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전술변화: 대드론전술을 중심으로



북한은 1953년 한국전쟁 정전 이후 약 70여 년간 대규모 전면전 경험이 없는 상태이며, 러·우 전쟁이라는 전례 없는 기회를 맞이하였다. 북한 지도부는 북한군이 자국에서의 전면전 상황 없이도 현대전 환경에서 실전 경험을 획득할 수 있는 이 기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서방과의 직접적인 충돌 없이 고도화된 전투기술과 전술을 습득할 수 있는 장으로 보고 있다.



1. 초기 전개(2024년 10~11월)

2024년 10월 중순, 북한은 약 12,000여 명 규모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견하기로 결정하고 10월 8~13일 차로 약 1,500여 명의 부대를 극동 러시아로 보냈다. 수 주간 합동훈련기간 동안 러시아군은 북한군에게 현대전에 필요한 기술 교육을 실시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에 따르면, 북한군은 러시아에서 야간 활동과 보병전술뿐만 아니라 포병, 드론, 전차전 운용까지 기본훈련을 받았으며, 이는 북한이 파병을 통해 현대전 교습 습득 기회를 삼았음을 보여준다.


북한군은 훈련 중 러시아제 정찰드론 운용, 통신체계, 전파교란(EW) 대응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24년 10~11월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은 아직 일부 교리 상 드론 대비 전술을 갖추지 못했고, 러시아군 지휘 하에 종속적인 역할을 시작했다. 11월까지 북한군은 현대전장 적응 단계에 머물며 대드론 전술 없이 정찰드론의 감시와 공격드론의 위협을 체감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2. 실전 적응, 대규모 피해(2024년 12월)

12월에 접어들어 북한군은 본격적으로 쿠르스크 전선에서 전투에 투입되었고, 포격 위협에 대비해 분산 전술을 취하라는 지침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다수 병력이 밀집 이동하여 우크라이나군의 포병 및 FPV 자폭드론에 큰 피해를 입었다. 12월에는 우크라이나 측 드론 정찰/표적획득 능력 앞에 북한군의 피해 대상이 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12월 한 달 동안 북한군은 본격적인 전투에 돌입하게 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경험한 시기로 합참에서는 비슷한 시기 북한군 1,100여 명의 전사·부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12월의 혹독한 전투를 겪으며  현대전 교훈을 피로써 얻는 상황에 직면했다. 대규모 손실을 입자 러시아군과 북한군 지휘부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전술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하지만 12월까지 북한군은 여전히 기존 교리에 머물러 있으며, 밀집 공격을 보였다가 우크라이나 드론-포병 연계 공격에 취약함을 드러냈다. 북한군은 엄폐와 분산 등의 회피 기법을 충분히 적용하지 못했고, 그 결과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단기간에 수천 명 규모의 사상자를 냈다. 통신과 지휘계통의 문제로 부대 간 협조된 작전의 미흡이 드러나 적의 드론뿐 아니라 우군 오인사격까지 발생했다. 2024년 말 결국 북한군은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최전선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북한군은 피해를 통해 드론전에 대한 뼈아픈 교훈을 얻었고, 이것이 다음 국면의 전술 수정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3. 드론 대응 전술 형성, 전열 재정비(2025년 1월~2월)


2025년 1~2월 동안 북한군은 임시적으로 전열을 재정비하며 대대적인 공세는 중단되었는데 이는 피해로 인한 후방 철수 및 전력 보충으로 풀이된다.


북한군은 후방에서 자신들의 전투 경험을 분석하고 적 정찰드론에 대한 은폐책 등을 연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소 수 주간 전투가 소강상태를 보였고, 그 사이 북한군은 재훈련과 전술 수정을 거쳤다. 한 가지 주목할 변화는, 북한군이 이전 교훈을 반영하여 더 작은 규모로 기동하고 드론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술을 수정했다는 점이다.



