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쓴 경험담에서 좀 더 말단 수준으로 내려온 이야기 다룰거라고 했는데
내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갤 이름에 맞게 좀 더 보병 개인장구류 관해 이야기 나누었던 경험 위주로 기술해 보겠음
특히 우크라에서 실전을 경험한 현지인, TCN (+한국인) 대원들의 경험과 증언 위주랑
내가 가끔 참석하는 나토 산악전 CoE에서 Dismount Infantry Mobility 세션에서 주워들은 얘기니까 참고하셈ㅋㅋㅋㅋ
보급 장비는 버리고 사제 장비만 쓰면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좋아하는 사제 장비들을 전시에도 쓸거면 다음 조건들을 지켜주는게 좋음:
첫번째, 보급으로 나오는 개인 장구류의 운용능력을 확보 및 지속 유지할 것
두번째, 사제 장비와 보급 장비 모두 다양한 조건, 임무, 환경에서의 운용능력을 검증하고, 배양하며, 교정할 것
세번째, 가능하다면 최적화된 사제 장비를 1세트 말고 2세트 이상 구비할 것
저번 글에서도 다루었지만 오늘날 피아를 가리지 않고 모든 나라의 MDO식 교리에서 지향하는 목표는 동일함.
그렇기에 아측이 모든 전장과 축선에서의 승리를 통해 적의 전력 전반을 완전히 분쇄시키면서 단기 결전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우리와 유사한 역량을 가진 적국도 모든 전장과 축선에서 격렬히 저항하며 우리의 전력 전반을 분쇄시킬 것임.
이처럼 한쪽이 완전히 일방적으로 붕괴되지 않는 대신, 양쪽 모두 반신불수가 된 상태를 '불완전 연소' 라는 시나리오로 부르고
이 경우 전쟁은 단기 결전에서 장기 소모전으로 전환된다고 예측됨.
사실 이건 '오늘날 총력전은 불가능하다' / '삼면 전쟁 딜레마' 라는 더 큰 주제의 하위 논점인데 그건 내용이 너무 길어지니 제끼겠음ㅋㅋㅋ
아무튼 소모적인 전쟁은 비단 인명과 재산 뿐만 아니라 장비의 소모와도 직결되는데
전차, 장갑차, 항공기, 함선의 소모와 더불어 보병들의 개인 장구류도 야전 배치 기간이 길어지며 급격히 소모됨.
즉, 더 이상 MOB, FOB, OP를 오가며 하루이틀 작전하는 GWOT 시대의 럭셔리한 루틴이 지속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우리는 이제 강렬한 햇빛, 폭우, 진흙을 뒤집어 쓰며 참호를 파고, 포탄 파편을 뒤집어쓰며 돌밭을 기며, 콘크리트 파편 위에서 뒹굴거임.
그것도 90일 연속으로ㅋㅋㅋㅋ
물론 수백만원짜리 개인장구라면 이런 소모적이고 적대적인 환경에서 더 오래, 더 안정적으로 기능할 것임.
그러나 LSCO 조건에서는 보병의 개인 장구류도 결국 탄약, 물, 식량, 연료와 같은 소모품에 불과하고
깨진 유리 위로 포복하다 헤지고 뜯긴 크라이 JPC의 대체재는 결국 부대에 뒹굴고 있을 3형 방탄복임.
그래서 기본적으로 아무리 쓰레기 같은 퀄리티와 에르고노믹스라고 하더라도 3형 방탄복에 대한 운용능력을 확보 해야함.
좋은 장비는 좋은 전투력을 보장한다?
알다시피 개인 장구류는 그것을 단순히 몸에 걸치고만 있다고 전투력을 강화시켜주는 캐1시템이 아님.
핵심은 그것이 전장에서 개개인이 계획한대로 활용되냐 되지 못하냐임.
많은 전투원들이 탄창을 뽑고, 지혈대를 꺼내고, 파우치에서 멀티툴을 꺼내는 등의 운용능력 정도만 검증하는데,
실제론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십수개의 기능과 구분들이 혼란한 상황에서도 기능과 목적을 유지 하는지를 검증해야함.
훈련을 뛰어본 사람이라면 많이들 공감할만한 이야기인데,
훈련이 시작할때는 개인 장구와 그 속의 장비들이 너가 세운 기준에 맞춰서 잘 정리된 상태였지만
훈련 중에 장비들이 쓰이기 시작하면 세워놨던 기준과 구분이 사라지고 손에 가까운 파우치에 막 다 쑤셔 넣으며 잡탕이 되는 경험을 해봤을거임ㅋㅋㅋ
이게 개인장구의 운용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고, 가능한 이런 혼란이 줄도록 계속 실험하고 개선해 나가야 함을 의미함.
