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주)제목의 의미는 유명한 크리스마스 노래인 chestnuts roasting on the open fire로, 크리스마스에 임무를 수행하다 불타죽을 뻔한 아이다호의 이야기를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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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블랙잭!" 프렌치맨이 캘리포니아식 미소를 지으며 소리쳤다.


"어 친구, 그동안 잘 지냈고?" 나는 깨진 세면대에서 질레트 면도기를 헹구며 얼굴에 면도 크림이 뒤덮인 채 그를 맞이했다. 세면대 위의 녹슬고 휘어진 금속 거울이 내 모습을 마치 유원지에 있는 거울의 집처럼 왜곡시켰고, 나는 면도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였다. "요즘 잘 지내냐?"


"여긴 천장에 전구 하나만 있는게 마치 무덤을 치우는 것 같군. 보급 쪽 양반들은 세면대 위에 새 조명을 왜 안 다는 거야?"


"배선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아." 나는 턱의 통증을 참으며 중얼거렸다.


"그래서 배선을 안 고치고 천장을 흰색으로 칠한 건가 봐."


"막사를 여기로 옮길 계획이야? 개인적으로 파인솔(세재) 냄새가 별로거든... 병원 생각이 많이 나서 말이야... 특히 영안실."


"그것보다도 CCN이 마블 마운틴 동굴에서 또 한 명 잃었다는 소식 들었어? 그냥 산 전체를 산산조각 내도록 널 보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야."


"방금 노먼 페인이 실종됐다는 소식은 들었어. 해지기 직전에 라오스 내륙 6마일, 아샤우 서쪽 지점에서 팀이 공격받았다고 말이야. 1-0인 돈 셰퍼드가 말하길, 페인이 다른 그룹과 합류하러 제방을 따라 내려갔다고 하더군. 그게 페인을 마지막으로 본 순간이었어."


"셰퍼드가 그를 찾았대?"


"그의 보고에 따르면 나중에 개울 바닥을 따라 페인의 경로를 따라갔지만 페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해. 철수하는 동안 셰퍼드는 왜곡된 비상 무전을 들었는데, 마지막 단어가 페인의 코드명인 "바이슨"처럼 들렸다고 하더라."


"그게 다야?" 르터노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브라이트 라이트 팀이 투입됐지만 월맹군 녀석들이 쫓아냈어. 불쌍한 녀석 같으니라고... 그런데 너는 뭐하고 있냐?"


"임무도 끝났으니 다음 며칠 동안은 쉬려고. 아이다호도 마찬가지일 거야." 르터노가 가까이 다가와 내 얼굴과 머리를 살피며 말했다.


"뭐 하는 거야?"


뭐라도 묻은 것처럼 보는군.


"머리칼이 그을렸고 이마에 커다란 물집이 생겼잖아. 험한 길 10마일 정도 걸어온 사람 같아."


"마이크 크라우칙은 나보고 뛰쳐나온 정신병자 같다고 하더라."


"그 덩치 큰 못생긴 녀석이 좀 웃기긴 하지."


"그 녀석이 맥주를 살 때면 걔가 뭐라 놀리든 신경 안 써. 넌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피곤해서 휴식이 필요해." 내가 말했다.


"피곤해? 왜? 늦게까지 깨어 있었어?"


"그래, 그런 셈이지."


"그건 그렇고 지금까지 임무를 몇 개나 했냐?"


"어디 보자, 훈련 임무는 제외하고... 10월 5일에 하나... 그 이후로 지금 12월까지... 앨라배마에서 3개, 아이다호에서 3개, 그러니까 월경임무 7개, 어쩌면 8개 했네. 넌 몇 개나 했어?" 나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조심스럽게 목을 면도하며 물었다.


목 아랫부분은 조심하자. 앞뒤로 심한 화상이 있으니까.


"망할 코끼리풀..."


"나는 두 번째 임무에서 막 돌아왔어. 이번에는 나, 차일드리스 병장, 그리고 현지 대원들뿐이었고."


"너흰 1-1 없어?" 내가 면도기를 왼쪽으로 넘기고 헹구면서 물었다.


"그거 안 아파?"


"곳곳이 다 아프지... 그리고 지금 물집이 생긴 곳을 면도하려고. 그냥 면도를 안 할까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6일 동안 자랐거든. 의사, 작전장교, 지휘관이 수염을 보고 그냥 넘어갈 것 같지 않아. 그래서 버지니아의 1-1은 어디에 있어?"


"리치 병장이 두 번째 임무에서 나를 1-1으로 진급시켰어."


"리치 병장이면... 리치 차일드리스?"


"그래, 너도 알다시피 1-0는 그 친구잖아. 리치랑 나는 좋은 팀이고."


"두 번째 임무에서 1-1이라... 참 빠르기도 하네. 정말 잘하나 봐."


"솔직히 두 번의 임무만으로는 내가 얼마나 잘하는진 모르겠어. 경험이 더 많았으면 좋겠지만, 요즘에는 그럴 기회도 별로 없는 것 같아. 세상에, 팔도 화상 천지잖아?"


"그래, 머리카락도 다 탄 데다, 멍도 들었고, 불타는 코끼리풀이 내려앉은 곳에는 긴 화상도 입었지. 지금 아이다호 팀원들은 다 나 같은 상황이야. 그러고 보니 너희도 쉬고 있다며... 현장에 얼마나 오래 있었냐... 5일 동안 있었나?" 내가 얼굴에서 거품을 조심스럽게 씻어내면서 물었다.


아, 아파라. 징징대지는 말자.


"우리는 23일 이른 아침에 FOB-1을 떠나 꽝찌 발진기지로 갔어. 그날 오후에 DMZ에서 북쪽으로 75마일 떨어진 MA 목표에 바로 투입됐지."


"뭐?" 이제 월맹으로 가는 건가? "지금은 보류된 줄 알았는데."