북한군은 드론에 의한 감시와 타격에 대응하는 전술을 공식화했고, 우크라이나군이 노획한 북한군 내부 문건에 따르면, "실시간 UAV 정찰에 따라 포병과 드론 공격 위협이 크므로 분산 전술을 쓰라"는 사전 경고가 있었지만, 현장에서 "많은 병력이 함께 모여 움직여 큰 피해를 봤다"고 평가하며, 향후 병력을 2~3명씩 소규모로 분산 운용하라는 지침이 담겼다. 또한 드론을 무력화하기 위해 "대드론 감시·타격 분대를 편성"하도록 지시했다. 실제 북한군은 드론을 격추하는 전술로 한 명을 미끼로 노출시키고, 나머지 인원이 총기로 드론을 사격하는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러한 미끼 전술과 정확한 사격으로 드론을 떨어뜨리는 북한군의 솜씨는 우크라이나 병사들로부터도 "사격 실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아울러 북한군 일부는 러시아군처럼 휴대용 드론 탐지기와 산탄총 등을 휴대하며 소형 드론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이는 전자전 장비가 부족한 북한군이 자체적인 소구경 화기와 센서로 드론에 대응하는 방법을 도입한 것이다.


이 국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북한군의 전술적 변화이다. 앞서 획득된 북한군 문건의 내용처럼 북한군은 대량 피해를 막기 위한 전술 수립에 착수했다. 병력 분산, 은폐 접근, 소부대 단위 돌격 등이 공식 전술 지침으로 채택되었다. 또한 대드론 대응 전술로 전담팀 구성 및 미끼 사격술이 도입되어 소형 드론 위협에 대처하기 시작했다. 실제 전후방 전선에서 북한군은 이전처럼 무리 지어 움직이지 않고 작은 공격조로 기동함으로써 드론과 포병의 동시 살상효과를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부상자 후송에서도 북한군은 동료를 버리고 가지 않고 끝까지 데리고 나오는 등 조직적으로 대응하여 전력 보존을 꾀했다. 사격술 면에서도 북한군은 훈련된 특수부대 출신 답게 명중률이 높아 드론을 향해서도 겁먹지 않고 사격을 가하며 적 드론에 적극 대항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러한 변화는 북한군이 2025년 1~2월 재편 기간 동안 학습한 결과로, 이후 맞이할 재투입 국면에서 보다 세련된 전술 운용으로 나타나게 된다. 결국 북한군은 현대전의 핵심인 드론전에 대응하는 나름의 방법론을 구축했고, 이는 이후 쿠르스크 전선에서의 작전 운용을 가능케 한 밑바탕이 되었다.



4. 재투입 이후의 전술 변화(2025년 3월~4월)

2025년 3월부터 북한군은 쿠르스크 전선에 재투입되어 공격 작전을 재개했다. 러시아군은 3월 초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하고 있던 쿠르스크 영역의 상당 부분을 단기간에 탈환했는데, 미국 정보공유 중단 등의 변수도 있었지만 북한군의 적극 가담이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 


우크라이나 독립강습연대 지휘관 쉬리야예프(Shyriaiev)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군은 한번에 큰 손실을 입지 않기 위해 소규모로 공격을 시도했다고 하였다.


이는 과거 북한군이 정형화된 밀집 돌격 전술에 의존해왔던 방식과는 명백히 다른 패턴을 보여주며 북한군이 전장에 적응하고 전술적으로 진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 소령 올레 쉬리야예프(Oleh Shyriaiev)는 북한군이 매 공격마다 가장 앞서 투입되고, 러시아군은 북한군이 점령한 지역을 뒤따라 확보하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북한군을 돌파 선봉대로 지속 활용하면서도, 북한군이 이제는 그 역할을 일정 수준 수행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4월 초까지 북한-러시아 연합군은 쿠르스크 내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50~60% 이상을 탈환했고, 우크라이나군은 극소수의 거점을 남기고 수미 방면으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북한군이 합류하기 전 7개월간 정체되었던 전선을 움직이는 데 크게 기여한 성과로 평가되지만, 동시에 북한군 자신들도 수천 명의 희생을 치렀다.


