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랑 아빠한테 들은 썰만 들어도 이게 군대인지 군벌집단인지 모르겠음


1. 제일 충격이었던거는 투표였음

다 모아놓고 야들이 알제? 찍어야 할 번호는 따로 있다 알제? 잘하자~ 한마디하면

걍 찍어야 함 다른 표가 하나 나오면 그날 밤은 잠 못자는거고 

그러다가 진짜 맞아서 죽은 사람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았다는데 사고는 어떻게 처리되었느냐고 여쭤보니까


할아버지: 그냥 죽은거지. 부모한테 편지 한통가고. 그 땐 글 읽을 줄 아는 사람도 몇 없어서 그 편지 내용이나 알까. 그냥 죽은거야.

 


2. 휴가 복귀 전날, 주말이라 미용실 연데가 없어서 집 주변 오래된 이발소에 들어가서 한 80대 이발사 분에게 머리를 맡겼음

그 분 말로는 12사단 출신으로 자기 부대는 월남에서 들고온 최신무기들을 썼고 자기는 특수보직이라 M1 게런드에 스코프를 올려서 저격병을 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음

그래서 내가 아 정말 고생하셨네요 존경합니다 한마디하니까 엄청 활기를 띄시면서 군 시절 이야기를 거의 30분을 하셨음

그러다가 그 당시 월급에 대해 여쭤봤는데 


이발사 분: 그 때 밥을 어떻게 먹었는지 생각도 안 난다. 닭 목욕한 물에 찐밥을 푹푹 말아 먹었다. 월급이 있긴 하는데 월급이 없다고 부식 몇개로 지급한 때가 많았다. 그마저도 선임들에게 다 뺏긴다. 월급이 어딨나. 민가를 터는 일도 빈번했다. 


나: ??? 민가를 턴다니 무슨 말씀이세요?


이발사 분: 민가에 들어가서 고추장, 된장, 쌀 달라고 으름장을 놓으면. 주민은 줄 수밖에 없다. 그 시골에 경찰이 어딨나 말을 해도 군대 말똥들이랑 노닥거리다가 마무시키는게 일이다. 부식이 부족하고 병사들은 배고프니까 민가를 터는거다.



무슨 상남자의 시대니. 낭만의 시대니 환상가지지 마라...

군대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그냥 유사군벌집단에 가까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