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 달고 복무 하고 있던 때임


예하 사단에서 실시된 동원 예비군 훈련에서 조교로 차출됨.


근데 말이 조교지 걍 신경 곤두선 예비군들 잔심부름 해주고, 때 되면 식사 인솔하고 가끔씩 노가리 까주는 막내 역할임.


그 양반들 훈련 받으러 갈 때면 같이 간 동기랑 과자나 까먹으면서 걍 자기도 해서 꽤 괜찮았던 걸로 기억함(예비군들은 되게 아니꼽게 봤지만)


그렇게 여차져차 흘러가던 마지막 날 밤, 나름 친해진 예비군들이랑 되게 많은 담소를 나눴는데 어쩌다보니 본인이 나온 훈련소 얘기까지 나오게 됨


"뭐야, 너 논산이냐? 몇 연대 나왔냐?"


"2x연대요."


"2x? Xxx 연대?"


"네."


"그래? ㅋㅋ 교관들이 좆같게 안하든?"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유독 힘들게굴렸던 교관 욕을 좀 함. 말투가 너무 딱딱하다, 우리 기수에서 유명하다, 수료할 때쯤엔 괜찮아졌는데 다시 좆같이 굴었다, 이런 느낌으로 별명까지 언급하면서(성함이 환으로 끝나셨는데, 그래서 전x환으로 불렀음.)


그러더니 질문한 예비군이 되게 좋아하더라.막 웃겨 죽을라고 함. 다른 예비군들도 그렇고


그러다가 그 예비군이 잠깐만 기다리라면서 어딘가 전화를 검. 그리곤 스피커폰으로 연결하더니-


"야, xx환아! 너 전x환이었냐?"


"예?"


"여기 네 교육대 나온 친구 있는데, 걔가 너보고 전x환이라던데 ㅋㅋ 얌마 살살해 ㅋㅋ"


이런 촌극이 벌어짐.


알고 보니  그 예비역 분은 훈련 부사관 중사분이셨고 내가 욕한 교관의 직속 선배셨다고 하셨음. 본인 피셜 직접 임관시키셨다고


중사 분이 내 이름을 밝히면 혹시 기억하고 있냐고 묻길래 제발 몰라라 하고 빌었는데


니미 기억하고 있다 함. 기억에 남는 친구라면서


결국 직접 인사드리며 사죄 후 용서를 구했고 흔쾌히 받아주심.


돌이켜보면 "세상 좁다."란 말을 군대에서 몸소 배운 일이었음.


올해 예비군 끝내고 보니 생각나길래 몇 자 적어봄.


써보니 재미는 없네. 


그분도 잘 계시려나 모르겠음


3줄 요약

동원 예비군 때 훈련소 교관 욕함.

하필 같은 생활관 예비군이 그 교관 선배.

이후 엉망진창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