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프리카에서의 선견부대작전 <2>
· 동아프리카에서의 선견부대작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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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프리카에서의 선견부대작전 <5>
· 동아프리카에서의 선견부대작전 <6>
몇 일 전에 올렸는데 계속 알바삭 당해서 오늘 다시 게시함.
7부: FRAGO (2)
5월 30일, SIGINT 항공기가 소말리아 북동부 해안 지역에서 알 카에다 조직원들의 무전 신호를 다시 가로챘다. 외국인 전투원들이 탄 보트가 바다가 거칠기로 유명한 아라비아 해를 항해하다가 고장나 버렸고, 임시방편으로 북동부 해안 마을 바르갈Bargal에 정박했다는 것이었다.
바르갈에 정박한 테러리스트들은, 마을 주민들과 총격전까지 벌이면서 마을에서 물과 음식같은 생필품을 약탈했다. 보트가 망가졌기 때문에 이들은 다시 보트를 대 놓은 곳으로 돌아가는 대신 마을 북쪽으로 도망갔다.
SIGINT 항공기는 해당 첩보를 나이로비 대사관의 태스크 포스에, 태스크 포스는 다시 크리스가 대기 중인 보사소 아웃스테이션에 전달했다. 테러리스트들이 숨어있는 것으로 확인된 위치는 마을 위쪽의 언덕 지대 어딘가였다.
곧바로 바르갈 주민들로부터 실시간으로 수집한 HUMINT가 최초 입수한 SIGINT를 교차 검증해 주었다. 바르갈에 나타난 괴한들은 모두 소말리아인이 아닌 외국인들이며, 중무장했다는 내용이었다. 총격전을 치르고 언덕 지대로 도망갔다고도 했다.
SUV 두 대와 크리스, 필, 브래디, 바쉬르, 그리고 몇 안되는 PDF 병사들을 태운 C-130 수송기가 곧바로 보사소를 떠나 바르갈로 향했다.
* * *
바르갈은 아프리카의 뿔 중에서도 뿔의 거의 꼭대기에 위치한 조그만 어촌이었다. 바르갈은 아라비아 해를 마주하고 있는 해안 마을이었는데, 특이하게도 마을에서 2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언덕 지대가 위치해 있었다. 주변이 평평한 모래사장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인지 바르갈은 바로 옆에 비행장이 있는 보사소와 다르게 비행기가 뜨고 내릴 활주로가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C-130은 바르갈에서 남쪽으로 제법 거리가 멀리 떨어진 비행장에 착륙해 PDF 병사들과 오퍼레이터들을 내렸다.
비행장에서 내린 이들은 SUV와 현지 조달한 트럭에 나눠 타고 사막을 몇 시간을 달려 또다른 외딴 비행장에 도착했다. 여기서 다시 다른 수송기에 타고 사막 한가운데의 비행장에 내렸다.
현지에서 트럭을 몇 대 더 구한 뒤, 오퍼레이터들과 PDF 병사들은 바르갈을 향해 북쪽으로 14시간 동안 달려갔다.
바르갈에 있는 다국적 알 카에다 전투원들 중에는 미국의 지명 수배 상위권 타겟들인 파줄이나 나브한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오퍼레이터들은 시간에 쫓겨가며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다음 행동을 계획해야 했다. 세 명은 일단 확실한 사실들에서부터 시작했다. 크리스의 옆 차량에 탄 CCT 대원 브래디가 무전으로 말을 꺼냈다.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하자. 작전 종료 후나 작전이 잘못되었을 때 우리를 빼낼 자산이 필요해. 우리가 가진 선택지가 뭐가 있지?”
“지부티에 있는 고정익 수송기, CASA-212 하나가 우리를 데려갈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지부티엔 CJTF-HOA 자산과의 연락을 담당하는 우리 애들이랑 PJ도 있지.” 크리스가 대답했다.
“맞아. 지부티에서 우리 위치까지 오려면 한... 5시간쯤 걸릴 거야. 아측 요청으로 CAS를 수행할 수 있는 패스트 무버들은 카타르 알 우데이드에 있는 전투기들이야. 거기엔 음... F-15E, F-16C 같은 기종이 있고, 지부티의 CASA보다는 빠르겠지만 여기서 카타르까지의 거리가 더 멀기 때문에 비슷하게 5시간 정도 걸리겠네. 그래도 준비작업은 해 놓아야 겠어.”
브래디가 이어서 말했다.