"이번 두 번째 임무는 첫 번째 임무의 연장선이었어. 첫 번째 임무에서 우리가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보급로를 발견한 것 같아. 그래서 사이공은 우리가 더 북쪽에서도 그 트레일을 찾을 수 있는지, 어떤 교통이 이용되는지 알아보길 원했지. 그리고 SOG 본부가 트레일의 연결 부분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입수했어. 배트캣이 이른 아침에 촬영한 사진이었지. 태양의 각도가 낮아서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었는데, 사진에 찍힌 게 트레일의 일부인지, 긴 양지인지 판단하기 어려웠어."


프렌치맨이 얼굴을 적시고 거품을 내는 동안, 나는 조심스럽게 얼굴을 두드리며 말렸다. "그래서 월맹에 있었어?" 내가 칫솔에 치약을 바르면서 물었다.


"아니, DMZ 북쪽이었지만, 여전히 라오스였어. 그것보다도 흰 수염을 기른 노인처럼 보이니 정말 멋지구만." 프렌치맨이 녹슬고 변색된 양철 거울에 비친 거품을 낸 자기 얼굴을 응시하며 말했다.


나는 웃으려 했지만, 오히려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 "면도를 시작했을 때 수염을 기르면 어떨지 궁금했지."


"망할 히피처럼 보일 거야. 그리고 영장을 태우고, 대마초를 피우며, 자유연애에 관해 이야기하겠지." 프렌치맨이 웃으며 말했다.


"자유연애라는 건 없어. 모두 조만간 대가를 치르게 되지." 내가 농담조로 말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네. 버키는 어때?" 프렌치맨이 비꼬는 듯 웃었다.


"내 말이 바로 그거야..."


부정적으로 들리지만, 진심은 아니다. 나는 매일 아침 버키가 내 옆에 있다는 사실에 의지한다.


"그것보다도 버지니아가 12월 23일에 투입돼서 5일간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지? 대통령이 폭격 중단을 선언했는데도 우리 모두 동시에 월경작전을 수행했군."


"그랬어? 난 몰랐지. 그럼 우리는 거기서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월맹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걸 봤어?"


"아, 아니."


"나도... 내 생각엔 폭격 정지는 대통령이 우리가 휴가철을 보내게 해달라고 호치민에게 보내는 간청이었을 거야. 월남 사람들이 명절을 보내듯이 말이야... 어쩌면 파리 평화 회담을 위한 선의의 표시일 수도 있고."


"그 와중에 틸트, 차일드리스, 레옹은 모두 크리스마스에 월경작전을 수행해야 했네."


"레옹 그 녀석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들었어?"


"그래, 불알 바로 위에 총탄을 맞아서 심하게 다쳤다지. 그 친구는 안 보이던데 중국해 해변 병원에 있는 모양이야."


"해변이라." 내가 웃으며 말했다. "방콕 R&R이겠지."


"뭐! 정말 터프한 그린베레구만. 위험한 곳에 총을 맞을 뻔했는데 R&R을 가다니. 방콕이라... 휴가를 보내기 좋은 곳이지. 그리고 차일드리스가 정치적 지랄 때문에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했던 게 기억나. 그게 대통령 명령이라는 걸 몰랐지만. 그것보다도 놓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위해 뭔가 해야지."


"카바노 사령관이 휴식 기간에 팀을 월경작전에 보냈다고 쉘튼을 나무란 건 알아."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카바노는 현장에 팀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침묵할 의향이 있었다고 하더라. 우리가 뭐 디즈니랜드에라도 있다고 생각한 건가? 국경 밖에는 문제만 있을 뿐이라고."


"그래서, 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냐?"


"그냥 임무를 준비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크리스마스더라고. 집에 있는 가족들, 크리스마스 쇼핑, 파티, 저녁 만찬, 크리스마스 아침... 평화, 사람들의 선의 같은 그런 것들이 생각났지. 그 와중에 탄약이 부족할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도대체 어디서 꼬인 걸까? 여기 휴일은 정말 엉망진창이야."


"뭐 어쩌겠냐? 결국 우리가 있는 곳은 여기인데. 달라봤자 얼마나 달라지겠어?" 프렌치맨이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부정적인 말처럼 들리지만 그런 뜻은 아니었다.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잤고, 아직도 피곤하다.


"우리 모두 크리스마스 아침, 새벽, 기대감, 선물, 음식... 온통 따뜻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지. 그래서 인생이 좋은 거고."


"그래. 혹시 모를까 봐 말하자면... 어린 시절은 끝났어." 르터노가 면도기로 구레나룻을 다듬으며 말했다. "크리스마스를 놓친 게 뭐 어때서? 네가 이른 아침 미사나 그런 종교적인 행사에 가는 건 상상도 안 가는데 말이야."


이제 깨달았다. 어린 시절은 끝났다. 지금은 그런 감정을 느낄 시간이 없다.


"우리 가족은 가톨릭이 아니라 침례교지만, 뭐 아무튼 교회에 대한 네 추측은 틀렸다고 해두지. 친척 중 목사가 몇 명 있어서 항상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나 당일 저녁에 파티에 참석했어. 어렸을 때는 가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리워... 마치 내 일부가 사라진 것 같거든..." 우리 가족이 사라진 것 같이 말이다.


"여기서 크리스마스를 몇 번이나 보냈어?"


두 번? 그래, 두 번이다. "이번이 두 번째야. 월남에서 처음 크리스마스를 보낸 건 1965년인데, 173여단... 허드에 있었을 때였어." 나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내가 있던 중대는 아이들이 가득한 가톨릭 고아원을 봐줬지. 우리가 학교 건물을 지어주고 지붕, 화장실 등 건물도 많이 수리해 줬어. 크리스마스에는 큰 파티를 열어 비엔호아에 있는 우리 캠프로 사람들을 초대했고. 옷, 장난감도 있었고 탱크, 장갑차, 지프도 태워주고 했지.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그리고 취사병 녀석들도 성대한 크리스마스 만찬을 차렸지. 그 작은 녀석들이 정말 잘도 먹더라."


"선물을 나눠줄 산타클로스가 빠진 것 같은데."


