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싸제전사 관점 글 끄적였던 인간임.


일단 그때 쓴 글의 댓글들에 대해 먼저 언급해보자면


1. 특전사같다는 말이 있던데 글 중 어디가 특전사같다는건지는 모르겠네...;;  특전사는 그 힘든 훈련들을 묵묵히 견뎌내는, 내가 많이 존경하는 사람들인데 그사람들을 폄하할 이유가 없음. 여긴 평범한 육군 특임부대인데 특정되고 싶지않아서 부대든 권역이든 굳이 밝히고 싶지않고 여기네 저기네 하는 추측성 댓글도 달지 않았으면 함.


2. 내가 중간에 "10키로 6  페이스도 못뛰고" 라 써놨던데 다들 눈치챘다싶이 오타임. 5분대 페이스라고 적었다가 글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타가났나봄. 근데 웃긴건 6분도 퍼지는 간부들 많음ㅎ


3. 육체검 특급도 체력이 부족하지 않은건 사실인데 내가 얘기하는 운동신경은 전장순환, 턱걸이, 행군 등등 종합적인걸 뜻함.

제대로 따라가지도 못하는데 나 특급임ㅇㅇ 하면서 구석에 쳐박혀 주머니에 손꼽고 담배피며 핸드폰만 보는 놈들을 비판하는거임.


4. 마지막으로 저번에 어떤글 쓴 새끼네, 소설쓰네 그러는 사람은 상대안하겠음. 뭔소리인지도 모르겠고 익명이라고 이새끼저새끼 하는 사람들은 상대하고싶지 않음.


오늘은 CQB충에 대해 좀 끄적여볼까하는데 써내려가는 내용은 오로지 나의 관점이기에 틀릴수도 있고 두서없을것같아 미리 양해를 구함.


내 생각이 틀렸다면 지적해주고 다른 생각을 댓글로 적어주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토론도 해보고 싶음.



본론으로 들어가서 일단 근접전투(이하 CQB라고 하겠음)라는 전투기술or전술이 요즘같은 시대에 매우 중요하게 대두되는것, 한국군에서도 이를 가르치고 숙달해야될 필요성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백번 동의하며 나도 그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근데 내가 봐온 CQB충들은 그것을 어필하는 중점이 잘못됐음.


그들이 말하는 한국군이 발전시켜야되며 연구해야하는 "전술"의 틀이 CQB, 그 중에서도 "시가전"과 "내부소탕"에만 집중되어 있음


즉, 오늘은 "다른것보다 CQB가 중요하다",  "CQB=내부소탕전술" 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내용임.


CQB를 의미 그대로 TCCC, 야지전술(산악), 근접전투 라고 보고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해당되지않으니 긁히지 말자.


세가지를 얘기해보려하는데 CQB충들은

1. 현대전은 무조건 시가전이고 산에서도 CQB해야되는데 왜 CQB안함? 이게 제일 중요하고 우선시 되야함!

2. 나는 CQB전술을 많이 연구했고 수백만원주고 교육도 받았기에 충분히 교육시킬수 있음!

3. 신병교육기관에서도 CQB 가르쳐야함!


라고 주장한다.


첫번째로 우리나 위쪽놈들이나 대부분의 작전지역과 부대임무가 시가전일까, 아니면 산악전(고지,참호전 등등)일까.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산악전이란 말이지. 한반도는 아직은 절반 이상이 산악지형이고 한국의 대부분 지역(도시포함)도 산으로 둘러쌓인곳임.


까닥 잘못하면 지역전체를 감제할 수 있는 요충지를 뺏기는건데 그걸 버리고 무작정 도시에서 공격이든 방어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가전을 병력 갈아넣으면서 하는게 이득일까? 난 아니라고 생각함.(다른 생각이 있다면 댓글로 부탁함)


심지어 북쪽은 평양같은 대도시가 아닌이상 달동네 판자촌지역과 산악지형이 절대 다수임.


그러기에 아직 우리에게 중요한 순번은 1번이 산악전이고 2번이 참호전, 3번이 시가전이란 거임.


근데 CQB를 주구장창 어필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본인 부대가 산악전과 참호전에서 CQB 전술을 펼칠 수 있는 베이스가 갖춰져있기에 시가지 CQB를 논하는건지 궁금함.


