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나라는 진지한 태도를 오글거린다고 여기는 데에서 있음.

일본에서 4년간 살았는데, 일본은 처음 도일한 한국인 대부분이 너무 유도리 없고 진지 빠는게 오글거린다고 느껴짐. 그러면서 둘로 나뉘어지는데, 하나는 끝까지 섞여들려 하지 않고 일본인 친구는 단 한명도 없이 한국인들끼리만 어울리다가 끝나는 경우(여자는 대부분 이렇고, 남자 중에서도 꽤 많음) 다른 하나는 잘 적응해내는 경우임.

나라고 완전 후자는 아니였지만, 나중 갈수록 한국인을 피하게 되더라. 물론 다 피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그러면서 많이 경험한 건 일본인들은 무엇인가에 굉장히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경우가 많았음. 학생시절에 거쳐가는 아르바이트라도 정해진 룰을 잘 따르고, 그것을 업신여기는 사람을 바보취급함. 물론 사람 사는 곳이니까 당연히 나름의 유도리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태도 면에서 훨씬 나았음.

하지만 한국에선 그러다가는 십중팔구 욕먹기 십상임. 괜히 나서서 피곤하게 만드냐, 니 혼자 병정놀이 하냐(군대), 뭘 그런걸 지키고 앉아있냐…

꼭 군대가 아니라 사회라도 이 나라는 묵묵히 자신의 책무를 수행하는 사람은 고지식하고 바보같다고 손가락질 하는 일이 비일비재함. 학교에서 공부를 해? 학원에서 더 효율적으로 하고 학교는 쳐 자는 곳임. 알바는 돈만 받으면 되지 내가 점장도 아닌데 주인 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음. 현금 결제라면 어떻게든 매출을 숨겨서 탈세를 해야함. 사회가 이런데 폐쇄적인 군대라면 더하지.

그러니 전쟁도 안 나는데 군대에 심취한 놈은 바보이고 병신인 거임. 간부라면 자기 진급과 안위만 잘 챙기면 되는데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는 거지. 진지한 태도로 군대를 대하는 놈은 오글거리고 짜증남. 

웃긴 건, 한국에선 이 모든 걸 ‘일제 시대의 잔재’ 로 몰아가려함. 이지메, 수직적인 문화, 군 부조리 전부 구 일본군과 일제 강점기에서 온 나쁜 것들임. 근데, 70년 동안 고치지 않는 이유는 대체 뭐임? 유전자 레벨로 각인된 거임? 

많진 않아도 일본에서 자위대원들을 만나볼 기회가 여럿 있었음. 해상자위대 전여친도 있었고, 육상자위대 정보부대 사람들, 친구 아버지가 자위대 영관급 장교인 경우도 있었다. 물론 정말 안 좋은 것들 많음. 경우에 따라선 모병제인 얘네가 한국군보다도 열악해보이는 것도 상상을 초월하게 많음. 근데 오글거릴 정도로 자기 일에 진지한 태도를 보임. ”난 나라를 지키는 자위대원이니까” 같은 게이트(개씹덕일뽕애니)에서나 할법한 마인드셋임.

한국인들 상당수는 이런 얘기 해주면 존나게 웃음. 군대도 아닌 딸딸이대, 밥 먹었다고 징계 주는 정신나간 놈들, 어쩌구 저쩌구…

근데 과연 한국군에서 저런 마인드 가진 사람들 몇이나 있을까? 어느 쪽이 진짜 군대도 아닌 집단일까? ㅋㅋ


*반박 시 너 말이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