“아까 지도에서 보니까 바르갈에서 남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버려진 비행장이 하나 있었어. 거기에 잠깐 들러서 비행기를 내릴 수 있을지 확인해보자. 혹시 모르니깐.”
<왼쪽부터 순서대로 브래디, 필, 크리스. 소말리아의 버려진 비행장을 배경으로.>
그렇게 차량 행렬은 언제 버려졌을 지 모르는 소말리아의 폐 비행장에 도착했다. 브래디는 비행장 조사에 나섰다.
보통의 경우에 비행장 조사는 활주로의 길이, 좌표, 활주로 지대의 경사 각도를 측정하고,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지 토양의 전단 강도를 확인하기 위해 페네트로미터penetrometer라는 전문 장비로 땅을 찔러보는 등의 작업을 포함한다. 또한 야간 착륙 유도를 대비해 켐라이트 등의 야광 물질을 활주로의 양 끝과 중앙선을 따라 배치하기도 한다.
브래디는 CCT 대원으로서 수행했을 그 어떤 비행장 조사보다도 더 빠르게 폐 비행장에 항공 자산을 이착륙 시킬 수 있을지 조사를 마쳤다.
“CASA-212가 착륙하는데 필요한 활주로 길이는 300미터 정도, 다시 이륙할 것도 고려하면 400미터 정도 필요할 거야. 이 비행장 정도면 충분하겠군.”
팀은 다시 차량에 올라 작전의 나머지 계획도 짜기 시작했다. 그때 씰 6팀의 필이 아라비아 해의 미 해군 자산을 언급했다.
“아라비아 해에서 해적 퇴치 작전을 수행하는 다국적 태스크 포스에 미 해군 구축함 두 척이 소말리아 근해를 상시 순찰하고 있어. 상부에 연락해서 함포 지원 사격을 요청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건 어때?”
“함포 지원 사격? 이야, 누군가가 함포 사격 지원을 마지막으로 요청한 적이 도대체 언제려나? 2차 세계대전?”
크리스가 농담하자, 세 명은 크게 웃었다. 먼저 말을 꺼냈지만 어이가 없어서 웃는 것은 필도 마찬가지였다. 따라 웃던 브래디가 약간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허무맹랑하긴 하지만, 글쎄,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야.”
셋 중에서 함포 지원 사격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을 꼽으라면, 그것은 당연하게도 브래디였다.
“내가 사전에 타겟팅을 해야겠군. 혹시 모르니까, 안 그래?”
“그래주면 좋지.” 크리스가 말했다.
일단은 지휘 계통을 거쳐 소말리아 앞바다의 미 해군 구축함에게 소말리아의 해변 마을에 소규모 미군 부대가 작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부터 알려야 했다.
곧 브래디는 강력한 위성 통신SATCOM 무전기를 통해 미 해군 함정과 연결되었다. 브래디는 알 카에다 전투원들의 마지막 신호 위치에 기반하여, 함정에 표적 참조점TRP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작전 도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적과의 거리를 벌리고 브래디가 함정에 미리 불러준 TRP로 함포 지원 사격을 요청하면 될 것이었다.
AFO 팀에게 함포 지원 사격을 제공할 이 미 해군 함정은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USS Chafee (DDG-90) 였다. USS 채이피는 2006년부터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 단속 작전을 수행하는 다국적 태스크 포스인 CTF-150 소속이었고, CTF-150은 다시 연합 해양군(Combined Maritime Force) 의 지휘를 받으며, CMF는 5함대, 즉 중부사령부의 해군 구성군인 중부해군사령부NAVCENT의 지휘를 받았다.
USS 채이피와 무전 통화로 지원 요청 준비를 마친 브래디가 다시 말했다.
“우리한테 문제가 생기면, USS 채이피에 연락해서 갑판에 설치되어 있는 5인치 함포의 사격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거야.”
“훌륭하군,” 크리스가 대답했다.
이 모든 것은 소말리아 해안가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차량 안에서 이루어졌다.
차량 행렬은 바르갈에서 서쪽으로 2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잠시 멈췄다. 그곳에서, 바쉬르는 마을에 자신과 친분이 있는 주민들에게 연락해서 안전하게 마을 안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바르갈에 도착한 인원은 JSOC 오퍼레이터 3명, 바쉬르와 그가 이끄는 PDF 병사 12명 정도. 오퍼레이터들은 기본적으로 소총과 권총으로만 무장했다. PDF 병사 대부분은 AK 소총으로 무장했고, PKM 사수가 두 명 있었다.
