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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벤들러, 68세


많은 다른 CIA 준군사 공작관들처럼 해병대 출신으로, CIA에서의 첫 근무는 그라운드 브랜치였음.


1983년에서 2020년까지 CIA에서 근무한 그는 처음 라틴 아메리카에서 경력을 시작, 나중에는 아프리카와 유럽에서도 근무하기도 했음. 특히 9/11 당일날에는 뉴욕 지부(미 본토에도 CIA 지부가 있긴 하나 해외 지부와 맡은 역할은 조금 다름) 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도시가 아수라장이 나는 와중에도 기밀문서를 파기했어야 했다고 함.


그가 CIA에서 직장을 얻은 80년대는 특히 GB가 CIA 안에서는 '경력이 죽으러 가는 곳' 으로 유명했는데 (본인이 팟캐스트에서도 말하듯이 'second class citizen'으로 대우받았다고 함)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해외 지부의 지부장을 맡기도 하고 나름대로 승승장구 했음.


준군사 공작관으로써의 PM(Paramilitary) assignment 외에도 더 전통적인 공작관의 임무인 FI(Foreign Intelligence) assignment 도 여럿 수행했고, 이중 최소 하나의 투어에서 하드 타겟, 즉 북, 중, 러, 이란 또는 이 나라들의 정보기관을 상대하는 것이 주요 임무인 해외 지부에서 근무한 것이 암시되기도 함.


2005~2006년에는 브뤼셀의 CIA 지부를 지휘하기도 했고, SIS 레벨*까지 올랐다가 2014년 CIA에서 은퇴한 이후, 컨트랙터로 CIA에서 일했음.


*Senior Intelligence Service, CIA 버전의 Senior Executive Service. 즉 우리나라로 치면 고위공무원. 미군으로 치면 장성급 장교


문제는 그가 컨트랙터로 일하고 있었을 때 발생했는데, DOJ의 발표**에 따르면,

"벤들러는 2017년 7월부터 적어도 2020년 7월까지 CIA 정규 계약자이자 TS/SCI 허가 소지자로서 미국 로비 회사에서 일하며 외국 고객을 대신해 허가 없이 은밀하게 로비 활동과 홍보 활동을 벌였다" 고 함.

또한

"벤들러는 허가받지 않은 로비 활동과 홍보 활동을 하는 동안 CIA 자원과 인력에 대한 접근 권한을 남용하여, 특히 기밀 CIA 시스템을 검색하여 개인 로비 고객과 관련된 정보를 찾고, 비공개적이고 민감한 기밀 미국 정부 정보를 그러한 정보를 받을 권한이 없는 사람에게 부적절하게 저장하고 공개하고, 외국 요원이라는 자신의 신분과 허가받지 않은 로비 및 홍보 활동에 대해 CIA와 FBI에 거짓말을 했습니다."


라고 함.


2016~ 2019년 그는 유급 정직을 당했었고, 문제의 해외 정부 대리인 행위가 그때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됨.


문제의 '외국 고객' 은 법무부가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것을 봐선 러시아나 중국같은 적대국가가 아닌 미국의 동맹국일 확률이 매우 높으며, 벤들러가 미국 정부의 기밀 문서를 해당 고객에게 전달하는 행위를 CIA가 적발하였을 것이라고 그의 전직 동료가 SpyTalk의 제프 스타인에게 힌트를 주었음.


원래, FBI는 그를 등록하지 않은 채로 외국 정부 고객의 대리인으로 활동하는 행위 (working illegally as an agent of foreign government client) 보다 더 심각한 범죄인 간첩 (espionage) 혐의로 기소하기 위해 상급 기관인 법무부로 이관시켰지만, 정작 법무부에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그보다 단계가 낮은 해외 정부 대리인 행위에 대한 기소에 그쳤음.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면 작년 이맘때쯤에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의 정보원으로 활동하다가 발각당한 CIA 분석관 출신 수미 테리와 유사한 급의 범죄로 기소되었다고 생각하면 됨. 그때도 테리는 간첩법이 아니라 국무부에 등록하지 않은 채로 해외 정부 고객 (이 경우에는 대한민국) 을 위해 로비 활동을 한 죄로 기소당했음.




해당 내용을 보도한 SpyTalk의 기사.


이건 작년 그가 참여한 팀 하우스 팟캐스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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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그가 CIA에서 근무하던 시절의 모습. 각각 엘살바도르와 알려지지 않은 아프리카 국가, 8~90년대 즈음임.


벤들러는 깔끔하게 혐의를 인정했고, 최대 7년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함.


그가 대리인으로 일한 '해외 정부' 는 몇몇 댓글에서는 이스라엘 일 것이라고 의심하는데, 이는 조금 걸러들을 필요가 있지만 이스라엘은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이긴 함.


한편 이에 대한 반응들은 이곳저곳 죽 둘러보면 실망스럽다거나 의외라는 반응이 많은 것 같고, 그에 대한 평판이 현직일 때부터 나빴다는 사람이나 굉장히 겸손한 인물이었다고 칭하는 사람도 있음.


상당히 크게 뉴스화가 될 만도 한 사건인데 (수미 테리 기소 사건과 비교하면....), 미국의 국가 안보 커뮤니티 일부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메이저 언론사에서 보도하지도 않았고 뭔가 쉬쉬하는 편이라는 느낌이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