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오는데 혼탁한 시국에 고생많으십니다

때는 동해안 월책사건으로 전방부대들이 한참 바쁠 때 였다..


하루에 3-4번은 울려대는 전원투입 지시와 군기확립 강조등으로
모두가 신경이 날카로워졌었는데


위로부터 월책 상황에 대비한 준비태세 및 차단진지 편성을 확실히 하라는 말이 떨어졌고 소초로부터 거리가 조금 있어서 소초장 재량하에 신속한 인원들 위주로 편성되어 a형시 점령 후 보고를 하게되었어


당연히 다량의 도주 경험으로 빨랐던 나는 차출되었고 에이스 후임과
소초와는 가장 멀고 전술도로와 가장 인접한 x번 진지를 맡게됐는데


문제는 그곳이 사상이 의심되는 영농민의 영지가 있던 지역이었어
그 인간은 민통선 이북 영농민 임에도 군의 통제에 비협조적이었고


항상 과거 군사정권과 군을 비난하며 자기 땅이 민통이북에 있다는것때문에 불만이 많아서 괜히 우리한테 ‘군x리새x기들‘ 걸리적거린다‘ ‘밭 밟지마라‘ 라던지 하여간 비아냥 대는 인간 이었는데


이 사람이 농지에서 작업을 할때 항상 512 만한 라디오로 노래를 들으며 일하고 그리고 잦은 투입으로 그 사람이 비닐하우스 내에 그것을 보관한다는것도 알아버렸어 (참고로 영농민은 일몰이면 민통에서 나가야됨)

그래서 그 사람에게 ‘문화계엄‘ 을 내리기로 마음먹고


공격배낭에 야삽을 넣고 적당히 소초 후방 카메라에 보이지않는곳에서
영농민 없을때 비닐 하우스 옆쪽을 후임과 교대로 조금씩 파내려가기 시작했고 파낸 구멍은 고무다라이로 가려놓기를 반복하길 몇일이 지나자


장구류를 벗으면 얇은 사람은 들어가겠더라고 그래서 후임에게 2분만 기다려달라고 하고 신속히 머리를 집어넣었지 흙이 좀 쏟아졌지만 흥분감에 불쾌하지않았어

그리고 이번 전리품은 분대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어
비닐하우스 안에 있던 고추장아찌 한병과
오래된 라디오가 우리의 라면연등에 소소한 요소가 되어주었거든


그리고 그건 지금 x5통문 후방500m쯤 있는 차단진지 Y자 거치대 앞에 비닐에 싸서 묻어놓았는데 기회가되면 다시 찾으러가고싶네 추억이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