또한 계절에 따라 피복 부피가 바뀌거나, 쪼그리고 눕고 엎드리고 낑겨있을때나, 한쪽 손을 못쓰는 상황까지
다양한 환경과 혼란 속에서 정말 우리가 계획한대로 개인장구류가 잘 기능하는지 지속적으로 검증해야하고
더 나아가 소부대 지휘관은 이를 확인하고 검증할 표준화된 PCC/PCI 절차를 도입하는 동시에
개별 대원은 METT-TC에 기반하여 왜 그런 세팅을 한것인지를 지휘관, 리더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함.
나같은 나부랭이가 든 풀세팅 HK416보다 네이비씰이 든 우간다제 AKM알총이 더 무서운것처럼
개인장구도 얼마짜리를 걸쳤냐보다 얼마나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할수 있냐가 포인트고
결국 개인장구도 무기라는 인식을 가지고 개개인이 운용 능력을 끊임없이 확보, 유지, 개선해야함.
장비 세팅은 개개인의 취향이다?
취미로 군장 맞추고 뽕 빨기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취향이 우선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취향이 아니라 METT-TC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며 최적화 되어야함.
하지만 모든 임무마다 하나하나 다 최적화를 하는게 쉽지 않으니 이를 도와주기 위한 프레임워크가 바로
방호-화력-기동의 트레이드 오프 (Protection-Firepower-Mobility Tradeoff) 임.
간단하게 설명하면 한 요소가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가 균형이 깨지면 다른 요소까지 다 무너진다는 건데
예를들어 IOTV형 바디아머, Lv4 풀 플레이트, 숄더아머, 사이드아머, 소프트아머, 뚝배기까지 쓰면 방호는 든든하지만
중량 증가로 인해 상황인식능력이 빠르게 고갈되어 금새 사격이 부정확해지고 민첩한 상황 대응이 불가능해져 전투력이 무너짐.
그렇기에 이런 세팅은 작전지에서 기동 시간이 짧고, 루트 주파 난이도가 낮으며, 기동 자산을 지원받는 경우에 합리적이게됨.
반대로 반팔티, 컴페티션용 체스트리그, 부니햇을 착용하면 몸이 가벼우니 기동 하나는 확실히 좋겠지만
지니고 있는 탄약이 매우 적어 교전 지속력이 낮을 수 밖에 없고, 파편 하나에도 쉽게 부상을 입게되니 전투력이 무너짐.
그렇기에 이 세팅은 직접 교전 가능성이 매우 낮고, 장기간 행군을 해야하며, 은엄폐물이 많은 환경에서나 합리적이겠지.
딱 정답이 있는게 아니라 이와 같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 절차를 통해서 스스로 정답을 도출하도록 돕는게 서구권 교리의 핵심이고
보다시피 장비 세팅마저도 이 기본 개념에서 벗어나지 않음.
아무튼 이처럼 METT-TC 기반 방호-화력-기동 개념으로 개인장구류를 최적화하면
자연스럽게 이러한 세팅을 꾸린 전술적인 근거가 굉장히 쉽고 직관적으로 도출되기에
소부대의 지휘관이나 리더들은 PCC/PCI 과정에서 개별 대원들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측면을 더 쉽게 피드백 할 수도 있어짐.
즉, 개인 장비는 개개인의 취향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소부대의 수준에서 복합적으로 고려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표준화되고 일원화된 절차 (장비 표준화 말고 장비 검사 절차 표준화) 가 필요한 영역임.
사실 우리 국군도 이 절차를 생각보다 굉장히 강조하는데 그게 바로 '지휘관 군장 검사' 임.
하지만 그게 위에서 설명한 개념에 기반하여 임무에 최적화된 군장인지를 검사 하고 있는건지,
문자 그대로 눈으로 보이는 군장의 외관을 검사만 하고 있는건지는 지휘관과 리더들이 생각해볼 문제임.
군화 검사, 위생 검사, 총기 수입 검사 등등 다 마찬가지로 행위만 하는건지 목적을 알고 하는건지가 다른것처럼.
이 글에서 다룬 장비 이야기를 많이 하지는 않는 세미나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현대전이 어떤 것인지, 우리와 적의 교리가 무엇인지, 우리와 적은 어떻게 전투를 벌일 것인지를 알아야
개별 대원들도 장비를 어떻게 세팅하고, 어떤 상황을 상정하며, 어떻게 연마 해야하는지를 도출할 수 있을것임.
21일 일요일 1400시에 3시간가량 최신 현대전 교리부터 소부대 전투기술 변화 (주로 보병/기보) 까지 굉장히 총체적으로 다룰 예정이니
관심 있는 인원들은 아래 링크에서 접수하고 다과 하면서 편안히 세미나 한번 들어보셈ㅋㅋㅋ
현역, 상비예비군, 관련 연구자는 할인 있으니 까먹지 말고 꼭 할인 받고 접수하셈
참고로 국제군단 소속의 다국적 장교단과 전쟁 초기부터 오래 싸워오신 한국인 대원분들에게
다양한 작전 / 전술적 질문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될 예정이니 (답변은 세미나 종료 후 메일 등으로 전파 예정)
탄탄한 교리적 기반과 생생한 현장 경험에 관심 있는 인원들이라면 세미나 참가하는걸 크게 추천함.
