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전투 기술 구분 할 정도되면 저렇게 말해도 알아듣겠지싶다.'


이런 표현을 쓰는 게 사람에 따라서 부적절하다고 말할 수 있는데 과업의 수행단위로 보면 절차가 제일 작은 단위의 과업이라 생각함.


사실 야전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느끼겠지만 개별 전투원이 절차부터 숙달이 되어 있어야 그 다음 상위 단계인 전투기술 숙달이 가능하고 그 단계가 지나야 전술이 숙달이 가능하다는 걸 느끼고 있을 거임.


하지만 대부분의 야전에서는 병기본 교육이나 주특기 교육이라고 시행하는 내용들을 보면 대부분 절차에 해당하는 사항들을 교육 및 평가함. 그리고 병기본평가와 주특기평가 시험 내용을 전투기술이라고 착각하고 병력들이 병기본 평가점수가 높으면 지휘관들이 보고 병력들이 전투기술에 숙달되었다고 착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함.


내가 봤을때 병기본에서 전투기술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 영역은 사격과 각개전투고 그 마저도 현재 병사들 전투력 측정을 위해 평가기준으로 상정해둔 부분은 전투기술과 절차가 섞여있다 생각함. 절차 단위만 병력들에게 가르쳐주고 전투기술이나 전술을 마일즈 할때 알아서 배우라고 시켜놓고 그 상위 단위 전술만 훈련기간때 강조되는 게 현 야전부대 훈련의 실정이라 생각함. 분대급에서 수행할 수 있는 전투기술이나 전술 훈련이 안되어있고 소-중대급에서 과업 수행을 못하는데 대대급 작전을 완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냥 환각제 마약 빨고 난 하늘을 날수 있다고 63빌딩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거랑 똑같은 거지.


실전에 적용 가능한 훈련이라는 건 결국 보병으로서 수행해야하는 과업의 전투기술과 전술인데 이걸 하려면 결국 그 과업들의 맨 밑의 절차부터 교육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함.


제일 좋은 사례가 내가 병사시절 소대장이 했던 지뢰지대 구축 교육이었는데 순서가 다음으로 이뤄짐


상황: 연대 RCT간 소대에 지뢰지대구축 임무가 하달되기로 예정 및 합의됨. 연대 RCT 준비를 위해 1주의 시간이 부여됨.


1. 절차에 대한 이론 교육: 병력들을 모으고 지뢰지대 구축 절차에 대한 이론 교육이 이뤄짐(1일 오전)


2. 절차 실습: 교보재와 함께 연병장에서 실제 절차대로 임무 분담 및 절차 실습 교육이 이뤄짐(1일 오후)


3. 절차 실습: 실 지뢰 매설과 유사한 환경에서 직접 굴토 및 매설까지 하는 실습을 위해 적절한 환경을 선정해서 매설 실습을 함(2일차)


*다른 3일간은 중대 단위, 대대 단위 과업 연습을 진행함


4. RCT간 지뢰지대 구축을 함 


5. 훈련 이후 사후 강평(각 조의 임무 분담 및 과업수행과정에서의 난항, 개선점 도출 등등)


[이론->통제된 환경에서 절차 실습->상대적으로 덜 통제된 환경에서 실습->실 훈련 간 과업 시행->과업에 대한 사후 강평]


사실 예시로 든 게 과업수행에서 절차 수행이 대부분의 과업으로 이뤄지는 지뢰지대 구축을 사례로 들었지만 이렇게 교육환경에서 각 단계 별로 나아가는 방식의 교육이 상당히 효과적이었음.


물론 이게 지뢰지대 구축이라는 과업을 교육한 것이기 때문에 이 방식 그대로 적용 가능한 훈련만 있다고 생각하진 않음. 탄알집 교체나 기능고장처치와 같은 절차 단위의 훈련을 하는 방법이랑 소부대 기동과 같이 절차와 전투기술이 동시에 숙달되어야 하는 훈련과 분대 단위 전투, 소대 단위 전투와 같이 전투기술과 전술이 동시에 숙달되어야 하는 훈련에도 단순히 적용 가능하진 않다고 봄. 하지만 하위 단위의 과업을 숙지 및 숙달시키고 상위 단위의 과업을 숙달시키게 하는 방식의 교육이 나름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을 복무 당시 했었던 거 같음.


어쩌면 저 아래 글에 나온 실전에 적용 가능한 훈련이란 건 이런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해서 병력들에게 과업수행능력을 배양시키는 게 아닐까 싶음




세줄요약


이거 못 읽으면 교범 어떻게 읽고 간부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