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발목 높이의 풀과 무릎 높이의 덤불로 덮여있고 바위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구릉의 몇 에이커 정도 되는 부분 가장자리에 지프를 주차했다. 보급관이 성형폭발물 상자를 열고 2인치 x 2인치 x 12인치 크기의 C-4 하나를 꺼내서 내게 건네줬다. 그런 다음 100피트 길이의 폭파용 와이어, 수동 격발기, 신관을 집어 들었다. "따라와, 이쪽이야." 그가 말했다. 우리는 풀숲을 헤집고 지프에서 약 100피트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서서 이야기를 나눴다. "C-4를 잔디밭에 놔... 저기쯤에. 그래, 바로 거기에 놓으면 돼."
나는 그가 가리킨 위치에 C-4를 내려놓았다. 그는 무릎을 꿇어 폭발물에 신관을 밀어 넣고 와이어를 연결한 후 지프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와이어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와이어의 끝에 다다르자 그는 수동 격발기를 연결했다.
"준비됐어?" 나는 그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폭발물 중 하나를 터뜨리려 한다는 것을 알고 몸을 웅크리키 시작했다. "아니, 일어서. 폭발을 느껴. 다치지는 않을 거야. 이 거리에서는 다칠 일은 없어. 날 믿어." 그리고 보급관이 C-4를 격발했다. 우리는 폭발음과 함께 밝은 빛이 터져 나오는 것을 보았다. 폭발이 발생하기 몇 밀리초 전에 먼지구름이 100피트 떨어진 곳에 있는 우리 옷을 덮쳤다. "괜찮아?" 그가 웃으며 물었다.
"네. 물론이죠. 100피트 떨어진 곳에 있었으니까요."
"그래, 물론이지. 자, 다시 따라와." 그는 격발기를 내려놓았고 와이어를 따라 폭파 지점까지 간 우리는 폭발로 생긴 구덩이의 가장자리에서 멈췄다. "얼마나 넓고 긴지 보이지? 자세히 봐. 뭐가 보여?"
"보이기는 하는데 뭘 보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 구역에 서 있는 사람은 누구든 죽었을 거야. 그리고 우리는 확실한 살상 구역 바로 밖에 있지. 여기와 지프 사이 어딘가에는 사람이 쓰러지기만 할 수 있는 지점이 있어... 죽지는 않고, 의식을 잃을 뿐이지. 내 말 이해했지?"
"물론이죠, 그럼 폭발 지점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겁니까?"
"살아가며 경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지식들이 있는 법이지. 한마디로 나는 몰라... 내가 어떻게 알겠어? 그냥 아이디어일 뿐이고, 실제로 해본 적도 없고 할 시간도 없었으니까 말이야... 그냥 시간이 문제지. 생포를 성공하고 포로를 잡고 싶다면 이게 실현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야...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선에서 말이지. 나는 이걸 빅뱅 이론이라고 불러."
"빅뱅 맞네요! 그럼 C-4의 기술 사양서라도 있습니까? 사양서에 정보가 있을 수도 있잖습니까."
"물론이지. 맥주 한 잔 사면서 폭파와 그 용도에 대해 이야기해주지. 나는 이 일이 참 좋아... 정말 좋아하지. 배우고 싶다면 폭발물과 빅뱅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을 가르쳐 줄게."
"기꺼이 알려주신다면 다 받아들이겠습니다. 가르쳐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캠프로 돌아가는 길에 보급관은 자신의 군 경력, 출신지, 그리고 앨라배마가 다시 한 팀이 되는 것을 지켜보는 게 얼마나 기쁜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클럽에 들어서자 그는 나를 한적한 구석에 있는 테이블로 안내했고 그곳에서 우리는 비밀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C-4와 도폭선, 즉 성형폭발물부터 시작하지. 다이너마이트, TNT, 액체 폭스홀도 가르쳐 줄거고... 그러고 보니 소령은 액체 폭스홀을 엘머스 접착제라고 부르더군." 그는 배를 잡으며 웃었다... "그리고 테트라톨도. 테트라톨은 가장 강력하지만... 우리한테는 가장 쓸모가 없어. 컴포지션-B의 모든 파생물을 가르쳐 주지. 기술 사양서도 보여주고, 각각의 용도도 가르쳐 주고, 네가 뭘 하는지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사용할 수 있게도 해 줄게. 자기가 뭘 하는지는 알아야지... 그래, 잘할 거야... 잘하겠지."
