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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스파이더와 무전을 하는 동안 블랙잭은 코끼리풀을 지나 동쪽으로 팀을 이동시키기 시작했어. 푸옥이 선두를 맡았고 그 뒤로 블랙잭, 버바, 히엡 순서였지. 뚜안과 나는 후방을 맡았어. 그 무성하고 두껍고 미끄러운 풀숲을 지나는 데 평생이 걸리는 것 같았어. 오죽하면 배까지 아팠지. 두 달 전 에코-4에서의 임무가 생각났고, 이동속도가 정말 느려졌어."




"해가 지기 전에 계획한 RON 지점에 도착할 수 없을 거야." 틸트가 속삭이듯 불평했다.




"그런 상황에서는 뭐든 빨리할 수 없지." 내가 덧붙였다.


"이쯤에서 스파이더가 무전으로 자산을 철수시켜도 되는지 물었어. 그래서 나는 수화기를 누르며 "알았다, 철수시켜라."라는 신호를 보냈지."




"틸트, 여기는 코비다. 자산 철수 확인, 오버."




"그리고 우리는 진입하려고 했던 수목선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 같았지. 산을 오르지 않고도 정글에서 방어 가능한 RON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어."


"날씨는 어땠는데?" 한 1-0가 물었다.


"허리 아래로는 축축하고 추웠고, 허리 위로는 더워서 땀으로 흠뻑 젖었지. 거기다 코끼리풀을 헤쳐 나가려고 애쓸수록 땀이 더 나기 시작했어. 우리가 투입됐을 때는 해가 떠 있었지만 악천후가 다가오고 있더군. 나는 우리가 곧 풀숲에서 벗어나 정글로 들어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캐노피 아래로 들어선 뒤에 지난번 임무 때처럼 날씨가 나빠지기를 바랐지."


나는 지난번처럼 되지 않기를 바랐다. 다시 얼어 죽고 싶지는 않으니까.


"이번에는 준비가 돼 있었어." 틸트가 덧붙였다. "그리고 악천후를 이용하여 AO를 지나는 우리의 움직임을 감출 수 있을 것 같았거든."


나쁘지는 않은 생각이지만 위험하지.


"문제가 생기면 위험하지... 실제로도 문제가 생겼잖아." 차일드리스가 끼어들었다.


"뭐, 결국 감수해야 할 위험이었지... 1-0로서 내린 내 결정이었으니까."


"틸트, 팀장으로서 네 책임이나 권한을 의심하는 건 아냐. 결과를 이미 알고 있을 상황에서 네 결정을 비판하는 건 나나 다른 사람들이나 쉬운 일이지. 하지만 1-0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1-1들의 농담은 사실이 아니라는 걸 우리 모두 알게 됐네." 한 1-0가 끼어들며 말했다.


뭐! 좀 충격적인데!


"우리는 모든 팀원들의 목숨을 책임져야 하지. 가끔은 미래를 정말 알려주는 수정 구슬이 있었으면 좋겠다니까."


1-0들한테 기본으로 지급되는 물건 아니었어? 최소한 보급병들이 그런 8볼 같은 거 줘야 하지 않나?


"나는 네 말을 비판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아무튼 그때 거머리라는 형태로 우리의 임무에 진짜 문제가 생겼지." 틸트가 몸서리치며 말했다.


내가 틸트에 대해 알게 된 한 가지는 그가 거머리와 만나면 완전히 미쳐버린다는 것이다. 거머리를 생각하기만 해도 몸서리를 친다.


"거머리는 생각만 해도 정말 미치겠어. 블랙잭이 와서 푸옥을 멈춰 세웠다고 말했고, 둘이 정글로 갈 수 있는 안전한 길을 찾기 위해 풀밭 가장자리 부분을 정찰하는 동안 나머지는 기다리라고 했지. 우리 넷은 그 둘이 정찰하는 동안 작은 경계선을 이루고 앉아 주변 소리를 들었어."


"블랙, 너와 포인트맨이 2인 1조로 정찰을 했다는 거지?" 한 1-1이 물었다.


"그래, 꽤 간단해. 우리가 한 건..." 