"아니, 산타도 있었어. 옛날 옛적부터 군에 있던 몸집이 큰 흑인 통신 부사관이 산타 복장을 완벽하게 갖춰 입고 모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눴어.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지. 아이들은 캠프 곳곳을 돌아다니며 웃고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금세 친해져서 우리 모두가 대리 부모가 되었지. 정확히는 큰 형과 같은 느낌이지만. 우리 대부분은 아직 10대였거든. 멋진 기분이었어... 잠시 동안은 말이지."


"물어보기도 무섭군... 잠시 동안이라니? 무슨 말이야? 사건이라도 터져서 행사를 망쳤어?"


"축제가 끝나고 아이들이 고아원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어. 아이들이 우리가 마련한 버스를 타는 동안 수녀들이 파카 볼펜과 꿀을 바른 신선한 긴 프랑스 빵을 우리 중 몇 명에게 선물로 나눠주기 시작했지."


"파카 볼펜? 그런 거 살 돈은 어디서 구했대? 시중에 나온 지 몇 년밖에 안 됐고, 개당 몇 달러씩 하는 건데."


"아마 일본산 짝퉁이었던 것 같아. 어쨌든, 펜을 누르면 펜 통에 숨겨진 뇌관이 터졌어. 때문에 행사 전체를 준비한 보급관의 오른손 손가락이 날아갔지."


"말도 안 돼. 그리고 어떻게 됐는데?"


"월남 경찰인 꽌칸이 수녀 세 명을 체포했어." 그때 아이들이 너무 무서워했다. 아이들의 표정이 기억난다. 영어를 할 줄 아는 남자애는 계속 미안하다고 말했고 펑펑 우는 여자애도 있었다. "그러다 지역 주민 몇 명이 아이들을 고아원으로 데려가서 같이 지내겠다고 했지. 아이들이 떠난 후 전차 지휘관 중 한 명이 빵을 꽤 많이 먹었는데, 그날 저녁 병원에 실려 갔어. 빵 반죽에 잘게 갈린 유리가 섞여 있었거든. 유리가 배에 들어가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살았어?"


"몰라. 아무튼 엉망진창인 크리스마스였어."


"나중에 교회에서 다른 수녀들을 보내 고아들을 돌보기라도 했나?"


"그날 밤 베트콩이 학교 건물을 불태우고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자원한 민간인들과 함께 대부분의 아이들을 죽였어."


"일부는 살아서 도망쳤어?"


"아니, 베트콩이 가르침을 설파한다고 해서 살아있던 아이들도 거기에 남아있어야 했지."


"잠들기 전에 들려줄 만한 이야기는 아니겠군." 르터노가 조용히 이를 닦기 시작하며 말했다.


"베트콩은 만나는 모든 아이들한테 미국인과 어울리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지. 그 후로 우리와 말을 나누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어. 너무 무서워했거든. 애들을 비난할 수는 없겠지. 어쨌든 그 이후로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그 친절한 행동으로 인해 어떤 악행이 일어났는지 생각해 왔어. 어린아이들의 두려움을 이용해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겁주려 하는 거 말이야." 선행은 좋게 끝나는 법이 없다. "그 생각을 여러 번 해왔고, 그 베트콩 놈들 중 한 명을 내 손으로 잡고 싶었지. 그것보다 여기서 볼일은 거의 끝났어?"


"그래, 막사에 장비 풀고 아침 좀 먹으려고."


"좋은 생각이네. 5분 후에 네 막사 앞에서 만나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화장실을 나섰다.




내가 조용히 면도 도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자 버키가 몸을 뒤집으며 등을 돌렸다.


세상 걱정 없이 평화로워 보이는군. 임신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 며칠 후면 아기를 낳으러 비엔호아로 떠나겠지. 부모님이 미군의 아기를 받아들여 주다니 다행이다... 정확히는 *아메라시아인이지. 내가 돌아왔을 때 버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했던가?


*Amerasian, 미국인과 아시아인 혼혈




더그 르터노와 나는 식당 방향으로 걸어갔다. "아이다호는 크리스마스에 MA 목표에서 임무 중이었지?" 르터노가 태연하게 말했다.


"응, 그랬지, 이상한 임무였어. 버지니아의 임무에 대해서도 말해줘. 너도 같은 시간에 현장에 있었잖아. 30분 동안이나 나한테 그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내가 계속 끼어들었네. 미안하게 됐어."


버키와 함께 다시 침대에 기어들어 가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른 아침에 계란, 베이컨, 토스트, 커피를 먹으러 가는 동안 더그가 나를 흘깃 쳐다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비꼬는 듯한 큰 미소가 있다. 내가 생각을 큰 소리로 말한 걸까, 아니면 더그가 버키에 대한 내 생각을 읽은 걸까?


"우리는 지원 없이 킹비 한 대를 타고 출발했고, 트레일에서 약 1마일 떨어진 곳에 가능한 한 조용히 투입됐어. 추적병도 안 붙었고. 우리가 이동하는 동안에도 누군가가 뒤따라오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발목지뢰를 6개나 매설했지. 하지만 라오스 북부는 언제나 그렇듯이 지형이 가파르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까지 걸었지만 트레일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어. 우리는 다음 날에 다시 출발해서 트레일을 찾기 시작했고, 24일 정오에 트레일을 찾았지. 거기서 우리는 자리를 잡고 무엇이 보이는지 감시하기로 했어. 물론 정글이 너무 울창해서 아무것도 안 보였지만 말이야."


내가 식당의 스크린 도어를 열자 프렌치맨이 문지방을 넘어 들어와 버바 쇼어와 인사를 나눴다. 프렌치맨은 미소를 지으며 버바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우리 둘은 배식 줄로 향했다. "현장에서 실제로 정찰 임무를 완수할 수 있어서 좋았지?" 내가 물었다.


"그렇지. 요즘은 거의 모든 팀이 LZ에서 총격을 받고 철수했잖아. 우리도 지난주에 세 번이나 시도한 끝에 마침내 성공한 거야."


