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에피소드 #2에 이어 신입 일병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첫날은 지하 벙커 내무반에서 편한 저녁을 보낼 수 있었고,
자기 전 교대하는 팀 들의 발 닦는 물을 세숫대에 퍼서 최고참 앞에 갖다 대령을 했다.
그 후로 제일 막내인 내 발을 씻을 차례가 되었다.
세숫대야의 물은 발가락에서 빠져나온 질 낮은 군용 양말의 검은 실이 풀어져
뗏국믈과 함께 시궁창 같은 물이 되어 있었다.
그렇다 한 팀 전원이 세숫대 하나로 발을 씻어야 할 정도로
물 사정이 안 좋은 게 79년 겨울 중부전선 GP의 현실이었다.
45년이 지난 오늘도 GP에서의 첫날을 잊을 수가 없다.
참고로. 소대는 두 팀이 하루를 반으로 쪼개서
그 반의반을 근무와 취침으로 나눠 일정이 돌아가고 있었다.
나중에 적응이 되긴 했지만 통으로 8시간을 자보는 게 소원이었다.
다음날 나는 첫 임무로 우물 장애 내려가 펌프를 작동시키고
GP에 물을 올리는 일을 맡았다.
방탄조끼에 개인화기 실탄 105발 대검 단독군장을 하고
x 인이 한조가 돼서 우물 정 임무를 수행하러 내려갔다
우물 통은 펌프가 작동하는지 물에 독극물은 혹시 없는지 등을,
우물 통은 펌프가 작동하는지 물에 독극물은 혹시 없는지 등을,
개울에서 잡아다 우물통에 풀어놓은 피라미 몇 마리를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겨울 이어서 만약. 관이 얼어버리거나 수시로 고장 나는 펌프 때문에.
길이가 1m 는 되는 플라스틱 통을 어깨에 메고
고지까지 운반해야 하는 날은 정말 죽을 맛이었다.
넘치는 물 때문에 온몸이 고드름으로 뒤덮이기 일쑤였고,
휴게실에 난로에 쓸 나무를 잘라 올라와야 했는데
끔찍한 노동이었다.
후에 그 우물 정 옆 갈대숲에서 세 끼를 밴 고라니를 사냥한 적도 있고.
봄날에는 고사리 도라지 더덕 등을 캐서
점심 반찬으로 조달한 적도 가끔 있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해보겠다.
우물 정 임무를 마치고
우물 정 임무를 마치고
휴게실 난방으로 사용할 나무를 잘라오는데
약간의 거짓말을 보태면 전봇대만 한 나무를 하나씩 끌고
올라오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고
밥을 먹고나면 양지쪽에서 나무를 써는데
톱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이가 반은 빠져 날아간 상태였다
물론 고참들은 아직 날이 살아있는걸. 쓴다.
그렇게 씻기도 어려운 수색대 신입 생활 첫날이 마무리되고,
앞으로의 삶이 암담함을 느꼈었다.
- 끝-
맙소사..
역사의 산 증인 이십니다.
와 이게 급수작전이구나 노트로 전해 내려오던거랑 똑같네 - dc App
고라니랑 산나물을 캐서 반찬에 보태던 시절이라니.... 고생많으셨습니다
와 그림 현장감 미쳤다
^^
그림 실력 기가 막히십니다
헤헤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작성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읽어주셔 제가 감사 ^^
우와...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