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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B 1, SP4 더글라스 '프렌치맨' 르터노)


더그 "프렌티맨" 르터노는 거의 걷잡을 수 없이 떨고 있었다. '이건 미친 짓이야, 완전히 미친 짓이야'라고 그는 생각했다. '필요할 때 씰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르터노는 월맹군이 보급품을 띄워 보내는 데 사용하는 작은 강에서 막 기어 나왔고, 그 보급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연료로 가득 찬 수백 개의 55갤런 드럼통이었다. 연료는 월맹군이 현재 진행 중인 침투 작전과 향후 월남 공격 계획 모두에 필수적이었다. 히틀러가 깨달았듯이 연료가 없으면 군사 작전을 새로 실행하기는커녕 현상 유지도 어렵다.


하지만 프렌치맨이 생각하고 있던 것은 히틀러가 아니었다. 그는 드럼통을 따라 강 하류로 이동하는 수많은 월맹군들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 월맹군들의 임무는 드럼통이 무언가에 얽히지 않고 계속 하류로 떠내려가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들이나 드럼통을 건드리는 사람을 쏘는 것도 그들의 임무였다.


프렌치맨은 불과 몇 분 전에 드럼통 하나를 강가로 옮기느라 애를 먹었기 때문에 드럼통 관리와 관련된 노동의 노고를 잘 알고 있었다. 몸무게가 약 130파운드에 달하는 사람이 지금처럼 젖은 채로 하기에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서열이라는 가장 오래된 군사적 이유로 드럼통을 강가로 끌고 가는 역할을 맡게 됐다. RT 버지니아의 새로운 팀장인 건터 허버트 월드는 하사였다. 그리고 프렌치맨은 상병이었다. 그래서 밤이 되자, 르터노가 물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었다.


잠시 동안 그는 월남 팀원 중 한 명이 자원하여 받아주기를 바랐지만, 모두들 조금도 헤엄칠 수 없다며 바위처럼 가라앉는다고 말했다. 르터노 혼자서 해야 했다.


이 미친 짓은 몇 주 전, 월드와 르터노가 브리핑을 위해 작전본부로 호출되며 시작되었다. 이것이 이 두 사람이 함께하는 첫 번째 임무였다. 1969년 1월, 프렌치맨은 RT 버지니아와 함께 푸바이에서 다낭으로 옮겨졌다. 그는 이전 팀장인 마이크 차일드리스가 떠난 후 임시 1-0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전직 해병인 월드가 왔고, 하사인 그가 상병인 프렌치맨보다 높았기에 월드가 1-0로 지정되었고 르터노는 1-1과 1-2의 임무를 맡게 됐다. RT 버지니아를 온전히 관리하기에는 미군 대원이 너무 적었다.


하지만 RT 버지니아는 지난 3주 동안 열심히 훈련하여 강력한 정찰팀이 되어 위기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다양한 훈련을 실시했다. 그렇게 RT 버지니아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부대가 됐다. 그들은 거의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다만 월드와 프렌치맨은 작전 본부로부터 "졸라나쿠스"라고 불리는 CIA 요원에게 소개되어, 라오스 어딘가, 적진 중심부에서 그와 합류하여 그의 "회사"를 대신해 작은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말을 듣는 것에는 준비 되어있지 않았다. 월드와 프렌치맨은 서로를 바라보며 은유적으로 어깨를 으쓱할 수밖에 없었다.


졸라나쿠스가 약 5인치 길이의 원통형 장치를 건네면서 문제의 임무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방향으로 전개됐다. 한쪽 끝은 나사산이 있어 무언가에 끼워 넣을 수 있는 것은 분명했지만, 월드나 르터노는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일종의 타이머 메커니즘과 캡 끝 아래에 폭발 장치가 있었다. 이 장치가 고정된 것이 무엇이든 결국 폭발할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졸라나쿠스가 그 무언가가 55갤런 연료통이라고 말하자, 프렌치맨은 머릿속에 뭔가 떠올랐다. 그가 아버지의 건설 현장에 있던 드럼통에서 본 것과 똑같이 생긴 캡이었다. 프렌치맨의 아버지인 리 르터노는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매우 성공적인 고급 주택 건축 사업을 운영했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중에 B-17을 조종하기도 했다. 따라서 조국을 위해 앞장서는 것은 프렌치맨의 가족의 전통이었다.


