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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 서쪽, 태국 나콘파놈에 주둔한 MACV-SOG의 MLT-3 헤비 후크 발진기지 지휘관인 윌리엄 쉘튼 소령과 존 S. 마이어 병장)


1970년 2월 8일 늦은 오후, 라오스 남부를 향해 동쪽으로 비행하던 중, 나는 로터 소음 너머로 들리는 존 C. 잉글스 부팀장의 목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


"진입한다. 저 개새끼들이 우릴 안 깨웠어."


문제의 개새끼들은 우리를 LZ로 투입하는 시코르스키 HH-3의 승무원이었다. 잠에서 깨어나 우현 문밖을 내다보니, 우린 놀란 라오스 농부 두 명, 아낙네 한 명, 물소 두 마리 위로 비행하고 있었다. 커다란 헬기가 생울타리 너머 인접한 들판에 착륙하는 동안, 잉글스와 나는 RT 아이다호의 나머지 팀원들을 미친 듯이 깨웠다.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목표 지역에 접근하는 동안 알려주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쁜데, 이제는 현지 농부들과 매우 가까이 비행한 다음 우리 주요 LZ에서 멀리 떨어진 데다 주요 목표인 다리에서도 멀리 떨어진 들판 한가운데에 착륙하여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었다. 우리가 신중하게 선택하고 계획했던 원래의 LZ는 조금 더 먼 능선 정상 부근에 있었다. 게다가 예정과 달리 오전이 아니라 오후에 AO에 투입됐기에, 이대로 월맹군이 가득한 계곡에 버려진다면 그야말로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임무를 시작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내가 좀 더 주의를 기울였거나 화가 덜 났다면 강하게 항의하고 헬기에서 내리기를 거부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기지 생활의 지루함과 몇 주간의 좌절감에 지쳐 있었기에 그냥 내려서 떠나고 싶었다. 결국에는 이것이 우리의 일이었고, 나는 일을 즐겼다.


이 특별 임무는 적어도 서류상으로는 간단한 임무였다. 1970년 초, 지휘부는 수중 교량이라는 월맹군 측의 새롭고 다소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는 라오스를 지나는 호치민 트레일을 따라 전략적인 지점에 설치됐다. 공중에서 보면 몇 피트 깊이의 물 때문에 트레일이 막힌 것처럼 보였지만, 트럭들이 개울을 건너 남쪽으로 향하는 것은 분명했다. 항공 사진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항상 창의적인 월맹군들이 공중에서 보이지 않으면서도 대형 트럭을 지탱할 수 있는 수중 구조물을 고안해 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수중 교량은 매우 영리한 아이디어였고, 잘 실행됐다.


특히 라오스 남부 아샤우 계곡에서 남서쪽으로 약 35km 떨어진 곳에 있는 한 다리는 이러한 발전에 흥미를 느낀 사이공 상부의 특별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정보 보고에서 이 다리를 공학적 경이로움의 결정체라고 했기에 상부에선 이 다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했고, 가능한 한 빨리 알고 싶어했다. 상부는 "직접 안 해도 다 된다"라는 모토와 함께, 정보를 찾는 기본 기간으로 "최대한 빨리"를 요구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문제가 있었다. 월남에서의 악천후로 인해 팀은 푸바이의 캠프 이글 발진기지에 발이 묶여 있었다. 그리고 AO 자체와 관련하여 두 가지 큰 우려 사항도 있었다.


첫째, 호치민 트레일의 해당 지점은 통행량이 매우 많았다.


둘째, 대부분의 주변 언덕과 계곡에는 일반적으로 정찰팀이 생존을 위해 의존하는 두꺼운 정글 초목이 비정상적으로 드물었고, 엄폐가 가능할 정도로 두껍게 자란 곳도 몇 군데 없는 데다 흩어져 있었다.


항상 사려 깊으신 지휘부께서는 월남 악천후를 극복하기 위해 RT 아이다호를 태국으로 보내 나콘파놈에서 발진시키는 상투적인 전술을 사용했다. 우리는 휘장이나 식별 표시가 전혀 없는 C-123 블랙버드를 타고 날아갔다. 우리가 태국에 도착하자, 커튼과 암막 창문이 달린 파란색 공군 밴이 비행기로 후진하여 우리를 태우고, MLT-3 헤비 후크 발진 기지로 데려갔다.


얇은 초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 계획은 밤과 어두운 새벽 시간에 이동하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막 동이 트는 시간대에 투입을 요청했다. 우리의 우려와 희망 사항을 간략하게 브리핑한 후, 기지 지휘관인 빌 쉘튼 소령은 다음날 0700시에 CH-3를 타고 투입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문제가 있었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아무튼 문제가 발생했다. 이러한 미스터리한 상황의 결과로 우리는 1300시가 되어서야 출발했다. 두 시간 동안 동쪽으로 비행한 후, 우리는 고립된 산맥 꼭대기에 있는 CIA 기지에 급유를 위해 잠시 착륙했다. 여정의 첫 구간에서 헬기는 약 8,000피트 상공에서 고도를 유지했는데, '우물 파는 사람의 삽보다 더 차갑다'는 속담처럼 추워서 우리는 공군 승무원이 준 담요로 몸을 감싸야 했다.


비행의 두 번째 구간에서는 우리 모두 월남 포커를 밤새도록 즐긴 탓에 심한 졸음에 시달렸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게임이기에 몸이 지칠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도어거너에게 물어봤을 때, 그 역시 비행을 얼마나 더 할지 알 수 없었기에 우리는 약간의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다 잉글스가 내 어깨를 흔들고 문밖으로 놀란 농부들을 본 순간이 되어서야 잠에서 깼다.


바퀴가 지면에 닿자, 내가 가장 먼저 내렸고 잉글스, 사우, 뚜안, 차우, 손이 그 뒤를 따랐다. 나는 한쪽 팔에는 배낭을 걸고, 다른 쪽 팔에는 웹기어를 걸치고, 목에는 CAR-15를 매단 채 헬기에서 뛰어내렸다. 정찰대원의 이상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매우 멀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 그랬다. 팀원 전체가 LZ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동안, HH-3이 마치 우리의 전문성을 폄하하듯이 흙먼지와 파편을 우리에게 쏟아부었다. 글쎄, 장난도 못 받아들이면 좆이나 까라지! 솔직히 그들의 성과도 그다지 훌륭하진 않았는데 말이다.