"왜 이런 일을 하시는 거죠?"
"내 주특기는 공병이야. 우리는 무언가를 만들고 폭파하는 일을 하지. 폭발물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취급에도 매우 엄격한 절차가 있지... 매우 엄격히 말이야. 관행에 대한 예외는 없으니 그 절차를 절대 위반하지 마. 나처럼 폭발물 가지고 놀지 말고. 아니, 내가 했던 것처럼이라고 해야겠지."
"했던 것처럼이라고요? 폭발물을 가지고 놀았다니요? 무슨 소리입니까?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폭발물로 장난을 쳐서 팀원들을 놀라게 한 것뿐이야. 폭발물은 장난감이 아닌데 말이지. 어느 날 저녁에 나는 문틀에 도폭선을 두르고 문손잡이에 점화 퓨즈를 달았지. 어떤 장교가 자기 방에서 나가려고 하자 문이 폭발하며 아예 경첩에서 떨어져 나갔어. 물론 그 장교는 다치지 않았지만 어쨌든 정찰대원으로서 내 경력은 끝났고 더 이상 임무를 못 수행하게 됐어. 나는 창의적인 재주가 있고 폭발물을 어떻게 설치하는지에 대한 직감이 있지. 너와 나는 그 부분에서 매우 닮은 것 같군. 블랙, 훈련받지 않은 사람들 앞에서 폭발물로 장난치지 마. 그랬다간 보급창고 같은 저주받은 곳으로 추방당할 테니까. 너도 보급병이 되고 싶진 않잖아. 나는 공병이야. 사람들은 네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알아도 널 두려워할 거야. 빌어먹을 밥차나 몰며 용의 등, 즉 하이반 패스를 넘는 거로 남은 파병 기간을 보내지 마."
"알겠습니다. 이미 충분히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앨라배마의 트레일 감시 보고서를 읽고 생각이 나더군... 빅뱅 아이디어 말이야. 네 보고에 따르면 가장 작은 규모의 무리가 약 50명의 월맹군 소대였지. 가장 큰 무리는 약 300명의 중대이고. 맞아?"
"맞습니다."
"그리고 이 무리들은 서로 최소 약 1시간 간격으로 이동하지. 맞아?"
"네, 맞습니다."
"간격이 더 짧지는 않았어?"
"우리가 본 바로는 아니었습니다. 각 그룹 사이에는 최소 1시간 이상의 간격이 있었습니다."
"평균적으로 얼마나 빨리 이동했어? 평균적으로 얼마나 빨리 걸었냐고?"
"시속 1마일에서 1.5마일 정도입니다. 옮기는 짐이 무거웠으니까요, 왜 물어보시는 겁니까?"
"폭발물을 터뜨리면 월맹군이 최소 두 배 이상의 속도로 네 위치로 달려오거든. 즉, 생포하고 철수하는 데 20분에서 길어야 30분의 시간만 주어진다는 거지.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가볍게 다녀야 하고... 탄약을 적게 챙기고 배낭에 폭발물만 가득 넣어야겠지. 무슨 일이 있어도 총격전은 피해야 해. 생포팀의 모든 대원들은 최상의 신체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자산은 10분 이내 거리에 준비되어 있어야 하지.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LZ가 있어야 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펼쳐질 거야. 아직도 포로 생포를 시도하고 싶어? 여전히 해보고 싶나?"
"이 문제에 대해 꽤 오랫동안 생각하셨죠?"
"물론이지. 밤낮으로 꿈꿀 정도야. 내가 하고 있어야 했던 일이지. 그러니 내 눈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봐야 해. 시도해 볼 거야?"
"저를 훈련시키고 기회가 된다면, 한 번 해볼 겁니다."