"우리도 LZ에서 총격을 받고 철수한 적이 많아." 내가 불평했다. "일단 너희가 23일에 투입됐고, 24일에는 트레일을 찾았다고 했지?"


"그리고 다음 날이 12월 25일이었지. 그때까지 크리스마스라는 걸 잊고 있었어. 우리는 24일 정오 이후로 움직이지 않았고 발각되지도 않은 듯했어. 오래 앉아 있을수록 더 조용해졌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서로 말을 걸지 않았어. 그리고 내가 무전기를 들고 있었고, 필요에 따라 코드북 종이에 있는 일일 코드로 코비와 연락을 나눴지. 우리가 감시하던 트레일에 아무런 활동이 없었다는 것만 빼면 모든게 계획대로 진행됐어."


"진정한 공원 산책이군... 운 좋은 녀석들 같으니라고... 아무도 없는 트레일을 지켜본다라... 여기, 식판 받아."


"고마워. 지루한 일이었지. 그러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나는 무전기를 켜고 주파수를 스캔하기로 했어. 아, 아침은 뭐 먹지?"


"평화와 고요함은 지루한 게 아니야. 가끔 그런 임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도 있지. 그래서 지루해서 주파수를 스캔했고 그다음에는 뭐야?"


"이전에 주파수 스캔 같은 건 해본 적이 없었지만, 뭔가 하고 싶어졌지. 오전 중반쯤이었을 거야. 주파수 다이얼을 돌리던 중 베트남어 대화가 많이 나오는 주파수를 발견했어. 그래서 나는 우리 팀 통역사인 호안에게 신호를 보내며 이게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물었지. 그러자 호안은 눈을 크게 뜨며 긴장하더라고. 호안은 현장에 다른 정찰팀이 있고, 월맹군이 그들을 노리며 매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어. 나는 차일드리스 병장에게 내 위치로 오라고 신호를 보냈지. 나는 차일드리스에게 호안이 한 말을 전하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어. 그러자 차일드리스는 무전 침묵을 깨고 통신이 잘 되는 곳으로 가서 코비에게 연락하라고 말했어. 알고 보니 우리가 월맹군 주파수에서 신호가 스킵 되는 바로 그 지점에 있었던 거야. 그래서 정찰팀을 매복 지점으로 밀어붙이려고 하는 월맹군의 양방향 통신을 들을 수 있었지. 감청과 함께 호안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하던 중, 호안이 잠시 말을 멈추며 특정 부분을 말하지 않더라고. 우리에게 모든 내용을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았지."


"버지니아의 통역사를 못 믿은 거야?"


"겨우 두 번째 임무이기도 했고, 현지대원들의 충성심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았거든."


"그 기분 알지. 누구라도 동조자가 될 수 있으니까. 신뢰감을 얻기까지 몇 번의 임무가 필요했어."


"물론 이 임무 이후로 나는 그들에게 목숨을 맡기기로 했고, 우리는 매우 가까워졌어. 호안은 모든 단어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하더라고. 마치 적들이 속어나 사투리로 말하는 것 같고 일부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이야. 마치 북부 미국인이 억양이 심한 남부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 같았어. 쉘튼 소령은 베트남어에는 북부, 남부, 중부로 이루어진 세 가지 방언이 있으며, 북부와 남부의 차이는 미묘하지만 중부 방언은 전혀 다르다고 하더군. 그 사실을 이해하니 호안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어. 그 무렵 코비와 통신이 닿았고, 차일드리스가 코비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말해줬지. 코비는 우리를 특별 주파수로 연결했고, 나는 월맹군과 코비 주파수 사이를 계속 오갔어. 그렇게 월맹군의 무전을 계속 감청하다가 아이다호라는 팀 이름이 언급되자 우리는 충격받았지."


"뭐! 말도 안 돼. 크리스마스 당일에 우리는 불타는 코끼리풀에 갇혀 포위당했는데, 그때 코비가 특별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에게 북쪽으로 가지 말라고 했단 말이야."


"맹세컨대 우리 모두 그 말을 아주 분명하게 들었어. 나머지 팀원들도 그 또 다른 정찰팀이란 게 아이다호였다는 걸 알고 정신을 차렸거든. 당시에는 몰랐지만, 아이다호와 버지니아의 현지대원은 매우 가까운 사이였어. 마치 한 가족처럼 말이지. 임무를 마치고 난 후에 그 사실을 깨달았어."


"일단, 임무에 대해 계속 말해봐...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다호라는 이름이 여러 번 더 언급됐지. 우리는 코비에게 월맹군이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다호가 가지 않도록 하라고 계속 말했어. 너희들이 방향을 바꿔서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이야. 물론 우리는 너희들이 어떤지, 어떤 지형에 있는지, 철수할지 전혀 알 수 없었지. 하지만 월맹군이 하는 말을 통해 녀석들의 계획에 대한 우리의 정보가 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 녀석들이 계획을 바꾸고 또 다른 함정을 놓을 때마다 우리가 코비에게 말했거든. 시간이 지나면서 월맹군 주파수에서 TAC 지원이 오는 소리가 들리자 녀석들이 더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걸 알 수 있었지. 그러다 통신이 끊어져서 더 이상 아무것도 조정할 수 없었어. 심지어 코비와의 통신도 끊겼지. 이 모든 일이 한 시간 이내에 일어났어. 26일이 되어서야 코비로부터 너희들이 모두 무사히 철수했다는 소식을 들었지. 너희들은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


"우리한테는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지. 너희들이 우리를 구했어. 그게 전부야. 너흰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우리 목숨을 구해줬어."


"MACV/SOG에서 가장 쉬운 브라이트 라이트 임무구만. 언제든 기꺼이 도와주지. 언젠가 너하고 같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도 몰라."


"기꺼이 그러지. 그런데 그동안의 무전 트래픽 때문에 버지니아가 RDF에 발각되지는 않았어?"


"아니, 우리는 월맹군 무전 방향 탐지 장비에 탐지되지 않고 임무를 계속 수행했어."