먼지가 가라앉기도 전에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완만한 경사면을 가로지르는 가장 가까운 생울타리 까지 미친 듯이 달렸다. 우리는 목표에서 남쪽으로 몇 km 떨어진 지점에 있었는데, 목표는 동쪽과 서쪽 측면에 거대한 산이 형성되어 있는 광활한 계곡 끝자락에 위치해 있었다. 우리는 주요 트레일의 동쪽 어딘가에 있었다. 정보 보고에 따르면 밤마다 최대 200대의 트럭이 이 트레일을 따라 이동했다고 한다. 우리는 위장도 없이 도착했기에, 수백 명의 월맹군 병력과 추적병 및 개들이 이 도로를 따라 쏟아져 나오는 건 시간 문제라는 걸 알았다.


생울타리를 넘은 후, 나는 팀을 나눴다. 나는 각 팀의 후방 사수들에게 우리 흔적을 모두 가리고, 월맹군이 풀어둔 개를 막도록 가끔 후추나 메이스 가루를 뿌리라고 조언했다. 잉글스는 동쪽으로, 나는 서쪽으로 가서 계속 서로를 주시하며 나란히 북쪽으로 향했다. 북쪽으로 향하던 중 또 다른 산울타리를 만났고, 울타리를 지나 경사면을 따라서 북쪽으로 계속 이동했다. 우리는 최대한 빨리 움직였다. "10분 이동 10분 휴식" 따윈 없었다. 하지만 이동하는 동안, 이 먼 라오스 계곡의 놀랍고 고요한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뚝 솟은 그림 같은 산으로 둘러싸인 울창한 이 숲은 미국 관광객들이 큰돈을 지불하고 볼 만한 수많은 풍경을 선사했다.


그러나 우리는 관광을 위해 온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대낮에 이 아름다운 계곡을, 정찰팀에게 있어서 아주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는 것이 매우 불안했다.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노출된 위치에서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기에 휴식도 취하지 않았다. 그리고 밤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팀은 전열을 가다듬고 서쪽으로 향하기 시작했고, 또 다른 작은 계곡으로 내려갔다. 좁은 바위 개울을 건넌 뒤, 계곡의 가파른 서쪽 면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 지역은 넓게 트여 있고 초목이 매우 얇았기 때문에 팀은 넓게 퍼져서 횡대로 움직였다. 이동하면서 모두가 자신의 흔적을 가리고 더 많은 메이스 가루를 뿌렸다.


우리는 최대한 풀숲에 머무르며, 언덕을 약 50m 정도 곧장 올라갔다. 경계 중인 적에게 혼란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LZ에서 멀리 떨어지고 싶었다. 계곡의 해당 부분에는 산을 따라 계곡 바닥까지 뻗어 있는 세 개의 손가락 모양의 언덕이 있었다. 각 언덕의 초목은 우리가 지나왔던 곳보다 더 무성했다. 우리는 수풀이 빽빽하게 우거진 곳을 지나 첫 번째 언덕, 즉 손가락을 올랐고, 이어서 손가락 사이에 움푹 들어간 곳으로 내려갔다. 그런 다음 밀림이 빽빽하게 자란 계곡의 잔디 바닥을 따라 두 번째 언덕을 돌아서 이동했다.


이제 우리는 지치기 시작했다. 전투 장비를 모두 갖추고 고된 등반을 하다보니 지치기 시작했고, 한 걸음 더 나아갈 때마다 경사도가 더 증가하는 것 같았다. 기지에서 정기적으로 했던 배구 경기가 충분한 체력 훈련이 아니었다는 것이 고통스럽게 분명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고통 때문에 속도를 늦출까 하는 생각은 북쪽에서 들리는 소리와 함께 우선순위에서 내려갔다. 이 위협적인 소리는 우리가 목이 마르고, 폐가 무겁게 느껴지고, 무릎과 허리가 아프다는 것도 잊게 했다. 적은 저 밖에 있었고 아직 병력이 합류하지 않았을 테지만, '게임은 시작되었다'라는 말처럼 전투가 임박했다. 이 긴박한 상황은 은신에 대한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치명적인 SOG 버전의 숨바꼭질이 곧 시작될 예정이었고, 날이 거의 어두워진 와중에 우린 아직 RON을 정하지 못했다. 우린 필사적으로 몸을 숨겨야 했다.


월남 대원 팀장인 사우가 선두에 있었다. 우리가 두 번째 언덕 끝을 지나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가파른 산을 오르는 동안, 나는 사우의 뒤에 있었다. 사우는 위에 이중 캐노피가 있으며, 가시덩굴로 뒤덮인 거대한 덤불을 발견했다. 그 덤불은 가파른 언덕의 측면에 펼쳐져 있었다. 경사도는 40도 이상이었으며 아주 큰 도전이었다.


"여기 있으면 VC 우릴 못 찾는다." 사우가 속삭였다.


우리는 한 명씩 그 험난한 덤불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손과 차우가 앉자마자, 사우는 쉭쉭 거리는 소리를 내며 덤불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라고 말했다. 사우가 우리 모두를 이끌고, 가시덤불과 뾰족한 돌에 찔리는 고통을 잊고 덤불 속으로 최대한 깊숙이 들어가라고 하는 동안, 곧 완전한 어둠이 찾아왔다.


마침내 사우가 만족했다. 모두 자리를 잡고 40도 경사면에서 최대한 편안히 지내려고 노력했다. 경사가 너무 심해서 굴러떨어지지 않도록 우리는 나무에 몸을 묶어야 했다. 우리는 일반적인 원형 방어를 취하는 대신, 언덕을 따라 일렬로, 각 대원이 다른 방향을 바라보도록 경계를 섰다. 우리의 가장 큰 우려는 월맹군이 북쪽이나 남쪽 측면, 또는 양쪽 모두에서 이 손가락 모양의 땅으로 올라오는 것이었다. 동쪽 끝은 언덕 아래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사우는 기어 나와서 북쪽을 향해 크레모아를 놓고 우리 위치로 돌아왔고, 마치 고양이처럼 어둠 속에서 거의 소리도 내지 않고 움직였다. 한편 월맹군이 계곡 북쪽 끝에서 시끄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전투가 펼쳐질지도 모르는 이 단계에서 내 머릿속에는 세 가지 시급한 미지의 사항들이 떠올랐다.


