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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는 두가지 종류의 군바리들이 있었다.


숏타이머(Short-Timer) : 징집병들과 일부 자원병들. 이들은 365일(해병대의 경우 385일) 동안 베트남에서 복무를 마치면 귀국하여 전역할 수 있었다. 연인원 270만명의 로테이션이 미친듯이 돌면서 수많은 미국의 건아들이 메콩강의 습지와 중부 산악지대의 밀림 속을 굴렀다. 이들은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가며 어서 빨리 집에 돌아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날만을 기다렸다. 이제 막 어른이 된 그들에게 1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길었다. 그들중 5만명은 결국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라이퍼(Lifer) : 직업군인. 대부분 부대의 허리를 담당하는 부사관들이었다. 일부 복무연장을 신청한 병사들도 여기에 해당됐다. 숏타이머들은 이들을 평생군바리라는 멸칭이 담긴 이름으로 불렀다. 그들이 지긋지긋한 '남'에 남은 이유는 다양했다. 원래부터 군인이었다거나, 사회에 나가봤자 먹고 살기 힘든 점도 있었고, 군인이 자신들에게 천직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가끔 고향에 돌아가면 '베이비 킬러'라고 손가락질 당했다. 베트남에서의 복무기간이 끝나면 한국이나 일본, 유럽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존재는 베트남 전쟁이라는 수렁 속에서 미군이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