"좋아, 좋아, 네가 알아야 할 건 이거야. 네 보고서에 따르면 월맹군들은 약 4~6피트 간격으로 이동했다고 했지. 50명이 있다면, 대열의 길이는 약 200~300피트일 거야. 최악의 경우로 300피트라고 잡아보자. 300피트의 살상 구역을 설정해야 하고, C-4 한 블록의 폭발 직경은 10피트지. 따라서 C-4 블록 30개가 필요해. 도폭선을 8피트 길이로 자르고 각 끝을 신관으로 고정하면 30개의 블록을 모두 연결할 수 있지. 그리고 여기에 신관과 와이어를 달고 끝에 수동 격발기를 연결해."
"C-4를 트레일에 얼마나 가깝게 설치해야 제압할 수 있을까요? 죽이고 싶진 않습니다."
그때 보급관이 클럽 문간에서 길을 터며 작전장교가 내 맞은편에 앉았다. "보급관의 빅뱅 개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그가 물었다.
"마음에 듭니다."
"할 거야?"
"그렇죠."
"그럴 줄 알았어. 언제 시작할 거야?"
"내일입니다.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주제를 바꾸자는 건가? 2년 전에 SOG 팀은 라오스에서 12명의 월맹군 포로를 생포했어. 작년에 SOG는 라오스에서 10명, 캄보디아에서 2명을 생포했고, 올해는 라오스에서 1명, 캄보디아에서 3명을 생포했지. 생포 임무를 지휘한 모든 미군 대원들의 이름과 함께 모든 사후 보고서 사본을 준비해 놓았으니 읽어봐. 지금은 그 미군 대원들이 월남에 있는지 확인하고 있어. 교훈 잘 배우고 죽을 짓은 하지 마. 명령이야."
"네."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동안 26명을 생포했으니 앨라배마가 27명 이상으로 만들 수 있을지 한 번 보자고요."
이 이후로 나는 각 폭발물, 신관, 뇌관 및 기타 모든 관련 장치의 기술 사양을 외우는 데 며칠을 보냈다. 몇 시간마다 보급관이 내 이해도를 시험했다.
"이게 뭐지?"
"다이너마이트입니다."
"냄새 맡아. 자, 맡아봐. 이건 뭐지?"
"C-4입니다."
"다시 맡아봐. 다이너마이트와 C-4의 차이를 느끼며 말이야. 이제 인스턴트 폭스홀 냄새를 맡아봐. 끔찍하지. 엘머스 접착제라니." 보급관이 낄낄거렸다. "우리가 의도한 용도와는 정반대인 비유 같아. 우리는 무언가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부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말이야... 소령도 참 유머 감각이 뛰어나군."
"세상에! 독한 암모니아 냄새! C-4와 비슷하지만 냄새가 더 심하군요. 거기다 끈적거리고... 접착제 맞네요." 내가 웃으며 말했다.
"맞아... 악취가 아주 심하지... 화학조성과 냄새 면에서 비슷해."
끈적끈적(sticky)하다는 거지 악취(stinky)가 아닐 텐데, 뭐 둘 다 맞긴 하지만 그냥 잊어버리자.
"인스턴트 폭스홀은 더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액체 형태의 C-4야. 이것들을 정글에 설치하면 냄새가 나지. 앨라배마의 팀원들도 냄새로 팀원을 구분하지? 폭발물도 마찬가지야. 월맹군들은 남쪽으로 내려오기 위해 몇 달 동안 정글을 헤쳐 나가지. 그동안 어울리지 않는 냄새에 민감해져. 생포 지형을 선택할 때 이 점을 고려해야 하지. 그리고 바람... 바람이 유리해야 불어야 녀석들이 폭발 지점에 들어가기 전에 눈치챌 일이 없어."
"와, 잘못될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소한 요인들이 참 많군요. 쉽지 않겠는데요."
"극도로 위험하지. 하지만 계획, 훈련, 인내심이 있으면 극복할 수 있어. 좋아, 사격장에 갈 준비가 됐군. 조심해. 제발 조심하라고. 내일 아침에 지프 가지고 오면 필요한 C-4, 신관, 도폭선, 와이어, 수동 격발기를 모두 제공해 주지. 네가 해내고... 알아내는 걸 나도 봐야지... 그 과정에서 죽진 말고. 죽을 짓은 하지 말라는 말이야. 내일 아침에 봐. 내일 아침 식사 후에 보자."