북한군은 드론전과 전자전 측면에서 한층 더 능동적인 양상을 보였다. ABC 뉴스 등 서방 매체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장병들은 "북한군은 드론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총기로 격추시킨다"고 증언했다. 이는 이전 국면에서 마련된 대드론 전담조 편성 및 사격술이 실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북한군은 부대마다 드론 감시장비와 사격술을 운영하여, 머리 위로 나타나는 우크라이나 드론을 적극 격추함으로써 우군 피해를 줄였다. 또한 소형 FPV 자폭드론에 의한 기습에도 대비해 전방에 미끼 인원을 세우고 후방에서 사격하는 전술을 구사하여 우크라이나 드론 여러 대를 격추시켰다고 전해진다. 



협력 측면에서 눈여겨볼 점은, 북한군과 러시아 해병대 등이 연합작전을 하며 드론 운용 정보를 공유했을 가능성이다. 일정 수준 상호 신뢰가 형성된 부대 간에는 표적좌표 데이터나 드론 영상 정보가 공유되었을 것이고, 북한군도 이를 통해 적 위치 파악 및 은폐 기동에 활용했을 것이다. 결국 3~4월 동안 북한군은 드론전을 둘러싼 환경에 능숙히 적응하여, 드론을 쫓고 쏘며 드론으로 보고 쏘는 현대전에 한 발 다가선 모습을 보였다.


이 시기 북한군의 전술 적응은 비교적 완성된 형태로 나타났다. 소부대 전술에서 산개 대형으로 은폐 기동을 시도함으로써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관측과 포병 화력으로부터 자기 보호를 향상시켰다. 동시 소규모 침투를 통해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점진적으로 소모시키는 수평적 기동전술을 구사했다. 이러한 변화는 우크라이나 방어 측에 큰 부담을 주었으며, 우크라이나 한 소대장은 "북한군이 방어가 취약한 지점을 노려 우리를 지치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북한군은 사격 능력과 체력이 우수하여, 러시아군보다 정확한 사격으로 드론을 떨어뜨리고, 부상병을 신속히 후송하는 등 조직력을 보여주었다. 이는 회피 기동과 피해 통제 면에서 러시아군의 일반 병력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의 이러한 적응 노력에 한계는 존재했다. 4월 초까지 우크라이나군의 지속된 공격으로 북한군 누적 사상자는 더욱 늘어나 영국정보기관 평가로는 5천여 명에 이르렀고, 일부 정예 장교와 병사도 손실되었다. 이는 아무리 전술을 개선해도 드론과 포병이 주도하는 화력전 속에서는 일정 희생이 불가피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북한군의 교리 적응력은 주목할 만하다. 초반의 시행착오를 거쳐 짧은 기간에 현대전에 상당히 따라붙는 대응전술을 마련한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경험은 북한군이 향후 자체 군사교리 발전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ISW 등은 "러·우 전쟁 경험이 북한군의 미래 공격교리 개발에 활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는데, 특히 드론 운용 및 대드론 대응 전술 분야에서 이번 전쟁 경험이 북한군 교범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2025년 4월 현재, 북한군은 쿠르스크 지역에만 투입되고 다른 전선으로의 확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는 북한군이 특정 국면에서만 활용되는 제한적 자산임을 뜻하지만, 그 제한된 국면에서는 나름의 전술적 가치를 입증했다고 볼 수 있으며, 재투입 이후 드론전의 위협 속에서 학습된 회피·대응 전술을 효과적으로 적용하여 작전에 적응하고 초기 대비 훨씬 향상된 생존력과 전투 지속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후략)


출처: 합참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역에서의 북한군 전술 변화에 대한 시사점 - 북한군의 드론 전술을 중심으로 -

북한군 전술 변화에 따른 우리 군의 대응 방향은 글이 너무 길어져서 별도로 작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