1. 우리가 LZ에서 충분히 멀리 떨어졌는가?


2. 우리가 착륙하는 것을 본 농부들이 급히 도망쳤는가, 아니면 남아서 우리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월맹군에게 신고했는가?


3. 분명 저 밖에 있던 개들이 우리 흔적을 찾을 수 있는가?


2200시경, 주요 도로에서 수많은 트럭 소리를 들었다. 불과 몇 분 만에 몇 대가 우리 RON을 지나 천천히 남쪽으로 달려갔다. 탁 트인 계곡 들판에 도달하자, 차가 멈추고 병력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트럭에서 내린 적군들은 남쪽에 있는 LZ로 향하는 듯했고 우리에게서 멀어지는 것처럼 들렸다. 이는 희망적인 소식이었다. 자정이 되자, 나는 공중 지휘기와 정기 통신 점검을 했고, 아무 말 없이 무전기의 송신 키를 한 번 눌러 스퀠치를 보내는 식으로 진행됐다. 항공관제사가 우리의 존재를 확인했다는 것은 또 하나의 위안이 되는 소식이었다.


행복한 시간은 추적견이 짖는 소리가 들리며 망쳐졌다. 마치 큰길을 건너 우리가 마주했던 생울타리를 지나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지만, 개들이 우리 냄새를 알아차린 것 같지는 않았다. 우리가 계속되는 행운을 조용히 음미하는 동안, 고통에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한 마리가 메이스와 후추를 맡은 것이 분명했다. 그 개는 더 이상 우리를 추적할 수 없었을 것이다.


0100시경, 우리는 적군이 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동쪽에서는 누군가가 AK-47을 몇 발 발사했다. 러시아제 무기의 독특한 소리는 우리를 완전히 경계하게 만들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저럴까?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까?


얼굴 앞의 손도 보이지 않을 만큼 완전한 어둠 속에 앉아 있던 중, 마치 적들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월맹군이 우리가 건넌 첫 번째 손가락 모양의 언덕을 수색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언덕 양쪽 측면에서 우리가 지나온 풀밭을 통해 이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가 있는 곳 양쪽에 적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덤불이 빽빽한 만큼 월맹군이 들고 있는 램프 불빛이 깜빡이는 듯했다. 적군이 우리가 있는 언덕 아래쪽을 탐색하기 시작하자, 도로에서 차량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우리는 매우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사우가 우리를 여기로 데려오지 않았다면 월맹군이 우리를 발견했을 수도 있었다. 우리 위치로 적군 한 명이 접근했으나, 우리는 그 지독한 덤불 속에 너무 깊이 있었고, 그 적군은 망설이다가 가시덤불에 지쳐 포기했다. 우리는 그 적군이 차라리 동료들에게 돌아가기로 결심한 것을 거의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다섯 개의 CAR-15와 한 개의 M-79가 자신을 향했으며, 죽음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서서히 월맹군들은 답답하고 불편한 수색에 지쳐 수색을 중단했다. RT 아이다호는 마침내 참아왔던 숨을 집단적으로 내쉴 수 있었다. 하지만 위험은 멀리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물러난 것뿐이었다. 어둠 속에서 RT 아이다호가 적과 숨바꼭질을 했던 그때의 밤이 떠올랐다. 특히 그때 우리 경계선까지 기어들어 와 손을 뻗어 내 군화를 만지더니 놀란 듯한 소리를 냈던 월맹군이 떠올랐다. 다행스럽게도 그 월맹군은 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순간에만 움직여 조용히 물러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날이 밝자, 사우는 지상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나무에 올라갔고, 거기서 주요 도로를 따라 적군을 관찰했다. 사우는 이전에 보았던 트럭은 더 이상 보이지 않지만, 병사들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우리 상황은 위태로웠고 선택지도 제한적이었다. 북쪽, 남쪽, 동쪽으로는 이동할 수 없었기에 선택지는 하나뿐이었다. 언덕 측면의 나무에 묶여 또 밤낮을 보내고 싶지 않았던 우리는 서쪽으로 이동한다는 확실한 방법을 택했다.


남은 하루 동안 우리는 가파른 산비탈을 계속 올랐다. 처음에 우리는 우거진 수풀 사이를 네발로 기어야 했고 수풀에서 벗어나자, 이번에는 거대한 암벽과 마주하게 되었다. 우리는 상당히 빽빽한 이중 또는 삼중 캐노피 정글 아래에 있었다. 오전 중반이 되자 암벽에서 깎아지른 듯한 바위면에 도달했다. 이제 우리는 단단한 바위를 따라, 벌레처럼 조금씩 올라가야 했다. 바위면이 너무 가팔랐기에, 스위스 시트에 쓰는 6피트 길이의 로프를 묶어 다음 바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 만큼 긴 로프를 만들어야 할 때도 여러 번 있었다. 이는 우리가 웹기어와 배낭을 벗고 한 번에 하나씩 들어올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 과정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렸다. 이 등반 중 유일하게 좋은 소식은 월맹군이 우리 뒤를 쫓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산양이라도 우리를 따라오는 데 애를 먹었을 테니까 말이다.


1200시가 되자, 우리는 지칠 대로 지쳐서 휴식을 취해야만 했다. 불규칙한 수직 행렬로 팀을 위태롭게 늘어뜨리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덩치가 큰 미국인인 나에겐 정글을 통과하는 것은 특히 어려웠다. 완전한 전투 장비를 착용하고 산을 오르는 것은 정말 지친 일이었다. 그러나 어떤 영리한 분이 말씀하시길 "필요는 어머니다."라고 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산을 올랐다. 늘 그렇듯, 고양이 같은 사우가 바위 위로 오르는 길을 이끌었고, 다른 팀원들이 다음 지점까지 오는 것을 뚜안이 도왔다. 모든 팀원들이 정해진 지점에 도달하면 이를 다시 반복했다. 계속 앞으로, 계속 위로 말이다.