졸라나쿠스는 계속해서 월맹 제559수송단이 생각해 낸 다소 기발한 보급 작전에 대해 설명했다. 월맹군은 3중 캐노피 정글 아래에 숨겨진 강이나 배를 띄울 수 있는 하천을 따라 수많은 물자를 떠내려 보냈다. 그들은 강과 하천을 월남 중심부로 이어지는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로 만들었다.


이 수로 덕분에 월맹군의 병참 규모가 크게 늘어났으나, 지금까지는 이러한 하천 운송이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고, RT 버지니아가 엉클 샘의 진지한 의사를 대변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이를 위해, 먼저 RT 버지니아는 적진 깊숙한 곳에 투입될 것이었다. 그런 다음 며칠 동안 비밀리에 행군하여 미리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졸라나쿠스와 그의 동료들과 만난다. 그곳에서 새로 개발된 고도의 비밀 폭발 장치를 받는다. 졸라나쿠스와 헤어진 후, 강으로 가서 떠다니는 드럼통을 찾아 강가로 끌고 와 기폭 장치를 끼운 다음, 다시 강으로 유유히 흘려보내는 것이 계획이었다.


인생은 꿈과 같다. 그리고 이 빌어먹을 작전도 마찬가지라고 르터노는 생각했다. 탐색은 나침반과 추측 항법에 의존해야 했고, 그 누구도 발을 디뎌본 적 없는 정글의 항공 사진으로 제작된 지도는 부정확하기로 악명이 높았다. 지도라기보다는 상상의 산물에 불과했다. 산맥 전체가 있어야 할 곳에 없거나 지도에도 없는 곳을 발견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RT 버지니아는 며칠을 걸어 다니며 외딴곳에 있는 이 CIA 요원과 마법처럼 만나야 했다.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을 확률 수준의 얘기였다.


프렌치맨은 무언가 수상쩍음을 느꼈다. 도대체 왜 졸라나쿠스는 직접 더러운 일을 하지 않을까? 만약 그가 이미 현장에 있고, 그렇게 일을 잘한다면, 왜 직접 강물에 내려가지 않는 걸까? 왜 RT 버지니아가 이 일에 끌려가는 걸까? 하지만 르터노는 자기 생각을 혼자 간직했다. 우리 임무는 그 이유를 추론해봤자 달라지는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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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G를 지원한 "스카페이스" 해병대 코브라 건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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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N 외부 남중국해에서 RT 버지니아와 함께 이번 강 임무를 준비하는 르터노. 왼쪽부터 후방사수 왕, 통, 통역사 호안, 뒤에 서 있는 대원은 포인트맨 랍)


임무는 푸바이 북쪽 101 공수사단 기지 내에서 새로 운영 중인 이글 마운틴 발진 기지에서 시작됐다. SOG는 어떻게든 협상(요청)하여 캠프 이글의 작은 부지를 사용했는데, 해당 부지는 출입 금지 구역이라 101사단 지휘부를 짜증 나게 만드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101사단의 유명한 이름인 스크리밍 이글에서 "스크리밍"이라는 부분에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조건이 맞기까지 3일이 걸렸지만, 마침내 6명으로 구성된 팀은 두 대의 킹비를 타고 이미 저무는 태양을 따라 서쪽으로 향했다. 밤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사히 투입이 진행되자 큰 안도감을 느꼈다. 10분도 안 되어 팀은 LZ에서 더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고, 프렌치맨은 코비에게 "팀 OK"를 보냈다.


RT 버지니아는 먼 곳에서 홀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팀원들이 RON 지점을 찾아 이동하는 동안, 프렌치맨은 뒤에 발목 지뢰를 매설하여 다른 정찰팀이 다시 이곳으로 올 경우를 대비해 위치를 체계적으로 표시했다. 또한 월맹군이 추적견을 동원할 경우를 대비해 겨자 가스 분말을 주변에 뿌렸다. 


좋은 장소를 찾자, 팀은 밤을 보낼 준비를 했다. 각 팀원이 손을 뻗어 다른 동료 대원을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들은 동물처럼 덤불 속에서 몸을 웅크리고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기를 바랐다. 모두들 휴식을 취하고 싶었지만, 팀이 가장 취약한 순간에 놓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 여러 팀이 기습을 당해 미처 대응하기도 전에 전멸당했다.