사격장에 온 나는 C-4 30블록을 일렬로 배치하고 도폭선을 통해 데이지 체인 방식으로 연결했다. 그리고 이어플러그를 꽂고 눈을 보호하기 위해 고글을 썼다.
어디 보자, 저번 시범은 100피트 거리에서 한 블록을 사용했지. 이번에는 30블록을 모두 연결한 다음 100피트에서 지켜보자고.
쾅!
거의 비슷하군.
나는 다시 30블록을 연결하고 50피트 거리까지 다가갔다.
쾅!
나는 휘청거렸지만 쓰러지지는 않았다. 다시 30블록을 설치하고 이번에는 30피트까지 다가갔다.
쾅!
나는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온몸이 저렸다.
거의 쓰러지는 지점까지 다다른 것 같다.
다시 30블록을 설치하고 몇 피트 더 가까이 다가갔다.
쾅!
나는 폭발하기 전에 서 있던 곳에서 몇 피트 떨어진 곳에 쓰러졌다.
이제 조심해야겠군. 보급관은 쓰러짐, 기절, 죽음 사이의 간극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나는 비틀거리며 일어나서 다시 30블록을 더 설치하고 몇 피트 더 앞으로 나아갔다.
너무 앞으로 갔나? 사살 구역에 가까이 온 것 같은데. 이렇게 가까이 올 줄은 몰랐다.
이전의 충격으로 인해 온몸이 온통 저렸다.
잠시 쉬었다가 지프로 돌아가서 뭐라도 먹고 나서 다음 시도를 해야겠어. 이게 마지막 식사가 될지도 몰라.
나는 비틀거리며 지프로 돌아와서 한 시간 정도 쉬면서 뭐라도 먹고, 휴식을 취하며, 이전에 시험한 장소들을 비틀거리며 둘러보았다.
이번이 마지막 시도야. 도폭선도 이제 부족해서 더 시도할 수 없어. 좋아, 블랙, 해보는 거야. 어서 이 빅뱅 짓거리를 성공시켜 보자고.
세상에! 머리야! 누군가가 나를 때려눕힌 것 같잖아. 지금 몇 시지? 시계가 어디 있지? 세상에, 셔츠는 왜 또 이 지랄이야? 의무실에 좀 가야겠어. 기절한 모양이군. 그것보다 드디어 성공했다! 아, 아파라.
"제압 지점을 찾았다!" 지프로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머리, 허리, 목에 엄청난 통증이 느껴졌다.
의무실 스테인리스 스틸 테이블에 앉은 나는 의사로부터 바이탈 사인을 체크받았다. "이봐요, 박시(Boxie). 이 테이블 좀 차가운데요." 나는 더듬으며 말했다.
젠장,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는구만.
"박시라는 코드명은 어찌 얻은 거요?"
"테이블 차가운 거에는 잘 반응하는구만. 그리고 박시는 코드명이 아니라 월남어로 의사를 뜻하는 Bac-si의 미군들 속어야."
"뭐라고요?" 나는 말을 더듬으며 약간 목소리를 높인 채 물었다.
이런, 말할 때마다 머리가 드럼통 안에 있는 것 같아. 머리도 아프고 잘 들리지도 않아.
"차가운 거에는 잘 반응한다고." 의사가 약간 짜증을 내며 대답했다.
"좋은 반응이라뇨? 테이블이 차가우니 바지나 주십시오."
그는 내가 철제 테이블에서 뛰어내려 바지를 입는 것을 지켜보았다. "거동도 좋아 보이는군." 그는 클립보드에 붙어 있는 체크리스트에 무언가를 쓰면서 말했다.
"뭐라고 하셨습니까? 좀 더 크게 말해 주십시오. 머리가 터질 것 같다고요. 좀 봐 줄 수 있습니까?"
의사는 내 심박수를 확인하고, 혈압을 측정하고, 호흡을 확인했다. "지금으로서는 괜찮아." 그는 혼잣말을 하며 리스트를 체크했다.
"크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무슨 이유인지 잘 안 들립니다."
"이 불빛을 따라가 봐. 좋아, 동공 크기는 괜찮네. 빛에 대한 이상 반응은 없는 듯하군. 운전은 하지 말았어야 했어. 엄청난 사고라도 당했나 본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잘 안 들립니다." 내가 불평했다.
