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2년 여름, 코로나로 인해 취침시에도 마스크를 쓰고 자라 할 정도로 통제가 심할 때였다.

당시 우리 중대는 위병소 근무를 전담하고 있었고 대대 간부들이 출퇴근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위병소 근무자들과 접촉하는 것을

누군가 대대장 마편에 찔렀고, 이후 '전 간부 신원확인 전 마스크를 쓰고 창문을 내려라' 지침이 하달됨.


사실 병사들 사이에서도 뭐 그런걸 찌르냐는 분위기가 다수였는데 여기에 특전 출신 짬하사 하나가 애들이 괘씸하다고 느꼈나 봐.

평소에도 성격 ㅈㄹ맞기로 유명했는데 마편 이후, 병사 생활관 문에 달린 창으로 슬쩍 염탐하다가 생활관에서 취식하거나,

마스크 조금이라도 내려서 쓴 인원 있으면 바로 문 열고 들어가서 '워붕이 너 마스크 착용상태 불량, 중대장님께 보고 드릴게' 이랬음.


당연히 자기는 억울하다며 하소연 하는 인원들도 있었지만 그 짬하사는 '너네가 먼저 간부들 찔렀으니 우리도 똑같이 고통스럽게 해줄거야, 어디 한 번 당해봐'

정확히 이렇게 반박함.


그리고 해당 발언 이후, 마편에 비판적이었던 병사들조차 180도 돌변해서는 간부들 행동 하나하나 주시하다가,

뭐 하나 걸리기만 하면 바로 중대장, 대대장 마편에 찌르는 大마편의 시대가 열리게 됨.



기억나는 마편 내용들이


1. 변기가 매번 막히는데 간부의 소행으로 의심된다, 간부들 대변은 간부숙소에서 해결하게 해달라


2. VTC프리징 걸어놓고 핸드폰 하는 당직사관들 보면 상대적 박탈감이 드니 간부도 당직근무시 핸드폰 사용을 금지해달라(실제로 적용됨)


3. 간부들 국지도발 훈련 나가면 두돈반, 진지에서 폰게임만 한다, 징계해달라


4. 분리수거장 관리는 용사들이 하는데 간부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다. 간부는 분리수거장 출입 금지해달라(쓰레기 버릴 일 있으면 행정반에서 분리수거장 키 받아가게 조치)


5. 마스크 착용불량 간부에 대한 고발


6. 간부들이 밥을 너무 많이 퍼가서 용사들 밥이 부족하다(선 용사, 후 간부 식사로 조치)



간부들에 대한 저격마편만 해도 저정도였고 그 외 징징거림이나 기상천외한 내용들도 많이 올라옴.

실제로 옆소대 군생활 15년차 짬상사 소대장이 마편에 긁혀 전출 당하면서 용사-간부(부사관)간 불신과 견제의 분위기는 극에 달하게 됐다.

(내용은 비공개였으며 말 한마디 없이 하루 아침에 사라짐)


이후 병사들의 세대교체, 부사관 진급자 교류 등으로 점차 희석되어 갔지만 내가 전역하는 23년 8월까지도 여전히 간부에 대한 증오심이 꽤나 진하게 남아있었다.


참고로 사건의 발달이 된 특전 짬하사는 용사 진급평가 3km 측정 바퀴 수 잘못세서 애들 한 바퀴 더 돌린걸로 찔려서 대대 저격반으로 전출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