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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글에서는 편의상 ISA라는 이름 대신 컬러 코드네임인 '오렌지'로 부르기로 함.


이라크 알카에다(AQI)의 리더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는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와 불화가 있었어.


알카에다 측에서는 자르카위의 AQI가 같은 무슬림들에게도 테러를 가하자 무슬림 세계에서 조직의 명성에 타격을 입는 것을 우려해 AQI가 포로들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모스크를 대상으로 한 테러행위 등을 중단하라고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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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카위와 알 카에다 지도부 간의 불화 때문에 이들 사이에서 "투라야 위성전화" 의 사용이 늘어났는데, 이 덕분에 오렌지는 위성전화 통신도청을 통해 자르카위와 자르카위의 영적 조언자인 '셰이크 아부 압둘 라흐만' 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었어.


또한, 오렌지는 SIGINT 작전의 일환으로 자르카위와 그의 측근들의 휴대전화 메타데이터 분석을 수행했어.



여기서 '메타데이터' 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어.


메타데이터란, 전화 통화 내용이나 이메일, 인터넷 채팅 내용이나 브라우징 기록과 검색 활동같은 인터넷 활동 등(이를 '콘텐츠' 라고 함) 에 대한 데이터를 의미해. 미 국가안보국 NSA에서는 이를 두고 "콘텐츠에 대한 정보(콘텐츠 자체는 아님)"라고 말해.


예컨대 이메일 메시지에 대한 메타데이터는 송수신자, 보낸 날짜, 송신 장소 같은 기록이지. 전화 통화의 경우 전화를 건 사람과 받은 사람의 전화번호, 통화 시간과 장소, 통화에 이용된 기기의 유형이 포함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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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는 '데이터의 데이터' 라고 할 수 있어. 메타데이터가 예를 들어 전화 통화 내용 그 자체가 아니라 송수신자나 날짜, 장소같은 기록에 대한 정보만 담고 있다고 무시하면 안돼.


때로는 메타데이터 감시를 통한 정보가 대화 내용 보다 더 효과적일 수도 있어. 대화 자체를 엿듣는 것은 대화 당사자들 간의 언어적 차이나 속어, 또는 암호 사용 때문에 의도적으로든 아니든 내용 파악에 어려움이 있어.


이때 메타데이터의 힘이 빛을 발하는데, 통화 내용은 체계적이지 않지만 통화 기록의 메타데이터는 자동화된 방식으로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과 개인 간이나 거대한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이들에 대한 자세한 그림을 구축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야.


예를 들자면 HVT의 휴대전화의 메타데이터를 통해서 이 자의 '삶의 패턴 분석(pattern-of-life analysis 라고 함)'을 수행해 이를 토대로 최종적으로는 특수작전부대의 타격작전을 수행에 옮길 수 있겠지.



오렌지는 자르카위와 측근들의 휴대전화 메타데이터 분석을 통해, 누가 자르카위를 팔아넘길 확률이 높을지 계산했어. 그 결과, 태스크 포스를 자르카위로 이끌 것으로 추정되는 한 정보원을 찾었어. 편의상 이 AQI 정보원을 아부 하자르라고 부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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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2006년 6월경에 찍힌 아부 하자르와 오렌지가 접선한 회의실로, 해당 회의실은 이라크 바쿠바 시 북쪽의 히브히브 시의 숲 한가운데에 버려진 장소에 위치했어.


아부 하자르는 이미 IED를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태스크 포스의 타겟 리스트에 오른 인물이었어. 태스크 포스에 협조하지 않으면 관타나모에서 오랫동안 썩게 될 운명이었지.


알카에다 정보원들은 대부분 이전에 저지른 테러 활동 때문에 관타나모 수용소 같은 곳에 갇히게 될까봐 전향해서 정보원이 되는 경우가 잦았는데, 이들의 끝은 별로 좋지 않았지.


아부 하자르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어. 아부 하자르는 자르카위가 참석하는 회의에 초대받게 되었는데, 오렌지는 이 점을 이용해 자르카위가 죽는 순간까지 아부 하자르를 이용해 자르카위의 위치를 파악하려고 했지.


오렌지의 SIGINT 작전 수단 중에는 이라크 현지 기지국들에 직접 멀웨어를 심는 방식이 있었는데, 이 멀웨어들은 미국 본토에 있는 정보기관(예컨데 NSA)이 작전을 할 수 있게 백도어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했어.


오렌지는 이미 자르카위의 '삶의 패턴'을 완벽한 수준으로 파악했지만, 자르카위만이 아니라 더 많은 자르카위의 측근들이 모였을때 타겟을 제거하고 싶어했어.


그 말은, 아부 하자르는 자르카위와 함께 폭격당해 죽을 운명이었다는 거야.



자르카위는 보안을 상당히 중요시하는 인물이었어. 자르카위는 작전 보안에 있어서 오사마 빈 라덴 다음가는 수준이었다고 해.


따라서 아부 하자르가 참여할 회의에서도 회의 참여자들의 휴대전화를 일일히 검사할 확률이 높았지. 그래서 오렌지는 아부 하자르가 보안에 걸리지 않고 자르카위의 위치를 태스크 포스에 알리기 위해 휴대전화를 거의 분해하다시피 한 다음 아부 하자르의 안쪽 허벅지에 붙였어.


또한, 아부 하자르가 회의의 보안 체크 과정에서 발각당했다면 죽었을 것이기 때문에 회의에 안전하게 침투할 수 있도록 몇주간 훈련을 받았어.


이때까지만 해도 아부 하자르는 자신이 회의에 자르카위가 참석했다는 사실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위치 정보를 태스크 포스에 넘기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어. 오렌지가 아부 하자르에게 그를 타겟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지.


하지만, 2006년 6월 7일, 회의에 참석한 아부 하자르가 텍스트로 자르카위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자, 2대의 F-16C가 출격해 회의 장소에 500파운드짜리 폭탄 두 발을 떨어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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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폭격으로 자르카위와 그의 측근인 압둘 라흐만, 그리고 남성 한명과 3명의 여성이 사망했어. 여기서 언급된 남성 한명이 아부 하자르였을 거야.


자르카위는 델타포스 대원들이 보는 앞에서 사망했다고 해.


JSOC 사령관 스탠리 매크리스털 장군과 델타 부지휘관 마크 어윈은 타겟을 먼저 폭격한 뒤 델타포스 팀이 투입되어 자르카위가 죽은 것을 확인하는 계획을 세웠어.


사실 이 계획은 실패할 뻔 했어. MSS(임무 지원 기지) 페르난데즈에서 160th SOAR의 헬리콥터가 엔진 문제를 일으켜서 출동에 차질이 생겼었는데, 마침 F-16 전투기 중 한대는 공중급유를 받고 있었고 나머지 한대는 태스크 포스 센트럴의 폭격 허가 명령을 받지 못한 상태여서 타겟 위치 위를 훑고 날아갔지.


실제 폭격은 당일 오후 6시 12분에 이루어졌어. 회의 장소는 완전히 무너졌고, 18분 뒤 폭격 현장에 도착한 델타포스 대원들은 자르카위가 이라크 경찰에게 실려가는 와중에 폭격에 의한 치명상으로 죽는 것을 목격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