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10년 이상 지났으니 딱히 문제 될 일도 아닐꺼니까 대충 2005년도 말에 군생활 했던 사람들 중 음어볼 일 있었던 사람들은 갑자기 바뀔 때도 아닌데 음어가 바뀐 일이 있었을 건데 그거 우리 부대에서 사고 터져서 바뀐거임.
대충 10월 쯤이었는데 마침 그 때 포대전술훈련인가 ATT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하여간 훈련중이었는데 그게 내 군생활 통틀어서 가장 편한 훈련이었음.
전달에 병장 진급하고 평소대로 일과 시작, 점심 먹고 오후 교육하면서 바닥에 대충 선그어서 적재 순서랑 설명하고 있는데 갑자기 포대장이 와서 지금부터 훈련이래.
다른 병과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포병 군장 검사는 하는게 줫 같아.
훈련중에 쓰는 텐트부터 시작해서 사열해놓고 위장막도 수입작업 해야하고 하여간 할 게 많음. 그런데 갑자기 훈련 상황이 되서 군장검사 안함, 당연히 갑자기 시작이니 화스트 페이스 없음, 관물대도 대충 루즈하게 비우고 치웠지
훈련중에 비도 안왔고 심지어 대대 바깥으로 안나가고 영내에서 알파, 브라보, 챨리, 연병장 왔다갔다 하면서 방열, 밥도 추진안하고 식당에서 앉아서 먹음. 포대급 훈련이라 PX 는 당연히 열려 있고 삽들고 구멍팔 필요없이 화장실도 쓰고 텐트도 바깥에 대충 치고 잠은 내무실 들어와서 잠.
그렇게 꿀 같은 훈련의 마지막날 자고 있는데 난 근무도 없는데 날 깨우는거야
"박뱀 근무 서셔야 하지 말입니다."
"나 비번인데?"
"본부 포대에서 음어 잃어버렸다고 연락와서 XX 이 지금 본부 포대가 있습니다."
"또 어느 병신이 잃어버린겨?"
대충 이렇게 대화 하면서 주섬주섬 입고 근무 나가려는데 음어를 찾았다고 해서 다시 잠.
그리고 한 2~3시간 지났을까 갑자기 불이 확켜지면서 간부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들어와서 하는 말이 음어를 못찾았다고 함. 우리는 이 때까지만 해도 심각한 문제가 될꺼라 생각을 못함.
왜냐하면 전에도 음어를 잃어버렸는데 반나절만에 밥차에서 찾았었거든.
웃긴건 그 때 포상휴가 걸고 찾으라고 해서 찾았는데 정작 찾은 사람은 일부러 숨겼다고 영창행. 물론 다른 포대 아저씨이니 정확하게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몰랐고 그 때는 짬밥 찌끄래기라서 오늘은 어떻게 하루를 무사히 넘길까 심각하게 고민할 때였거든.
하여간 다시 돌아와서 이번에도 우리는 찾을꺼라 생각하고 관물대 물건 다 꺼내고 자체적으로 수색에 들어갔음.
당연한 말이지만 본부 포대에서 잃어버리고 특히 일반 전포에서는 음어가 어떻게 생긴 물건인지도 모르고 볼 일도 없으니 진척이 있을리가 없고 죄다 본부 포대 욕했지.
일단 포 다시 집어넣고 점심시간에 밥먹으러 가는면서 본부 포대랑 CP 앞에 통신 애들 서 있는데 분위기 개싸늘함. 그리고 다시 수색을 하고 저녁이 되면서 우리도 뭔가 X 됐다는 걸 느끼기 시작함.
일단 모이자마자 훈련 후 잡혀있던 휴가, 외출, 면회 올 취소 공지에 전화사용을 금지함.
포대 간부가 들어와서 질문하고 설문하면서 정비시간 없이 정자세로 음어에 대해 아는게 없냐고 하는데 나올리가 있나. 일단은 시간되서 청소하고 자면서 다들 당분간 몸사리자는 말하고 우리는 잠.
나중에 동기한테 들은 이야기지만 그 시간에 본부 포대에서는 여전히 설문조사 중이었다고 함. 그래도 우리는 우리 간부가 와서 했는데 본부포대는 외부에서 사람이 와서 설문 조사를 했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그 설문조사가 어떻게 돌아갔냐면 종이를 주고 아는걸 적어내라고 하는데 당연히 모르니 백지행. 그리고 싹 걷어가고 간부가 와서 하는 말.