그때 틸트가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나는 푸옥과 블랙잭이 정찰하는 걸 들으며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하고 집중하고 앉아 있었어. 그동안 다른 팀원들은 측면 기동 패턴으로 경로를 확보하고 총 세 개의 탈출 기회를 마련하려고 했지."


"훈련 세션에서 가르쳐 줄 수 있어?" 1-1이 물었다.


"물론이지, 그냥 더 큰 규모의 그룹에서 사용하는 사격 및 기동의 변형일 뿐이야."


"블랙잭은 움직임을 멈췄고, 푸옥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였지. 이상하게 조용했어. 그 순간 나는 우리 네 명에게 집중한 다음 내 자신에게 집중했지... "온몸으로 알아차리기" 같은 거였어. 무언가가 내 다리를 따라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는데, 난 아무런 퇴치제도 바르지 않은 상태였지. 나는 즉시 가랑이를 움켜쥐고 뛰어올랐어. 거머리들이 지면에 널려 있었고, 우리를 에워싸고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어."


"맙소사, 그런 거 정말 싫은데." 차일드리스가 인정하며 말했다.


"나도 그래. 의사가 말하길, 물렸을 때 진통제를 투여해서 물린 것을 못 느끼게 한다고 하더군. 한번 물면, 부풀어 오르는 줄도 모르게 되지. 그리고 그 거머리는 내 가랑이와 너무 가까운 곳에 있었어. '지역 주민이나 날씨는 좆까!'하는 생각이 들었지. '저 거머리가 거기서 물면...!' 이라는 생각이 들자 나는 뛰어올라 오른쪽 다리를 격하게 흔들며 바지 속으로 손을 넣었어. 내가 바지 앞쪽으로 손을 집어넣은 걸 본 히엡의 표정을 봤어야 했는데." 틸트가 낄낄거렸다. "아마 월맹군 거머리였을 거야. 그리고 계속 내 허벅지 안쪽을 타고 올라가고 있었지. 그래서 나는 바지를 내리고 잡아당겼어. 그러자 내 바지 다리 아랫부분에 떨어졌지. 그래서 나는 바지에서 그 공산주의자 거머리를 털어냈어. 바지를 발목까지 내리고 그 망할 거머리 위를 뛰는 동안 총격이 시작됐지." 틸트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틸트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며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거센 연발 사격이 있었고, 그다음에는 여러 발의 단발 사격이 반격으로 이어졌어. 어느 게 아군 적군인지 알 수 없었지. 중턱에 있는 집에 있던 녀석들을 마주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측면을 공격해서 적들을 처리하고 임무를 계속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어." 폭소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내가 덧붙였다.


"대열 후방에 있던 내 위치에서는 푸옥이나 블랙잭이 안 보였으니 차라리 브로드웨이에 있는 게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히엡과 버바도 사라졌지. 아마 방어 지점으로 이동한 거겠지만. 여전히 바지를 발목에 걸치고 거시기로 바람이 불어오는 상태에서 나는 스파이더에게 무전으로 적과 접촉했다고 말하고 철수를 요청했어."




"코비, 여기는 틸트. 프레리 파이어, 오버. 들리나, 오버?"




"나는 틸트가 장난치는 줄 알았지. 우리가 대화하는 동안 총성이 안 들렸거든." 스파이더가 인정했다. "나는 마지막 무전에 따라 이미 자산을 철수시켰다고 말했어."




"틸트, 여기는 코비. 네 상황 보고에 따라 자산은 철수시켰다, 오버."




"그리고 나는 스파이더가 농담하는 줄 알고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어. '킹비가 오는 중이겠지?'하고 말이야. 그런데 틀렸어!"


소통의 문제는 어떠한 일이 이미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데서 오지.


"네가 라오스에서 벌거벗은 채로 프레리 파이어 상황에 거시기에서 거머리를 때는 모습이 그려지는군." 차일드리스가 코웃음을 치며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너가 그걸 봤어야 했어." 내가 끼어들며 말했다. "푸옥과 내가 돌아오자 한 손에는 자기 좆을, 다른 한 손에는 무전기 마이크를 잡고 욕하며 뛰어다니는 틸트가 보였지. 이 1-1 같은 녀석한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게 안 믿길 정도야." 내가 웃으며 말하자, 모두가 크게 웃었다.