"그건 그렇고 버바와 다른 녀석들하고도 같이 아침을 먹는 건 어때?" 내가 물었다.


"좋지. 하지만 어젯밤에 네가 가정을 꾸리는 동안 버바와 틸트는 이 이야기를 들었거든."


"가정을 꾸린다니... 섹스의 새로운 용어야? 아니, 대답하지 마. 그래서 아이다호를 도운 후에 임무도 마쳤어?"


"아니. 어이, 버바. 블랙하고 같이 앉아도 되냐? 블랙한테 어젯밤에 너와 틸트에게 해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어."


"우린 막 떠날 참이었는데 그래도 일단 앉아 봐. 다른 녀석들이 듣고 싶어 할지도 모르니까."


"버바가 버지니아가 크리스마스에 아이다호의 목숨을 어떻게 구했는지 얘기해줬어?" 르터노가 웃으며 물었다.


"물론이지. 기록에 남을 만한 일이니까. 너희들은 그걸로 특별 브라이트 라이트 훈장을 받아야 해." 버바가 대답했다. "버지니아는 그 후에도 AO에 남았어?"


"내가 막 물어본 참이었거든." 내가 스크램블 에그를 한 입 베어 물며 말했다. "이후에는 어떻게 됐어?" 내가 물어보자 계란이 테이블 위에 튀었다. 엄마가 입에 음식이 있는 채로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오, 미안."


"음식 싸움이 시작되기 전에 떠나야겠군." 버바 쇼어가 웃으며 말했다.


"다시 앉아, 자식아." 내가 버바를 조롱조로 노려보았다.


프렌치맨이 웃으며 말했다. "블랙은 함께 현장에 나가면 살아 돌아올 수 있는 녀석이지만 사격장에 같이 가면 퍼플 하트를 받을 수도 있지. 지금 생각해 보면 너랑 같이 밥 먹는 것도 똑같이 위험한 것 같군. 의료진을 대기시켜야 할지도 몰라."


버바가 웃으며 말했다. "틸트에게 방금 한 말을 전하고 싶네."


식당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자 나는 어깨 너머로 스파이더 파크스를 바라보았고, 어찌나 웃었는지 파크스의 뺨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거 다시 말해봐, 프렌치맨." 스파이더가 웃으며 말했다.


"선임 부사관께서 나 같이 착한 젊은 기독교 소년을 이렇게 대해도 되냐?" 내가 웃으며 대답했다. "더그,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이야기나 계속하는 거 어때?"


르터노는 큰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는 3일 동안 거기에 있었지만 여전히 우리가 감시하던 트레일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아무 일도 안 일어나자 팀원들은 지쳐가고 있었지. 27일에 우리는 트레일 옆을 따라 조금 더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어. 가끔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식별할 수 없었지. 그만큼 정글이 빽빽했어. 나는 차일드리스에게 트레일 바로 옆으로 가고 싶다고 손짓했지. 우리는 내리막에서 위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트레일 옆에 큰 통나무가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거든. 통나무 뒤로 가면 트레일을 바로 내려다볼 수 있을 것 같았지. 통나무 쪽으로 올라가 뒤를 돌아보니 나머지 팀원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었고, 팀원들이 내 수신호를 볼 수도 있었어. 그리고 1400시경에 트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나는 움직이기가 두려워 숨을 죽이고 있었지. 그리고 팀원들에게 누군가가 오고 있다고 신호를 보냈어. 그때 AK-47을 든 월맹군 병사가 보였어. 월맹군 중대 정찰병이었지. 통나무 위를 넘어가더니 당연스럽게 멈췄어. 날 등지고 있었지. 그리고 다시 뒤로 물러나면서 통나무 위로 다리를 올렸는데 거의 나를 밟을 뻔했어. 나는 일어나서 CAR-15를 그 녀석에게 겨누었고 그 녀석은 나를 보았지... 잠시 동안 우리는 서로의 눈을 마주쳤고, 그 녀석의 얼굴에 자기가 실수를 했다는 것, 그리고 곧 죽게 되리라는 것을 그 찰나에 깨달았다는 표정이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어. 그 녀석의 눈을 바라보는 동안 나는 너무 무서워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방아쇠를 당겨서 CAR-15가 20발을 다 쏘는 것 외에는 할 수 없었고, 배와 가슴에 총알을 갈기니 그 반동에 그 녀석의 몸이 들어 올려지더군. 그 녀석은 통나무를 넘어 트레일로 날아갔고 우리 모두 돌아서 언덕을 내려갔어. 나는 코비를 불렀고 우리는 철수를 기다리는 동안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지역으로 이동했지. 그러는 동안 월맹군이 쫓아왔지만 우리가 앞선 상황이었어. 그리고 스카이레이더가 우리 위치 앞뒤로 네이팜탄을 투하했고, 이 때문에 한동안 적들이 뒤로 물러섰지. 그런 다음 킹비가 나타났고, 도어거너가 로프를 던지자 우리는 로프에 몸을 연결하여 총격 속에서 들어 올려졌어. 하지만 월맹군이 킹비를 보거나 그 소리를 듣게 되자 우리한테 거센 사격이 쏟아졌어. 로프로 철수하는 것은 난장판이 따로 없지. 모두가 최선을 다해 대응 사격을 가했어. 그러다 나는 결국 거꾸로 뒤집혔고 내 소총은 5피트 정도 위에 있는 고리에 걸렸어.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수류탄 두 개를 떨어뜨리고, 내 소드 오프 M-79를 쏘는 것뿐이었지. 우리가 지상에 내려왔을 때는 다리의 혈액 순환이 멈춰서 전신이 마비된 상태였어. 로프를 풀고 헬기에 올라탈 수도 없었지."


"그게 사실이긴 해. 거꾸로 뒤집힌 적은 없지만 나도 다리가 마비되어서 파일럿들이 우리를 내려놓았을 때 서 있을 수 없었지. 헬기 승무원들은 그게 정말 재밌다고 생각하고."