반면, 바르갈에 보트를 정박하고 북쪽 언덕지대로 도망간 알 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은 스무 명 가량에 PKM 여러 정을 포함하여 중무장하고 있다고 보고받았다. 단순히 수적으로 비교해 보아도 공격하는 쪽이 방어하는 쪽 보다 인원수가 더 적었다.
골똘히 생각한 크리스는 그의 계획을 대원들에게 설명했다.
“먼저, 우리는 마을과 적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 중간에 순찰 거점을 세울 거야. 적 위치와 순찰 거점 사이의 거리는 우리 개인화기의 사정거리 내로 잡아야 되고, 이때 거점을 적에게도 잘 보일 만큼 가깝게 잡도록 하자.
그리고, 하늘에서 날고 있는 SIGINT 항공기의 비행 고도를 언덕 어딘가에 있을 개자식들한테도 비행기 소리가 들릴 만큼 낮춰 달라고 할 거야. 그리고 브래드, 해군 구축함도 여기서 맨눈으로 보일 정도로 근처로 불러줘. 그 다음에... 이런 씨발, 지금 기온이 도대체 몇 도야?”
소말리아에서 가장 더운 시기는 4월부터 6월로, 북부 소말리아는 섭씨 45도까지 오르기도 한다. 지금은 6월 1일 정오였다.
“체감상 한 40도는 그냥 넘겠는데?” 필이 말했다.
“우리 입장에서도 미칠듯이 덥지만, 저놈들은 언덕 어딘가에서 쪄 죽고 있을거야... 우리는 바쉬르 덕분에 우호적인 마을 주민들로부터 적들한테는 없는 땡볕을 피할 장소를 제공받을 수 있고, 물과 식량도 조달할 수 있어. 적들이 주민들로부터 털어간 물자로 열사병에 걸리지 않고 몇 일이나 버틸 수 있을까?
보트가 망가졌으니 육지로 이동해야 할 텐데 우리 마을에서 다음 마을까지의 거리는 어느 방향으로 거리를 계산해도, 수백 킬로미터는 족히 될 거야. 그 사이에는 온통 사막과 울퉁불퉁한 산이 버티고 있어. 저공 비행하는 비행기, 바다에서 보이는 해군 함정, 적 위치에 가깝게 설치된 순찰 거점까지 해서, 우리는 적들을 말려 죽인다.”
하늘의 비행기는 오렌지의 SIGINT 항공기로, 자체 무장은 따로 갖추지 않아 지상의 팀에게 화력을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언덕의 알 카에다 조직원들에게는 충분히 위협이 되었다. 이 조직원들은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AC-130이 주기적으로 공습을 가하던 소말리아 남부의 라스 캄보니에서 보트를 타고 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리였다. 비행기의 프로펠러 엔진 소리는 테러리스트들의 신경을 자극할 것이었다. 심리전이었다.
사실 크리스가 언덕 지대의 알 카에다 전투원들과 굳이 접촉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을 최대한 동원해서 심리전에 나선 데에는 또다른 이유도 있었다. 굳이 티를 내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크리스는 미국인들과 협력하는 PDF 병사들이 여전히 영 못미더웠다.
오퍼레이터들은 케냐에 파병되고 나서 가끔 푼틀란드를 방문하여 PDF 병사들을 몇 번 훈련시킨 적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PDF와 오퍼레이터들이 함께 소말리아를 돌아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서로를 잘 알지 못했다.
더군다나 이 민병대원들은 훈련이 잘 되어 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대다수는 이 지역에서 인기있는 각성제 풀잎인 까트에 중독되어 몇 시간마다 까트를 씹지 않으면 제대로 된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다.
소통의 문제도 있었다. PDF의 리더 바쉬르를 제외하면 방위군 병사들 중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미국인들이 소통을 하려면 무조건 바쉬르를 거쳐서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열 명이 조금 넘는 병사들이 현장에서 한 줌짜리 JSOC 오퍼레이터들의 화력을 증강해줄 유일한 이들이었다. 이날 오퍼레이터들의 무장은 간단한 부착물만 달린 HK416 소총과 권총 한 정씩을 휴대하는 게 다였다.
대사관에서 출퇴근하던 복장 그대로 소말리아로 온 바람에 옷도 사복 차림이었다. 세 명의 오퍼레이터들은 카키색 바지와 셔츠를 입고 그 위에 슬릭형 플레이트 캐리어와 체스트 랙(체스트 리그보다 컴팩트한 형태의 리그)를 걸친 상태였다.
