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간부하려고 했지만 군생활하며 로망이 다깨져서 그냥 지잡졸업하고 코딩으로 먹고사는 월급쟁이임


간부 비율이 타갤에 비해 존나 높아서 전역마렵다는 글이 많은 듯 한데 문득 어떤 경험이 떠올라서 적어봄


신입때 나보다 한 4~5개월 정도 늦게 입사한 형님이 계셨는데 대충 나이가 서른 셋? 넷? 정도 되셨음


나도 적은 나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20대 바운더리 안에는 있었는데, 저 형님은 뭐하다가 이제야 오셨는가 싶었음


알고보니 보병으로 군생활 8년 하고 현타와서 때려치고 이런저런 일하다가 국비지원으로 코딩배운 후에 오신분이었음


당시 나도 변변찮은 상태였지만 그 형님을 보니 비전공자인데다 나이도 꽤 많아서 과연 잘 적응하시려나 했음


옆에서 지켜본바 간부출신이라 조직생활과 처세, 그때그때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음


그러나 코딩은 특성이 다른 일이다보니 많이 헤매셨고 상사한테 혼도 많이 나고 야근도 많이 하셨음


사람과 안친한 코딩충들 특성 상 하남자 에겐남 멘탈병신들이 수두룩한데 그 형님의 정신력과 근성은 그들에 비할바가 못됐음


그렇게 1년 2년 붙어계시면서 어느정도 가다가 생기시기도 하고 친화력도 엄청좋으셔서 연애와 결혼과 이직을 비슷한 시기에 달성하심


보통 이직해봐야 현재 연봉에서 10퍼정도 오르면 잘갔다고 그러는데 그 형님은 +1000만원으로 이직하셨음


그게 한 5년 6년 전이니까 지금은 애낳고 잘 살겠네


여하튼 이런 케이스도 있으니까 전역마려운 간부님들은 결정은 신중하게 하시되 미래에 대해서 너무 쫄지 않았으면 좋겠음


내가 여기 나가면 뭐먹고살까 라는 생각 자체가 사람을 그 환경에 종속시키는 노예마인드임


군대가 그런 케이스가 유달리 많이 드러나는 편이지만 민간회사도 비슷함


더구나 좆소가 유달리 까이는 편이지만 머기업 출신들도 지식도 부재하고 마인드부터 묻어가려는 사축인 사람들 많더라


그리고 지금이 얼마나 좋은 세상임? 한달 밥값보다 더 적은 돈으로 AI를 쓸수있자네


완벽하지는 않아도 밖에 나가서 뭐 먹고 살아야 할지 진로 설계같은것 그 뭐 전직교육원? 이딴데보다 훨씬 퀄리티 좋은 상담 해줄듯


나와서 커리어 변경하는데 1년 2년 고생하는거는 필수 과정이지만 군대에서 온갖 개병신들을 상대한 간부님들 멘탈리티로 못버틸거 없다고 생각함


평생직장도 없고 평생커리어도 없는 시대니 너무 한탄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