일몰 무렵, 우리는 산 정상에 도달했다. 나는 육체적으로 지쳐 있었다. 바지는 찢어졌고 손, 무릎, 다리에는 베인 상처와 긁힌 자국, 타박상이 가득했다. 우리는 엉망진창이었다. 우린 신속하게 RON을 설정하고 교대로 식량을 먹은 후 불침번을 정했다. 전날 밤의 RON과 비교하면, 이 산 정상은 천국이었다. 우리는 적 트럭이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지만 이에 대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우리는 너무 피곤해서 생각할 수도 없었고, 현장에 있기에는 극도로 위험한 상태였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결이 아니라 휴식이었다. 나는 보고할 내용이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목표인 수중 교량에 도착해 임무가 완수되었음을 보고하기를 원했기에 절대적인 무전 침묵을 유지했다.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가능하다면 좋은 소식으로 침묵을 깨고 싶었다. 사우가 첫 번째 보초를 섰고, 다른 팀원들은 바로 잠들었다.


아침이 되자, 우리는 아름다운 일출을 보며 잠에서 깨어났고, 우리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라오스 산맥 꼭대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이로운 풍경 그 자체였고 우리가 전쟁의 한가운데서 짐승처럼 쫓기고 있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단 한 번의 불침번과 함께 숙면을 취하고 나니 말 그대로 세상의 정상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멋진 동남아의 전경을 바라보자, 전날 등반으로 생긴 상처와 아픔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느껴졌다.


하지만 무전기가 나를 현실로 되돌려 놓았다. 그렇다. 우리는 아름다운 산 정상에 있었고 험난한 등반을 통해 거기에 도달했고 우리를 죽이려는 놈들이 우리를 찾고 있었지만, 본부의 쪼그라든 마음속에는 우리가 지도에서 겨우 100m밖에 이동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걱정뿐이었다. 눈물 나게 엿을 먹여줬다. 확인이 정말로 필요하다면 사이공이나 다낭에 지도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더 나쁜 것은 그들은 현장에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조금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에겐 종이에 적힌 단어, 지도 위의 마커, 체스판의 말이 전부였다. 그들이 이것들을 현실에 대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는 없었다. 실제로 팀의 생사가 위태로운 상황이 닥쳤을 때, 그들이 전한 최선의 조언은 "접촉을 차단하고 임무를 계속하라"는 것이었다.


코비가 나타나자, 나는 우리 위치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도록 재빨리 거울로 빛을 비췄다. 코비에게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고, 적의 활동이 심해서 계곡에 머무르려던 원래 계획을 포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능선에 우리가 목표로 이동하는 것을 가려줄 수 있는 충분한 초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다음 몇 시간은 내가 어느 AO에서든, 현장에서 보낸 시간 중 가장 멋진 시간이었다.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는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고, 새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연이어 마주쳤다. 산의 분위기는 로키산맥에서 스키를 타거나 뉴햄프셔주 화이트산맥의 프레지덴셜산맥을 따라 하이킹을 했던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1200시경에 우리는 수천 개의 야생 난초가 화려하게 만개한 지역을 발견했다. 미국에서는 하나당 5달러에서 50달러 했을 것이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에 아르바이트를 했던 트렌턴의 엘레뉴스키 형제가 떠올랐다. 그들은 난초와 멋진 표본을 전문으로 키우는 사람이었고, 나는 존 엘레뉴스키가 이와 같은 야생 난초를 위해 기꺼이 그의 왼팔을 내어줄 것 같은 모습이 생각났다. 그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난초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그 들판에 들어가기로 결정했고 곧 사우를 제외한 모든 팀원들이 난초 한가운데서 꽃을 꺾어 머리, 치아, 귀 뒤, 전투복 단춧구멍에 꽂으며 즐거워하는 아이처럼 행동했다. 행복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것 같았고, 다소 어리석었지만 상쾌하기도 했다. 우리 모두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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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3월, CCN 정찰 중대 구역 내 RT 아이다호 팀 막사 앞에 서 있는 RT 아이다호 1-1 존 C. 잉글스. 그리고 왼쪽부터 유탄수인 뚜안, 통역사인 호안, 도티꽝, 차우, 까우, 보가 있다)


코비와 다시 한번 통신 점검을 한 후, 우리는 계곡에 있는 적들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능선 위나 그 근처에 머물며 완만한 경사면을 따라 계속 내려갔다. 어제의 혹독한 등반으로 인해 여전히 몸이 쑤셨기에 우린 너무 무리하지 않았다. 마음속으로는 우리가 다리까지 아직 3km 이상 남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1400시경, 우리는 비교적 평평하고 길이가 400m 정도 되는 개활지에 이르렀다. 반대편은 울창한 정글로 깎아지르는 가파른 언덕이었고, 남은 낮 동안 좋은 엄폐물을 제공하고 좋은 RON 지점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이었다. 문제는 개활지의 동쪽과 서쪽에 아래로 깎아지르는 산의 사면이 너무 가팔랐기에 돌아서 이동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사우는 어두워질 때까지 개방된 지역을 건너고 싶지 않아 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우의 뜻과는 달리, 서쪽 가장자리에 최대한 가까이 붙어서 개활지를 건넜다. 개활지를 지나, 우리는 동쪽으로 돌았고, 계곡 바닥에서 우리를 찾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해 계속 구부정하게 걸었다.


우리가 언덕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좁은 땅에 이르렀을 때, 나는 잉글스와 차우에게 전방을 정찰하라고 신호를 보냈고 나머지 팀원들에게는 그동안 제자리에 머무르라고 신호를 보냈다. 차우의 나이는 16세였다. 1968년 5월에 "스파이더" 파크스가 팀 재건을 도운 이후 거의 2년 동안 팀에 있었다. 차우의 예민한 귀는 월맹군이 산 위로 이동하는 소리를 들었다. 차우는 잉글스에게 수신호로 경고했고, 두 사람은 적과 10m도 채 안 되는 곳에서 갑자기 움직임을 멈췄다. 잉글스는 URC-10 비상 무전기로 여러 번 스퀠치를 보내며 나에게 위협을 알렸다. 나머지 팀원들은 약 50m 떨어져 있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모든 항공 지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지체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필요했기에 근처에 있는 OV-10 브롱코에 재빨리 연락해 프레리 파이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생존과 철수를 위해 일련의 대응을 시작했다. 내가 브롱코에게 무전을 보내는 동안, 사우가 차우와 잉글스를 돕기 위해 조용히 언덕 아래로 이동했다. 브롱코는 내 프레리 파이어 선포를 작전 본부에 전달하고 우리가 있는 곳으로 방향을 돌렸다. 내가 파일럿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차우, 사우, 잉글스는 깜짝 놀란 적군을 향해 급히 매복 공격을 가했다. 월맹군 측 포인트맨이 1m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오자, 차우는 CAR-15로 연사를 가하여 적병을 뒤로 날려버렸다. 차우, 사우, 잉글스는 나머지 적군들을 매우 빠르고 강하게 공격하여 단 한 발의 반격할 틈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잉글스는 언덕 아래로 수류탄을 던져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는 적군들을 막았다. 그 사이, 손, 뚜안, 나는 남쪽에서, 우리가 조금 전에 내려왔던 바로 그 언덕에서 저격을 받았다. 뚜안이 M-79 유탄 발사기로 세 발의 유탄을 정확히 발사하여 성가신 사격을 매우 빠르게 제압했다.