"젠장, 블랙잭, 이 녀석들은 내가 이걸 못 잊게 할 거라고." 틸트가 불평했다. "생각해 보면 꽤 웃기지. 네가 코끼리풀을 헤치며 허우적거리던 걸 기억해... 내 위치로 왔을 때 그 위장한 얼굴에서 보였던 표정도 말이야. 그때 바로 그 자리에서 복장 터져라 웃을 줄 알았지."


"풀밭에서 이동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욕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지." 내가 말했다. "그리고 적들이 바로 뒤에 있는 줄 알았고, 아이다호가 그 풀밭 언덕에 있는 방어 지점으로 가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했거든."




"하노이에서도 우리가 오는 걸 들었겠다." 틸트가 뛰어다니며 불평했다.




"푸옥이 마침내 내 뒤로 다가왔고, 히엡은 무슨 일인지 보려고 풀밭 사이로 머리를 내밀었어. 그리고 뚜안과 부바도 나타났고, 우리 모두 보이지 않는 거머리를 향해 욕하며 바지를 올리고 있던 틸트 주위에 서 있었지. 동시에 우리 다섯 명은 틸트가 막 똥 싼 줄 알고 똥을 피하려고 땅을 둘러보며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지."


틸트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블랙잭, 내가 언젠가 복수한다... 기다려라, 네 차례가 올 거야."


"그러시겠지." 내가 웃으며 말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고." 틸트가 말했다. "히엡이 통역한 바에 따르면 푸옥이 우리 동쪽으로 풀숲에서 나오려고 할 때 정글에서 누군가의 소리를 들었다고 했어. 푸옥은 그들을 향해 총을 쏘았고 그들은 한두 발의 사격으로 반격했지. 푸옥은 그 무기가 AK-47이 아니라고 했어."


"그 말은 SKS나 그보다 더 오래된 무기라는 뜻이지... 한마디로 좋은 소식이었고." 버바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이제 나쁜 소식이지." 내가 덧붙였다. "히엡이 통역하는 동안 우리 위치 남동쪽에서 누군가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어. 코끼리풀 속에서 움직이는 건 그들에게도 우리만큼이나 어려웠지. 우리는 그들을 볼 수 없었고, 그들도 우리를 볼 수 없었어. 우리는 조용히 앉아서 아래에서 그들이 다가오는 것을 들었지."


"우리 중 일부는 앉아 있었지... 나는 아니지만 말이야." 틸트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들이 있는 방향으로 수류탄을 던졌어. 하지만 그들은 계속 왔지. 귀를 기울이는 동안 북동쪽에서도 움직임이 들리기 시작했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누군가가 우리 위치로 측면 공격을 시도하고 있었어... 양쪽 다 우리를 수색하고 있었지."


"그러니까 아이다호는 그냥 앉아서 적들이 너희 위치로 기동하는 걸 듣고 있었다는 거지?" 눈을 크게 뜨고 있던 신입이 물었다.




"조심해. 내가 저놈들 바로 위로 파편 수류탄을 던질 거야." 버바가 소리쳤다.




"버바가 핀을 뽑고 안전 손잡이를 날리며 2초까지 세고 북동쪽으로 수류탄을 던졌어. 2초까지 잡고 호를 그리도록 던지자 M-26이 공중에서 폭발했고, 아마도 적들 머리 바로 위에서 폭발했을 거야."


차일드리스가 스파이더에게 물었다. "킹비는 어디에 있었어?"


"가는 중이었지." 스파이더가 중얼거렸다. "일단 이거 기억해, 틸트가 자산을 철수시켰다는 거. 그리고 프렌치맨으로부터 첫 무전을 받은 게 바로 그때였을 거야."




"코비, 여기는 프렌치맨. 오버."


"프렌치맨, 여기는 코비. 지금은 프레리 파이어로 바쁘다. 부상당했나? 오버."