"운전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의사가 조금 더 큰 소리로 대답했다. "흠... 청각 장애." 그는 체크리스트 하단에 메모를 하면서 중얼거렸다.
"잘 안 들립니다." 내가 말했다. "계속 중얼거리는 것 같습니다."
"빌어먹을 귀마개 빼, 블랙." 그가 소리쳤다. "그리고 그만 좀 소리 질러."
뽁! "아, 나아졌네요. 훨씬 나아졌어요."
"소리 그만 지르라고!"
"예? 뭐라고요?"
"너 지금 소리 지르고 있잖아." 의사가 반복해서 말했다.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잘 안 들립니다. 이 무슨 두통인지... 머리가 아파서 죽겠습니다. 아스피린 좀 주십쇼."
"뇌진탕이야. 운전하지 말았어야 했어."
"목소리 높여서 말해주십쇼. 큰 소리로 말하진 말고요. 머리가 아픕니다."
의사는 내 어깨에 손을 얹고 내 주의를 그의 얼굴에 집중시키며 말했다. "내 입술을 읽어봐. 넌 뇌진탕이야! 운전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왜죠? 돌아오는 길에 도로를 벗어난 적도 두 번밖에 없었습니다. 아, 말할 때마다 아프네. 이거 고칠 수 있습니까? 뇌진탕 말입니다. 아야! 갑자기 핀으로 왜 찌르시는 겁니까?"
"감각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는 중이야... 이상 없군." 그가 클립보드의 리스트를 다시 확인하면서 말했다.
"다 끝났습니까?"
"아니, 아직 손톱 아래를 찔러보는 게 남았어"
"놀랍지도 않군요."
"의식을 되찾았을 때 주먹을 꽉 쥐고 있었는지 기억해? 턱은 꽉 다물었어? 호흡은 어땠고?"
나는 잠시 생각하며 말했다. "호흡은 지금과 비슷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그런 걸 기억하겠나? "그리고... 손을 벌리고 긴장을 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네, 손을 펴고 있었습니다. 지금 주먹을 쥔 이유는 그 핀으로 다시 찌르려고 한다면 한 방 날리려고 하는 거고요."
"탈출증(Prolapse)."
"탈출증이 뭡니까? 허탈(Collapse)아닙니까?"
"안색이 창백하고 맥박이 약해. 엑스레이 기계가 있다면 두개골 골절이 있는지 알아봤을 텐데, 뇌 손상을 의미할 수 있거든. 물론 네가 SOG에 자원했을 때 뇌 손상을 입은 건 알고 있지만 말이야."
"젠장, 좀 더 크게 말씀해 주십시오. 잘 안 들립니다. 크게 말해달라고요. 환자 대하는 태도가 형편없다고 누가 말 안 해 주덥니까?"
짜증이 난 의사는 내 가슴에 검지손가락을 대며 말했다. "내 말 들어, 멍청아! 총상 다음으로 두부 손상이 사망의 두 번째 원인이라고."
"제가 죽은 것처럼 보입니까?"
그는 검지손가락으로 나를 더 세게 찌르며 말했다. "심각한 두부 손상을 입은 사람의 절반 가까이가 죽는다."
"그럼 저는 나머지 절반이겠죠."
내 머리를 그렇게 세게 찌르지 않아서 다행이군.
"네가 돌대가리거나 얼간이라서 그런가 본데. 두개골이 관통되지 않았더라도 뇌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심각한 두부 외상은 뇌 안팎의 신경, 혈관, 조직을 찢거나, 절단하거나, 파열시킬 수 있지. 또는 신경망이 끊어지거나 출혈 및 심한 부종이 생길 수도 있어. 두개골은 확장될 수 없기 때문에 압력이 증가하면 뇌 조직이 손상되거나 파괴될 수 있다고. 때로는 사소한 두부 손상처럼 보이는데도 큰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이해했어?"
"제가 뇌진탕이 있다는 건 어떻게 아는 겁니까?"
"뇌진탕은 뇌 손상 후 의식을 잠깐 잃고 때로는 기억을 잃는 것으로, 머리에 명백한 신체적 손상은 보이지 않아. 다시 말해, 머리에 신체적 손상은 나타나지 않는 게 특징이라고."