전투가 시작되자, 나는 상황을 파악했다. 우리는 비교적 평평한 개활지의 북쪽 끝에 있었다. 동쪽과 서쪽으로 가파른 내리막이 있는 높은 풀밭 사이로 동물들이 다니는 길을 볼 수 있었다. 남쪽에는 큰 산이 있었는데 역시 동물들이 다니는 길이 있었다. 우리가 갈 곳은 너무 없었다.


브롱코가 도착한 지 몇 분 만에 파일럿이 우리를 발견했다. 그는 잉글스와 사우가 있던 언덕을 따라 우리 북쪽에서 더 많은 적 활동이 보인다고 말했다. 브롱코는 적군이 밀집된 곳으로 향해, 적의 위치로 로켓을 발사했다. 그런 다음 그는 다소 간결하게 말했다.


"두 가지 나쁜 소식이 있다. 첫째, 월남에 폭우가 내리고 있다. 월남에서 구출 자산의 발진이 불가능하여 태국에서 발진해야 하는데,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최소 3시간이 걸린다. 둘째, 남쪽에서 약 800m 떨어진 곳에 십수 명의 병력이 너희들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지원이 올 때까지 꼼짝 말고 있는 게 좋을 것 같다."


1430시경, 코비가 브롱코를 대신했고 "가만히 있으라"라는 제안을 반복했다. 코비는 산의 동쪽과 서쪽이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하산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 또한 남쪽과 북쪽에서 월맹군이 우리를 향해 오고 있음을 확인했다. 월맹군들은 듬성듬성한 수풀 사이로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었기에 확실히 눈에 띄었다. 다음 30분 동안 적군은 우리의 위치를 찾으려고 했다. 나는 그들을 막기 위해 우리 위치 남쪽으로 A-1E 스카이레이더의 공습을 여러 차례 유도했다. 그리고 팀이 'disciplined defensive 모드'라고 부르는 방식으로 적군이 실제 위협을 가할 만큼 가까이 왔을 때만 사격하도록 했다. 사우는 언덕 북쪽으로 다시 내려가 그쪽으로 오는 사람들을 환영하기 위해 부비트랩이 설치된 크레모아를 설치했다.


계곡에 있던 적의 12.7mm 기관총이 A-1E를 향해 사격을 가했다. 나는 동쪽에 앉아 계곡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사우, 차우, 잉글스는 북쪽 경사면을 확보했고 손, 뚜안은 서쪽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뚜안은 M-79 사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A-1E 파일럿은 한 번 더 공습을 가한 후, 내게 적 사수가 자신과 그의 윙맨에게 너무 가까이 사격을 가해서 화가 났다고 말했다. 파일럿은 최대한 빨리 적 사수를 죽이고 싶어 했다. 나는 파일럿에게 적 사수가 어디에 있는지 구두로 명확하게 알려줬지만, 파일럿은 적 사수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파일럿에게 지상을 주시하고 내 예광탄이 향하는 곳을 보라고 말했다. 나는 500m 정도 떨어진 계곡의 나무 무리를 향해 짧은 사격을 가했다. 파일럿은 아무런 지장 없이 내 예광탄이 어디에 명중하는지 볼 수 있었다.


"고맙다, 파트너."


그는 느릿한 남부 억양으로 말하며 사수를 사살하기 위해 기체를 몰았다.


내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네이팜탄 투하였다. 파일럿은 엔진의 굉음과 함께 하늘에서 나타나 아래로 곧장 향했다. TV 시리즈 "Victory At Sea"에서 본 급강하 폭격기가 생각났다. 정말 2차 대전 영화를 보는 줄 알았다. 내가 있던 산이 너무 높아서 스카이레이더를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마지막 순간에 스카이레이더가 네이팜탄을 투하하며 용감한 급강하를 마쳤다. 완벽한 공습이었다. 그 폭격으로 인해 2차 폭발이 일어났는데, 이는 아마도 사수의 예비 탄약이 터진 것 같았다. 검고 시커먼 연기가 피어올랐다. 기관총이 있던 위치에서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후 3시간 동안 나는 우리 위치 주변과 계곡에 공습을 지시했다.


1730시, 우리는 HH-3가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매우 반가운 소리를 들었다. 헬기가 멀리서 접근하자 월맹군이 북쪽에서 밀고 올라와 사우의 크레모아를 건드렸다. 그리고 우리 남쪽에 있는 계곡에서 또 다른 기관총이 발사되었다. 코비에게 그 위치의 방위를 알려주던 중, 나는 약 100m 떨어진 나무 위로 적군 병사가 올라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 적군은 자리를 잡는 동안, 근처에 있던 동료에게 RPG를 건네주고 있었다. RT 아이다호를 찾고 있거나 공군 헬기를 노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나는 다른 팀원들에게 경고를 외치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16개월 동안의 임무 수행 중 처음으로 CAR-15의 개머리판을 늘렸다. 평소에는 무기의 길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머리판을 넣고 다녔지만, 이제는 조준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확장하기를 원했다. 준비가 되자, 나는 조심스럽게 월맹군을 향해 조준선을 정렬했다.


