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도 없고 썰 푸는 재주도 없지만
갑자기 생각난 김에 풀어봄 모바일 양해 좀 ㅎ

본인은 통신 병과임

보통은 다들 장비 관련해서는 전장비를 위험하게 생각하겠지만 우리 부대는 하나의 예외가 있었다


그건 바로 기능장을 2-3개 가지고 있던 정비관

이 사람은 정말 어나더 레벨임

밖에서는 정말 사람 좋고 가정에도 충실한 사람이지만

장비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끔찍했다


어쨌든 이런 정비관의 영향 아래 바로 전 대대의 통신장비를 분기마다 지휘관의 주관 하에 사열을 하고 평가를 받고 위에서, 아래에서 1, 2등을 뽑는 기행(?)을 하게되었는데

문제는 우리 소대의 부소대장이 1등을 죽어도 빼았기기 싫어하는 자존심이 엄청 강한 스타일이였다

그 와중에 차용 나갔다 온 장비에 문제가 생겼는데 그 이유는 바로 위치이동.. 그 당시 갓 일병을 달았던 나는 같은 군인들인데 해당 장비의 내부 부품을 위치 이동시켰겠냐는 생각은 꿈에도 모른체 그 장비를 받아서 정리했고 곧 그 사열이 다가왔다

사열이 다가 오고 장비들을 하나하나 확인 하던 중 그 장비의 문제가 발견되었고 나는 밤새 갈굼을 먹었다

더이상 죽기보다 고참들의 갈굼을 먹기 싫었던 나는 해서는 안될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위치 이동에 당해서 이렇게 ㅈ같이 꼬였는데 내가 위치 이동을 해도 되는 거 아닌가?’

쓸데 없이 실행력이 좋았던 나는 그 생각을 한 당일 다른 중대 통신 장비의 위치 이동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

당일 저녁 개인정비 시간 30분 동안 막사 외부의 cctv 범위를 외웠고 외우자 마자 까먹기라도 할까봐 다른 중대의 통신 장비의 보관 장소로 최대한 은엄폐(?)를 해가며 이동했고 현장에서 내가 당한 위치 이동을 그대로 시전했다

그 결과 우리소대는 큰 문제 없이 1등을 차지했고 소대 포상외박을 받았다

지금와서 보면 결과적으로 나는 참 운이 좋았다

그 당시에는 몰랐었지만 그 소대는 거의 매년 최하위를 다투던 소대였고 결과적으로 위치 이동할 부품이 없었을 확률이 매우 높았고 위치 이동 실패의 가능성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이런 행운을 뚫은 나는 17개월 뒤, 하사 계급장을 달게 되었고 그 이후는…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