"그것참 좋은 소식이군요."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으려고 애쓰며 말을 더듬었다.
"뇌진탕은 다소 혼란스럽고 두통이 있으며 비정상적으로 졸릴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 시간 또는 며칠 내에 완전히 회복돼."
"솔직히 말해서 두통이 너무 심한 탓에 일주일 정도는 꼭 자고 싶습니다."
"증상이 악화되지 않는 한 두통에 아스피린을 쓸 수 있지만 3일 후에야 가능해. 가능하면 휴식을 취하길 바란다. 즉, 술, 아스피린 포함해서 식사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마. 물론 그거마저도 네가 소화시킬 수 있는 것들만 먹어야 하지만. 앞으로 5일 동안 매일 아침에 보자고, 알겠어?"
"물론이죠, 그런데 직접 오시는 겁니까, 아니면 제가 여기로 와야 하는 겁니까?" 나는 말을 더듬다 중간에 거의 졸뻔했다.
"죽음이 다가온 것 같고, 말하는 것도 보급관을 닮아가고 있군." 의사가 훈계했다. "정확히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그는 내 어깨 너머로 스윙도어가 있는 출입구를 바라보았다.
"우린 저 친구가 뭘 했는지 알지." 고통스럽게 고개를 돌리자 작전장교와 보급관이 문을 밀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보급관은 얼굴에 큰 미소를 띠고 있었다. 반면 작전장교는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지휘관이 그들 뒤로 다가왔다.
"사람들이 계속 모여드는군." 의사가 말했다.
"도대체 무슨 짓이야! 보급관의 빅뱅 이론을 증명하려 했다고 들었다. 믿을 수가 없군. 네가 그렇게 멍청한 줄은 몰랐는데, 지금 보니 확실히 생각이 바뀌었다." 바흐 중령이 으르렁거렸다.
"중령님, 효과가... 효과가 있었습니다. 실험 끝에 제가 기절했고, 조금 전에 사격장에서 깨어났습니다."
"뭐!" 의사가 소리쳤다.
"젠장, 블랙, 넌 살아 있는 게 행운이야. 이틀이나 사라졌었어." 작전장교가 화를 내며 손짓했다.
"배가 고픈 게 당연한 거였군요."
"이건 웃긴 일이 아니야, 블랙." 작전장교가 눈살을 찌푸렸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의사가 물었다.
"직접 폭발에 휘말렸다가 기절했습니다. 포로 생포 기술을 연구 중인데... 효과가... 효과가 있을 겁니다."
"되기야 되겠지." 중령이 끼어들었다. "내가 지켜보는 동안은 안 돼. 보급관, 지금 당장 내 사무실로 와."
"알겠습니다, 중령님." 지휘관과 작전장교는 의무실에서 나와 TOC 방향으로 이동했다. 그들이 영내를 가로질러 걸어가며 웃는 소리가 들렸다. "블랙, 잘했어... 잘했어." 보급관이 속삭였다.
"감사합니다, 보급관님. 감사합니다."
"잘했기는 개뿔. 죽을 뻔했잖아! 뇌진탕이 왔으니 적어도 일주일 동안은 신체 활동 없이 휴식을 취해. 음주도 하지 말고. 큰 소리도 내지 말고... 그냥 쉬어. 알았어?" 의사가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이 두통이 사라질 때까지는 쉬겠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그 멍청한 스턴트 짓거리는 그만해. 세상에, 너희 정찰대원들은 정말 멍청한 놈들이야."
"내가 했던 말 알겠... 알겠지? 훈련을 안 받았거나 현장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사람들은 우리가 뭘 하려는지 이해하지 못해. 괜찮아?"
"네, 보급관님. 괜찮습니다. 그냥 머리만 아플 뿐입니다. 며칠 쉬면 다시 괜찮아질 겁니다. 빨리 나아야죠... 제압 지점에 대해 알게 된 사실을 빨리 알려드리고 싶군요."
"블랙, 네가 이룬 업적이 정말 기쁘고 곧 얘기를 나누고 싶군. 지금은 우리의 작은 계획에 대해 지휘관과 얘기하러 가야 해. 나중에 봐."