그 순간 나는 마치 신이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내 손끝에 삶과 죽음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집중되어 있었다. 팔꿈치를 땅에 대고 팔을 안정시키면서, 나는 월맹군이 팀을 찾지 못하고 그냥 나무 아래로 내려가기를 조용히 바랐다. 그 적군은 나나 내 CAR-15를 보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불공평하거나 스포츠 정신에서 어긋나는 행동 같았다. 그러나 전쟁은 스포츠 경기가 아니다. 만약 상황이 뒤바뀐다면 그가 어떤 선택을 했을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러한 생각이 떠오르는 데는 잠시도 걸리지 않았지만, 그 생각은 내게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켰다. 3학년 주일학교 선생님이셨던 머틀 레이처트 선생님께서 십계명, 특히 살생을 하지 말라는 계명을 가르치신 것이 떠올랐다. 젠장, 내가 총 없이, 정치인들의 말을 초월하여 하노이 거리에서 이 나무에 오른 적 병사를 만났다면 우린 아마도 많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을 테고, 순전히 인간적인 이야기를 수십 가지씩 나눌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그럴 수 없었다. 또한 그 적병이 나나 팀원 중 한 명을 죽이면 훈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머릿속을 맴돌았다.


내가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 그의 동료가 그에게 로켓 발사기를 건네주었다. 장전이 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점찍어 보고 있던 월맹군이 나무 위로 조금 더 올라가더니 우리를 찾으려고 목을 쭉 뻗고 있었다. 시야의 구석에서 손이 사우를 향해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고, 그 순간 누군가가 그에게 RPG 탄두를 건넸다. 나는 여전히 불가피한 상황에 굴복하지 않았다. 그가 자신의 목적을 포기하고 망할 나무에서 내려와 저 멀리 걸어가기를 바라는 완고한 희망을 계속 붙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발사관 끝에 탄두를 장전했다. 그래도 나는 지켜보았다. 그가 무기를 어깨에 올린 뒤에도 나는 기다렸다. 그가 RPG를 목에 대고 우리를 향해 조심스럽게 조준하기 시작하자, 나는 그의 머리를 조준했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겼다. 단 한 발, 그러나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한 방이었다. 그 월맹군은 나무에서 떨어져 시야에서 사라졌으나, 내 마음속에서 사라지지는 않았다.


몇 초 후, 다가오는 HH-3 파일럿 중 한 명이 다소 미친 듯이 우리 위치 남쪽 산에서 거센 지상 사격이 날아온다고 말하며 내 몽상을 깨뜨렸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슬프게도 "기계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기지로 돌아가겠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헬기를 볼 수 있었고 우리 눈에는 괜찮아 보였다. 2km도 채 안 남았을 때, 헬기는 방향을 돌려 저무는 태양 속으로 사라졌다. 헬기가 사라지자, 우리의 사기는 떨어졌다. 불운과 파일럿을 저주한 후, 나는 팀에게 낮잠이나 자두라고 말했다. 긴 밤이 될 예정이었다. 코비는 더 많은 구출 자산을 호출하고 스펙터에게 엄호를 요청했지만, 지원이 언제 도착할지, 도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소식을 받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그 "기쁜"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잉글스와 사우는 나머지 팀원들이 자는 동안 보초를 섰다.


1930시쯤에 잉글스가 나를 깨웠다.


"일어나. 믿지 못할 일이 생기고 있다고!"


내가 정신을 차리자, 그는 남쪽 산 중턱을 가리키고 있었다. 우리 경계선에서 약 30m 떨어진 곳부터 우리가 볼 수 있는 최대 거리까지, 수십 개의 등불이 흔들리고 있었다. 각 등불은 적군 병사가 들고 있었고, 각 등불 사이에는 더 많은 병사들이 있었다. 우리 북쪽에서도 같은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월맹군이 한꺼번에 언덕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계곡에서 수십 대의 트럭과 함께 수백 명의 병력들이 하차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계곡 건너 동쪽 고원 위에서도 보였다. 마치 반딧불이처럼 수백 개의 빛이 사방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 서쪽의 작은 계곡에는 여전히 더 많은 불빛이 있었다.


더 많은 월맹군.


더 많은 문제.


우리가 보고 싶지 않던 모든 것이 점점 더 많아졌다. 나는 RT 아이다호가 얼마나 작은지, 우리가 얼마나 끔찍하게 고립됐는지, 얼마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한지에 대한 엄청난 무게감을 느꼈다.


갑자기 나는 기도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몇 분 후, 오직 그분께서만 아시는 이유로 내 기도가 응답받았는지, 첫 번째 C-130 스펙터 건쉽이 2개의 20mm 기관포와 4개의 7.62mm 미니건을 갖춘 채 목표에 도착했다. 이 멋진 무기들은 내 비상 스트로보와 함께 마법의 연결 고리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이 연결 고리가 구축되면 건쉽의 사수들은 우리로부터 5피트 이내에서 미니건 4문(총 분당 24,000발)의 놀라운 화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정말 놀라운 일인 데다 기적적이었으며, 이는 우리를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특별한 밤에 우리는 독특하지는 않지만, 매우 이례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우리 위를 선회하던 파일럿이 우리 주변에 다른 불빛이 너무 많아서 우리 스트로보 조명을 식별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 무수히 많은 등불 때문에 어두운 지상이 마치 내부에서 빛을 비춘 핀 쿠션처럼 보였을 것이다.


"문제없다." 내가 말했다.


"내 스트로보를 끄겠다. 나머지 불빛들을 모두 처리하면 된다. 먼저 계곡 서쪽 능선을 공격하라. 팀을 안전한 쪽으로 옮길 수 있도록 잠시 시간을 달라."


나는 잉글스, 사우, 차우가 이전에 월맹군을 매복했던 능선으로 재빨리 팀을 이동시켰다.


스펙터는 놀라운 화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엉클 샘의 공군과 스펙터를 팀으로 둔 전투의 올바른 편에 서게 된 것에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 수십 구의 시체를 찢어발기고 능선에 어둡고 공허한 지역들을 깎아버린 스펙터는 그 치명적인 사격을 다시 계곡으로 퍼부었다. 더 많은 등불이 꺼지고 불빛과 함께 생명이 사라지면서 어둠이 마치 얼룩처럼 퍼져나갔다. 반면, RT 아이다호는 조금의 상처도 입지 않았다. 어느 순간, 여전히 서 있던 월맹군들은 마침내 메시지를 받았는지, 남은 조명을 모두 꺼버렸다.


