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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고 싶다는건 환상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음.



우리는 징병제국가임. 뭐 무기체계를 추가하거나 제거하자, 탄약을 바꾸자, 피복을 개선하자, 이런 분대규모는 물론 군/사단급에서도 해결할 수 없는 과제는 치워버리고 당장 당신이 보병분대 분대장으로써 기간병이 아니라 장기하사 이상의 계급을 갖고 임무수행을 한다 했을때 가장 큰 문제가 뭐라고 생각함?


가장 큰 문제는 내 밑에 있는 완편 기준 7명이 당신이 아무리 군사적 지식이 뛰어나고 여기 애들처럼 밀리터리취미를 갖고 체력과 사격을 잘 한다고 쳐도 밑에 애들에게 그걸 100% 공통의 의견이라고 공감을 주기 힘듦. 뿐만 아니라 그렇게 구현시키고 싶어도 시간적 한계가 존재함.



간부들은 늘 말하는게 잘 하는 인원들이 전역하면 "또 쓸만해지면 가네" 이런 소리임. 당신이 관할하는 분대원들이 모두 다 이런 우수인원이 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고, 키우더라도 결국에는 집에 가버림. 집에 가려고 휴가모으고 있는 애한테 가서 임기제부사관 할래 라고 하면 씨알이나 먹히겠냐는 점도 있고.



개인의 관리측면의 문제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문제는 특전, 특공, 기갑같은 간부중심 전투원을 가진 부대를 제외한 모든 부대에서 공통적으로 맨날 했던거만 반복하는 단순하고 기초적인 교육훈련만 계속 돌려막는 한계로 이어지게 될 수 밖에 없음. 게다가 한국군은 병의 경우 보병 후반기 같은거도 없이 이름만 잘난 집체교육이랍시고 기약없이 불특정한 기간에 특정 화기에 대한 교육만 짧게 하고 실임무에 배치하기 때문에 구조상으로도 분대장인 나를 도와주고 개선에 힘을 보태주는 구조도 아님.


그렇다고 과거 군생활 3년씩 하던 시절에는 이런 문제가 없이 다 살기어린 눈빛을 하고 전투를 잘 하는 인원들만 보병분대에서 군생활을 했냐? 따지고보면 그런 것도 아니지. 체력이나 체격조건이 과거가 지금보다 상식적일지는 몰라도 그때도 똑같았음. 전단에 나가있는 1중대가 함성지르면서 공격개시선 통과와 동시에 중대단위 돌격때리면 뒤에있는 우리 2중대가 호루라기 소리 듣고 뛰어나가고 그 뒤에있는 3중대도 뛰어나가고 그걸 중대공격전술훈련이라는 좋은 이름만 붙이고 끝임.



구조적 개선없이 내 분대만큼은 어떻게어떻게 해보겠다라는 점은 전투력에서의 개선은 거의 불가능함. 대신 그 만큼 구성원들간의 인망이나 신뢰가 높아져서 실작전에서 도움은 될 수 있을 것임. 하지만 당신들이 원하는 그런 이쁜그림은 나올 수가 없음. 그냥 환상임.


그럼 그 구조적 개선을 어떻게 할 수 있냐? 못함. 이건 국가가 지금 가진 자산과 인력과 정세상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해서 이렇게 만든거고 그 창 끝에 서있는 우리들은 결국 그 굴레에 희생되어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분대의 전투력을 미군처럼 만들기 위해 정은이랑 진핑이한테 가서 협조지시라도 넣을거 아닌 이상 불가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