프렌치맨은 기어나와 크레모아를 배치했고, 팀원 중 한 명이 크레모아 뒷면에 있는 작은 반사 테이프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월맹군이 크레모아를 팀 쪽으로 돌릴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을 때, 공격이 발생하더라도 크레모아를 격발하지 않을 유일한 지표가 되어 주었다.


또한 프렌치맨은 작은 나일론 필라멘트 가닥을 팀 주위에 둘러 한쪽 끝을 그가 귀에 꽂은 이어피스에 연결했다. 동물이든 적이든 무엇이든 이 보이지 않는 실에 닿으면 그 존재를 즉시 알아챌 수 있었다. 프렌치맨은 이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생명줄로 생각하곤 했다. 또한 실에 무언가가 걸리는 소리를 들을 일이 전혀 없기를 바라기도 했다.


RON 시간은 식사 시간이었다. 그래서 RT 버지니아 대원들은 교대로 개인 식량을 준비했다. 현지 대원들은 생선, 야채, 쌀로 이루어진 특별히 고안된 자신들만의 식량을 먹었다. 미군 대원들은 닭고기, 비프스튜, 칠리 등 다양한 맛의 LURP(장거리 정찰 식량)를 먹었다. 대부분의 정찰대원은 먹을 만한 것부터 역겨운 것까지 각자 선호하는 순위가 있었지만, 르터노는 모든 종류의 LURP를 좋아했다. 실제로 르터노는 남은 음식도 모두 먹어 치우는 것으로 유명했다. 진정한 미식가, 프렌치맨이었다.


길고 긴 밤을 얕은 잠과 불침번을 번갈아 가며 보낸 후, 팀은 다음 날 아침 일찍 졸라나쿠스를 찾아 첫 번째 여정을 떠났다. 이 광대한 어둠의 심연 어딘가로 파견된 회사에 충성하는 직원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 마치 커츠 같았다. 


1일 차에서 2일 차로, 다시 2일 차에서 3일 차로 넘어갔다. 팀은 적과 마주칠 가능성이 가장 낮은 곳을 따라 가장 어려운 지형을 지나며 더운 날을 보냈다. 고전적인 SOG 방식에 따라 10분 동안 걷고 10분 동안 멈춰서 주변에 귀를 기울이는 식으로 이동했다.


4일째 되던 날, 마치 B급 첩보영화에서나 나올 법하게 수풀 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봐요, 월드 하사."


짙은 갈색 카키색 옷을 입은 월남인 두 명과 함께 졸라나쿠스가 서 있었다. 졸라나쿠스는 그 순간 자신이 고인이 될 뻔했다는 사실도 모르고 팀원들을 매우 놀라게 했다. 하지만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던 졸라나쿠스와의 만남까지 성공했다. RT 버지니아는 졸라나쿠스를 찾았고 그는 조용한 목소리로 월드와 대화를 나누며 배럴 폭발 장치를 넘겨주었다. 프렌치맨은 왜 CIA 요원이 직접 강으로 가서 드럼통을 찾아다 장치를 부착하고 철수하지 않았는지 다시 의문이 들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만남은 짧았고 곧 팀은 강으로 향했다.


한 시간도 안 되어 팀은 횡단하고 있던 산 아래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었다. 팀은 조심스럽게 내려가면서 조사하고 관찰할 수 있는 좋은 지점을 찾아 계속 탐색했다. 어찌 됐든 그것이 SOG의 공식적인 목적이었다.


강이 보이자마자 팀원들은 하류에 떠다니는 드럼통을 수십 개를 즉시 발견했다. 르터노의 눈에는 마치 거대한 바다거북이나, 캘리포니아의 파도 속에서 유유히 물살을 가르는 커다란 바다표범의 등처럼 보였다. 문제는 강으로 몰래 다가가서 드럼통 하나를 잡아다 뭍으로 끌어올려야 했다. 