"생각해 보니 네 말이 맞네. 캠프로 돌아가는 내내 웃더라고. 그리고 FOB-1으로 돌아온 후에야 크리스마스를 놓쳤다는 걸 깨달았어. 일단 나는 샤워하고 몸을 씻은 후 클럽에 갔지. 거기서 틸트가 카드놀이를 하고 있고 버바가 바에 있는 걸 봤어. 나는 버바에게 크리스마스에 성공적으로 철수했냐고 물었지. 버바는 그렇다고 했고, 나는 너희 모두 무사히 돌아와서 기쁘다고 말했지."


"버지니아가 정말 대단한 임무를 수행했네. 트레일 감시에서 성공하고 다른 팀도 구했으니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


"이제 우리 쪽은 어땠는지 알았으니, 너희 쪽 이야기를 들려주지 그래?" 르터노가 물었다.


그리고 주변 테이블에 있는 몇몇 사람들이 이야기를 듣기 위해 다가왔다. "좋아, 블랙잭. 네 크리스마스 이야기나 들어볼까? 블랙이 뭘 날려버렸는지, 뭘 불태웠는지 듣고 싶군." 스파이더가 웃으며 말했다. "뭔가 불탄 건 확실해. 머리카락, 얼굴, 팔을 봐. 버바가 더 심하긴 하지만. 혹시 버바한테 불붙인 다음 끄려고 한 건 아니겠지?"


"임무의 결과는 아닌 것 같아." 프렌치맨이 덧붙였다. "오늘 아침에 블랙이 면도하는 걸 봤거든. 네 말이 맞는 거 같아, 스파이더. 블랙은 캠프에서 위험한 녀석이야. 사실, 내가 들은 바로는 어떤 월맹녀석들보다도 더 위험하지."


"그래서 이야기 할 거야, 말 거야?" 스파이더가 조롱하듯 불평했다.


"너희들이 입 다물어 준다면, 그런 좋은 유머를 방해할 수는 없지."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야." 스파이더가 대답했다.


"그럼 바로 시작하는 게 낫겠군. 아이다호는 크리스마스 아침 일출 시간 때 FOB-1을 떠나 꽝찌에서 출발했어."


"MA 목표였나 보군." 한 정찰대원이 말했다.


"잘 맞췄네... 그리고 꽝찌에서 출발하면 지원 자산이 더 오래 상공에 머물 수 있고, 작전본부도 대공포 위치에 대한 최신 정보를 가지고 있지."


"MA 뒤에 숫자는 뭐였냐, 큰 숫자냐, 작은 숫자냐?" 이야기를 듣던 다른 대원이 물었다.


"큰 숫자... 정말 큰 숫자, 줄곧 그래왔지만 국경 너머 라오스 깊숙한 곳까지. 우리 임무는 건설 중인 것으로 보고된 월맹군 송유관을 찾고, 사진을 찍고, 공군 폭격기를 위해 지도 조사를 하는 것이었어."


"도대체 월맹군은 왜 그 산간 황무지를 가로지르는 송유관을 건설하는 거지? 그 산들은 너무 가파르고 다니기 힘들어서 존나 싫다고."


저 녀석은 중서부 평야 지대 출신일 것이다. 아마도 더 익숙한 지형이 있는 남쪽으로 내려가서 CCS로 전근 가야 할 사람 중 한 명이겠지. 저 녀석의 1-0는 그가 훌륭한 군인이긴 하지만 프레리 파이어 AO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니엘 분 지역에서는 더 잘하겠지. "월맹이 호치민 트레일을 따라 보급 트럭을 이동시키기 위해 연료가 필요하거든."


"정말? 그건 몰랐는데. 확실해?"


"그래... 그렇긴 한데, 나는 확실한 것보다도 SOG에서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 즉 뭘 하게 될 지에 대해 생각했어."


"트럭, 오일, 가솔린 냄새만 찾으면 되잖아." 이야기를 듣던 병사가 덧붙였다. "우리 일은 그런 것들을 찾아서 보고하는 것이지. 나는 그저 지형이 싫을 뿐이야."


"이 논리로 생각해 보자고. CIA는 월맹이 보급 트럭을 이용해 연료를 남쪽으로 이동시키는 것보다 송유관을 설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 트럭보다 숨기기가 더 쉽기 때문이지."


"논리, 무슨 논리? 연료와 기름은 보급품이야. 그리고 보급 트럭이 보급품을 나르니까 연료도 나르겠지. 이런 미신 같은 송유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월맹이 우리 팀을 실제 계획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려고 만든 허위 정보일 뿐이라고 장담하지. 그냥 우리를 방해하려는 계략일 뿐이야."


"월맹이 트럭을 이용해 보급품을 수송한다고 생각해?"


"당연하지, 사진도 봤어."


"그러면 트럭을 이용하려면 트럭이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좋은 도로가 있어야 하겠지?"


"그래, 그것도 사진으로 봤어."


"그리고 공군이 폭격을 많이 하니 도로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겠지?"


"그렇지."


"그 말은 도로 보수 인력이 엄청나게 많다는 뜻이지. 그 인력들이 주 7일, 하루 24시간 내내 대기해야 하고. 우리가 황무지라 말하는 그곳에 월맹군과 일하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있다고 장담하지. 우리가 가스관이나 송유관을 찾든, 트레일 감시를 하든, AO로 들어간다면 누구든 치열하게 싸울 준비를 해야 해."


"방금 네가 도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생각난 건데, 우리가 트레일 감시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도로 감시가 아닐까?"


"글쎄. 우리는 걸어서만 다니는 트레일을 많이 봐왔거든. 월맹군이 보병 이동은 트레일 시스템, 보급품 수송은 도로 시스템을 사용하려나? 도보 트레일은 보급로와 병행하는 듯한데. 그리고 도보 트레일은 병력을 빠르게 이동시키거나 복구 인력을 징집하는 데 사용되는 것 같고. 어느 쪽이든, 보도를 건너지 않고 보급로 옆으로 가는 건 정말 어렵지."


