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지게 집에서 쉬다가 해질녘 즈음 해서 운동하러 나갔다..


4km 달려서 철봉 있는 공원에 가서 턱걸이랑 딥스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가토즈에 습기차는 걸 닦아내고 있었는데


큰 키에 더벅머리, 청바지에 블레이저를 걸친 기열 민간인과 그 여자친구가 하하호호 웃으며 다가오는 게 아닌가


기열 민간인은 여자친구 허리에 손을 감고 있었고, 여자친구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한 손을 들어 철봉을 가리켰다


마치 "오빠는 턱걸이 몇 개나 할 수 있어??" 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러자 남자는 사람 좋은 듯 그 잘생긴 얼굴로 생긋 웃어가며 철봉에 탁 매달렸고, 이윽고 힘을 주더니 0.7개정도 애매한 높이의 턱걸이를 힘들게 해냈다.


여자친구 분은 뒤에서 오~~ 대단한데~~~ 라고, 남자를 치켜세우며 한껏 좋아했다. 남자는 내려와서 머쓱한 표정으로 다시 여자친구 손을 잡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내 쉬는 시간이 다 되어 나도 철봉에 매달렸다.


한 개, 두 개, 세 개... 저 커플은 자연스럽게 다시 서로의 허리에 손을 감고 길을 갔다.


네 개, 다섯 개, 여섯 개...


가토즈가 내 눈물을 가려줘서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