영내를 가로질러 창고의 침대로 가는 동안 머리가 계속 울렸다. "두통이 사라질 때까지 누워서 잠이나 자야겠다."
"블랙," 작전장교가 소리치며 나에게 오라고 손짓했다.
"네, 가겠습니다." 나는 고통스럽게 속삭였다.
"누워 있는 동안 미군 한 명과 월남인 세 명으로 어떻게 임무를 수행할 지나 생각해 봐."
"진심입니까?"
이제는 또 뭘 하라는 거야?
"물론이지. 트레일 감시를 하는데 12명이나 필요하겠나?"
"오 다행이다. 포로 생포에 대해 말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전혀 아니지. 소규모 팀을 활용하면 AO에 더 많은 인원을 한 번에 투입할 수 있어. 앨라배마에 있는 미군 대원들이 각각 월남인 세 명씩 AO의 다른 부분으로 데려간다면 한 팀이 세 배의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 훨씬 더 뛰어난 전술적 그림 아닌가? 그럼 시간을 내서... 일주일 정도 생각해 봐."
"알겠습니다. 그럼 자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며칠 안에 두통이 사라지지 않으면 알려줘. 폭발물은 다루지 말고, 알겠나?"
"알겠습니다. 폭발물은 멀리하겠습니다. 그럼 포로 생포 계획은 계속 진행해도 됩니까?"
"일단 보류해, 그냥 쉬어."
"당신 이틀 동안 집에 안 왔어요." 버키가 징징거렸다. "여자 친구 생긴 거예요?"
"여자 친구 없어, 버키. 너뿐이지, 기억 안 나?" 그러다 나는 꾸벅거리기 시작했다.
"블랙, 괜찮은 거예요?" 버키가 걱정스러운 어조로 외쳤다.
나는 버키에게 내가 한 일과 내 기분을 말했다. "잠깐 누워서 잠이나 자야겠어. 의사가 적어도 3일 동안은 아스피린을 먹을 수 없다고 했거든. 아마 그동안 계속 잠이나 잘 수도 있을 거야."
"블랙, 그냥 주무세요. 저는 푸바이에서 두통 약재를 구해올게요. 그린베레 약보다 낫죠."
"나가! 당장 나가! 움직여! 몸을 낮춰!"
"블랙!"
"어서, 움직여! 나를 따라와. 엎드려. 여기로 와. 적들이 철조망을 뚫고 오고 있어! 젠장, 놈들이 사방으로 몰려오고 있다."
"블랙! 일어나요, 블랙," 버키가 소리쳤다. "베트콩 없어요. 적들은 없어요."
우리는 창고 옆에 웅크리고 있었다.
"적들은 어디에 있는 거야?"
"베트콩 없어요," 버키가 말했다. "꿈꾼 거예요."
내 정신이 반쯤 잠든 상태에서 극도로 각성한 상태와 함께 완전히 깨어 있는 상태로 바뀌었다. "꿈을 꿨어. 나쁜 꿈이었어. 미안." 나는 일어나서 버키에게 손을 내밀었다. "다시 자러 갈 건데, 너도 올래?"
나쁜 꿈이었다. 그리고 자면서 여기까지 걸어온 것 같다. 좋지 않은데. 이러다가는 정찰에서 쫓겨날 거야. 젠장.
방 안에 자극적이고 달콤한 냄새가 스며들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버키가 무쇠 히바치에 숯불을 피우고 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몸을 뒤척이며 말했다. "아, 머리야. 냄새는 좋네. 그것보다도 배고프다." 나는 일어나려고 노력했다.
버키가 내 옆으로 와서 매트리스 가장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침대에 누워 계세요. 먹여드릴게요." 잠시 준비를 마친 버키는 신선한 생야채와 약간 쓴 뒷맛이 나는 달콤한 차를 나에게 먹이기 시작했다. 몇 분 만에 배고픔이 사라지고 두통이 상당히 줄어들었으며, 나는 다시 불안한 이미지가 가득한 잠에 빠져들었다.
브라우닝 탄창이 더 필요해. 놈들이 가까이 있어. 가까이 있는 게 느껴져.
