총리는 O 와 I 부서의 요원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편지를 보내고 해체를 명령했어. O 부서는 창설에 지대한 공헌을 한 베른하르트 공의 친필 감사 편지를 받았고 그렇게 역사속으로 사라지지

지금도 이런게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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