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fed8273b58669f451ee83e7458372734378a26b13635ed477f4f58967eddb

한때 대한민국 군 장병들 사이에서 “이 전투화 신고 있으면 발 아프다는 얘기를 꺼낼 수 없다”라는 말이 퍼졌던 브랜드가 있다. 바로 부산의 의류기업 트렉스타다. 낡고 불편하고, 금방 해지는 군화가 일반적으로 뭇매를 맞던 국군의료물자 중에, 트렉스타 전투화는 혁신적인 품질로 “군생활의 마지막 희망”이란 호평까지 받았다.

트렉스타 전투화의 강점은 곧바로 ‘발에서 체감’되는 편안함, 가볍고 튼튼한 내구성, 장시간 착용에도 무리 없는 피팅이었다. 기존 군화가 무겁고 뻣뻣하며, 방수·방한·착용감 등에서 군인들에게 잦은 불만을 샀던 것과 달리, 트렉스타는 고급 가죽·기능성 원단, 자체 기술로 개발된 충격 흡수 아웃솔 등을 앞세웠다.

방산 조달 분야에서는 단가·공급 안정성·계약 조건, 그리고 방사청의 복잡한 심사 기준이 반영된다. 이 과정에서 원가 경쟁력(가성비), 지속적 대량 생산·공급 체계, 기타 품질·납기·기업 재정건전성 등 복합적 요소가 작용한다. 트렉스타는 고가 원가 구조(기능성 소재, 수작업 비율 등), 사업 다각화의 어려움, 코로나·강달러 등 글로벌 악재에 취약했다.

여기에 최근 국방 물자 공급이 ‘입찰 단가’ 위주로 더 치열해지면서, 공공 조달 시장에서 “가장 좋은 제품”이 탈락하는 역설이 벌어진 것이다.

군인, 민간이 한목소리로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좋은 제품”만으로 생존을 논하기 어려운 시대다. 방위산업 내 입찰·조달 제도, 기술 중심 중견기업의 상생 정책, 글로벌 맞춤형 판로 확보 등 다각도 혁신과 지원이 없다면, 앞으로 또 다른 ‘군인의 빛나는 회사’도 조용히 사라질 수 있다. 오늘의 트렉스타가 남기는 교훈, 군을 넘어 한국 생존형 산업정책의 답안을 다시 고민하게 한다.


https://v.daum.net/v/54gn8ozTZy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