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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 보병부대에서 병기탄역병으로 복무했음.

입대 전부터 행정병은 안하고 싶었으나 공교롭게도 병기병이 돼서 1년 4개월간 업무 봄.

오래전부터 밀리터리에 관심이 많아서 기본 지식은 있어서 적응 문제 없었음.

내가 막 병기병이 됐을 때 인수인계 받고 장비창고 보니 포장도 뜯지 않은 워리어플랫폼 장비들이 있었고, 얼마 뒤 전량 활용 및 이에 대한 점검 지침이 내려왔었음. 창고에만 짱박혀 있는 걸 높으신 분 중 한 사람이 지적한 듯.

그 후 K-15와 PAS-18K도 보급되며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했음.

근데 그 누구도 ‘교육’에 대해 관심이 없었음.

에초에 육군에서부터 새로 도입되는 장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계획이 없었을 뿐더러(업체 제공 메뉴얼 제외 교육자료 조차 없었음) 간부들 조차 관심 가지는 사람이 없었음.

수많은 혈세로 도입한 장비에 대해 이런 식으로 대하는게 맞는 건가? 우리 부대반 이런 건가 싶었음.

이런 새로운 장비를 통해 안 그래도 사람 부족한 군대에서 전투력 증강에 이바지 해야할탠데(그러라고 도입한 걸태고) 이게 진짜 맞나 싶은 부조리함을 진짜 크게 느꼈음. 입대 전에도 육군에 대해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진짜 이정도 밖에 안되나 싶은 정도.

처음에는 짬찌니까 교육해야 하지 않냐란 말도 못했지만 후임 생기고 짬 좀 차기 시작하고서는 직접 후임들 모아두고 장비랑 화기(기초적인 사격자세, 기초 장비, 화기 이론과 메커니즘, 재장전숙달, 상황별 기능고장처치 등)에 대해 교육해주기도 했음.

그럴 때 ”네가 할 일이나 해라“, ”네가 뭘 안다고 그러냐, 나대지 마라“라고 쿠사리 주는 간부도 있었음.

“부사관인 내가 모르는 걸 네가 가르치면 내가 쪽팔리니까 하지 마라” 라는 말로 밖에 안들려서 그냥 무시까고 교육 이어나가긴 함.

교육자료도 온나라 다 뒤져도 없으니 직접 각 장비별로 20페이지 좀 넘게 연구해서 자료로 만들어 교육하기도 했음. 많은 간부들이 전투발전제언이나 어디에 내보라고 하기도 하고, 열정 갖고 내 임무 이상의 것을 하니 칭찬을 하기도 했음. 내 노력에 칭찬을 해주니 감사하긴 했지만 항상 그 일을 하면서 이게 병인 내가 하고 있는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 간부들은 일병, 상병 짬인 나한테 그런 감탄을 하는게 안 부끄러운가 싶기도 했음.

그렇게 만든 교육자료들은 중대장이 여단에 보고하면서 여단에서도 활용됐다고 들었는데, 내 이름은 삭제되고 중대장 이름으로 보고 됐었음. 병이라서 조진이랑 휴가 욕심은 어쩔 수 없어서 여단급 표창을 내심 기대 했지만 앞서 말했듯이 돼서 얄짤 없었음. 중대장급 포상 1일로 끝.

뭐 처음부터 휴가 바라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문화에 대해서도 육군이 정말 갈 길 멀다고 느낌.

직속상관이었던 병기관님이나, 이 분야에 관심 많은 간부는 정말 훌룡한 부사관이었지만 이러한 문화들 때문에 포기한 느낌이 매우 강했음. 전역한 지금 시점에서는 그 분들이랑 더 많은 얘기를 못 나눈게 아쉽다.

서론이 길었는데, 본론은 간부들의 전문성. 본인 직업에 대한 프로의식의 부재임.

군생활 하면서 내 머릿속에 차있던 생각이 이 사람들은 과연 자기 직업에 대해 프라이드가 있고 전문가가 되고싶긴 한 걸까? 였음.

그저 초근으로 봉급 더 채우고 연금만 바라보는 사람들. 일반 공무원이랑 다를게 없어 보였음.

기능고장이 어떨 때 발생하고, 어떤 종류의 기능고장이 있는지.
가스조절기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내 총기 작동방식이 뭔지...
군인이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 기초적 지식 조차 모르고 알려고하지도 않는 간부들을 보고 무력감을 느낌. 내 나라의 군대, 육군 간부의 수준이 이정도밖에 되지 않는구나. 그저 옛날 사람들이 그렇게 했으니 그렇게 하고, 그렇다 했으니 그게 죽어도 맞다고 믿는 꽉 막힌 문화. 그저 체력만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뇌로 가야할 단백질이 전부 근육으로만 간 것 같은 생각회로...

간부들이 이러니 병들의 능력은 당연히... 유탄수는 자기 유탄 사거리가 몇미터인지, 살상반경이 몇미터인지 모르고, 기관총사수는 링크탄 결합할 줄 모르고. 전술적인 부분은 말 할 것도 없음.
교육을 못 받으니 당연한 거임.
알아서 배울 생각은 왜 못하는가? 란 말을 하는 간부들도 있겠지..

전시에 이런 것들 때문에 발생할 비전투손실 생각하면 정말이지 끔찍하다.

물론 군인으로서 정말 훌룡한 간부들도 있었지만 내가 대게 느낀 간부들의 대한 인상은 이러 했음.

이건 간부들 개인의 문제 뿐만 아니라 육군이 문제라고도 느꼈음.
옛것에 머물러 있는 형식적인 구시대적 교육과 ‘본질적인’ 간부대상 정신전력 교육의 부재로 이런 현상이 있는게 아닐까 싶음.

군인에 대한 의식이 뭐같은 이런 나라에서 뭘 바라냐 싶을 수도 있는데, 그럴 수록 간부 모집 단계(홍보 바이럴)부터, 임관할 때까지의 교육이 더욱 체계적이고 자부심을 가져 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끔 해야한다고 생각함. 뭐 병 출신이라 관련 분야 대해 자세히 아는 건 없지만..


사람 부족해지는 이 시점에서 중요한 건 개개인의 다방면적인 수준 향상일탠데, 전역하기 직전까지 바뀌는게 없어 전역하고 남은 답답한 마음에 글 씀.

문제 시 삭제 할태니 알려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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