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산 FOB 3, 팻 왓킨스 하사)
1968년 3월, 팻 왓킨스와 퍼시 허드슨 중사는 영문도 모른 채 FOB 3의 TOC로 급히 호출됐다. 두 명의 1-0는 걸으면서 그날 해병대가 겪은 끔찍한 총격전에 대해 얘기했다. 월맹군이 9번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하던 해병대 부대를 향해 대대 규모의 매복 공격을 가했다. 공격이 발생하기 전, 도로를 휩쓸고 지나간 선두 부대는 케산 마을의 절반까지 도달했었다.
M-48 전차 2대, 병력을 실은 두돈반 5대, 그리고 해병대 소대가 도로 양쪽을 따라 이동하던 중 상황이 벌어졌다. 선두 전차 아래에서 지뢰가 터져 전차가 즉시 파괴되었다. 두 번째 전차가 지뢰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후진하자 월맹군이 RPG로 전차를 공격했고, 전차는 곧 사상자가 내부에 갇힌 채 연기가 자욱한 잔해가 됐다. 이를 동기로 삼아, 남은 해병대원들이 맹렬한 반격을 시작했다. 계속된 총격전으로 양측 모두 사상자가 속출했다. 결국에는 해병대가 우위를 점했지만, 잔인하고 큰 대가를 치른 전투였다.
왓킨스와 허드슨은 서로의 팀인 RT 라이온과 RT 밥캣이 전날 9번 고속도로에서 합동 순찰을 펼친 것에 관해선 거의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그들은 같은 길을 건넜고, 해병대가 공격을 받은 바로 그 지점을 지났다. 정찰팀은 도로에서 50m 떨어진 곳까지 순찰하며 이틀 전부터 기지로 포격을 가하던 박격포 진지를 수색했다. 구정 공세 동안의 폭격과 포격으로 지형이 황폐해져 있었다. 서 있는 나무들은 모두 작고 잎도 없었다.
순찰은 너무 평온해서 두 팀의 몽타냐드들은 작은 개울에서 휴식을 취하며 "뒤퐁 루어"(수류탄)로 낚시를 할 수 있었다. 적과의 접촉은 없었지만, 그들은 다량의 물고기와 함께 기지로 돌아왔다.
마침내 왓킨스와 허드슨이 TOC로 들어가자, 상대적인 어둠에 눈이 적응하는 데 몇 초가 걸렸다. 시야가 어둠에 완전히 적응되자, 그들은 월남군 레인저 연락장교인 퉁 대위가 부상당한 베트남 병사 두 명 중 한 명과 대화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들의 등장으로 대화가 잠시 중단되었고, 월맹군 대위로 밝혀진 부상자는 왓킨스를 똑바로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피를 흘리던 월맹군 병사가 검지로 왓킨스를 가리키며 권총을 겨누는 흉내를 냈다.
"빵! 넌 죽었어." 그가 말했다.
그러고는 웃었다. 그런 다음 그는 퉁 대위에게 무언가를 말했는데, 왓킨스는 그게 사적으로 자신을 겨냥한 말이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것이 무슨 내용이든 간에 두 베트남 대위는 모두 크게 웃었다.
왓킨스는 월맹군과 베트콩을 종종 근거리에서 마주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는 항상 수풀이 뒤엉킨 곳을 통해 본 것이 전부였다. 왓킨스는 처음으로 같은 공간에 서서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가 본 것은 고통 속에서도 웃으면서 통역사인 퉁 대위에게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설명하던 자신감 넘치는 군인이었다.
당연히 이 월맹군과 월남군의 합동 웃음은 왓킨스와 허드슨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한 동시에 왓킨스를 짜증 나게 했다. 적대 관계인 두 사람이 운동장의 남학생처럼 낄낄거리는 모습을 보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었다.
"너 어제는 정말 운이 좋았어." 퉁 대위가 왓킨스에게 말했다. 퉁 대위는 RT 라이온이 9번 고속도로를 따라 순찰하던 중 월맹군이 신중하게 은폐한 매복 지점으로부터 30m 이내를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왓킨스는 허드슨을 바라보며 두 사람 모두 어느 방향으로든 아군, 적군 없이 수백m 앞을 볼 수 있던 것을 떠올렸다.
퉁 대위의 말이 천천히 파악되자, 월맹군 대위는 퉁 대위를 통해 그와 그의 병사들이 9번 고속도로를 따라 RT 라이온의 진로를 면밀히 감시했으며 왓킨스까지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들은 팀을 무사히 통과시켰다.
왜 그랬을까? 그들은 다수의 해병대를 공격하고 죽이기 위해 그곳에 있었지, 볼 것 없는 미군 특공대 두 명과 여섯 명의 오합지졸 몽타냐드들을 상대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월맹군 대위가 이 말을 발음하자, 그의 목소리는 분명히 무시하는 어조로 변했다. 통역사가 아니어도 몽타냐드에 대한 생각이 자신을 역겹게 한다는 것은 알 수 있었고, 왓킨스는 손을 뻗어 그의 면상에서 능글맞은 웃음을 지워버리고 싶었다.
분노에도 불구하고, 왓킨스는 어떠한 생각과 함께 오한이 엄습해 오는 것을 느꼈다. 그 신경질적인 작은 대위가 왓킨스와 RT 라이온의 모두를 쉽게 죽일 수도 있었다. 이러한 생각이 월맹군 대위의 얼굴에서 드러난 건 틀림없었다. 그가 다시 손가락으로 왓킨스를 가리키고 뒤틀린 미소를 지으며 "빵!"하고 외쳤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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