방탄 헬멧도 없었다. 브래디와 필은 야구 모자를 썼고, 크리스는 머리에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나이로비 대사관의 태스크 포스 팀 룸에서 굴러다니고 있던 장구류를 최대한 긁어온 것이 이 정도였다.
PDF 병사들 중에는 그나마 PKM 사수 두 명이 있었는데, 제대로 전투에 쓸 만큼 탄약을 휴대하고 왔는지는 의심스러웠다.
“우리가 가진건 정말 좆도 없군...” 그가 지휘할 대원들을 둘러보며 크리스가 중얼거렸다.
마을에 PDF 병사 몇 명을 남기고 순찰 거점에는 바쉬르와 나머지 PDF 병사들, 그리고 JSOC 오퍼레이터 세 명이 땡볕에서 언덕 지대를 감시하고 있었다. 그렇게 돌아가면서 몇 시간씩 경계를 서니, 오퍼레이터들과 병사들도 슬슬 진이 빠지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인내심을 잃은 것은 바쉬르였다.
“이봐, 도대체 언제까지 여기서 기다리고만 있을 거야? 그냥 우리가 먼저 가서 저 아랍 놈들을 죽여버리고 오면 안 되나?”
크리스가 대답했다.
“글쎄요, 언덕 너머의 적들은 우리보다 화력이 월등히 높아서 이 상태로 우리가 먼저 공격하기에는 너무 위험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적들의 발을 묶어 놓으면 언젠...
“아니, 언제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거요? 나는 내 새끼들 데리고 일어나서 당장 저놈들을 죽이러 가야겠는데?”
강하게 나오는 바쉬르에 크리스도 당황했다.
“잠깐, 잠깐... 진정 좀 해 봐요.”
‘제기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이봐 형씨, 나도 병신은 아니야. 여 앞 바다에 커다란 전함도 보이고, 하늘에 날아다니는 당신네들 비행기 소리도 들린다고. 거기에 우리까지 합세해가지고, 저기 어디쯤 있는 테러리스트 놈들 겁주려고 하는 거 아니야.
근데 이게 뭐야, 몇시간을 기다렸는데 저 자식들은 코빼기도 보이지를 않잖아? 여기서 저놈들과 총격전을 벌이기 싫으면 자네들 비행기로 폭탄이나 하나 어디 꽂아 넣지 그래?”
크리스는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침착하게 말했다.
“오케이. 알겠어요. 알겠는데, 들어봐요. 일단, 우리는 적의 정확한 위치가 어디인지 모릅니다. 그러니 폭격을 할 위치를 정할 수 없고요.
둘째, 저 놈들이 휴대하는 무전기 배터리도 다 닳았는지 조용해서 우리 측 자산으로 신호도 가로채지 못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적들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전혀 모르죠? 언덕 어디에 있다고만 추측할 수밖에 없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기밀 임무에요. 소말리아에 미군 인원들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건 기본적으로 비밀 사항입니다. CIA의 당신 친구들이 이야기 안 해 주던가요? 그러니까 일단 우리가 적과 접촉해서 교전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해군 함정이나 전투기로부터 지원을 선제적으로 요청할 수는 없습니다.”
바쉬르는 한층 화를 누그러뜨린 듯했다.
“후... 알겠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자네들이 지금 하고 있는 잘난 전략이 도무지 잘 먹히지를 않고 있다는 거야.”
바쉬르는 그러고는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이때가 오후 3시쯤이었다.
급한 불은 껐겠다, 오퍼레이터들은 다시 상황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주변에는 까트를 씹어 먹으면서 퍼져 있는 푼틀란드 방위군 병사들 몇 명이 전부였다.
바쉬르의 말이 완전 틀린 것도 아니었다. 언제까지나 순찰 거점에서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언덕 지대의 알 카에다 전투원들 사이에서 열사병 환자가 발생해서 전투 불능 인원들이 발생하기를 바라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러다가는 아군도 쪄 죽을 기세였다.
거기에 더해 유일하게 오퍼레이터들과 언어가 통하는 바쉬르의 의견을 무시할 수도 없었다. 마을에 발을 들일 수 있는 것도 바쉬르 덕이었다. 바쉬르가 그냥 자기 병사들을 이끌고 철수하면 오퍼레이터 셋은 말도 안 통하는 소말리아의 외딴 마을에 덩그러니 놓이는 셈이었다.
크리스는 바쉬르에게 한 마지막 말이 마음에 걸렸다.
‘적과의 접촉이 있기 전에는 지원을 요청할 수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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