"아니다, 코비. 적의 통신을 포착했고, 현재 네 임무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오버."


"프렌치맨, 뭘 들었나? 오버."




"스파이더가 무전으로 연락했어. 북동쪽으로 이동하면 안 된다고 말할 때 목소리에 날카로움이 느껴지더군."


"틸트가 나와 푸옥한테 그 메시지를 전달했을 때 나는 코비가 북쪽으로 병력이 이동하는 것을 발견했겠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해 보니 어떻게 알아냈는지 알 수 없었어. 코비가 그쪽 위로는 비행하지 않았거든." 내가 큰 소리로 기억해 냈다.


"스파이더는 우리한테 북쪽이나 북동쪽으로 이동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반복했지. 내가 메시지를 제대로 들었는지 꼭 복창하라고 요구했고." 틸트가 친구이자 전 1-0인 스파이더를 바라보며 말했다.




"틸트, 여기는 코비. 다시 한번 말한다, 정보에 따르면 팀을 북북동으로 이동시키지 말라고 한다! 들었나? 오버."


"코비, 여기는 틸트. 알았다, 팀을 북북동쪽으로 이동시키지 않겠다!"




"나는 스파이더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긴박함에 놀랐지. 그리고 블랙잭에게 그 말을 전했어. 솔직히 북동쪽이 저항이 가장 적은 길이자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았어. 하지만 스파이더의 간결한 메시지와 북동쪽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그 생각을 무색하게 했지. 게다가 스파이더가 우리에게 자기 지시를 뒷받침하는 정보 보고가 있다고 말했거든. 그래서 우리는 생존 모드로 들어갔지."


"넌 이미 거머리때 생존 모드 들어간 줄 알았는데." 신병이 웃으며 말했다.


"좆까, 짬찌 새끼야." 틸트가 웃으며 말했다. "어떤 정보가 스파이더를 그렇게 확신시킬 수 있는지 궁금했지. 하지만 가설을 세우는 건 멈추고 우리가 처한 전술적 상황에 직면하기로 했어."


"내가 월맹군 주파수를 도청하고 스파이더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었다는 것을 몰랐나 보네." 프렌치맨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래, 우리는 몰랐지만 다행히 네가 알고 있었지." 내가 대답했다. "그 10피트 길이의 빽빽한 풀밭 한가운데서, 우리는 적들이 몇 명인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어. 하지만 너는 마치 적들의 작전본부 벽에 붙은 파리처럼 적들의 계획을 모두 듣고 있었지."


"우리는 버바가 했던 것처럼 수류탄을 던지기 시작했어. 사방에 간헐적으로 말이야." 틸트가 말했다. "바로 그때 블랙잭이 연기 냄새가 난다고 말했어."




"틸트! 이봐, 틸트! 연기 냄새 나지 않아?" 내가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우리가 공중 폭발 방식으로 던지고 있었기 때문에, 코끼리풀의 마른 윗부분에 불이 붙은 것 같았지. 그리고 이 불을 어떻게 써먹을지 생각하기 시작했어. 불과 연기를 방패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지."




"연기로 적과 거리를 계속 벌려두자고." 내가 촉구했다.


"좋은 생각이야, 팀원들한테 전할게." 틸트가 팀원들에게 소리쳤다.




"당장 수중에 있는 걸 써야지." 틸트가 끼어들며 말했다.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했어."


"뚜안에게 그 연기가 월맹군의 요리 불에서 나온 거라고 생각하냐고 물어봤던 게 기억나. 지난 임무 때 우리 둘은 월맹군이 아침을 요리하는 냄새를 맡았거든. 그때 우리는 추웠고, 젖고, 배고파서 음식과 불의 따뜻함을 위해 녀석들을 공격할까도 생각했지. 하지만 이번에도 그때처럼 내 생각에 따라주지 않았어."


"그리고 상황이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했지." 틸트가 흥분하며 말했다.




"코비, 여기는 틸트. LZ 상황이 문자 그대로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는 포위당했고, 경계선 양쪽에 불이 붙었다, 오버."


"틸트, 코비다, 네 위치가 연기로 뒤덮였다. LZ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오버."




