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eb0d134f1e13daa6bbcc28a4481766ea7a95bfa7850724f8b15bb82d6469df31bd575f96c6aafc462abfe3518d0fa9ceed2

음슴체 죄송합니다.

노잼 썰 풀어봄

설날이어서 어제 친할머니 댁에서 아버지와 술잔을 기울이며 전역한 지 얼마 안 된 나의 군 생활에 대해 한참 얘기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뜬금없이 본인 얘기를 하시는데

자기는 요즘 TV 프로그램에 많이 나오는 707 나왔다고 하심
(87~95년도)

그리고 이어서 자랑(?)같은 업적을 말씀하시는데
고공강하도 200번 넘게 하셨다고 하고
강하 조교 같은 것도 하셨다고 하심
(무슨 태권도 전국 대회 준우승도 하셨다고 하셨음)

그래서 내가 그때는 군생활 많이 빡세지 않았냐 하니까

하루라도 안 맞는 날 없이 선배들이 엄청 때렸다고 하고
(한 명 잘못하면 단체로 뚜드려맞았데)
오히려 안 맞는 날이 있으면 불안해서 잠을 못 잤다고 하심

그럼 아버지도 후배들 때렸었냐 물어보니까

때리진 않고 조교할 때 이빨로 털어서 반죽였다고 함 ㅋㅋㅋㅋ

문득 총기 뭐 썼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니까

mp5랑 베레타, k1 지급받았다고 함

그러면서 이어서 하시는 말씀이 군 생활할 때 1대3 으로 권투 하면 이기고 했다는데 이런 건 패스하고 ㅋㅋㅋ

인터넷에 처보라고 부대 이름 (707 47)도 알려주셨는데 나오는게 있어야지;;

성수대교 무너졌을 때도 가서 구조 했었다고 함

그리고 27특공부대 (대통령 경호하는데) 지원해서 가려고 했는데 처음에는 호적 때문에 안됐다고 함 (전라도 쪽)

그래서 친할아버지가 호적 전부 서울로 바꿔서 겨우 27부대 들어가서 대통령 경호 근무도 섰다고 하심

27특공 치니까 나무위키에 94년에 해체됐다고 떠 있길래 물어보니까 정확히는 93년에 해체됐다고 하더라

이거 듣고 나서 나는 23년 인생 동안 아버지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던 거 같더라...

나는 어렸을 때 집에 유리관 안에 칼 있고 얼룩무늬 군복에 정모 있길래 군인이셨던 건 알고 있었는데 한 번도 물어본 적도 관심을 가졌던 적도 없는 불효자 새끼임

나에게 있어서 생각나는 아버지란 수영 잘하시고 등산 좋아하시고 틈만 나면 마라톤 나가시는 만능 스포츠맨

어렸을때 매 맞을 때도 다른 애들 손바닥 종아리 맞을 때 나는 엎드려 뻗쳐서 몽둥이로 엉덩이 맞았어도

그래도 키 180 넘고 유머 넘치는 듬직한 아버지임


+ 국군장병 비하 의도로 얘기한 건 아니고 아무 생각 없이 아버지한테 요즘 군대 편하다고 했는데 아무리 편해졌어도 대가 없이 나라를 위해 복무하는 사람들을 네가 무시할 건 못된다고 하시면서 군대는 군대고 계급이 존재하기 때문에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고 편해진 게 아니라 몇 부분이 개선된 거지 자기는 편하다고 생각 안 한다고 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