근접전투사격이나 총기핸들링만 교육한다고 되는게 아님.


산악전의 CQB는 중대,소대,분대,팀이 얼마나 잘 협동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여 조직적인 대형을 갖출 수 있는가, 눈빛만 주고받고도 어떻게 움직여야할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합이 잘 맞는가, 조별 통신대책은 잘 구축되어있는가, 나뿐만 아니라 모두의 체력은 작전수행에 지장이 없는가가 선행이 되야함.


전투준비태세, 출동준비태세, 작전통제, 통신, 체력, 대형유지, 행군능력, 수류탄 투척능력, 완수신호, 편제화기, MOPP, 총기조작능력, 사격술 등등


CQB를 하기전에 전투원 개인뿐만 아니라 부대차원에서부터 선행되야하는 것들이 수두룩 빽빽하며 이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었을때 비로소 CQB, 즉  "근접전투" 수행능력이 발현되는 거고 당장 우리가 주도해서 체계적으로 훈련 및 발전시켜야되는 우선적인 과제들이란 말임. 이게 정녕 문제없이 바로 "CQB 훈련"라는 단계로 넘어갈 수준이라고 판단됨? 진짜 그렇다면 할말이 없지만....


1편에서도 어필했던 중점인데 "기본"이 되고 나서야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는게 맞지 않을까?


두번째로 내가 제일 이해안되는 부분인데 산악전이고 뭐고 다 떠나서 3번인 시가전 CQB를 교육시킨다고 하자.


CQB충들은 왜 하나도 빠짐없이 죄다 대테러식 CQB인건지 모르겠음.

그들은 대테러식 내부소탕이 전부이며 그것만 배우고, 가르치고싶어함.

(아닌사람들도 분명 있다고 했다. 그런 사람들 긁히지 말아줘)


물론 완전히 쓸모없다는건 아니긴 한데, 한번이라도 시가지에서 마일즈전투나 비비탄으로 하는 서바이벌게임같은거 해본 사람이라면 느꼈을임.


건물 복도에서 일렬로 몰려 가는거나 한명씩 하드코너찍으며 격실 진입하는게 보병전에서 얼마나 멍청한 행동인지


나는 우크라-러시아전쟁 시가전 영상들 중에서도 그들이 꼭 실전에서 필요하기때문에 교육해야된다고 주장하는 내부소탕전술로 교전하는 영상을 본적이 없음(혹시나 있다면 알려줘 내가 못본거일수도 있으니까..)


인질구출이나 소수 테러범 제압이 목적이라면 그게 정답에 가깝겠지.

근데 우리는 대테러부대가 아니잖아? 일반적인 보병이란 말이지.


국지도발간 탐색격멸이 주임무인 부대는 얘기가 조금 다를 수도있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수색 간 발생 할 "수도" 있는 내부소탕이 필요한 경우에 한정이며, 그것이 필요한 섹터or상황(훈련이라면 탐색격멸 간 민가건물까지 수색하는 경우는 없겠지?)이라면 인근 대테러부대 또는 특전사에게 건물지역 섹터를 넘기고 외부 경계지원을 해주는 것이 타당함.


어쨌거나 결국 보병들은 다 박살내고 때려부수고 사람보다 물자를 더 갈아넣어야되는 전술이 답임.

소탕해야되는 건물에, 또는 격실에 몇명이 있는지도 모르는 판국에 복도에서 PT빼고 하이레디로 줄줄이 쏘세지, 한명씩 진입은 수류탄 한발에, 연발 한탄창에 갈려나가기 좋게 떠먹여주는 꼴 밖에 안됨.


최소 분-소대급의 적이 방마다 대가리만 내밀고 조정간 연발에 자리잡고 갈기고 있을텐데 대테러식 CQB가 통할리가 있겠나


격실진입은 수류탄 서너발 까고 블라인드 파이어로 갈기면서 빼꼼피킹하거나 손거울같은거 활용하고, 복도는 한명이 첨병 역할로 복도의 안전을 확보 후 첨병 유도 하 복도극복 등등


나는 이런게 보병식 CQB라고 생각함


그렇기때문에 방금 서술했던것처럼 보병식 CQB는 수류탄 휴대량과 탄약휴대량, 진입 전 제압사격방법, 코너 및 격실 극복용 손거울or카메라, 참호전투시 교전요령 등등 휴대물자와 교전방법들이 아예 새로 연구되야 한다고 봄.