"바지를 다시 올린 게 다행이군." 르터노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크리스마스 때 모닥불에 네 불알이 구워졌을 테니까 말이야."


*제목인 chestnuts roasting on the open fire의 드립


"그때 내 불알은 무사했어. 거머리는 완전히 잊고 당장의 상황에만 100% 집중하고 있었지."


"타들어 가는 소리가 점점 더 커져갔지. 오죽하면 그 소리가 총소리인지 화재로 인한 소리인지 알 수 없었어. 나는 탈출구를 찾아 우리 경계선의 서쪽 가장자리로 갔어. 하지만 그쪽으로 탈출하려고 하면 코끼리풀로 덮인 지형 때문에 큰 곤경에 처하게 될 것 같았지. 근처에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올라갈 수 있는 나무도 없었어. 우리는 그 언덕 위에서 깊은 수렁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지." 내가 덧붙였다.


"그때부터 소음 규율은 전혀 없었어. 그래서 블랙잭은 손과 장비를 포함한 몸무게로 풀을 밀었지. 철수를 위해 경계선과 LZ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말이야."




"바깥쪽으로 자리를 넓혀." 내가 명령했다.




"당시에 그 말이 이해가 갔으니 모두에게 그렇게 하라고 명령했어. 우리가 가장 높은 곳에 있었기 때문에 진지 및 철수 지점으로 완벽한 장소였지. 버바와 나는 마체테 같은 수공구로 두꺼운 풀 줄기를 내리쳤어. 그리고 블랙잭과 나는 코끼리풀을 충분히 쓰러뜨린다면, 풀숲에서 우리 경계선으로 나오는 월맹군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블랙잭은 직경 약 30피트 정도의 구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나는 블랙의 판단을 믿었어."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였지." 내가 덧붙었다.


"코비가 아이다호의 위치 바로 위를 비행했고, 우리는 적들이 마치 군대개미 떼처럼 움직이는 걸 볼 수 있었어." 스파이더가 말했다.




"틸트, 코비다. 킹비가 가고 있다. 적과의 접촉이 심한 것 같군, 오버."


"코비, 여기는 틸트. 총격이 아니다. 우리 주변으로 불이 다가오는 소리다. 타들어 가는 소리가 너무 커서 적군인지 불인지 구분할 수 없다, 오버."




"어느 순간 불길이 하늘로 30피트 치솟았지. 코비와 나는 헬기로 아이다호를 구출할 방법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스파이더가 말했다. 


"스파이더에게 킹비가 빨리 오지 않으면 아이다호는 총격전(fire fight)과 함께 화재 진압(firefight)도 하게 될 거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는군." 틸트가 웃으며 말했다.




"코비, 틸트다. 불타는 풀들이 자체적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는 지금 토네이도의 한가운데다. 불타는 긴 풀 조각이 재와 섞여 우리 주변으로 날아다니고 있다, 오버."


"틸트, 여기는 코비, 침착해, 친구... 킹비가 가고 있어... 전선에서 좋은 소식이 있나? 오버."


"코비, 여기는 틸트. 거머리가 튀겨진 것 정도다, 오버."




"코비 O-2에 탄 우리는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연기와 불타는 풀들이 협곡으로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어. 불이 점점 더 높아지고 바람도 강해지면서 더 많은 연기가 언덕 위와 그 주변으로 밀려 올라갔지. 바람 때문에 풀이 마치 밀밭처럼 흔들리고 있었어. 그리고 풀이 타들어 가면서 나는 소리가 너무 커서 무전 상으로는 단발 총성처럼 들렸지. 몇 분 후, 내가 틸트와 철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코비와 나는 버바가 월맹군이 불을 더 지르고 있다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어. 화재 소음이 너무 큰 탓에 틸트는 우리가 자기 말을 못 들을 거라고 생각하며 마이크에 대고 소리치고 있었지. 상황이 점점 미쳐가고 있었어."