월드는 계급을 내세우고, 현지 대원들은 헤엄을 못 친다고 주장하는 짧은 대화를 나눈 후, 프렌치맨은 모든 장비를 벗고 CAR-15를 손에 들고 강둑을 향해 낮은 자세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가는 길은 느리고 더웠다. 정글 특유의 썩은 냄새가 그의 콧속을 가득 채웠다. 프렌치맨은 졸라나쿠스를 여러 번 생각했지만, 결코 좋은 의미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졸라나쿠스는 자신을 경영진으로 생각하고 프렌치맨을 고용된 노동 인력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건설 현장에도 흰 셔츠를 입은 상사와 더러운 청바지를 입은 일용직 노동자가 있다. 졸라나쿠스는 그저 더러워지기 싫었을 뿐, 그가 직접 이 일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미스터리한 이유 따윈 없었다.


프렌치맨이 강에 도착하자, 떠다니는 드럼통을 어떻게 가져올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더욱 커졌다. 프렌치맨은 한때 로데오 경기에 출전한 적이 있었지만, 이것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안장, 박차 또는 로프의 도움 없이 이 작업을 해내야 했다. 사실상 프렌치맨이 드럼통을 상대로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신속하고 조용해야 했다. 거기다가 보통의 로데오에는 무장한 관중도 없다.


그는 강가 가까이에 있는 통을 골라 그곳으로 헤엄쳐갔다. 드럼통은 미끄럽고 무거웠으며, 마치 로데오의 소처럼 자체적으로 의지가 있는 것 같았다. 드럼통을 잡을 수도, 팔로 감쌀 수도 없었기에 프렌치맨은 어깨를 통에 가져다 대고 온 힘을 다해 밀었다.


그는 일부러 팀 상류에 있는 통을 가로챘다. 그의 계획은 드럼통을 강가로 부드럽게 밀어서 팀원들이 기다리며 지켜보는 곳 근처에 좌초시키려는 것이었다. 초기 관성을 극복하자, 드럼통은 천천히 강가를 향해 움직이며 하류로 떠내려갔다.


그때 르터노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고, 월맹군 배럴 관리병 중 일부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곧 가까워질 것 같았다. 그는 덤불 속에서 기폭 장치를 손에 들고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월드를 볼 수 있었다. 나머지 팀원들이 드럼통 뒤쪽 어딘가에 있는 월맹군 병사들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프렌치맨은 거의 정확히 원하던 위치로 드럼통을 가져왔고, 월드는 순식간에 드럼통에 올라 뚜껑을 풀고 폭발 장치로 교체했다. 1분도 채 되지 않아 작업이 완료되었고 드럼통을 다시 물살 속으로 밀어 넣자 다른 통들을 따라 떠내려갔다. 이제 목소리가 더 커짐과 동시에 더 많이 들리기 시작했다.


팀은 단단히 뭉쳐 고슴도치 가시처럼 무기를 내밀고, 잡초 속에 누워서 대기했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떨며 이를 악물고 있는 프렌치맨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프렌치맨은 김이 피어오르는 정글 한가운데서 그토록 추울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조용히 지켜보는 동안, 월맹군의 호위와 함께 드럼통이 연달아 천천히 앞을 지나갔다. 마치 한 무리의 허클베리 핀처럼, 월맹군은 자신들을 지켜보는 팀이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웃고 농담하며 여유롭게 지나갔고, 눈앞에 폭탄이 있는지도 몰랐다.


행렬이 지나가는 데 몇 시간이 걸렸고 그때쯤에는 날이 어두워졌다. 프렌치맨은 거의 탈진할 정도로 몸을 떨었고, 팀은 천천히 산비탈을 올라 RON 지점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았다. 르터노는 마침내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눈을 감으며 따뜻한 수프와 핫초코의 꿈을 꾸었다.


다음 날 아침, 팀은 철수 지점을 향해 고된 행군을 시작했다. 4일 동안 PRC-25 무전기를 맨 르터노는 친구인 프랭크 맥클로스키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무(Namu)"로 더 잘 알려진 맥클로스키는 훈련단 마지막 단계에서 르터노와 같은 12인 A팀에 배치되며 친분을 쌓았다. 당시 르터노는 30구경 기관총을 맡았는데, 노스캐롤라이나 산맥을 헤쳐 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나무는 프렌치맨이 숨을 돌릴 수 있도록 자진해서 무기를 들어주며 여러 번 그를 도왔다. 맥클로스키의 도움이 없었다면 르터노는 그린베레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친구가 이 빌어먹을 무전기를 들어줬다면 좋았을 텐데...' 프렌치맨은 혼자서 미소를 지었다.


