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해군 사관조리병 출신이고 이지스함에서 앵카박고 전역함
이지스함 특성상 장교들이 대부분 엘리트들이 많았고 해당 기수에서
수석졸업 한 사람들도 꽤 있었다 (함장님, 작전 보좌관 등)

물론 학군, 학사 출신 장교들도 있었는데
이 중에서 항해사가 학사 출신이었고
몸이 굉장히 다부진 사람이었다.

이 인간은 해병대 수색대를 병 신분으로 전역하고
학사 장교로 임관해서 우리 배로 전입 온 케이스 였는데
전입오고 처음 작전 (TF) 뛸 때만 해도
해병 부심이 가득했다. 수병들 되게 비리비리하다.
운동 좀 해야겠다는 둥...

그리고 그 부심은 그의 첫번째 입항연기(교대 함정 엔진고장)로 인해
개박살이 났다.

차라리 육지에서 개처럼 구르는게 낫지
배타는건 도저히 사람 할 짓이 안된다고 했다.

자기는 병 생활할 때 상륙함 한번 못 타봤고
전입 전에 실습삼아 훈련함 타본게 다라서
배타는게 좆밥인줄 알았다나?

아무튼 사관실에서 일 하던 내 관점에선
이 인간은 배타는일에 확실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는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푸는 편이라고 했는데
배 위에서 쇠질은 운이 따라줘야 가능하다.
파고 높은 날이면 벤치 하다가 그대로 몸이 붕 떠서
세상 하직할 수도 있다.
결국 운동으로 스트레스도 못 푸니까
흰 머리까지 나더라.

나중가선 이런 말도 했다.
"DDG(이지스함)타는 장교들은 부산 작전사 앞에서 분신자살 시위를 해야한다. 전태일 열사처럼... "

아무튼 되게 건장하고 빡센 군생활 했던 사람이
배타면서 정신 피폐해지는걸 보니까 기분이 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