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많이 바뀌어서 하나하나 말하려면 논문 한편 나올것 같고
워붕이들이라면 가장 친숙하고 또 국내에 '전술' 이라는 이름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 ATP-3-21.8의 '이동 대형 (Movement Formation)' 부분만 놓고 보겠음.
참고로 Movement Formation이나 Movement Technique은 전술을 최적화 하기 위한 전투 기술이지 전술 그 자체가 아님.
이런 Movement Formation이나 Technique을 전술이라고 가르치면 동구권식 템플릿 전술을 쓰는 군대가 되는건데
뭐 이건 오늘 주제에서 벗어나니 나중에 기회 되면 얘기해보겠음.
아무튼 개정된 미군 교범에서 이동 대형 부분의 도입부 기술은 세세하게 놓고 보면 크게 바뀐건 없어 보이는데
통째로 완전히 삭제되어버린 용어가 있으니, 그게 바로 '주대형 (Primary Formation)' 임.
예전 버전에서는 주대형이라는 개념이 있었고 최신 버전에는 주대형이라는 용어 자체가 사라진거.
예전 버전에서는 '주대형' 이라는 이름을 걸고 가장 먼저 라인 (횡대) 과 컬럼 (종대) 을 예제로 설명했음.
가장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대형이라 이 둘을 가지고 대형별 화력과 통제력 그리고 기동력의 역학 관계를 설명했던거임.
그리고 나서 5개 추가 대형인 박스 (사각), 브이, 웻지 (쐐기), 다이아몬드, 애셜론 (사선) 을 설명함.
그 다음 문단에서는 선도 조직이 1개인 대형 / 선도 조직이 2개 이상인 대형을 설명하는데
선도 조직이 2개 이상인 경우 화력 우세 달성에 용이하나 통제가 어렵다
선도 조직이 1개인 대형의 경우 화력 우세 달성은 어려우나 통제가 쉽다 정도로 설명하고 있음.
또 소부대 지휘관은 상황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각 대형은 장점과 단점을 상호 교환한다,
전면부에 대한 화력 집중은 필연적으로 측면에 대한 경계력을 약화시킨다 등등의 개념을 이어서 설명함.
그런데 최신 버전에서는 '주대형' 이라는 용어 자체를 삭제해버렸음.
즉, 라인과 컬럼 중심의 개념 설명을 싹 없애버리고 7개 대형 동등하게 설명한 후
예전 버전과 마찬가지로 선도 조직의 수에 기반한 2개 카테고리로 나눈 설명이 등장함.
물론 소부대 지휘관이 METT-TC 따라서 유동적으로 조절해라, 장점과 단점은 교환 관계다,
전면부 화력 집중은 필연적으로 측면에 대한 경계력을 약화시킨다 같은 내용도 똑같이 들어 있음.
그럼 고작 '주대형' 이라는 용어만 삭제된 것으로 봐도 무방한 수준인데 이게 왜 큰 변화일까?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훈련 및 실전에서 병력을 운용하는 과정에 '주대형' 이라는 용어를 빈번히 사용하는 현상이 발견됐기 때문임.
즉, '주대형' 이라는 용어 자체가 실제 작동 원리를 덮어 써버리는 (Override) 현상이 반복적으로 관측됐다는거임.
사실 라인과 컬럼은 화력과 통제 그리고 기동력의 상관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지만
'주대형' 이라는 용어가 주는 임팩트가 너무 컸다보니 실제 현장의 소부대 전술 구성 및 실행에 있어 '주로 취해야할 대형' 으로 오인 인식 되었고
그것이 교리가 궁극적으로 교육하고자 했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화력과 통제력 그리고 기동력을 조절해야 한다' 는 원칙을 무시하게 만들었기 때문임.
그걸 보니 미군에서도 '아 우리 미군들 중에서도 주대형이라는 개념을 우크라이나군처럼 이해한 놈들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임.