근데 우리의 충들은 그딴건 모르겠고 무조건 싱글스텍! 더블스텍! 하이레디! 스퀴즈! 플래시뱅! 리미티드페네트레이션! 모디파이! 하드코너! 스캔! 클리어! 가 정답임.


그래, 작전에 있어서 속도와 시간 중요하지.

근데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전시간을 최소화"하며 많은 사상자를 내는 것과

"사상자를 최소화"하면서 많은 물자와 시간을 소비하는 것 중에 어느것이 추후 작전지속에 이로울지는..

세번째로 훈련병때부터 CQB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훈부로 교육사에서 임무수행안해봐서 현실을 모르는 건가 싶음.


서두에 얘기했듯 나도 CQB는 꼭 필요하고 배워야되는 것이라 생각함.


하지만 이 자체가 고급기술이기때문에 선행되야하는 것들이 많은데,

6주 짜리,13주짜리 신병교육훈련,양성반에서 그걸 가르치는것이 가능해보임?


당장 병기본과목도 아무리 열심히 교육시키고 훈련시켜도 자대가면

"어....기억안납니다", "안배웠습니다" ㅇㅈㄹ하는 용사들이 4열종대 앉아번호 연병장 2천바퀴임.


하사들은 못본지 너무 오래되서 요즘 초급반은 어떻게 교육하는지 모르겠네...


그래서 옛날에 나는 CQB는 자대교육이 맞다고 생각해 기본으로 편성된 과목에만 충실했었고, 각개전투할때 열정있어보이는 훈련병분대가 하나씩 꼭 있는데 "너넨 열심히 하니까 특별히 재밌는거 알려줄게" 하면서 짬나면 쉬어가는 타임으로 강의장 건물같은곳에서 간단하게 알려주곤 했음. 열심히 하는 애기들이다보니 재밌어해서 뿌듯하기도 했고...

근데 정확히 말하면 나는 그걸 안한게 아니라 "못"한거지.


교육기간을 늘려서 기초CQB라도 추가 해야된다고 소본부나 교육사에 설득시킬 능력도, 자신도 없었으니까


그게 가능하다고 보거나 본인의 능력이 자신있다면 뒤에서 왜못하냐 왜안하냐 궁시렁대지 말고 직접 나서주길바람. 비꼬는게 아니라 나는 당장 우리부대에서 하는 기초적인 교육훈련을 체계화시키는것 만으로도 벅찬 부족한 사람이기에 능력있는 누군가가 이것을 체계화시켜 전군에 CQB 열풍을 불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때문에 하는 말임(37사 근접전투 사격훈련 처럼)


그저 멋있어 보여서, 내가 좋아하고 재밌으니까 연구해야되고 발전시켜야된다는 마인드는 아주아주 잘못되었음.


그럴거면 UDT, 707, 경찰특임대 이런 대테러가 주 임무인 곳을 가서 덕업일치를 시켜야지 '업'에다가 억지로 '덕'을 맞추려는것은 방향이 다름.


어떻게 하면 그것을 우리부대의 임무와 특성에 맞게 조화시킬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임무수행 간 필요한 훈련의 시작이 어디부터인지를 알고 관철하는 시각이 필요함.


나는 개인적으로 해답을 내지 못하는 불평은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불만있어도 닥치라는거임?" 이라고 말한다면 ㅇㅇ 맞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이 있듯이, 현행에 불만은 있는데 본인이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 없으면 굳이 떠들지말고 떠나면 되는거임.


그냥 아는사람들끼리 술한잔하면서 뭣같네~ 이런거 왜안하냐~ 하는걸 말하는게 아니라 그런 불평을 불특정다수에게 표현하는 행동을 말하는것임.


떠나기 싫으면 미군이 쓰는 좋은 싸제장비니, 대테러식 CQB가 필수니 이런 뜬구름잡는 소리가 아닌 실질적인 연구와 노력을 통해 목표를 이루면 되는것이고, 이도 저도 안되면 그냥 현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생활하면되는 거임.


전문군인으로서, 어른으로서 그런 부끄러운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당직중 새벽에 주저리주저리 끄적여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