"스파이더가 말했듯이 연기가 더 짙어지고 우리를 둘러싼 불길의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했어. 나는 마치 돼지처럼 땀을 흘렸지. 우리는 언덕 아래로 수류탄을 몇 개 더 던져 월맹군이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도록 했어. 양쪽의 화재 소음이 너무 커서 월맹군이 공격을 시작했더라도 들을 수 없었을 거야." 틸트가 약간 흥분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틸트 말대로 그 시점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공격 경로는 우리 동쪽 능선이었지. 그래서 버바가 그쪽에 크레모아를 설치했다고 소리쳤어." 내가 덧붙였다.




"틸트, 서쪽 측면에서 불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어." 내가 소리쳤다. "언덕 서쪽면의 경사 때문에 빠르게 움직일 거야."


"당황하지 마. 불타버린 지역을 탈출 경로로 사용할 수 있을까?" 틸트가 소리쳤다.


"우린 이 고지대에 머물러야 해. 놈들이 우리 위로 올라오면 우린 끝장이라고." 내가 대답했다.


"우리 중 누구도 크리스마스에 소사체가 되고 싶진 않거든." 틸트가 대답했다.




"코비와 나는 남쪽 화재가 경사면을 타고 아이다호 쪽으로, 그리고 동쪽으로도 번지면서 점점 규모가 커지는 것을 봤어. 북쪽과 북동쪽에도 화재가 있었지만, 남쪽의 화재처럼 빠르게 아이다호 쪽으로 향하지는 않았지. 전반적으로 불길이 팀을 빠르게 덮치고 있었어." 스파이더가 덧붙여 말했다.




"내 고향에서는 산불이 자주 생겨. 그리고 불은 불로 끈다는 말이 있지. 경계선 주변에 방화선을 만들지 않으면 방어할 수 없는 저지대로 밀려나거나... 아니면 지금 당장 구출되는 방법밖에 없을 거야." 내가 틸트의 귀에 대고 소리쳤다.




"임무를 시작하기 전에 나는 팀원 모두에게 C-4 블록, 도폭선, 신관을 여러 개 챙기도록 설득했어. 다들 그냥 내 비위 맞춰준다고 한번 해주겠다고 한 것 같아. 하지만 이 임무에서는 정말 유용했지. 버바와 나는 1파운드짜리 C-4 몇 개를 반으로 자르고 도폭선과 신관을 설치했어. 남쪽에서 불이 너무 빨리 번지자, 우리 둘은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서 불 가장자리에 C-4를 놓고 폭발시켰지."


"그럴 줄 알았지! 블랙이 뭔가를 날려버릴 방법을 떠올릴 줄 알았다니까." 한 1-1이 낄낄거리며 말했다.




"폭파!" 버바가 소리쳤다.




"C-4가 일시적으로 방화선을 형성하고 불길을 산 아래로 날려버릴 수 있을 거라는 이론이었어. 그 폭발로 폭 4피트, 길이 30피트 정도의 면적이 확보됐지."


"연기가 너무 짙어서 녹색 크라바트를 얼굴에 두르고 코를 덮었어. 그리고 남쪽에서 타오르며 생긴 불씨가 블랙의 방화선 위로 날아와 우리 경계선을 덮쳤지. 바람에 재와 그을음, 작게 타오르는 불꽃이 날려 코끼리풀과 우리에게 뿌려졌어. 히엡과 뚜안만 모자를 쓰고 있어서 머리카락이 타지 않았고, 나머지는 최대한 몸을 가렸지. 게다가 화재의 열기가 너무 강해져서 블랙과 쇼어가 두 번째로 폭발로 불길을 막으려고 했을 때 화상 수포가 생겼지."


"우리 모두 옷과 노출된 피부, 머리카락에서 재나 작은 불꽃을 털어내고 있었어." 틸트가 말했다. "나는 몸을 식히려고 머리 위에 수통을 전부 부었어. 하지만 내가 붓는 것보다 더 빨리 증발했으니 얼마나 뜨거웠겠냐."


