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정 교수는 “정치권이 국익을 중심에 두지 않고 정파적으로 흔들다 보니 국정원이 중병을 앓고 있다”며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거나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사고에서 제발 벗어나자”고 말했다.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 모사드의 ‘삐삐 폭발 공작’ 보았지요? 저는 부러웠습니다. 우리 정보기관도 조속히 야성(野性)을 회복해 필요할 땐 이런 비밀 공작을 수행할 능력을 갖춰야 해요.”
국정원에서 어떤 일을 했나요.
“삼성에 입사했다가 1992년 시험에 합격해 국가안전기획부(현재 국정원)에 들어갔습니다. 초기 4년은 대북 정보 분석을, 나머지 25년은 대북 공작을 했지요. 정보 분석은 종일 북한 관련 보고서를 쓰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끼리는 그 부서에서 벗어나는 걸 ‘탈북’이라고 했어요(웃음). 김대중 정부 출범할 무렵 공작국으로 건너가 휴민트, 즉 간첩 심는 일을 했습니다. 공작원이 현장에서 뛴다면 공작관(case officer)은 그들을 조종하는 지휘자예요.”
-재직 중 간첩을 얼마나 심었습니까.
“북한이나 제3국에 10명 가까이요. ‘공작 인가’라고 부릅니다. 영화 ‘공작’의 모델이 된 암호명 흑금성처럼, 공작원을 만들고 정보를 수집해 오는 하나의 사업으로 발전시켜야 인가가 나와요.”
-스파이는 보안이 생명인데 고통받거나 손해 본 일이라면.
“결혼하려면 예비 배우자도 신원조회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직업을 드러내지 못한 채 사회생활을 하느라 괴로웠지만 받아들였어요. 제 딸은 초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제가 광장시장에서 일하는 줄 알았지요(웃음).”
-대북 휴민트는 국정원 인기 부서인가요.
“제가 처음 갔을 때만 해도 존재감이 없었어요. 그런데 정보의 퀄리티는 점점 좋아졌습니다. 배경에는 한국의 체제 우월성도 작용했을 거예요. 북한 요원들이 해외에 나오면 남북한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걸 알게 되잖아요. 밀수 등 외화벌이에 상납까지 해야 하니 죽을 맛인 거죠. 그래서 공략하기 쉬워졌습니다. 작년엔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 정치참사도 넘어왔잖아요. 지금 해외에 나온 북한 요원 중엔 ‘국정원이 나 좀 안 건드려주나’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62298?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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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리언 패네타 닮으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