그래서 라인과 칼럼을 이용한 설명을 완전히 삭제해버린 동시에
훨씬 더 직관적으로 7개의 대형이 가지는 장단점과 선호되는 상황을 수평적으로 놓고 기술하는 것으로 바뀌었음.
물론 지휘자의 상황 인식과 현장 판단에 따라 유연성을 더 중시해야 한다는 기술도 훨씬 더 많아졌고.
즉, 소부대 지휘자가 기동 대형 선정 시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Movement Consideration)' 를 더 강조하게 되었다는거임.
종합하자면 교범은 전투 기술과 전술 간의 상호 작용 원리를 이해하고 판단을 도와주는 지침서의 역할이 강화 되었고
쐐기 대형 구분 동작 하나!! 같은 느낌의 절차적 매뉴얼의 성질은 (원래도 없었지만) 훨씬 감소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음.
그런 부분은 배틀 드릴, TTP, SOP 와 같은 기술적 접근으로 커버를 치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고ㅋㅋㅋ
아무튼 존나게 바뀌고 있으니 우리 국군도 좀 빨리 따라갔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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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보고 계십니다. 그래서 사실 저희도 교육할때는 웻지를 기본으로 가르칩니다. 다만 그 웻지가 되는 이유를 이해하고 웻지를 실시하는 것과 그냥 웻지! 라고 배우는건 많은 차이가 있거든요. 그 부분을 설명하고 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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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그래서 사실 역으로 교범의 역할이 중요한겁니다. 기본적 근간과 작동 원리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필드에 나가서 유동적인 적응과 대응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반이 되니까요. 모든 병력이 교범을 공부해야 한다는 얘기는 당연히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리적 근간을 어떻게 잡느냐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게 훈련, 작전, 체계 도입 등의 방향성을 지시해주니까요.
일례로 우리 군에서 자주 실시하는 '미리 결과까지 짜여진 시나리오' 식의 훈련은 사실 동구권 템플릿형 전술을 구사하는데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지휘관이 기계획한 COA에 맞춰 각 기능들이 특정한 역할과 행동을 기술적으로 수행하기만 하면 되는거니까요. 그렇기에 교리와 실무가 괴리되어 있다는 점에는 100% 동의하지만 교리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는 점은 이런데서 반박이 가능하지 않은가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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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솔직히 교리와 훈련 두 부분 모두 부족해보이고 뭐가 더 우선이 되냐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문제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7
화이팅입니다.
댓글은 왜 다 날림
한국은 권위 있는 곳에서 문서화 명문화 했어야 근거로 세웠을때 말대꾸 안하고 진행이 되서 교리는 항상 수정 되서 교범에 글자로 딱 박혀 있어야 됨
ㅋㅋㅋㅋㅋ그것도 맞는ㅋㅋㅋㅋ 전술 토의 <- 당장 이것도 이런 교리적 합의 없이는 유의미한 토의가 발생하기 어려워서...
지금 우크라에서 일어나고있는 보병 전투는 미군도 경험한지 오래된 형태의 싸움이라 교리가 많이 바뀌고 있는 걸까요?
그렇다기보단 하이브리드지 아날로그전투에 드론 열열상등이 추가된
사실 단일 무기체계에 대한 대비가 교범 수준으로 올라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저시계 교전 장비가 러우전쟁 전에 없었던것도 아니고, 드론이 그 전에 없었던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ㅇㅇ1님이 쓰신대로 LSCO 개념으로 전환되면서 교리 부분에 이런 변화들이 반영된다고 보는 것이 중론입니다ㅎㅎ
오... - dc App
이렇게 해놓고 야전부대에서는 종대 횡대 이 두가지만 할게 보여서....... 까놓고 말해 전훈분석이나 해외 최신교리같은건 연구만 열심히 하지 야전부대는 6.25-월남전 에서 그다지 바뀐게 없음. 무기는 업그레이드 되었을지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