"그런 결론은 어떻게 내린 거야?." 한 신입이 말했다.


"경험이지." 스파이더가 말했다. "조용히 듣고 배워."


"월간 보고서 읽어본 적 있어? 아니면 빈트램 부대의 구성을 조사해 봤다던가." 내가 신입에게 물었다.


"그게 뭔지도 몰라. 무슨 소리야?"


"이봐 친구, 블랙잭이 너한테 하는 말은 다 옳아. 이 이야기가 끝나면 작전본부로 데려가서 월간 사이공 보고서를 알려줄게. 그게 네 목숨을 구해줄 거야." 스파이더가 끼어들며 말했다. "블랙잭, 그래서 그 임무에 대해 말해주기는 할 거야?"


"그래, 할게, 스파이더... 아이다호는 여섯 명과 함께 투입됐어. 틸트가 1-0였고, 내가 1-1이었고, 버바 쇼어가 1-2였어. 버바와 내가 함께 임무를 수행한 건 이게 처음이었지... 총격 속에서도 정말 침착했지."


"네가 1-0인 줄 알았는데." 신입 중 한 명이 말했다.


"그럴 리가 있나, 1-0는 임무 전후에 작전본부 녀석들과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떨 뿐이야. 반면 1-1의 임무는 장비를 지급하고, 팀을 훈련시키고, 팀을 훈련시키는 거야. 잠깐, 내가 팀을 훈련시킨다는 거 말했었나? 아, 그래. 그리고 1-0를 위해 커피를 만드는 것도 하지. 내가 1-0의 신과 같은 자질을 갖춘 녀석처럼 보이냐? 거의 매일 아침 거울을 보지만 내 머리에서 어떤 후광도 발견하지 못했거든?"


"현지대원 세 명은 누구였지?" 스파이더가 고개를 저으며 무미건조하게 물었다.


"통역은 히엡, 포인트맨은 푸옥, 휴대용 포병은 뚜안이었어."


"휴대용 포병? 그게 뭔데." 신입이 물었다.


"M-79 사수... 뚜안은 40mm 유탄을 100발이나 들고 다니거든. 교전 중에 그 녀석이 얼마나 많은 유탄을 쏴대는 지 아마 못 믿을 거야. 뚜안과 나는 아이다호의 지난 임무에서 서로 알게 되었지."


"블랙," 스파이더가 꾸짖었다.


"이봐, 다들 무슨 일이야." 틸트가 식당에 들어오며 소리쳤다.


"틸트, 이리 와서 최근 임무에 대한 이야기나 해줘. 블랙이 너무 오래 끌고 있어. 아직 자고 있거나 여자친구 생각 중인가 봐."


마지막 부분은 맞췄네.


"밥 먹고 바로 갈게," 틸트가 대답했다.


"오늘 아침 따라 되게 참을성 없이 구는군," 내가 스파이더에게 말했다.


"네가 이야기를 다 마치는 대로 여기 작업반과 내가 FOB를 해체하기 시작해야 하거든."


"무슨 소리야?" 내가 물었다.


"푸바이를 폐쇄하고 대부분의 팀을 다낭 FOB-4로 옮길 거야."


"오늘은 아무 일정도 없는데, 도와줄까?"


"물론이지, 준비되면 찾아와. 재밌는 일을 시켜주지. 탄약고에 마이크 크라우칙과 한 팀으로 너희 둘을 보내줄 수도 있을 거야."


"나랑 야생인 마이크라... 정말 기대되는군. 어쨌든, 아이다호는 이른 아침에 현장에 도착했어. 그곳의 망할 코끼리풀은 공중에서 봤을 때보다 더 두껍고 더 높았지. 적어도 10피트는 됐어. 날씨는 맑았고, 풀은 지면에서 2피트 높이에서부터 말라 있었어. 그리고 우리는 LZ에서 재빨리 이동하지 않고 투입 지점에 바로 멈춰있었지."


"왜?" 신입 중 한 명이 물었다.


"만약 헬기에서 코끼리풀로 뛰쳐나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그러지 마." 내가 말했다.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고 엄청난 소음이 발생하는 데다 주위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지. 20피트 움직이는 데도 한참이 걸려. 코끼리풀 LZ는 멀리하는 게 좋아."


"좋은 조언이네. 기억해 두지, 고마워."


틸트가 음식이 담긴 식판을 들고 내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고 내가 블랙에게 지역 주민이 월맹군을 도울 것 같냐고 물었지. 그러자 블랙은 나보고 미쳤냐고 묻더군." 틸트가 끼어들었다.


"지역 주민은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 내가 대답했다.


"진짜 문제는 추적병이나 공병을 떨쳐낼 수 있을 만큼 LZ에서 멀리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거였어." 틸트가 덧붙였다.


"지역 주민이라니... 무슨 지역 주민?" 당황한 정찰대원이 물었다.


"블랙이 아직 말 안 했어?"


"그래, 아직 안 했어." 내가 대답했다. "이제 막 시작했거든."


"킹비 파일럿인 뜨엉 대위는 두 산 사이를 나무 꼭대기 정도 되는 고도로 비행하고 있었어. 나는 문에 앉아 있었지... 아마 동쪽을 보고 있었을 거야."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 1-2가 말했다.


틸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흘끗 보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협곡을 따라 올라가다가 산 중턱에 있는 작은 원주민 거주지를 보았는데, 안에 두 사람이 있었어. 지역 원주민처럼 보였는데 월맹군 군복이 없고 무전기 안테나도 안 보였거든."


"놀랐겠네." 이야기를 듣던 대원이 끼어들었다.


"그들이 우리를 보고 놀란 것처럼 우리도 그들을 보고 놀랐지."


"그들이 너희를 발견했다고? 왜 임무를 중단하지 않았어? 은밀성이 물 건너갔잖아."


