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네트워크화 된 적을 이기기 위해서는...
2006년, 이라크에서 연합군을 상대로 한 알 카에다와 온갖 반군들의 반/란전이 극에 달했다. 동시에 델타 포스와 씰 6팀 등의 엘리트 특수작전부대들의 작전을 지휘하는 합동특수작전사령부(Joint Special Operations Command) 가 진정한 최고의 대테러 전쟁 기계로 거듭나고 있었다.
2006년 말, 크리스는 C 스쿼드론에서 그의 팀 리더였던 제시 보에처 상사의 권유로 델타 포스의 G 스쿼드론에 합류하게 된다. G 스쿼드론, 또는 1년 전 까지만 해도 작전 지원 트룹(Operational Support Troop) 이라고 불리던 델타 포스의 이 유니크한 스쿼드론은 JSOC의 이너 서클에서 선견 부대 작전, 또는 AFO(Advance Force Operation)라고 부르는 임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곳이었다.
<이집트에서 AFO 임무를 수행 중인 제시>
AFO란, 직접 타격 등의 임무를 띤 주 작전 요소가 작전을 수행하기 전에 먼저 작전지역에 파견되어서 수행하는 정찰과 정보 수집 등의 저시인성low-visibility 작전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전장 작전 준비Operational Preparation of Battlefield, 작전 환경 준비Operational Preparation of Environment와도 같은 의미이지만 JSOC에서는 AFO라는 약어를 선호했다.
AFO는 기본적으로 델타 포스에서 발전해 나간 작전 개념으로, 델타 포스의 해군 자매 부대인 씰 6팀에서도 조금 늦었지만 1개 스쿼드론에 비슷한 임무를 부여하였다. JSOC의 작전 통제를 받는 ‘특수임무부대’인 델타 포스, 씰 6팀, 공군의 24th STS는 각자 AFO 임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스쿼드론을 각각 하나씩 보유하고 있다.
제75레인저연대도 AFO 임무를 수행하는 연대 직할 정찰 중대, 일명 레인저 정찰 중대(Ranger Reconnaissance Company)를 보유하고 있다. 레인저스는 특수임무부대로 분류되지 않는 경보병 부대이지만, 사실상 특수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작전부대에 속한다. 또한 제75레인저연대는 거의 항상 JSOC의 작전 통제를 받는다.
JSOC이 지휘하는 여러 부대 중 예외적으로 태스크 포스 오렌지만이 부대 전체가 AFO 임무에 특화되어 있다. 오렌지는 인간정보(HUMINT) 및 신호정보(SIGINT)를 수집하는 부대이다.
1980년 델타의 이란 인질 구출 작전이 실패로 끝난 뒤, 델타 포스 지휘관 찰리 베크위스의 요청에 따라 대테러 작전을 전문으로 수행하는 특수작전부대들을 지휘하는 합동 사령부인 JSOC이 1981년 창설되었다.
JSOC이 지휘하는 부대는 델타 포스나 레인저스같이 이란 인질 구출 작전 이전에도 이미 존재하고 있던 부대들도 지휘했지만, 씰 6팀, 24th STS같이 JSOC과 비슷한 시기에 새로 창설된 부대들도 지휘했다. 태스크 포스 오렌지는 대테러 작전을 위한 실행 가능한 정보(actionable intelligence)를 수집하기 위해 1981년 정보 지원 활동대라는 이름으로 창설되었다.
오렌지는 JSOC의 작전을 자주 지원했지만, 첫 20년 동안은 JSOC의 작전 통제를 받지 않고 다른 특이한 지휘계통을 따랐다. 그 때문에 세 글자 정보기관들이 주도하는 작전에도 자주 참여했다.
80년대에는 이란-콘트라 스캔들로 대표되는 정보기관 주도의 불법 비밀 작전들이 폭로되는 과정에서 부대의 이름이 언론에 노출되자 해체 위기까지 겪었다. 하지만, 오렌지가 가진 역량이 국방부에 너무 중요하다는 이유로 해체되지는 않았다.
이 부대가 사용한 여러 대외 명칭 중 ‘태스크 포스 오렌지’ 라는 이름은 2002년에 JSOC으로부터 부여받은 새로운 이름이었다. ‘태스크 포스 오렌지’ 또는 ‘오렌지’는 JSOC의 지휘를 받을 때만 사용하는 코드네임으로, 같이 JSOC의 작전 통제를 받는 델타, 씰 6팀 등의 부대들도 저마다 하나씩 가지고 있던 ‘컬러 코드네임’ 이었다.
델타 포스는 태스크 포스 그린, 씰 6팀은 태스크 포스 블루, 24th STS는 태스크 포스 화이트, 75레인저연대는 태스크 포스 레드, 160th SOAR은 태스크 포스 브라운이라는 코드네임을 사용했다.
