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통역병, 통역장교 분들은 제가 잘 모르고, 순수히 여단급 이하 제대의 카투사들의 통역 역량에 대해 전역한지 한참된 카투사가 써보는 주절거림입니다.
갤에서 카투사들 통역 못한다는 글도 몇번 봤고, 영어 좀 하시는 분들은 연합훈련에서 만난 카투사가 뭔가 좀 버벅거리는걸 눈치챈 경험도 있으실겁니다.
1. 기본적인 영어 능력 부족
통역병, 어학병 및 통역장교는 가능한 최대의 어학 능력을 가진 인원을 선발합니다. 통역병은 토익 900 이상에 통번역 시험도 따로 보고, 통역장교는 그보다 높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투사는 토익 780점부터는 점수에 관계 없이 선발됩니다. 780점은 원어민과 어느정도의 대화가 가능한 정도로, 수준 높은 전문 용어의 사용은 제한됩니다.
물론 검머외 수준의 원어민이나 900점 중후반인 인원들도 심심찮게 있지만 기본적으로 편차가 심합니다. 그리고 간혹 영어는 되는데 한국말이 어눌해서 통역을 못하는 인원도 있습니다...
2. 체계적 군사영어 교육 부족
카투사는 육군훈련소를 수료하고 미8군 부사관학교에서 3주 과정의 후반기 교육을 이수하는데,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 군사영어 교육입니다. 3주 과정중 군사영어 교육에 배정된 기간은 단 5일인데, 이 기간 내에 미군 계급체계, 문화 및 예절, 조직 등도 배워야 하고 발표 및 평가 등도 해야 합니다.
그 결과, 실제로 학습하는 군사용어는 약 300여개에 불과합니다. 이에 수반되는 문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가. 용어 중 대부분은 XXX 용어집에서 발췌한 것이다 보니 사단급 이상 제대에서 쓰는 개념들로, 창끝부대에서 통역을 실시해야 하는 카투사들의 임무 특성에 맞지 않습니다. (사단급 이상 제대에는 대부분 통역장교 및 육군 통역병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 군무원인 교관들도 용어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이해보다는 단순 암기 위주로 교육이 진행됩니다.
다. 교재 업데이트가 안됐는지, 용어 번역이 현재 교범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로 인해 군사 영어에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인원들이 미8군 예하 각 부대로 배출됩니다. 그렇다면 육군처럼 OJT(부대 교육)를 통해 해결할수는 없을까요? 그게 안되는 이유는 아래 단락에 서술합니다.
3. 한국군 교리와 용어에 대한 이해 및 학습 부족
통역이란 기본적으로 두개의 언어에 모두 정통해야 합니다. 따라서 한미 양국의 군사용어가 의미하는 바에 모두 정통해야만 유연한 통역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카투사는 이것이 불가능한 환경입니다.
가. 기본 교육 및 업무가 모두 엉어로 이뤄짐
부대에 배속된 카투사는 기본적으로 미군 지휘체계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며, 자연히 교육 책임도 미군에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기본교육은 영어로 이뤄집니다. 이때 발생하는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2ID 예하 보병 중대의 김워붕 상병(전투병, 토익 830점)은 자대에서 'Bounding Overwatch'(교대 전진)가 무엇인지 배웠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영어와 한국어로 설명항 수 있으며, 소대장의 명령에 따라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연합 KCTC중 협조한 한국군 소대장의 "교대 전진!"이라는 명령은 수행하지 못했다]
왜일까요? 간단합니다. 'Bounding overwatch'가 한국말로는 '교대전진'이라는걸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으니까요.
나. 한국군 교리문헌에 접근이 제한됨.
그럼 혼자 공부하면 되는거 아니냐! 하시는데... 일단 평소에는 물어볼 사람이 없습니다. 선임은 당연히 모르고, 카투사 nn명당 1명씩 있는 한국군 간부(지원대장)도 대부분 카투사랑 똑같은 처지입니다.
xx사 군사용어집은 지원대(카투사 nn명)당 1부씩 비치돼있는게 대부분인데 그마저도 맘대로 가져다 읽지는 못합니다. 교범 구하려면 지역대(대대급 부대)까지 가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온라인 교범 보기 서비스라도 사용하려면 한국군 인트라넷 PC가 되는 지원대 사무실에 가야 하는데 일과 시간에 가자니 미군한테 눈치 보이고, 일과 끝나고 가자니 지원대 계원한테 눈치보입니다. (맞습니다. 제 경험담입니다.)
그리고 열정 넘쳐서 어떻게든 교범 찾아가며 공부하는 이상한 놈들도 가끔 있지만, 카투사도 결국 끌려온 18개월 용사따리입니다.
4. 제언
이상의 사유로, 이도저도 아닌 카투사들은 통역 역량의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워붕이 여러분이 자주 보실 전투병들은 대부분이 2ID 순환전투여단 소속인데, 이들은 9개월마다 바뀌는 지휘관의 영향을 받다 보니 체계적인 노하우의 전수가 여타 부대보다 더 어렵습니다.
그래도 저희 진짜 열심히 합니다... 연합훈련 나가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도 많고, 한미 양쪽에서 객식구 취급 받기도 합니다. 그래도 (최소한 저와 제 후임들은) 항상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니까 성에 안 차시더라도 이해해주고 가르쳐 주시길 바랍니다. 카투사의 설명이 이상하다 싶으면 해당 개념을 한국어로 설명해보도록 하고, 그와 가장 유사한 한국군 교리상의 용어를 교육해주십시오.
카투사들 열심히 하는건 알지만, 아무래도 완전 어학에 몰빵한 통역병들보다 부족한 친구들이 많다보니 아쉬운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는듯
아 근데 가끔보면 얘는 카투사 어케 갔노 싶은 애들도 있긴함 ㅋㅋㅋㅋ
카투사의 역할은 통역도 있긴 하지만 미군이 영어 능력이 약간 떨어지는 외국군과 일하는 것을 염두에 둬서 미리 친숙해지는 시스템을 만든 것도 있다고 들었음. 진짜 영어 잘하는 사람을 원하면 통역장교처럼 영어 잘하는 사람 그냥 위에서부터 짤라서 데려갔겠지. 토익 780이상이 지원 요건인 것도 이거에 대한 근거
그린베레가 여기서 또...
해군 통역병도 어버버해서 내가 대신 총대매고 통역했음 상병따리가 ㅅㅂ 1년도 안된 갈매기보다 영어못하면 왜온거냐
진짜 시원하게 정리해놨네 상급부대는 몰라도 중대급 이하 전투병들은 정확히 저런 경우로 난감할때가 무조건 있지.. 대충 뉘앙스 보고 이건 누가봐도 이거다 싶은것도 있지만 민간 영어실력이랑 별개로 보병 소부대전술 용어같은 건 한지단도 미측도 번역본을 알려주질 않으니 답답할 때가 많긴 했음
거의 공짜로 써먹는 수준인데 전문성 있는 통역을 기대하긴 힘들지 그래도 병장즈음 되면 군사용어도 많이 들어서 괜찮게 하더라
카투사는 병장이 되면 부대에서 사라지는 마법을 부립니다.
통역이 원래 비싼 인력이야. 싼값에 사람 부리는걸 너무 당연시들 해서 그렇지.
맞는말임. 좀 더 첨언하자면 통번역장교 / 준사관들도 일반적인 군사용어는 잘 하지만 전문용어 또는 특정 직렬에서만 쓰는 용어 나오면 찐빠 남.. 잘못이라는건 아니고 어쩔 수 없는부분이라고.
사실 빠따를 안쳐서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