틸트는 스파이더를 바라보다가 질문을 한 짬찌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틸트는 질문과 비난을 모두 무시하는 쪽을 선택했다. "VR을 하지 않았거든... 그 지역으로 관심을 끌고 싶지 않아서 말이야." 틸트가 말했다.


신병은 당황한 듯 보였다. "VR?"


"우리는 지도 조사와 그 지역에 진입을 시도했지만 총격을 받고 철수한 다른 팀의 보고를 바탕으로 LZ를 선택했지." 틸트가 덧붙였다.


"VR은 했는데, 다른 팀에 의해 진행된 거구만." 숙련된 정찰대원이 말했다. "그 지역은 캐노피가 무성한 산지인데, 개활지를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은 순전한 행운이야."


"그렇지는 않아." 스파이더가 대답했다. "몇 주 전에 우리가 투입을 시도했을 때, 코비와 나는 적의 활동이 없는 외딴 계곡으로 생각되는 곳을 발견했어. 외딴곳이었기에 월맹군이 그 지역에 감시병이나 추적병을 둘 가능성이 적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지."


"코끼리풀 외에도 이 LZ의 또 다른 문제점은 우리가 착륙한 풀밭 언덕이 RON으로 도달하고자 했던 산 정상에서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었어. 그렇게 나는 코끼리풀을 싫어하게 됐지. 그리고 해가 지기 전에 팀을 고지대로 이동시키고 싶었어. 몇 분간 조용히 풀에 대해 불평하고 투덜거린 후, 나는 블랙잭에게 LZ에서 동쪽으로, 산과 정글 방향으로 이동하라고 말했지. 코끼리풀을 지나는 것은 많은 힘이 들었고 풀잎이 계속 내 눈을 찌르더군."


"내가 추측하건대, 너도 블랙만큼 코끼리풀을 좋아하지 않는군." 프렌치맨이 낄낄거렸다.


"더 나쁜게 하나 있는데, 바로 거머리야." 틸트가 몸을 떨며 말했다.


"건초열이라도 있나 봐?"


"그래, 그거 때문에 내가 제대하면 고향인 뉴저지주 트렌턴을 떠날까 생각하고 있지. 농장이 너무 많고, 풀도 너무 많아. 아무튼 코끼리풀에서 이동할 때 소음이 얼마나 많이 생기던지... 은밀하게 이동하고 싶은 마음도 좌절되더군."


"블랙도 그렇게 말했지." 신참이 끼어들었다.


"블랙은 1-1치고는 꽤 똑똑해." 틸트가 재치 있게 말했다. "커피도 꽤 잘 만들지."


한 1-1이 틸트의 말에 웃으며 말했다. "그래, 고맙다, 1-0!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으신 놈아."


"스파이더, 우리가 1-1 녀석들보다 수적으로 열세인 것 같군." 틸트가 웃으며 말했다. "저 사이에 총 들고 있는 녀석 있을까?"


"그래서 풀밭 언덕에서 내려오는 데 얼마나 걸렸지?" 차일드리스 병장이 활짝 웃으며 물었다.


"오, 내 영웅!" 틸트가 테이블 너머로 손을 뻗어 버지니아 1-0와 악수를 나눴다.


"우리 1-1한테 고맙다고 해야 할 거야, 프렌치맨이 우리 통역사인 호안과 함께 네 목숨을 구해줬으니까 말이야."


"내가 1-1들한테 둘러싸여 있는데 1-1한테 고맙다고 하라고? 그래, 뭐 그러도록 하지." 틸트가 웃으며 말했다. "아이다호는 버지니아한테 목숨을 빚졌고, 이 캠프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 사실을 알았으면 해."


"그럼 훈장을 받는다는 거야?" 프렌치맨이 물었다.


"아니, 내 파병이 끝날 때까지 넌 모든 콜라를 공짜로 마실 수 있다는 거지." 틸트가 웃으며 대답했다.


"고맙게도 펩시로 바꿨어. 이제 코카콜라를 다시는 못 마실 것 같아."


"도대체 무슨 소리야?" 신병이 물었다.


"이봐! 다시 임무에 집중하자..." 스파이더가 불평했다.


이에 틸트가 말을 이어갔다. "착륙 전에 그 녀석들을 본게 계속 거슬렸어. 그래서 나는 스파이더에게 무전으로 연락해서 자산을 통상적인 10분보다 더 길게 대기 상태로 둬줄 수 있는지 물었지. 방금 산 중턱에 세워진 원주민들로 가득한 집을 지나쳐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이야."


"틸트가 그 집을 보고했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우리는 전에 그 집을 못 봤거든." 스파이더가 끼어들었다.


"네가 그 집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어. 코비는 원칙적으로 그 고도에서 비행하지 않으니까. 무성한 정글 캐노피 때문에 정상적인 순항 고도에서 비행하는 코비의 시야에서는 가려져 있지."


"코비 파일럿과 나는 이런 작은 돌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조금 더 낮은 패턴으로 비행을 시작해야 할 것 같군. 그럼 아마 너흴 AO에 투입하기 전에 그런 것들을 발견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랬다가는 격추당하거나 월맹군한테 우리가 온다는 경고를 줄 수 있어." 차일드리스가 걱정하며 말했다.


"확실히 월맹군은 우리가 자기네 지역으로 비행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우리가 온다는 것을 아는 것 같아, 안 그래?"


"의심할 여지가 없지." 차일드리스가 인정했다.


"내가 스파이더와 무전을 하는 동안 블랙잭은 코끼리풀을 지나 동쪽으로 팀을 이동시키기 시작했어. 푸옥이 선두를 맡았고 그 뒤로 블랙잭, 버바, 히엡 순서였지. 뚜안과 나는 후방을 맡았어. 그 무성하고 두껍고 미끄러운 풀숲을 지나는 데 평생이 걸리는 것 같았어. 오죽하면 배까지 아팠지. 두 달 전 에코-4에서의 임무가 생각났고, 이동속도가 정말 느려졌어."




"해가 지기 전에 계획한 RON 지점에 도착할 수 없을 거야." 틸트가 속삭이듯 불평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