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해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 모두가 좋아함.

사회에서 명문대로 진학할 수 있었지만 사관학교 선택, 친구들은 신입생환영회 가서 여자들이랑 술 마시고 번호교환하고 있는데 난 하루아침에 머리 빡빡 밀고 이등병이 돼서 기초군사훈련 받고 있음. 여기서 퇴교자 대거 발생.


그래 이럴 줄 알고 들어온거니까…

2학년 되면 풀어준다니까…


어찌저찌 시간은 흘러가고 적응도 됐겠다, 남들은 알바해서 자취방 월세 내고 용돈 벌이하는데 난 집세 낼 필요도 없고 매달 3~40만 원 용돈도 꽂히네? 집에 손 벌릴 일도 없고 단점만 있는 건 아니네ㅎㅎ

학교도 서울에 있겠다, 근처 여대랑 미팅도 하고 여친 만들어오는 동기도 많고(난 못 만들었지만) 나름 괜찮다 느낌.


다시 시간은 흘러 학교를 졸업하고 OBC에 입교해서 만난 처음 들어보는 대학을 나온 ROTC 동기는, 체력이 좋은것도 아니야 머리가 좋지도 않아 단체구보 뛸 때 목소리를 한 번 크게 지르기를 하나 발표를 잘 하나 뭐 이런 ㅂㅅ이 있지? 내가 얘랑 같은 레벨이라고?

내가 육사 나와서 가진 메리트는 2호봉 가산과, 그나마 멀쩡한 동기들은 죽어도 안 한다는 장기복무뿐.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사회에 있는 명문대로 진학했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됐을까? 어쩌면 수십억을 벌 수도 있지 않았을까?

대기업 취직만 해도 장교 봉급 2배는 받을텐데…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


이제 남은 선택지는 5년차 전역을 준비하며 끝까지 발버둥치느냐, 중령만 달자..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느냐 뿐. 




한참 고뇌에 빠져있던 와중 울리는 텔레그램 메시지 알림. 

’현 시간부 ㅈ ㄱㅂ ㅂㅅㅅㅈ‘

아 뭐야 또 이 시간에…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