AFO 요소가 선견부대작전을 전개하고 나서부터 주요 작전 요소가 직접 타격 작전에 나서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짧게는 하루나 이틀, 길게는 몇 주나 몇 달, 심지어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전자는 전술적 수준의 AFO로, 델타, 씰 6팀의 AFO 요소가 그들의 모부대의 직접 타격 작전 몇 일 전에 투입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후자는 전략적 수준의 AFO로, 오렌지가 수행하는 대부분의 작전이 여기에 속한다.
일례로, 오렌지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6년간 레반트 지역에서 선견부대작전을 수행했다.* 이 AFO 임무는 오랜 기다림 끝에 2008년 10월 26일, 델타 포스와 CIA로 구성된 타격 부대가 시리아에서 타겟을 제거하고 나서야 종료되었다.
*해당 AFO 임무에 대해서는 “시리아에서의 근접 타겟 정찰” 1~5편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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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의 G 스쿼드론에는 주로 델타에서의 경력이 막바지에 다다른 숙련된 오퍼레이터들이 지원, 또는 상부로부터 소환되어 자체적인 셀렉션 과정을 거치고 들어왔다.
G 스쿼드론의 셀렉션 과정은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90년대에 G 스쿼드론(당시는 OST로 불렸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델타 포스 대원 조지 핸드에 따르면, 셀렉션 과정의 절반은 미국 본토에서, 나머지 절반은 해외 영토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어떤 테스트를 진행하고 어떤 코스를 이수하는지에 대해, 그는 셀렉션이 ‘위대한 모험’ 이었다는 코멘트만을 남겼다. 크리스도 2006년 말에 진행한 G 스쿼드론의 셀렉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우리로서는 델타 오퍼레이터들이 경력의 말미에 수행했다고 하는 몇몇 작전들만을 토대로 G 스쿼드론에 들어가기 위해 어떤 훈련을 받았을 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크리스가 G 스쿼드론에 합류한 시점인 06년 말은 JSOC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대테러 캠페인이 최고조에 오른 시기이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성장하는 JSOC이 이라크와 아프간 전구theater 밖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했다.
같은 해 2월 16일, 그가 지휘하는 사령부와 함께 1개의 별을 더 달게 된 노련한 레인저 연대장 출신의 합동특수작전사령관 스탠리 매크리스털 중장은 알 카에다와 같은 극렬 테러리스트 단체들이 이라크와 아프간에만 있을 것이라고 믿을 만큼 순진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2003년 JSOC 사령관으로 부임하고 1년 뒤 이라크에서 알 카에다와 끝장을 보기로 마음먹었을 때 그가 제일 먼저 한 것은 이라크를 담당하는 JSOC 태스크 포스 16의 지휘본부와, 바로 옆의 JSOC ‘글로벌 작전 센터’에 미국 정보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초대한 것이다.
<매크리스털 사령관의 책에서 묘사된 2000년대 중반 이라크의 JSOC 글로벌 작전 센터, 일명 ‘Situational Awareness Room’의 약도. 3x2로 배열된 60인치 스크린 6대 앞 데스크에 Agency Reps, 즉 정보기관 연락관들이 매크리스털의 양 옆, 뒤에 앉은 것을 볼 수 있다.>
곧 CIA, DIA, FBI, NSA 등의 정보기관을 대표하는 연락관들이 글로벌 작전 센터에 저마다 한 자리씩을 차지하게 되었다. 역으로 JSOC 연락관들도 마찬가지로 본토와 전 세계의 미군 사령부들, 미국 정보 커뮤니티의 모든 기관에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 ‘네트워크화 된 적을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도 네트워크화 되어야 한다’ 라는 매크리스털의 지론이었다.
JSOC은 정보 커뮤니티와 함께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만이 아닌 전 세계를 대상으로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레반트, 아라비아 반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의 뿔 등의 지역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글로벌 캠페인에서 제일 먼저 현장에 파견되는 것은 당연히 사령부의 AFO 요소들이었다.
그리고 그 무대들 중에서도 JSOC이 특히 주목한 곳은 알 카에다의 외국인 전투원 네트워크의 중추, 아프리카의 뿔이었다. 따라서 G 스쿼드론에서의 첫 AFO 임무로 사령부가 크리스를 어디로 데려갈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2007년 봄, JSOC의 아프리카의 뿔 태스크 포스가 위치한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를 향해 비행하는 공군의 C-17 수송기 안에서 크리스는 태스크 포스의 브리핑 자료를 읽기 시작했다.
계속
피라미드갬성개추
여건 조성해주는 현장 인텔리 오퍼레이터들 또한 귀한 고급 자원들인 것 같은
미국의 역량이 잘 드러나는 글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