"너희가 잘 모르나 본데 이거 나올 때까지 한다."
본부포대가 이렇게 구르는 동안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본격적인 수색에 들어감.
이때부터 부대가 어떻게 돌아갔냐면
1. 기상후 도수체조 및 조식
2. 수색조 편성 후 수색
3. 점심식사 및 포상 관리
4. 오후 수색
5. 석식 후 최소한의 정비
6. 막간을 이용한 설문 및 탐문조사
7. 청소 후 취침
당연한 말이지만 PX 이용? 못함.
휴가, 외출, 외박? 어림도 없음.
TV 시청? 탁구? 노래방? 제 정신인가?
날이 밝자마자 나가던 전역자는 최소 점심시간 지난 후 전역.
어느 정도로 분위기가 안좋았냐면 병장들도 세탁기, 건조기 이용을 자제할 정도 였음.
어쨌거나 음어를 잃어버리려면 당연히 잃어버린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갸가 진술한 장소, 갔던 장소, 갔을 만한 장소 모두를 이 잡듯이 뒤지기 시작했는데 안나옴.
점점 분위기는 싸해져서 위에서 검정 지프 탄 사람들도 오고 연병장에는 조사텐트 설치 심지어 타대대에서 수색 지원 인력도 도착함.
그래도 관계 없는 알파, 브라보, 챨리는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음.
문제는 본부포대에서 터졌는데 계속되는 설문 조사에서 음어와는 관계 없는 내무부조리가 터지기 시작했고 원래대로라면 봉합 됐을 문제가 다이렉트로 상부로 넘어가면서 겸사겸사 내무부조리 색출도 시작하면서 점점 대대 분위기가 헬게이트가 되어감.
그리고 난 인간의 위대함을 느끼게 되고 피라미드가 사람이 만들었다는걸 실감하게 됨.
약 한달이 넘는 시간동안 어떤 수색이 있었는지를 대충 적어보면
푸세식 화장실의 내용물을 퍼내고 물로 씻어가면서 음어가 나오는지 살펴 봄.
하수도로 쓸려갔을 가능성을 생각해서 땅을 까서 매설된 하수도를 일일히 육안 확인.
일렬로 서서 앞에 어떤 장애물이 있던 전진하며 잡풀, 낙엽 제거후 맨땅 확인.
음어를 찢어서 캔속에 조각내서 버렸을 가능성이 있어 모든 캔 회수후 전부 찢어서 확인.
특히 하수도랑 캔은 니가 범인이면 어떻게 버렸을 꺼냐는 설문에 나온 기상천외한 방법을 그대로 적용해서 나온 수색이라 분위기가 극도로 나빠짐.
골 때리는건 그 와중에 잃어버린놈의 진술이 계속 바뀜.
잃어버렸다 -> 찢어버렸다 -> 고참 엿먹어보라고 태웠다.
등으로 진술이 바뀌는데 후 씨발...
그리고 위의 모든 과정이 철원의 10월 이후에 이루어진 일임.
하여간 결국 음어는 못찾은 상태에서 상황 종료.
우리 때문에 음어를 전부 바꿨다는데 비용이 XX 억 단위라는 소리 들음.
간부들은 전부 초상집 분위기. 대대 분위기는 완전 망한집 분위기 해체된다는 루머도 돌고 대대장은 교체 됐는데 전역직전의 포병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헌병대 중령이 대대장으로 옴.
음어 잃어버린 놈은 전출, 내부부조리로 걸린 애들 휴가 짤림 및 징계 및 대대내부에서 포대 바꿈.
그 와중에 한달간 훈련이고 뭐고 못하니 애들 어버버버 분위기도 않좋으니 이 할아버지가 한게 휴가 뿌리기였음.
체육대회해서 뿌리고 추첨으로 뿌리고 훈련도 대충대충 돌아감.
그리고 훈련 종료를 단 하루 남기고 터졌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훈련 종료로 인정 안되서 전부 정석으로 한겨울에 FM 대로 다시 훈련 뜀.
와.....
지옥이 저기있네..
아니 그래서 태운거야 아님 잃어버린거야 개폐급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