지금 좌석이 20석정도밖에 안남아서 세미나 대관측이랑 자리 늘릴 수 있는지 얘기는 하고 있는데 될지는 모르겠음;;;
만약에 세미나 참가 생각 있다면 빨리 접수해 놓는게 마음 편할듯?
군장검사 k편 mett tc 고려된것이 아닌 그냥 예전부터 위에서 내려쥬 통일안 기준으로 통일되있는지만 검사, 영상 기온에 패딩 상하의에 모포까지 전부 쑤셔박아서 막상 mett tc에 필요한 장비는 들어갈 공간도 안나오게됨. 아ㅋㅋ
ㅋㅋㅋㅋ심지어 멧티씨마저 주먹구구식으로 하면 안하느니만 못해짐
나토국가들에서도 최근에 LSCO준비하면서 비슷하게 돌아간 사례나 경험담같은게 좀 있나? 아님 우리가 특출나게 좆박은건가 후자같긴 하지만
솔직히 멧티씨는 우리가 좀 특출나게 못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됨. 일단 구라 안치고 METT-TC에서 M 규정을 위한 5W 양식마저 표준화 되어 있지 않음. 잘 알거나, 대충 알거나, 아예 모르거나 다양한거 보면...
사제장비를 2세트 이상 구비해야 한다고 적어뒀는데 그 사제장비 무게나 부피가 꽤나 될거고 보관, 운반에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음?
우크라이나에서 사제장비는 어떤식으로 부대(혹은 집)에서부터 전장까지 운반하고 보관하는지 궁금하고 한국도 이와 동일하게 흘러갈지 궁금함
어쩌피 재정비 때문에 교대 하잖아 재정비 할때를 위해서 2벌 이상 구비하라는거 같음
윗댓에서 말한것처럼 전선 교대 하는 경우 혹은 전선 내에서 제로 라인과 종심에서 교대하는 경우에 주둔지에서 전선으로 더플백 추진하는 것처럼 추진될 수 있음. 다만 우크라군 많은 부대들은 개개인에게 장비 구매비용을 주고 개인이 군장점에서 장비를 구매해서 쓰는 형태인 곳도 있긴하지만 이런 모델을 표준으로 잡고 갈 수는 없으니까. 물론 우리 국군도 교리상으로는 앞서 말한 더플백 추진 개념을 가지고 있기에 그렇게 될거라고 생각하는게 좋을듯.
사제 더 구입할 이유가 생겨버렸다!!!
아ㅋㅋ 두배로 사야된다고ㅋㅋㅋㅋㅋ
여기도 그런놈들이 유독 많던데 장비를 무슨 구찌나 루이비똥 처럼 명품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놈들이 너무 많음. 무슨 장비든 오래쓰면 찌들고 냄새나고 찢어지는 소모품일 뿐인데. 목장갑 처럼 적당히 쓰다가 헤지고 못쓰게 되면 버린다는 개념을 가져야함.
여기 맨날나오는말이 작용제뒤집어쓰면 싸제 다버려야된다 총이나 파편맞으면 걸레된다 여러개사놓자인데 뭘ㅋㅋ 신줏단지모시듯 하는애들은 솔직히 본적도 없고, 있다고 쳐봐야 훈련 제대로 뛰어본적 한번도없는 겉멋만 든놈이던가 비비탄총갖고노는 밀스퍼거일듯
난 그래서 무조건 국산만 씀 업체 AS 되냐 < 내가 세운 제 1원칙 ㅇㅇ
아니면 "비싼 장비를 산다" 자체를 신줏단지모시듯 한다랑 동일시하는건 아니지?
완전 맞는말임. 그리고 제일 경계해야할 것은 비싼 장비라고 훈련에서 금이야 옥이야 아끼는거. 그러다 잡힌 잘못된 습관은 장비가 아니라 목숨을 날려먹을지도 모름....
3형이 그렇게 좋으면 너라써라
이새낀 글도 안 읽네
제발 글을 읽어주세요....
결제했으면 선착순 50명 내에 들어간거 맞음? 현업이 아니라고 빠꾸먹진 않을까 걱정되네
ㅇㅇㅇ 지금 아직 50 안차서 들어가있는거 맞음. 현직 할인은 있어도 우선은 없으니까 걱정 않아도 됨!
오리사서 롤렉스 마냥 굴리는 퍼거 새끼들이 많긴하지
ㅋㅋㅋㅋㅋ실전처럼 굴리지 못할거면 사지 않아야되는 그런