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병사랑꾼 워붕이들에게는 영 익숙치 않을 K55.
저기 차체 뒤에 달린게 스페이드라는 것인데
K55A1은 차체가 개량되어서 어느정도까지는 스페이드를 땅에 박지 않고도 쏠 수 있지만
K55는 무조건 박고 쏘아야 한다
그럼 이걸 어떻게 땅에다가 박느냐?
기본적으로는 목적지에 도착하면 도수로 스페이드를 땅에 닿게 내려두고
조종수가 천천히 후진하면 지렛대 원리로 알아서 몇십톤에 달하는 K55의 무게 덕에 스페이드가 땅으로 박히게 설계되어있다.
자 근데 겨울에 훈련을 나가면
눈이 왔든 안 왔든 간에 저 드넓은 땅이 죄다 얼어있다
그렇다고 K55로 무대뽀로 후진시켜 스페이드를 박으려고 해봤자
땅은 꿈쩍도 안한다
스페이드가 부러질 뿐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뭘 어떻게 해
곡괭이로 존나게 파야 한다
분명히 몇십톤이 나가는 포병장비가 있는데
결국 사람이 곡괭이로 존나게 스페이드가 들어갈 작은 구멍을 파 주고
그 구멍에 스페이드를 맞춰서 얼음땅 처녀막을 박살내고 스페이드를 꽂아넣어야 한다
그것은 철원의 1월이었던 것 같은데
정말 곡괭이질을 아무리 해도 뚫리지 않았다
마치 그것은 환타지 소설에 나오는 아다만티움을 떠올릴 정도로 강고한 땅이었다
결국 모두가 포기하려 한 순간, 3포반장 (대충 짬중사)이 주변을 둘러보더니 우리가 파던 땅에 무언가를 뿌렸다
그리곤 라이터로 그 검은 것에 불을 붙이자 순식간에 불이 타올랐다
잠시 땅을 그렇게 불로 지지고 나니 우리들도 조금이나마 따뜻해지고 땅도 녹아 수월하게 땅을 팔 수 있었다
나는 나중에야 3포반장에게 물어보았다
대체 그 검은 물체는 무엇이었냐고
뜬금없지만 포병은 이 장약이라는 화약과 굉장히 친숙하다
그런데 이 장약은 일단 보관 용기에서 꺼내고 나면 천에 싸여있다
누군가가 칼로 조금만 째서 내용물을 가져간다고 해도 아무도 알지 못한다
화약이기에 불을 조금만 가까이해도 빠르게 타오른다...
하지만 실사격시 장약의 양에 차이가 있으면 사격통제(FDC)에서 계산한 것과는 전혀 다른 곳에 포탄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몰래 삥땅쳐서는 안되는 물건이다.
결국 나는 3포반장에게서 그 검은 물체가 무엇인지 듣지 못했고 지금도 알지 못한다...
사실 이 이야기는 픽션이다...
우크라이나 전장을 보니 사람 생각은 비슷한 모양이다...
국내에 장거리사격을 못하다보니 n호이상의 장약이 항상남고 옛날엔 잔여장약은 현장에서 불태워서 처리하다보니 그럴수있었지
추억이다.. 신년맞이 포탄사격 할 때 마다 연병장 땅파고 태울 수 있는거 다 넣어서 불질로 땅 녹이고 했었지 ㅅㅂ - dc App
강원도 전방에서 한겨울에 곡괭이 땅에 내려 찍으면 불꽃만 튀고 땅은 흠집만 났음. 환장 하는줄...
재밌네 ㅋㅋ 군갤에도 올려줘요
혹한기에 숙영지 팔때 진짜 땅에 불피우고 땅깜 그렇게 한나절 했는데도 발목?보다 조금 더 팠음. ㅆㅂ 군단장 시찰 온다고 숙영지 다 가슴까지 땅파고 만든다음에 위에 방수포랑 전차 위장포 덮어서 위장하라는데 도저히 안파져서 결국 주임원사가 포크레인 수배해서 땅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