스펙터 승무원은 결국 모든 탄약을 소진했고 파일럿이 탄약이 떨어졌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그는 떠나기 전에 우리 위치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도록 스트로보를 다시 켜달라고 요청했다. 뚜안은 측면으로 빛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M-79 총열 후미에 스트로보를 꽂고 총열을 스펙터 쪽으로 향하게 한 다음 불을 켰다.


"너희들의 위치를 파악했다." 파일럿이 말했다.


이어서 "너희들은 능선에 있다. 그리고 너희 남쪽에서 활발한 적 활동이 보인다. 또한 계곡과 계곡 동쪽 산에 더 많은 트럭이 있다. 아무 데도 가지 마라."라고 말했다.


몇 초 후, 다음 스펙터가 도착했다. 재빨리 우리 스트로보를 포착하고 남쪽 경사면에 "천벌"을 내렸고, 트레일부터 능선 꼭대기까지 곧장 가로질러, 그리고 우리 시야 너머까지 사격을 가하며 비행했다. 그런 다음에는 계곡과 동쪽 산 능선에 사격을 퍼부었다. 세 번째 스펙터가 도착해 다시 우리 남쪽 경계선에 사격을 가했으며 불타는 납탄들이 체계적으로 산을 오르며 날아들었다. 우리 주위에는 더 이상 불빛이 없었고, 우리 위로도 달, 별이 보이지 않았다. 유일한 소리는 머리 위에서 들리는 C-130의 굉음뿐이었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사격을 퍼붓기 전까지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러자 갑자기 번개 같은 불로 된 무언가가 튀어나온 것 같았고, 스펙터 동체 윤곽이 창백하고 유령 같은 실루엣으로 잠깐 번쩍이며 마치 공중에 떠 있는 저승사자처럼 보였다.


스펙터가 다른 목표로 이동했을 때, 적군이 시체를 끌고 가는 소리가 들렸다. 세 번째 스펙터와 네 번째 스펙터 사이의 소강상태 동안, 사우와 차우가 기어나와 우리 위치 남쪽에 크레모아 두 개를 배치했다. 그들은 높이가 5피트 정도 되는 얇은 풀숲을 소리 없이 기어다녔다. 0045시, 사우가 우리 남쪽 약 20m 떨어진 풀숲에 일부 월맹군이 있다고 말했다. 몇 분 후, 사우는 크레모아를 격발했다. 우리 모두 본능적으로 움찔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크레모아는 항상 밤에 더 우렁찬 소리를 내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먼지가 가라앉은 후, 우리는 다시 월맹군이 시체를 끌고 가는 소리를 들었다. 적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고통에 찬 비명소리도 듣지 못했다. 암울한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그 모습은 섬뜩하면서도 존경스러웠다. 맙소사, 그들은 강인했다. 그들은 힘겹게 싸웠고 힘겹게 죽었다.


0130시, 사우는 다시 남쪽에서 적이 우리를 향해 기어오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내가 수류탄을 던지니 기어가는 소리가 멈췄고 곧 시체를 끌고 가는 소리로 바뀌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차우가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사우가 던질 돌 두 개를 내게 줬다. 내가 첫 번째 돌을 던지자, 빠르게 후퇴하는 발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두 번째 돌을 던지자, 사우가 더 급히 후퇴하는 발소리를 들었다고 보고했다.


몇 명이나 있었을까?


우리는 알 수 없었다.


한편, 차우는 북쪽에서 더 많은 움직임이 들린다며 크레모아를 격발해도 되는지 물었다. 사우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몇 초 뒤, 차우는 크레모아를 터뜨렸다.


다음 스펙터가 도착하기 직전, 사우가 북쪽 경사면에 크레모아를 하나 더 설치하는 동안, 나는 팀을 경사면 가장자리에서 풀밭으로 이동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스펙터가 스트로보를 포착했다. 그는 AO에 구름이 덮이기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스펙터가 우리 위에 조명탄을 투하했을 때, 사우의 눈이 큰 피자 접시만큼 커졌다. 월맹군이 우리로부터 5m 이내에 있었고, 모두 약 15피트 거리에 있었다. 강렬한 백색광에 눈이 먼 그들은 우리가 높은 풀밭에 자리잡고 있는 것을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은 별로 큰 위안이 되지 못했다. 곧 우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무전기에 대고 속삭이며 스트로보로부터 얼마나 가까이 총격을 가할 수 있는지 스펙터에게 물었다.


"원하는 만큼 가까이." 그가 먼저 대답했다.


이에 내가 대답했다. "남쪽 경계선 5피트 앞에 공격 바란다."


"글쎄..." 그는 머뭇거렸다.


"실수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대해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경계선에서 25m보다 더 가까이 공격을 가할 수는 없다. 네가 말하는 것을 녹음해야 한다."


"이 멍청한 새끼야, 적이 5m 거리에 있는데 나한테 규정을 들먹이냐?! 저 새끼들이 우릴 죽이기 전에 그냥 죽이라고!"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완전히 바보가 된 느낌으로, 우리 생명을 구하다 발생할 수도 있는 모든 피해에 대한 책임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속삭였다.


나는 가능한 한 크게 속삭이며 이 우스꽝스러운 "피해 책임" 선언을 하고 "이제 스트로보를 향해 최대한 가까이 조준하라. 지금 조명을 들고 있다. 스트로보 불빛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라. 위험을 감수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침내 건쉽 승무원들이 사격을 가했고 총탄이 우리 머리 위로 쏟아졌다. 우리 앞의 땅이 수천 발의 총탄에 찢기면서 돌과 흙이 날아다녔고 월맹군들은 헝겊 인형처럼 이리저리 내던져지며 폭발했다. 스펙터는 다시 스트로보 불빛으로부터 남쪽으로 천천히 이동하여 능선을 올랐다. 1,500피트 고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펙터의 정확도는 정말 놀라웠다. 스펙터는 총격을 퍼붓는 중간중간에 더 많은 조명탄을 투하했다. 이번에는 조명탄을 통해 우리 남쪽에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걸 볼 수 있었다. 대신 차우가 "보꾸 VC 죽었다."라고 기뻐하며 보고했다. 남쪽이 조용해지자, 스펙터는 북쪽 측면에서 시작하여 손가락 모양의 언덕으로 사격을 가하며 비행했다. 내가 계곡에서 트럭 소리가 더 들린다고 보고하자, 건쉽 승무원들은 트럭에 공격을 퍼부어 곧 조용하게 만들었다.


