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있었음.


1. 화장지 커버에 손 베인 거

다른 데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우리집은 화장실 휴지 커버가 철제인데다 날카로워서 쉽게 베임.

그거 모르고 볼일 보고 휴지 꺼내려다가 모서리 부분에 엄청 세게 부딪혔는데 진짜 과장 1도 안 보태고 한 15분 정도 피 철철 흘림.

새끼 손가락 마디 쪽 혈관 바로 옆부분이었고 진짜 피는 계속 나는데 10분이 지나도 안 멈추더라.

어 ㅅㅂ 어쩌지 어쩌지 ㅈㄴ 벙쪄가지고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피 다 흘리고 손가락이 시퍼렇게 퉁퉁 부어서야 피가 멈춤.

피 흘릴 때 진짜 상처난 부위 주변이 ㅈㄴ 시리더라. 매복니 빼려고 그라인더 비슷한 걸로 잇몸뼈 갈 때 신경 건드리는 느낌처럼.

지금 보면 별 거 아닌데 그 땐 피가 안 멈추니까 와 이거 잘못하면 죽겠다 싶었음 ㅋㅋㅋ


2. 면도기에 손바닥 베인 거

군 보급품 중에 회색 칫솔통 있잖음? 거기다가 칫솔 + 치약 + 면도기 이렇게 3개 넣어놓고 다녔었음.

문제는 이게 ㅈㄴ게 안 열린다는 거. 진짜 힘 꽉 줘야 열릴까 말까 할 정도로 개쓰레기였음.

한번은 샤워 다 하고 면도하려고 칫솔통 열려는데 엄청 안 열리더라고. 심지어는 거기에 물 묻으니까 미끌미끌해.

그래서 에라 ㅅㅂ 싶어서 힘 ㅈㄴ 꽉 줘서 칫솔통 열긴 열었는데 거기서 튀어나온 면도기가 손바닥 부욱 긁고 떨어짐.

당연히 피 철철 남. 피부 찢겨서 면도기가 대롱대롱 메달린 상태로 피 뚝뚝 떨어지고 있음.

순간 화장실 휴지 커버에 손가락 베였던 거 생각나더라고. 그래서 주변에 수건 있길래 그걸로 대충 지혈?하면서 옷 갈아입고 병원 감. 수건 떼보니까 진짜 농담 안 하고 몽둥이 찜질 당한 시체마냥 시퍼렇게 멍들어있었음.

손가락 베였을 때처럼 손바닥 긁힌 부분이 엄청 시리더라. 아직도 그 느낌을 못 잊음.




실제로 피 많이 봐왔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피 찔끔찔끔 나는 것만 보다가 갑자기 대량출혈 나는 거 보면 몸이 자동으로 멈추더라. 말 그대로 머리가 새하얗게 됨.

하물며 평시에도 이런데 전쟁통에 누가 다쳐서 응급 처치해야 하는 상황이면 더 혼란스럽겠지. 살릴 수 있는데 늦게 대응했다가 죽을 수도 있을 거고.

여튼 별 거 아닌 일상적인 경험이었는데 반복적인 응급처치 교육이 중요하겠구나 생각이 들더라. 피가 흐르는 걸 육안으로 보면서 교육하는 것도 나름 효과적이겠다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