팀은 3일 동안 조심스럽게 이동한 끝에 철수 LZ가 위치한 능선에 도착했다. 그때까지 팀은 최근 어떤 팀보다도 길게, 7일 동안 현장에 있었다. 대원들은 식량이 떨어졌고 물도 부족했다. 하지만 다행히 코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코비는 즉시 킹비들이 팀을 철수시키도록 했다. 


팀은 로프를 통해 철수해야 했다. 하지만 이는 선호되는 철수 방법이 아니었다. 나뭇가지에 걸리거나, 눈을 찔리거나,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맥과이어 리그에서 떨어져 싸울 수 없는 상태로 쓰러질 위험이 항상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프로 철수하느냐, 현장에 계속 남느냐로 따진다면 당연히 로프를 고를 수밖에 없었다.


프렌치맨은 코비(세스나 O-2)를 볼 수는 없었으나, 들을 수는 있었기에 항공기가 팀 위치 상공을 여러 차례 지날 때마다 구두로 안내했다. 르터노는 코비가 팀 위로 지나갈 때마다 무전기로 "빙고"라고 외쳤다. 이를 통해 코비는 팀이 어디에 있는지 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로프를 사용할 경우, 헬기 승무원은 로프를 어디에 떨어뜨릴지 정확하게 알아야 했다.


킹비들이 팀 위의 캐노피 구멍에 접근하자마자,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각본처럼 거대한 폭발이 땅을 뒤흔들었다. 프렌치맨은 즉시 연막탄을 던져 위치를 표시했고, 로프가 정글 바닥으로 떨어졌다. 팀원들이 재빨리 로프에 몸을 연결하자, 곧 나뭇가지 사이로 조심히 들어 올려지기 시작했다.


캐노피의 마지막 층을 지나자, 지난 3일 동안 건너온 능선 너머에서 거대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는 것이 보였다. 강에서부터 피어오른 연기였다. 임무는 완수됐다.


시속 80마일 이상으로 비행하는 헬기 아래에 매달려 있는 것은 편안한 경험은 아니었다. 매우 춥고 바람이 많이 불 뿐만 아니라, 로프가 다리의 혈액순환을 차단하여 다리에 마비가 왔다. 그렇게 힘이 풀려 대원들이 로프에서 떨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파일럿들은 보통 가장 가까운 안전한 장소를 찾아 착륙한 후, 대원들을 헬기 내부로 옮겼다.


킹비들이 마침내 월남 국경을 넘어 안전한 장소를 찾았을 때, RT 버지니아 대원들은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다리가 마비됐기에 로터 돌풍으로 인해 자갈과 파편이 얼굴에 날리는 와중에 기어서 헬기로 가야 했다. 처음에 승무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지만, 곧 상황을 파악하고 달려와 대원들을 도와줬다.


RT 버지니아는 오후 늦게 다낭으로 돌아왔지만, LZ에는 그들을 맞이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어깨를 으쓱하며 장비를 끌고 막사로 향했다. 특히 최근 어느 팀보다도 오랜 시간 동안 현장에 있었음에도 환영이 없었다. 아마도 임무가 성공적이지 못했음을 은근슬쩍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드는 팀장으로서 보고하기 위해 작전 본부로 향했다. 잠시 후, 월드는 연료 저장소가 폭파됐다는 초기 징후가 있으나, 항공 정찰을 통해 이를 확인하려면 며칠이 걸릴 것이라는 소식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리고 상부에서 자신과 르터노에게 임무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명령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마치 RT 버지니아가 7일 동안 여유롭게 시골 산책이라도 하고 왔다는 듯이 말이다. 누가 물어본다면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해야 했다.


며칠 후, 연료 저장소가 파괴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월드와 프렌치맨은 현장 사진을 확인했다. 다시 한번 그들은 임무에 대해 결코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누가 물어봐도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해야 했다. 사실상 없는 임무를 수행한 것이었다.


졸라나쿠스라는 이름조차 언급되지 못했다. 르터노가 여전히 진흙과 벌레를 헤치고 기어가, 강에서 55갤런짜리 드럼통을 옮기는 악몽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