"버바와 내가 마지막 C-4를 준비하던 중 잠시 고개를 들어보니 화염 뒤에 월맹군 병사들이 보였어. 처음에는 일종의 신기루 효과라고 생각했지... 열과 연기의 영향으로 보이는 무언가 같은 거 말이지. 그리고 거의 같은 순간에 버바와 뚜안도 같은 이미지를 보았다고 보고한 거야. 월맹군들은 AK를 사격 자세가 아니라 오히려 편하고 거의 일상적인 방식으로 잡고 있었지. 그들은 그저 우리 위치로 다가오는 불길 뒤를 따라 쉽게 걸어오는 것처럼 보였어. 그래서 우리 셋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각자 총을 들고 그들을 쓰러뜨렸지. 녀석들의 그런 태도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몰라. 그리고 버바와 나는 C-4에 3초 신관을 다시 꽂고 진군해 오는 적을 향해 반파운드짜리 블록을 던지기 시작했지. 한편 푸옥과 뚜안은 우리 뒤에서 남쪽과 남동쪽으로 향하는 경사면에 크레모아를 몇 개 더 설치했어."




"틸트, 여기는 코비, 30초 후에 집에 갈 수 있다, 오버."


"코비, 틸트다, 로저."




"스파이더가 킹비가 30초 뒤에 온다고 말하자, 나는 뚜안, 블랙, 푸옥, 쇼어에게 크레모아를 격발하라고 신호를 보냈어."




"이봐들! 크레모아 준비됐어?"


"준비됐어," 우리 모두 한목소리로 소리쳤다.


"내 신호에 따라, 격발!"


"코비, 여기는 틸트, 많은 적들이 남서쪽으로 오고 있다. 헬기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오게 하라, 오버."


"틸트, 여기는 코비, 그렇게 하겠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오버."




"우리 남쪽과 남동쪽에서 적의 활동이 가장 많았기에, 나는 스파이더에게 뜨엉 대위의 킹비가 북쪽에서 오도록 하라고 했어. 그리고 뜨엉 대위는 산악 협곡 지역으로 급격하고 가파른 하강을 했지. 그동안 지상에서는 숨이 막힐 정도로 자욱하고 거대한 회색빛 검은 연기 기둥이 뿜어졌어."




"잘 들어! 남동쪽의 불탄 지역에서 월맹군이 모이고 있다. 남동쪽에서 공격이 올 수 있으니 조심해." 내가 월맹군 전선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300에서 350야드!"




"나는 아이다호 팀원들에게 남쪽과 남동쪽으로 M-79 고폭탄을 일제히 쏘라고 명령했어. 그런 다음 나는 킹비로 주의를 돌렸고, 블랙과 버바는 불길을 막기 위해 C-4를 두 개 더 터뜨렸지. 폭발로 인해 화염과 그 뒤에 있던 월맹군의 움직임이 느려졌어."


"C-4와 크레모아가 떨어지자, 버바, 뚜안, 그리고 나는 다가오는 적 전선 방향으로 M-79 유탄을 마치 박격포처럼 호를 그리도록 쐈지... 휴대용 포병, 기억하지?"


"그래." 신입이 대답했다.


"뜨엉 대위는 H-34를 타고 협곡을 따라 우리 쪽으로 내려왔어. 하지만 연기가 짙어서 그가 LZ를 보기 어려웠지. 연기와 불길이 언덕을 타고 올라오고, 적들은 우리한테 총을 쏘고, 구원이 눈앞에 있지만 손에 닿지 않는 게 마치 환상특급 에피소드에 갇힌 것처럼 느껴졌어. 뜨엉 대위가 연기, 불, 적의 활동으로 인해 착륙 중 철수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 그때 심장이 잠시 멎더군. 그가 첫 시도에서 우리를 못 구한다면 우리는 죽게 될 것 같았지."


"킹비의 로터 돌풍이 우리를 덮치기 시작했을 때 우리 모두 고개를 들었어." 내가 덧붙였다.


"마침내 헬기 기수가 약간 왼쪽으로 돌았고, 뜨엉 대위의 얼굴이 보였어. 조종석에 침착하게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을 보니 자신감이 솟구쳤지. '아이다호는 살아남을 수 있다.'란 생각과 함께 말이야. 코비, RT 버지니아, 뜨엉 대위 덕분에 크리스마스에 우리 팀이 돌아올 수 있었지."


