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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때문에 방역지원을 나갔을때 일이다.

전에 AI조류 독감 방역지원을 하면서 농가 주변으로 통하는
모든 길에 방역소를 세우고 차량에 자동으로 약품 살포하는 장치에 지키고 서있으면서 특별히 육체적으로 힘든거 하나 없고 오히려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각종 위문품(간식류)와 사제 도시락, 근무끝나면 바로 지역 사우나에서 씻고 숙소로 복귀해서 병사들도 좋아하는 대민지원이였다.

구제역 방역이라길래 간부들과 병사들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지원을 나갔는데 우리가 투입된 현장은

살처분 현장이였다.

업자들이 파놓은 구덩이에 커다란 파란 비닐을 깔고 그안으로 돼지들이 들어가도록 밀어 넣는게 우리의 임무인데 새끼 돼지가 살겠다고 비닐을 올라가려다가 미끄러 지고 어른 돼지들한테 깔리는 모습을 보고 병사와 간부는 물론 이들을 통제하는 나조차도 멘탈이 나가 아무것도 안보려고 눈을 감아버렸다.


어릴때 부터 전쟁사를 많이 봐왔고 지금도 집에 관련 서적이 있지만
2차세계대전사에서 너무나 많이 봐왔던 그 장면과 똑같았던게 멘탈을 무너트린 원인이였던것 같다.


대상이 사람에서 돼지로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그리고 어찌피 구제역이 아니더라도 도축될 운명의 돼지라고는 하지만 생명이 대량으로 갈려나가는 현장은 충격이였다.

PTSD로 고생하는 참전군인을 다루는 영화들을 보면서 ‘나는 저사람들 보다 정신력이 강하니까 절때 PTSD 걸리지 않을꺼야’ PTSD는 과거 패튼장군이 야전병원에서 폭행했던 그 병사처럼 ‘겁쟁이들이나 걸리는거야’ 라는 같잖은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사람도 아닌 동물이 죽어나가는 모습에도 이렇게 멘탈이 무너지는 것을 겪으면서 PTSD라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충격적인 상황을 겪게되면 평생의 기억으로 남게 되는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