또 다른 스펙터가 우리 주위를 선회하며 치명적인 사격을 퍼부었고 다시 스트로보에서 5피트 이내로 공격을 지시했다. 0400시경, 마지막 스펙터가 철수하면서 이른 아침의 안개와 연무가 몰려왔다. 그는 작별의 표시로 가지고 있던 마지막 조명탄을 모두 투하했다. 안개와 연무가 우리 주변의 풍경을 더욱 으스스하게 만들었다.


스펙터가 사라지자, 월맹군이 남쪽에서 다시 한번 우리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진짜 복수심을 품고 있었다. 스펙터가 수많은 동료를 죽였기에 물러설 기분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수류탄 던질지 안 던질지 맞혀봐라."라는 적들이 머뭇거리게 만드는 전술로 그들을 저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총기 사용을 자제했는데, 밤새 헛방만 친 RPG 사수들에게 총구 섬광을 통해 우리 위치를 너무 명확하게 알려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적들은 그렇게 가까이 오지는 않았다. 우리는 해가 뜰 때까지 적과 이 치명적인 게임을 계속했다. 한 번은 내가 아는 가장 무서운 수류탄 중 하나인 백린연막탄을 던져 적의 주요 추력을 무력화했다. 적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살이 타는 냄새를 맡을 수는 있었다.


0630시경, 멀리서 월맹군 장교 또는 고위 부사관이 호명하는 소리가 들렸다.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우리는 주변의 5피트 높이의 풀밭이 스펙터의 총격으로 몇 피트 정도 잘려나간 것을 처음 알아차렸다. 또 다른 웨이브 공격에 맞설 준비를 하는 동안, 차우와 잉글스는 북쪽 경사면으로 돌아가 부비트랩이 설치된 또 다른 크레모아를 설치했고, 사우는 듬성듬성한 풀밭을 지나 남쪽으로 기어가 그 방향에 크레모아를 설치했다. 대담하게도 사우는 CAR-15와 탄창 몇 개만 들고 이동했다. 사우가 돌아오자, 그는 마치 내 생각을 읽은 듯 미소를 지으며 "문제없다."라고 말했다.


마침내 해가 안개를 걷히자 우리는 팬텀과 스카이레이더와 함께 전술 공습을 유도했다. 두어개의 기관총 진지가 사격을 가해 A-1E 중 하나가 피격당했다. 그러자 팬텀이 500파운드 폭탄으로 기관총좌 하나를 지옥으로 날려버렸다. 그리고 A-1E가 사격 개시 1분 만에 두 번째 총좌를 제압했다. 항공기는 우리 건너편 남쪽 봉우리에서 많은 소화기 사격을 받고 있었다. 내가 숨은 병력들을 향해 공습을 유도한 후에도 적들의 사격은 계속 이어졌다. 더 이상 스펙터를 부를 수 없었기에 나는 한 쌍의 A-1E와 함께하며 계속해서 공습을 가하도록 했다. 나는 리드 파일럿과 직접 대화할 수 있었고 그와 그의 윙맨은 내 모든 요청이나 지시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젠장, A-1E 파일럿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침내 멀리서 HH-3 대형 헬기가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달콤하고 감미로운 소리가 들렸다. 이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때였다. 나는 이용 가능한 모든 지원 기체들(F-4와 A-1E)을 동원해 적 사격을 제압했다. 항공기들이 굉음과 함께 기총소사를 가하던 중, HH-3가 뒤따라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코비에게 북쪽은 우리가 맡을 테니 HH-3 승무원들이 우리 남쪽 경계선에 집중 사격을 가하게 하라고 말했다. 나는 또한 가능한 한 북쪽 경사면에 가깝게 착륙하고 우리가 터뜨릴 크레모아 폭발에 신경 쓰지 말라고 요청했다. 이들을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로부터 언덕 아래로 내려와 개활지 한가운데에 착륙했고, 이는 사우가 크레모아를 설치한 곳과 매우 가까운 곳이었다. 헬기로 이동하기 전에 사우는 우리와 LZ 사이에 누워 있는 월맹군 시체를 쏴야 한다고 내게 신호를 보냈다. 처음에는 놀랐지만, 당연히 사우의 말이 맞았다. 우리가 겪은 모든 일을 생각하면, 우리가 철수하는 순간에 죽었다 살아나 우리를 조준하는 사람들이 있어선 안 됐다.


잉글스가 앞장섰고 나는 경계를 위해 남아 있었다. 잉글스 뒤에 바짝 붙은 사우는 헬기에 탑승하기 전에 잠시 멈춰 크레모아를 회수했다. 탑승하자마자 모든 팀원들은 즉시 우현 창문으로 이동하거나 후방 램프로 향했고, HH-3가 엔진에 최대 출력을 가하자마자 자동 사격을 개시했다. 나는 맨 마지막으로 떠났고 LZ로 향하기 전에 북쪽 경계선에 있던 마지막 크레모아를 격발했다. 그런 다음 나는 불구처럼 몸을 구부린 채 나를 뒤로 밀어내려는 로터 돌풍을 저주하며 죽기 살기로 뛰었다. 돌진하면서 수많은 핏자국을 지나고 지면에 어둡고 축축한 얼룩이 많이 보였으나, 시체는 한 구도 보이지 않아 놀랐었다.


내가 탑승하자마자, HH-3가 이륙했다. 산발적인 소화기 사격만 있었을 뿐, 결국 철수는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마치 적들이 지쳐서 마지못해 싸움을 이어 나가는 것 같았다. 우리가 AO에서 떠나고 싶어 하는 만큼 그들도 우리가 나가길 원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연사로 사격을 가했다. 또한 최소 한 발 이상의 M-79 유탄을 발사했고 고도가 높아지자, 나는 마지막 수류탄을 덤불 속으로 떨어뜨렸다. 누군가를 위한 작은 무언가가 되길 바랐다.


그러자 갑자기 기적처럼 모든 총성이 멈췄다. 시코르스키 HH-3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와 점점 더 차가운 공기가 기체를 지나는 소리만 들렸다. 나는 어깨 너머로 NKP까지의 긴 비행을 위해 따뜻한 공군 담요를 챙기고 있는 사우를 바라보았다. 사우와 눈이 마주치자, 그는 재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이번에도 살아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