"이 녀석들과 함께한 첫 임무에서 틸트는 나를 얼려 죽이려고 했지.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지옥불 속으로 데려갔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가 되는군." 내가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군. 임무... 임무란 뭘까? 나한테 있어서 군사 임무는 제2 우선순위가 된 것 같다. 우리가 임무를 완수한다면 좋기야 하겠지만, 내 최우선 임무는 사냥이 되었다. 사냥은 군인 행위가 아니지만 나는 사냥을 좋아한다. 우리는 멋진 옷을 입고, 숲속을 걷고, 총을 쏘고, 술을 마시고, 라이어스 다이스도 하고, 세상에서 내놓으라 하는 허풍쟁이 무리와 어울린다.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겠나? 지루한 틈도 없다. 그리고 나는 특별히 훌륭한 군인도 아니다. 이제 나 혼자만 간직해야 할 사실이 생겼군.


"H-34는 어떻게 무사히 그곳에 착륙한 거지?" 차일드리스가 물었다.


"로터 돌풍의 추가적인 이점이 있었는데, 언덕 꼭대기에서 연기와 불이 뒤로 밀려나며 다가오는 월맹군 대열을 집어삼켰거든." 내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틸트가 말했듯이 첫 시도에서 구출되지 못하면 죽게 될 거라는 말은 옳았어."


틸트가 끼어들며 말했다. "그리고 그 로터 돌풍이 우리의 작은 LZ에서 쓰러진 코끼리풀 아래의 지옥불로 불씨를 날려버렸지. 우리와 불길 사이에 있는 건 얕게 깔린 그 쓰러진 풀들뿐이었고, 로터 돌풍이 그 불길을 막아줬어. 발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말도 마. 일반적으로 철수 중 로터 돌풍은 흙, 나뭇잎, 작은 나뭇가지, 돌멩이 등을 날려버리며 눈도 제대로 못 뜨게 하는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 하지만 1968년 크리스마스에 그 로터 돌풍은 아이다호에게 특별한 구원의 은총이 되었어. 불과 연기를 뒤로 밀어내주었고... 우린 마치 허리케인의 눈에 있는 것 같았어... 그리고 모든 팀원들이 킹비로 뛰어들었지. 킹비가 언덕에서 멀어지자 불길이 언덕을 휩쓸며 우리가 조금 전까지 서 있던 지역을 집어삼켰어. 지역 전체가 거대한 불덩어리가 됐어. 그리고 나는 블랙잭과 버바를 바라보았지. 둘 다 머리카락과 눈썹, 팔이 탔고 땀에 젖은 얼굴에는 온갖 그을음과 검은 재가 묻어 있었어. 블랙은 눈을 감은 채 킹비의 격벽에 기대어 있었는데, 그때 잠시 블랙이 총에 맞은 줄 알았다니까."


"킹비가 고도를 높이자 엄청 떨기 시작했던 기억이 나. 우리 모두 불과 싸우느라 지쳐 있었고 땀에 흠뻑 젖어있었는데, 이제는 또 뭣처럼 추웠지... 저번 임무처럼 말이야. 가끔 우리 몸이 어떻게 이런 극한 상황을 견딜 수 있는지 궁금할 때가 다 있단 말이지." 내가 덧붙였다.


"너희들이 무사히 나와서 다행이네." 프렌치맨이 말했다.


"나도 그래." 차일드리스가 끼어들었다.


"나도. 고맙다, 자식들아." 틸트가 대답했다.


"크리스마스라 그런가, 참 좋구만." 1-1이 말했다.


"좋아, 이제 일하러 가야지." 스파이더가 틸트에게 윙크를 하며 명령했다. "얼른 시작하자고. 캠프 해체하고 짐 챙기고 옮기자. 린 블랙, 너는 마이크 크라우칙과 함께 탄약고로 가. FOB-4로 뭘 옮겨야 할지 파악하고 나머지는 사격장으로 가져가서 다 폭파시켜. 너희 두 광대가 할 수 있는 일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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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 아이다호

뒷줄: 존(버바) 쇼어, 린(블랙잭) 블랙, 존(틸트) 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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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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