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써본다. 93년, 사관후보생 훈련 에피소드.
3월에 입소해서 6월에 임관.
육군 장학생 퇴소 사건
공군교육사 진주에 입교해서 3일간 다시 체력검정도 하고 신검도 받고, 잘리면 울면서 퇴소한다.
왜냐하면 대학 졸업하고 와서 잘리면 일반 병으로 가거나 아니면 육군 학사장교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이중 합격해서 온다. 공군 학사장교는 시험이 나름 어렵고 경쟁이 세다.
특히 문과는 학부 성적 플러스 전공시험인데, 거의 졸업시험 수준 아니면 대학원 입학시험 수준의 문제들이 나온다.
주로 공사 교수요원들이 내는 거라 까다롭다. 육군 학사는 상대적으로 쉽다. 시험도 없다. 그냥 성적. 그래서 이중 합격자가 많고 육사 학장 입소가 3월 말이었다.
그래서 떨어지면 육군 가야 해서. 공군이 당연히 쉽지. 아, 방공포만 빼고. 방포 이야기는 나중에.
문제는 합격자 중 육군 장학생이 있었다는 것.
육군은 인재 모집을 위해 4년간 장학금을 주고 의무 복무도 긴 장학생 제도가 있었다. 그런데 이걸 생까고 공군에 들어왔다.
육군에선 입소 안 하는 학장 후보들 대상으로 추노를 하는데 본인도 집으로 추노가 왔다.
동사무소에서 왜 입소 안 하냐고 동사무소 방위가 찾아왔다. 공군 입대했다고 하면 끝이 아니고 확인 들어온다.
그런데 이 육군 장학생은 어쩔 거냐. 일단 추노를 공군교육사에서 일차 조까하고, 이차로 공군본부에서 조까함. 입소했으니 우리 인력이라는 거지.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당시 공군은 만성적인 장교 부족이었다.
소위가 중대장 보직을 맡는 이유가 있다. 내 보직은 십 년여간 원래 소령, 대위, 중/소위로 바뀐 보직이다. 육군에 TO 뺏기고 줄어들었다.
아무튼 짱 받은 육군이 결국 군법원에 제소함. 이거 잘못하면 육군 장학생들 다 공군 갈 기세라서.
문제는 이 소송이 시간이 걸렸다. 4월에 소송해서 임관 2주 전인가에 결정남.
원래 공군 학장은 마지막 100킬로미터 2박 3일 행군 끝나면 거의 임관 전이라 장교 대우를 해줌. 확 풀어줌. 2주간 거의 놀면서 임관 준비하는 거임.
그런데 이 친구, 행군 갔다 와서 육군 헌병에 끌려감. 육군은 학사장교 숫자가 많아서 개고생 다 하고 다시 중간부터 육군 훈련 시작해야 함. 진짜 개불쌍했음. 뭐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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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폰 정리하다가 씰갤 시절에 올릴려고 어디서 주워와서 메모장에 기록해둔거 있길래 그냥 올림 좀 더 뒤져보면 이 다음 에피소드도 나올텐데 어디있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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