"의사를 만나러 가야 해." 내가 두 번째로 깨어나면서 중얼거렸다.
"의사가 어제 보러 왔어요. 잘 잔다고 하던데요." 버키가 대답했다. "여기서 주무세요... 제가 돌봐줄게요."
"고맙네요, 엄마." 그 말에 버키는 미소를 지으며, 서 있는 사람을 닮은 무언가의 뿌리를 벗겼다. "그건 뭐야?"
"차요. 전에 마셨던 거요. 활력을 주고, 기분 좋게 해주고, 숨쉬기 좋게 해주죠."
"지난번에 마셨던 것과 같은 차야?"
"예, 몸에 좋고... 더 건강해지게 해주죠."
"몸은 좀 어때?" 의사가 창고에 들어서며 물었다.
"요즘은 왕진도 오십니까?" 나는 농담을 하려고 했다.
"너 때문이 아니야. 버키가 내가 여기 안 오면 내 궁둥짝을 후려갈길 거라고 하더군." 그리고 버키 옆으로 다가가 그 뿌리 같은 것의 하나를 집어 들었다. "인삼이군... 뇌진탕에 좋지. 좀 어때?"
"훨씬 나아졌죠. 큰 소리에 의한 두통도 줄어들었고, 잘 때 빛이 번쩍이는 것도 없습니다."
"네 여자 친구가 약초에 대해 많이 알고 있더군. 지난 3일 동안 인삼이나 다른 치료법에 대해 꽤 많은 것을 가르쳐 줬어. 저런 여자를 만난 것도 행운이야. 내가 해줄 수 없는 아주 개인적인 보살핌도 많이 해줬으니까. 물론 나는 네 여자 친구처럼 널 좋아하지 않거든."
"그럼 이제 볼일 없는 겁니까?"
"다음에 다시 또 폭발에 휩쓸리기 전까지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하지만 말이야. 진심으로, 넌 좋은 보살핌을 받고 있어. 버키의 말을 따르면 금방 일어나서 돌아다닐 수 있을 거야. 네가 옳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나갈 생각은 그만둬. 지금 너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나 집중해. 네 몸에 귀를 기울이라고. 알겠어?"
"물론이죠." 나는 미소를 지었다.
"블랙, 지금 이 순간에 살아.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 내 말 알겠어?"
"물론이죠. 말씀 감사합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네가 그 차를 마시기 전까지는 안 나갈 거야. 혈액순환에 정말 좋고 뇌에 자극을 주거든. 인삼에 대해 조사해보니 심장 강장제이자 쇼크에 쓰는 약초라는 걸 알았어. 이 지역에서는 최음제로도 쓴다더군."
"제게 딱 필요하다는 거군요. 제게 '혈액순환'이 필요하다는 겁니까?"
"곧 알게 되겠지. 며칠 후에 와서 최종 검진을 받아봐. 머릿속이 여전히 울리는지 보자고. 이 작은 경험이 네가 불멸이 아니라는 걸 가르쳐 줬으면 좋겠군. 우리에게 지금과 여기 외의 개념은 없어."
"네, 감사합니다."
의무학교에서 이런 카르페 디엠 연설을 배운 걸까. 몸조심하고, 몸에 좋은 거나 먹고, 즐겁게 지내라니. 이보다 더 재밌는 일은 없겠군.
의사가 방에서 나가자 버키가 내 옆에 누워 문을 닫았다. "최음제로도 쓴다는 건 무슨 소리야?"
"이제 나아지신 것 같네요."
"얼마나 나아졌는지 볼까." 나는 전등줄을 당겨 방의 불을 껐다.
"네, 훨씬 나아졌네요." 버키가 웃으며 말했다.
지금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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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와 중서부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으며 독립적인 출마한 조지 월러스는 퇴역 공군 참모총장인 커티스 E. 르메이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르메이 전 장군은 기자 회견에서 핵무기 사용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대부분의 군인들은 핵무기를 그저 무기고에 있는 또 다른 무기 정도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합니다...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핵무기를 터뜨린다고 해서 세상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끈적하다' 랑 '악취 난다' 뒤에 괄호 치고 원래 단어 뭔지 적어 놓은 거 마음에들었음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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